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종의 현수대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교로 분류하여 해석했습니다.
오교(五敎)란 첫째 소승교(小乘敎), 둘째 대승시교(大乘始敎),
셋째 대승종교(大乘終敎), 넷째 돈교(頓敎), 다섯째 원교(圓敎)입니다.
소승교란 아함경 바사론 구사론등의 말씀으로써 우법소승(愚法小乘)
이라고도 합니다.
우법(愚法)이란 '법에 어리석다'는 뜻으로 대승보다 못하다는 뜻이니
인아(人我)가 공함은 알지만 법아(法我)의 공함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승시교란 대승초문의 가르침이기에 시교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또 상시교(相始敎)와 공시교(空始敎)가 있습니다.
상시교는 해심밀경 유가론 유식론 등에서 사와 이가 격력하고
오성각별(五姓各別)로써 일체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공시교는 반야경 중론 백론 십이문론 등에서 일체 모든 것은
공(空)이라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대승종교는 대승의 종극적인 말씀으로써 근기가 원숙한 사람들을 위한
가르침입니다. 열반경 능가경 승만경 등의 경과기신론 보성론 등이 이것입니다.
돈교는 수행의 계단을 세우지 아니하고 '한생각 나지 않음이 곧 부처'
임을 깨닫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특별한 경론은 없으며 경론 가운데서 이와 같이 설법하는 것은 모두
돈교라고 합니다.
현수대사의 시대에는 아직 선종이 성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교에
선종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원교는 원융원만한 가르침이라는 의미로서 완전한 교리를 말하니
화엄종 자체를 가리킨 것입니다.
화엄종은 일승에는 동교일승과 별교일승이 있다고 주장하나, 원만한 가르침으로
말한다면 별교일승은 화엄종만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각 교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우선은 간략하게 천태종과 화엄종의 교판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들 교판은 역사적으로 가장 잘된 교판으로 보는데 그 두 교판에서
다 같이 불교의 최고 위치를 어디에다 두었느냐 하면 원교에 두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자대사는 원교를 법화경과 화엄경이라 하고, 현수대사는 법화경을
돈교에 두고, 화엄경만을 원교라고 주장하였지만, 어찌하였든간에
천태 화엄 양 종파에서 원교를 불교 최고의 원리로 삼은 것은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원교의 근본이 무엇이며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는가를 알게 되면
불교의 최고 원리가 어느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원교란 이 중도를 나타내니 양변을 막느니라.
圓敎者는 此顯中道니 遮於二邊
지자대사의 말씀입니다. 불교의 최고 원리란 중도이며 그 중도의 내용은
양변을 다 막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자대사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것을
인용해 봅니다.
마음이 이미 맑고 깨끗해지면 양변을 다 막고,
바르게 중도에 들어가면 두 법을 다 비추느니라.
心旣明淨에 雙遮二邊하고 正入中道에 雙照二諦니라
양변을 다 막는다〔雙遮二邊〕는 것은 상대모순(相對矛盾)을 다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현실세계란 전체가 상대모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과 불,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있음과 없음, 괴로움과 즐거움, 너와 나 등입니다.
이들은 서로 상극이며 모순과 대립은 투쟁의 세계입니다.
투쟁의 세계는 우리가 목표하는 세계는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의 세계를 목표로 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극투쟁하는 양변의 세계에서 평화라는 것은 참으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참다운 평화의 세계를 이루려면,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양변을 버려야 합니다. 모순상극의 차별세계를 버려야 합니다.
양변을 버리면 두 세계를 다 비추게〔雙照二諦〕되는 것입니다.
다 비친다는 것은 서로 통한다는 뜻이니 선과 악이 통하고 옳음과 그릇됨이 통하고
모든 상극적인 것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첫댓글 이와 같이 천태지자대사의 교판이나 현수대사의 교판이 가리키는 최고의 가르침인 원교가 지향하는 근본 가르침은 중도에 있음을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중도란 무엇인지 자세히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중도의 가르침이 원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전은 중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_()_
....나무묘법연화경()()()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