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가방을 두개나 메고 들고 영락없는 장사꾼 같다.
양복을 입어야 하는 저녁모임이 있어 양복입은 행상같다.
학교 다닐때도 가방은 하나였는데 나에게는 네개의 가방이 있다.
목요일 오늘 오후, 10여 년 전부터 함께했던 축구동우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질머진 큰 보따리 축구가방.
세월에 견디지 못한 느린거북이에다 무릎부상 후보선수.
젊었을때는 운동장을 휘저었는데, 언제까지 멜지는 몰라도 아쉬움도 함께 묻어난다.
손에 든 가방은 어제 한양대학원 수업을 마친 자료가방.
성동구청의 지원을 받은 고위정책과정을 수료 중이다.
작년 이맘때 동네선배의 권유로 주민자치일에 뛰어든 후 나타난 산유물이다.
두 개가 더 남아있다.
하나는, 모임이 많은 일요일 두문불출하고 맘을 수련하기위해 공부하는 성경가방.
또 하나는, 60을 향해 나이 먹어감에 근력을 뺏끼지 않게 운동 흉내 내는
헬스장에 가는 조그만 가방이다.
조용히 살고싶어 모임에 빠지려고 하는데, 덤탱이가 더 씌어졌다.
일주일 7일 동안 하루도 가방을 놓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본업인 보험.재무설계 가방은 없다.
머리에 들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맘은 30대 같아 도전하고 배움을 놓지않는다.
50년 생애 최고로 바쁜 한 해다.
몸을 불편하고 힘들어도 완숙한 우리세대를 마냥 흘려 보낼 수는 없다.
우린, 이제 오후 1시 일 뿐인데?
세계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침체되고 아세아 태평양시대!
그 중에서도 문화와 가정, 종교가 뒷받침 하는 한국이 발전할 것이라합니다.
가진 것 없어도,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같이하는 친구와 선후배,
가족이 나의 가장 든든한 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