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구미시는 해평 흑·재두루미도래지의 기능상실위기에 대한 긴급 대책을 수립하라-
구미시는 진행중인 고압송전탑공사와 고속도로건설계획을 즉각 중지하라!
지난 26~27일에 있었던 '구미 국제 학(鶴)심포지움'은 구미해평습지가 직면하고 있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중간기착지로서의 기능상실위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역 농민과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국내외 참가자들로 하여금 구미시의 철새도래지 보전의지에 의문을 갖도록 만들었다. 구미시는 현재까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수 천 마리가 도래하고 있는 심장부를 관통하는 고압송전탑공사와 매학정 옆을 지나 취수장 옆을 통과하는 구미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을 이미 3년 전에 합의까지 해 놓고, 심포지엄이 끝날 때까지 이 문제를 참석자들에게 밝히지 않았으며, 이날 참석한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의 문제제기로 공론되어 참석자들을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이는 구미시가 겉으로는 철새도래지를 보호한다고
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구미시는 진정 철새 도래지 보전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지 26일 심포지엄 개최시 현장답사 코스로 현재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되고있는 취수장 일대의 주요 철새도래지가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시간 관계상 그곳을 갈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코스를 변경하려고 하다가 참석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그제서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행사진행과정에서 구미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행동을 저질렀다. 단지 구미시는 심포지움 행사기간동안 시종일관 이미 일본에서 인공 사육된 두루미를 기증 받았다는
등 두루미 인공부화사육계획만 강조하였다.
즉 구미시는 현재 철새도래지의 환경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평 철새 도래지보전에
관한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실망과 불안감만 안겨다 주었다.
지역농민이 주체가 되는 보전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현재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주로 도래하는 지역의 농민들은 쌀값폭락으로 인해서 쌀 농사를 포기하고 시설재배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새도래지보전을 위해서 농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구미시는 먼저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하여 주민들의 어려움과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농민들 스스로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보호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철새도래지를 보전함에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대책이 마련되어야만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효과적으로 철새 도래지를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철새 도래지 보전에 발생하는 관광 수입의 대부분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중앙정부차원에서의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구미시가 이러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해평철새도래지에는 지속적으로 비닐하우스가 늘어날 것이 자명하여 새들의
먹이 장소가 사라짐으로써 도래지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다. 구미시는 과거 우리 나라 최대규모의 흑두루미 월동지였던
달성습지가 무분별한 난 개발과 흑두루미 보호에 관한 홍보 및 보상정책부제로 그 기능을 상실했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구미해평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구미해평습지는 1998년의 독극물로 인한 재두루미 37마리 떼죽음사건을 계기로 전세계에 그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2000년도부터 수 천
마리의 흑두루미와 재두미가 다시 도래하여 전문가들로부터 두루미가 한곳으로 모이는 현상에 따라 발생하는 이즈미의 집단폐사 위험에
대한 대안으로 유력한 분산 월동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해야할 구미해평습지가 구미시의 무지와 무대책으로 중간기착지로서의 기능마저 상실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구미시는 철새도래지 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지난 1998년 이후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구미시는 도래지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고압선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2. 구미시는 철새도래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건설계획을 철회하라!
3. 구미시는 주민중심의 철새도래지 보전대책을 수립하라!
2002년 3월 30일
대구YMCA, 대구경북녹색연합, 대구경실련,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지속가능내트워크, 대구흥사단,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인간과 마을, 천수만습지연구센터, 습지와 새들의 친구,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대구동물학대방지연합
문의)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053)255-0166, 011-9972-4690(간사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