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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아빠가 아들과 딸에게 핵 없는 세상을
문상원 추천 0 조회 82 12.12.05 07: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들과 딸을 위해 아빠는 무엇인가를 남겨주고자 합니다. 재산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문상원의 교육세상도 아들과 딸에게 아빠의 삶과 생각들을 물려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더 좋은 삶과 생각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아빠의 삶과 생각이기에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글로 써 보아두었던 것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들과 딸에게 무엇인가를 남겨주기 위해 아빠가 한 걸음 내딛는 날입니다.

 

아들이 어릴 적에 병원에서 살다시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아빠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위험하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을 때 속에서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 아들은 이제 울지 않습니다. 어릴 때 아팠던 것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아들이 건강에 좋다고 것은 다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족발을 집에서 만들기도 합니다. 아들과 딸이 조미료로 가득한 음식을 먹는 것이 싫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발견한 것을 사람들은 과학문명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발견한 대가로 판도라 상자의 속의 고통을 함께 가져갑니다. 인류도 과학문명의 발달로 보다 나은 삶을 산다고 하지만 과학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로 생긴 해악과 고통을 떠안고 삽니다.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마구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생긴 재앙의 소식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듣습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아빠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는 해악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재앙이 아니라 지구와 인류에게 죽음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이 생각에 몹시 여러 날을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 때 저에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이란 문구였습니다. 아들과 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도 알았습니다.

 

아들과 딸이 빠른 시간 안에 핵 없는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아빠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아빠의 의무를 깨달았습니다. 이 문구가 제 눈에 들어오게 해준 아들의 담임선생님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교사학생학부모연대가 오늘 창립식을 합니다. 창립식을 위하여 여러분들이 여러 날을 달려왔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하여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말입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교사학생학부모연대 창립 선언문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잠들어 있던 우리의 지성을 흔들어 깨웠다. 핵무기의 평화적 사용이라는 미명 아래 시작한 핵발전소야말로 인류를 파멸시킬 악마의 속임수라는 사실을 우리는 똑똑히 알게 되었다. 핵발전소는 어떤 과학, 기술로도 수습할 수 없는 역사 이래 가장 무서운 죄악이며, 핵사고와 핵 쓰레기들은 땅과 바다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영원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이라는 가면을 씌워 핵발전소를 추진한 세력들은 핵에너지야말로 청정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10년의 건설기간 동안 무수한 화석에너지를 사용하고, 30여년의 발전 기간 내내 발생하는 핵폐기물은 수백 년에서 수만 년까지 시공간을 초월하며 현 세대의 고통은 물론 미래 세대의 안전과 평화를 송두리째 빼앗을 것이며, 또한 바다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뜨거운 물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세계에는 400여기의 핵발전소가 돌아가고 있다. 처치할 수 없는 30만 톤의 핵쓰레기가 쌓여 있고, 매년 1만 톤의 핵폐기물이 추가로 쌓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무려 23기의 핵발전소가 있으며 원전 밀집도는 세계 1위이다. 단 한 기의 원자로만 터져도 한반도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될 수 있음에도 한국정부는 핵발전소를 50여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오늘도 지옥으로 가기 위한 삽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핵발전소에 관한한 많은 부분이 은폐, 축소 그리고 거짓말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이다. 핵발전소에 관한 모든 진실을 안개 속에 가리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죽음의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핵발전소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가와 기업가, 과학자와 기술자와 지성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자기 사명을 저버리고 침묵하고 있는 언론을 고발한다. 지금이라도 스리마일과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비극은 무엇이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

 

핵발전소 없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입증되었는데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거꾸로 내달리고 있다. 지금 노후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사고의 불안으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으며, 신규 지역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핵발전소 부품의 대부분을 모조품으로 썼다거나, 원전 주변에서 암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최근 방사능의 위험을 모르는 젊은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으로 돈 벌러 가고, 가정과 학교에서는 방사능 오염식품을 어린이에게 먹이고 있다는 소식 역시 마찬가지다.

 

이 놀랍고 시급한 위험에 직면하여 우리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는 이제 떨쳐 일어나 핵 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한다.

첫째, 핵발전소는 재앙일 뿐이며 안전하지도, 깨끗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

둘째, 핵발전소 사고는 예고가 없으며, 사고는 우리 한반도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셋째, 방사능은 여성과 청소년, 어린이와 태아일수록 위험하며 그 해악은 세대를 초월하여 나타난다.

넷째, 가정과 학교 급식에서 방사능 오염 식품을 막아야 한다. 음식물에 의한 체내 피폭은 적은 양일지라도 외부피폭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 우리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는 자연 에너지의 개발과 올바른 에너지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자 한다.

첫째,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자연 에너지로 방향을 바꾸도록 한다.

둘째, 사회 가정 학교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구조와 제도를 만든다.

셋째, 에너지를 아끼고 절약하는 삶의 철학과 태도를 배우고 가르친다.

 

우리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교사학생학부모연대는 생명을 사랑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겠다. 우리는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미래 세대의 행복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핵발전소를 폐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며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아빠는 아들과 딸에게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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