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태학과 도시의 생태적 문제 2. 생태건축과 생태도시란? 3. 생태도시 조성 기술 및 기법 4. 생태마을 조성 기술 및 기법 5. 독일 킬하세 생태마을 이야기 6. 결론
1. 생태학과 도시의 생태적 문제 최근 “생태적”이란 말이 유행이다. 그리고 생태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면 생태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는 생태학에 대한 의미와 도시에서의 생태적 문제란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생태학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의 생활 상태 및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라고 정의된다. 그러면 여기서 생물학이란 무엇인가? 생물학이란 동식물이 나타내는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자연과학이다. 즉, 생물학이 동물이나 식물 개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반면에 생태학은 개체와 개체 그리고 개체와 개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정신적, 물질적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의 생태학 연구성과로 인해 인간과 주변환경과의 관계, 더 나아가 유기체 상호간 또는 유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유‧무기 환경간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어 가고 있으며, 이는 인류가 산업시대의 부산물인 환경문제를 맞이하게 되면서 더더욱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학자들은 기계, 전기, 전자시대에 이어 필연적으로 생태학(영, Ecology, 독, Ökologie)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하였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등 이러한 조짐이 보여진다. 그러면 도시의 생태적 문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도시의 생태적 문제는 크게 환경오염을 비롯하여 도시생태계의 파괴, 도시기후변화를 들 수 있다. 환경오염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이 있다. 이러한 환경오염은 수치화가 가능하고, 인간의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도시생태계의 파괴란 도시 내에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서식공간(산, 들, 강과 같은 자연지역)이 감소하거나 오염되어 생물의 종(species)이 감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도시 생태계의 안정과 균형이 파괴되면, 생태적인 복원력과 자생력이 상실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도시내에 자연지역이 감소함에 따라, 도시민은 주말이나 휴일에 자연을 찾아 교외로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교통이동이 유발되면서 또다른 환경오염이 야기되고 있다. 그림 .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시의 기후변화란 도시열섬현상, 도시홍수 및 지하수 고갈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도시열섬(Heat Island)현상은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도심의 온도가 국지적으로 극에 달하는 현상이다. 이 원인은 에너지과소비로 인한 이산화탄소와 프레온가스 방출로 인한 오존층 파괴와 도시개발로 불투수면적이 증가하면서 증발산량이 적어 도시의 온도가 상승되게 된다. 일본의 경우, 동경, 오사카, 교토 등의 대도시에서의 열대야 현상은 30km떨어진 도시의 열대야 현상의 2배에 달했으며, 도심 내에서도 빌딩이 밀집된 시가지가 불과 2~3m떨어진 공원보다 한여름에 약 2℃이상 기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중앙일보, 1996.6.12). 매년 여름철 겪게되는 도시홍수 역시 과도한 토양표면의 포장이 주원인이다. 안양천 유역종합치수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안양천 유역의 도시화에 따른 단위유량도를 검토한 결과, 다음 표와 같이 우수의 도달시간이 최저 3시간에서 최고 7.9시간까지 빨라지는 등 도시홍수 현상이 뚜렷하게 심화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도시화는 도시홍수의 직접 원인이 된다. 특히 택지개발의 경우, 무분별한 지형의 굴삭 및 표토제거로 인해 우수침투량 및 침투면적이 현저히 감소하여, 여름철 집중호우 시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고 한꺼번에 저지대나 우수관에 집중됨으로써 배수처리 한계를 넘어 도시홍수가 발생되는 것이다. 또 땅속으로 흡수되어야 할 유량이 하천으로 곧바로 흘러감으로써 지하수가 고갈되는 원인이 된다. 이는 또다시 수분증발에 의한 기화열 발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도시열섬 현상을 심화시킨다. 도시가 더워지면, 냉방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어 도시는 더욱더 뜨거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가 계속 개발하면서 자연지반은 줄어들고, 우수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 버려 도시는 점점 메말라 가게 되어 결국 도시는 사막화가 되어 어떠한 생물도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도시의 사막화를 방지하고 다시 쾌적한 정주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생태건축과 생태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2. 생태건축과 생태도시란?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환경보전형', '환경공생형', '환경친화적(형)', '그린(green)', '지속가능한(sustainable)' 그리고 '생태건축'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환경을 고려한 건축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과의 상생(相生)이란 공통적 개념과 내용적 유사성을 가지는 이들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정의는 개인의 전문성이나 시각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경향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환경친화적 건축’과 생태적 지속성을 강조하는 ‘생태건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확히 구분하여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간단히 생태건축이 환경친화적 건축의 최종적 목표가 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즉, 환경친화적 건축이 환경, 다른 표현으로 생태계와 친화 또는 조화를 모색하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면, 생태건축은 건축자체가 에너지와 물질의 대사 측면에서 완전히 자연생태계에 통합될 수 있는 이상적 건축으로 볼 수 있다. 생태건축이란 “자연환경과 조화되며 자원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건강한 주생활 또는 업무가 가능한 건축”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P. Krusche는 기존건축과 생태건축을 다음과 같이 비교하였다.
위 그림과 같이 기존건축은 자연자원을 순환 활용하지 못하고 에너지와 물질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그 결과로 다양한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건축물은 에너지와 자원의 지속적인 공급 및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설비시설이 필수적이어서 유지․관리비 증가와 함께 환경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생태건축은 자연자원과 에너지를 순환 활용하며, 자연생태계의 일부가 된다. 즉 지구(생태계) 구성의 4요소인 地水火風(토양, 물, 에너지, 공기)의 순환이 그대로 건축물에 반영되어 건축물은 일종의 인위적 생태계가 된다. 생태건축에서는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순환 활용하기 자연에너지 활용과 재생가능한 자원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을 지향한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 단순히 심미적 측면이 아닌 - 즉, 생물서식환경과 건축물의 조화를 위해 공기의 오염, 폐열, 폐기물, 폐수의 양과 농도 그리고 토양 포장을 최소화하고 대지 주변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기법을 사용한다. 이처럼 생태건축은 환경파괴에 따른 생태계 문제를 인식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다 생태학적 본질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순환법칙에 저촉되지 않는 개발을 위해 순환형 건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자연파괴를 감안하고 자연보전을 최대한 고려하여 개발하여야 하는 국내의 현실을 감안하면 생태건축의 실현을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친화적인 건축이라는 제2의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앞에서는 언급했듯이 환경친화적 건축이란 생태건축을 지향하는 현실대안이 된다. 환경친화적 건축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주변환경과의 유기적 연계, 그리고 건강과 쾌적성의 향상을 도모한다. 환경친화적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경과의 친화라는 기본전제 외에 친인간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전제가 추가되어야 한다. 건축은 결국 인간이 사용하는 하나의 인위 환경이다. 따라서 건물의 사용주체인 인간이 살 수 없는 건축물은 하나의 전시물에 불과하고, 결국 또 다른 폐기물로 변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경친화적 건축이 보다 폭넓게 구현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경제적이어야 한다. 환경친화적 건축을 위한 각종 수단이 기존 건축과 비교하여 경제적이지 못할 경우, 현실적으로 환경친화적 건축의 실현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음 표에는 환경친화적 건축의 기본 전제, 지향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었다.
실현의 전제
에너지절약 및 순환 에너지 수요저감 태양에너지 이용 미이용에너지 이용 폐열이용 자원 절약 및 순환 자원의 수요저감 재생․재활용 소재이용 토지의 효율적 이용 수자원 순환활용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 주변환경과의 유기적 연계 기후 및 지형에의 순응 토양생태계 보전 비오톱의 조성과 연계 지역사회․문화와의 친화 내․외부공간의 유기적 연계 건강 및 쾌적성 향상 쾌적한 실내환경 휴식․휴양공간의 조성 주민의 참여 표 . 환경친화적 건축과 도시의 전제 및 목표
여기까지 생태건축, 그리고 현실대안인 환경친화적 건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면, 생태마을과 생태도시란 무엇인가? 일단, 규모측면에서 보면, 생태건축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서 도시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생태건축과 생태마을, 생태도시에 대한 기본 전제와 기본 목표는 유사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생태건축의 집합으로 생태마을과 생태도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을이나 도시가 가지는 공간적 특성과 그에 맞는 적절한 사고와 기술이 뒷받침 될 때 생태마을, 생태도시로 실현될 수 있다.
3.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기술 및 기법 기존 도시체계는 다음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도시활동 및 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자연환경을 포함한 도시외부환경에서 유입하여 사용하고, 이로 인한 폐기물을 다시 외부에 배출하는 일방적 소비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동시에 기능주의적 도시계획으로 거주와 업무, 휴식 등의 도시기능을 서로 분리하여 배치함으로써 과도한 교통의 유발뿐만 아니라 외연적 도시확산을 야기시켰다. 또한 도시과밀화는 상하수도 처리망, 전기공급망 등을 비롯한 공급처리시스템의 비대화와 집중화를 초래하고 한정된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종속적 도시체계를 형성하게 하였다. 다시 말해 자원과 에너지의 유입과 유출(input & output)이 자족적인(닫힌) 순환체계(closed circle)를 이루지 못하고 일회적이며 일방적인 과소비체계를 이루며,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함께 도시생태계의 균형과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생태도시는 환경용량과 인간의 생활을 고려한 적정밀도의 소규모 자족체계를 기본개념으로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이 이루어지고, 자연(녹지 및 경관)과 건축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건강과 어메너티가 향상되는 지속가능하며 생태적인 도시를 말한다. 생태도시의 기존도시는 기본적으로 한 도시내의 물질과 에너지 순환이 닫힌 순환체계를 가지고 있느냐 또는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 자립성, 안정성, 순환성을 특징으로 하는 환경상생형 도시를 생태도시라 정의할 수 있으며, 생태도시건축이 추구하는 바는 도시를 자족․자립성을 가지는 하나의 인위적 생태계로 구축하여 자연생태계에 유기적으로 통합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이나 도시가 인간과 사회를 수용하는 공간이란 관점에서 인간의 사회심리적 욕구를 어떻게 생태적 가치와 조화시키는가 하는 점이 생태도시의 조성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집중화․과밀화․거대 단핵도시 도시 외곽으로 무분별한 확산․개발 분산․연계화․다핵도시 적정밀도의 소규모 자족체계(그물망 구조) 기 능 대규모 단일 기능 ⇒ 공급처리시설 대규모화, 비용 증대 ⇒ 교통․행정 비용 증대 적정규모 복합 기능화 ⇒ 공급처리시설의 적정화, 비용 절약 ⇒ 교통․행정비용 축소 토지이용 주거․직장․여가공간의 분리 ⇒ 교통수요 유발 주거․직장․여가공간의 연계 통합 ⇒ 교통수요 절감 현상 에너지 의존적 일회적 이용 저효율, 폐열 발생 화석에너지 위주 순환이용 고효율, 폐열회수 미이용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이용 자원 의존적, 일회적 이용 도시외부로부터 유입 폐기물의 대량 발생 순환이용(재생, 재활용) 환경용량에 맞게 이용(자족) 폐기물의 저감 및 재활용 주변환경 도시녹지 면적의 감소 및 분리 인위적 건축공간과 자연의 분리 적정 도시녹지 면적의 확보 및 연계 인위적 건축공간과 자연의 연계 쾌적성 각종 공해 및 오염 건강 및 쾌적성 향상 자료: 국립환경연구원, 생태도시 조성 기반기술 개발사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1997.에서 보완 표 . 기존 도시체계와 생태도시체계의 특성 비교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대안기술에는 소프트웨어적인 기술과 하드웨어적인 기술, 평가기술이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은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및 설계기법을 포함한 각종 도시개발 및 정비를 위한 시책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기술로는 이러한 계획이나 설계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주는 공학 기반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평가기술은 기술 성격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적이나 앞의 두 가지 기술 모두에 적용되는 것으로 따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을 내용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크게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토지이용 및 배치기법 ▪교통계획 ▪외부공간 조성기법 ▪공급처리시스템 구축 기술 ▪건물의 형태 및 구체결정 기법 이 중에서 토지이용 및 배치기법, 교통계획은 주로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면, 외부공간 조성기법, 공급처리시스템, 건물의 형태 및 구체결정 기법은 하드웨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의 표는 이러한 기술을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확보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기술로서 도시계획시스템과 각종 시책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의 시스템은 개발위주의 관점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개발이냐 아니냐의 절차와 한계만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생태도시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있기는 하나, 아직 시작단계로서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생태도시 계획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계획시스템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여 현재의 계획시스템에서도 각 제도의 실효성에 많은 문제가 내포되어 있어 이의 보완이 시급하다. 독일의 경우, 경관구조계획, 종합경관계획에서 원천적으로 자연의 가치를 먼저 평가하고 보전과 개발을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위계획에 따라 토지이용계획(일명 F플랜)과 지구상세계획(일명 B플랜)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이 단순히 계획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하드웨어의 개발 필요 앞의 표에서 살펴본 기술체계에서 많은 하드웨어가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물론 모두 개발되어 적용되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요구도가 높고, 적용가능한 하드웨어를 선택적으로 우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정을 위해서는 생태도시 조성 기술의 적용단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적용단계를 설정할 때는 환경효과, 경제성, 기술특성, 거주자 반응을 고려하여야 한다. 다음 표에서는 적용단계 설정방법의 한 사례이다. 환경효과를 정량적인 것과 정성적인 측면으로 구분하였고, 경제성은 초기투자비와 유지관리비를 각각 평가하여 종합적으로 나타내었다. 기술특성이란 기술의 난이도로 실용화된 기술 ‘A’, 단순기술 및 기법의 적용 ‘B’, 소재 및 요소 기기 개발 기술 ‘C’, 시스템 구축기술 ‘D’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거주자의 반응을 함께 고려하도록 하였다. 이상을 종합하여 마지막으로 적용단계를 표시하도록 구성하였다.
위의 표는 도시의 외부공간을 생태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활용가능한 국내외 환경지표를 토양생태계의 보전 및 물순환체계의 형성이란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토양생태계의 보전은 다시 표토의 보전과 녹지의 조성이란 두 가지 목표로 구분하였으며, 후자는 투수성포장과 물순환활용 관점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예를 들어 토양생태계의 보전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환경지표로 녹지율이 있으며 물순환체계의 형성을 위해서는 우수유출계수 및 불투수면적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지표를 활용할 경우, 외부공간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옥상녹화, 투수성포장, 우수침투 및 저류 공법 등과 같은 공학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될 것이다.
■시범사업의 실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과 함께 이러한 기술의 시범적용은 생태도시 개념의 보급이나 기술개발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조성기술이다. 시범사업의 실시는 관련 기술의 개발을 유도하며, 적용 경험의 결과로 기술 개발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즉, 일련의 시범사업 추진 경험에서 생태학에 관한 기초적 지식 및 연구성과의 미흡과 함께 각각의 프로젝트를 실현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생태적 공학 기반기술의 미비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시범사업의 범위 역시 생태도시 조성이라는 포괄적인 측면에서부터, 지구단위계획의 작성, 옥상녹화, 도시물순환시스템 등 세부기술별로도 실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이와 관련된 시범사업의 예로는 부천시가 추진한 일련의 옥상녹화시범사업은 그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의 여의도 생태공원조성 계획이나 샛강의 생태공원화 사업 등 다양한 사례가 있으며, 이들을 더욱 확대 운영해야 할 것이다.
4.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기술 및 기법 생태마을, 즉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를 구성하는 기술 역시 생태도시 조성 기술과 마찬가지로 건축물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적 기술과 함께 실제로 건축재료 또는 설비를 생산하고 시공하는 하드웨어적 기술까지 다양하다. 필자는 환경친화적인 건축기술 체계를 개관할 수 있도록 건축의 진행과정을 중심으로 다음 표와 같이 6개 분야로 기술 영역을 구분하였다. 이 표는 이 구분에 따라 국내외 현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요소기술을 분류하고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토지이용 및 배치기법 기후를 고려한 배치 지역의 기후특성을 건물배치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기법 지형 및 지세의 활용 경사 등 지형특성과 어울리는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기법 지역성의 고려 주변 지역의 문화와 건축적 특징을 배려 공간의 정의 및 연계 공간의 성격과 가능을 명확히 구분 또는 연계하여 토지이용효율의 향상과 자연스러운 공간의 흐름을 창출하는 기법 차도와 보도의 분리 보행공간과 교통공간의 명확한 분리 open space의 최대화 확트인 전망과 외부공간을 확보를 위해 open space를 최대화하는 기법 Ⅱ. 친환경 외부공간 조성기법 자연토양의 보전 기존의 토양층을 보전 또는 재활용하는 기술 인공지반 조성 주차장 상부 등에 인공지반을 조성하여 외부공간으로 활용. 우수의 침투유도 빗물을 토양층으로 침투시켜 하수처리부하를 경감하고 지하수 함양 도모 생태적 식재 다층구조화, 비오톱 조성 등 생태적 가치와 안전성이 높은 녹화 기술 친수공간 조성 물과의 접촉 또는 접근이 가능한 Amenity 공간 조성 기술 건물외피의 녹화 벽면, 옥상, 지붕, 발코니 등의 녹화기술 Ⅲ. 건물형태 및 구체결정 기법 자연형 태양열이용 passive solar system 기술 자연채광, 통풍의 유도 평면 및 단면계획에서 자연채광과 통풍이 가능하게 하는 기법 연면적대 외피면적비의 최소화 건물외피를 통한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는 기법 열완충공간의 조성 실내외의 열 위계를 조성하여 열의 소비를 줄이는 기법. 고단열․고기밀 실내의 열이 외부로 유출되지 못하게 차단하는 기술 Ⅳ. 실내쾌적 환경 조성 기법 실내정원 조성 식생을 통해 습도의 조절 및 공기정화가 가능한 실내정원 조성 기술 환기 유도 시스템 자연환기가 아닌 기계적으로 실내환기를 조절하는 설비 시스템 조습 및 축열기능 강화 자연적인 습도 조절과 축열 기능이 높은 내벽 구축기술 인체에 무해한 내장재의 사용 건강에 해가 없는 내장재의 선정 및 적용기술 방음 및 차음 구법 실내․외로의 음의 흐름을 차단하는 구체조성 기술 전․자기장의 차단 전․자기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차단하는 기술. Ⅴ. 공급 처리 시스템 배선 및 배관망 최소화 자원과 에너지소비 절약을 위한 배선과 배관체계의 효율적 구축 기술 고효율․절약형 요소 기기 절전형, 절수형 등 고효율 요소 기기의 선정 및 적용 기술 고효율 냉난방 효율적․다각적 냉난방시스템 구축 기술 설비형 태양열활용 태양열이용 축열난방, 태양열이용 온수공급 등 active solar system 기술 태양광발전 태양 전지를 활용한 전기에너지 이용 기술 미이용 에너지이용 풍력, 수력, 지열 등의 미이용에너지 이용 기술 폐열회수 생활폐수의 폐열, 쓰레기소각열 등의 재활용 기술 위생적 상수공급 수질유지 및 개선을 위한 주동 또는 주호 차원의 상수공급기술 생활하수 순환활용 생활하수 재활용 기술 우수차집 및 순환활용 우수를 차집하여 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기술 유기폐기물 처리 음식물쓰레기를 분쇄, 발효, 소각, 탄화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는 기술 자연발효식 화장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발효방식으로 분뇨를 퇴비화하는 기술 Ⅵ. 건축생산 및 유지관리 환경부하 저감 건설공법 자원 및 에너지절약효과가 높은 시공기술 해체나 수선이 용이한 구법 구조물의 해체나 변형없이 유지관리 및 수선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 원에너지 저소비 소재사용 embodied energy가 적은 재료의 선정 및 적용 기술 내구성이 우수한 재료선택 내구성이 우수한 재료의 선택과 적용 기술 자연소재, 재생․재활용소재 이용 자연소재와 재생․재활용 소재의 활용 기술 건설자재의 유효이용 건설에 사용되는 자재의 소비를 절감하기 위한 자재관리 및 시공 기술 건축부품 및 소재 재활용 건물 폐기시에 발생하는 각종 폐자재의 활용 기술 표 . 생태마을 조성기술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관점(기술적 접근 방법)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용하고자 하는 마을의 소득수준, 주민의식 그리고 현장에 적용가능한 기술 수준과 노동력의 질 문제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현실적 기술 대안의 모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에너지, 토양, 물, 공기, 녹지, 건축재료, 폐기물 등 물리적 측면은 물론 지역성, 주민참여, 건강, 소음, 쾌적성 등 인문 사회적 관점이 건물의 구성, 외부공간 계획, 공급처리시스템 계획 등 건축의 전과정에서 검토되어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안의 개발이 모색되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과 우리의 기술수준을 고려할 때, 생태마을을 조성할 경우 다음과 같은 기술 및 기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본다.
(1) 에너지 우리의 기술 수준을 감안 할 때 에너지 절약과 순환활용을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기 보다 건축물의 에너지 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획․설계기법의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건축물의 배치와 주동, 주호 계획에 패시브 솔라시스템 설계 기법의 적용은 물론, 자연통풍과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개발이 우선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자연채광과 통풍의 유도 ▪열위계를 고려한 공간 구성 ▪실내벽의 축열성능 향상 도모 ▪적절한 단열 및 기밀 - 벽체의 구성, 두께 - 지붕의 구성 - 적용한 단열재 ▪복합형 태양에너지 이용 기술의 적용 가능성 ▪소규모 열병합 발전시스템 ▪태양열 급탕, 난방 ▪다목적 보일러 ▪패시브 < 액티브 < 하이브리드 솔라시스템 ▪조명기구의 종류 ▪냉난방의 방식
(2) 토양 토양(또는 녹지)의 보존은 생태적 접근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토양의 생태적 기능과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자연상태의 토양(또는 녹지) 및 지형의 다양성 보전 ▪토양포장의 최소화 ▪포장공법의 다양화(투수성 포장공법)의 적용 ▪표토의 보전과 활용 ▪토지이용의 현황고려 ▪지형 및 지세 활용 - 경사, 구릉, 절벽, 평지 등
(3) 물 생태적인 관점에서 물은 건물의 내부공간에서 보다 외부공간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은 지표수, 지하수, 공중 습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순환을 반복하며 기후를 조절하고 생명체의 생장을 돕는다. 즉, 물순환시스템의 조성이 외부공간의 생태적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축산 폐수 및 하수의 처리 ▪우수의 유도와 저류 - 우수 배수로 : 호우 시 우수를 배수하기 위한 인위적 배수로 ▪농수로의 자연화 ▪자연 하천 수계 : 1년 중 물이 흐르는 자연 하천 ▪하천과 수로가 만나는 부분의 처리 ▪수로 및 하천의 단면(폭, 깊이, 둔치, 경작지 등과의 완충공간 등) ▪연중 공기의 흐름(방향) ▪겨울철 찬 공기의 정체 여부
(4) 녹지 녹지는 건전한 토양의 확보와 물순환이 가능해지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성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단편적인 수목의 식재가 녹지 조성의 전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녹지는 토양이나 물의 관점을 종합한 대안의 모색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도로 주변의 녹띠는 녹의 연계는 물론 여름철 호우시 우수유도로의 구실을 겸할 수 있고, 휴식 기능이 강조되는 광장도 투수가 가능하게 구성하여 우수조정지의 역할을 부여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녹지의 생태적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상녹지 면적의 최대화 ▪Green network 고려 ▪가치있는 기존 녹의 보호 ▪휴식 및 체류기능에 대한 적절한 고려 ▪쾌적한 보행로 및 자전거도로망의 통합 ▪개발한계선(등고선)의 설정 ▪주거지 외부 녹지와 내부 녹지 고려 - 녹지의 규모 - 대표적 수종, 초종 - 특히 대목(당나무, 정자나무 등)의 위치, 개수, 흉고, 수관폭 ▪경작지의 녹지
(5) 폐기물 폐기물은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과 건물의 사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로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자는 토양은 물론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되므로 건전한 처리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가정쓰레기의 경우는 유기물의 퇴비화를 비롯한 자원의 재활용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쓰레기 처리 공간의 확보와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고려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과도한 토양 굴삭과 건설폐기물 매립의 방지 ▪건설과정에서 폐기물 발생 최소화 ▪재생가능한 건축소재의 적용 ▪재활용 가능한 건축소재 및 부품의 사용 ▪유기물의 퇴비화 설비 설치 ▪폐자재의 재활용 ▪지역 소재의 최대 활용 ▪분뇨의 처리 ▪가정쓰레기의 처리 방식, 처리장 ▪농업폐기물의 처리 방식, 처리장
■환경친화적 건축의 경향 이상과 같은 기술을 토대로 하여 조성되는 환경친화적인 건축이 조성되는 경향은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전통적 자연소재인 흙이나 나무 등의 시공방법을 개선하여 주거건축에 적용하려는 경향 이 경향은 주로 환경친화적 건축의 적용 초기에 나타나는 경향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목조진흙주택을 사례로 꼽을 수 있다.
② 재생가능하며 에너지소비가 적고 유독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현대적 감각의 생태건축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주거건축을 실현하려는 경향 이 움직임은 생태건축 개념이 확립되기 전부터 북부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전개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건축소재로는 폐신문지를 원료로 하는 ‘종이솜 단열재, Isofloc’와 폐목재를 재활용한 목섬유재판재를 들 수 있다. 이 재료들은 재생이 가능할 뿐더러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크게 비싸지 않아 이상적 생태건축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생태건축 소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체 및 구법의 개발, 반대로 이에 적합한 기본소재의 개발이 이 경향의 핵심을 이룬다.
③ 건축물의 설비시스템을 에너지와 물질의 절약과 재활용이 가능하게 구축하려는 경향 집열기를 통한 태양열의 이용, 배기 공기중의 폐열을 채집 재활용, 세탁기, 욕조에서 나오는 물을 정수하여 화장실용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중수에 내포된 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열교환 시스템, 빗물 또는 중수를 사용할 수 있는 설비, 가정에서 발생되는 유기폐기물과 분뇨를 발효시켜 온실이나 정원에 퇴비로 공급하는 자연 발효식 화장실시스템 등 기존과 전혀 다른 생태적 공급처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건축물에 적용하려는 경향이 대표적이다.
④ 건축물의 외피 및 외부공간을 ‘생물서식이 가능한 공간(Biotop)’으로 조성하고 이를 자연경관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려는 시도. 이 시도는 자연과의 유기적 연계라는 생태건축의 기본원칙이 구체적으로 가시화 된 한 예로 볼 수 있다. 건축으로 인해 파괴되는 생물서식공간을 건물옥상이나 건물외피 또는 실내외에 인공적으로 구성하여 생물다양성(Biodiversity) 보전을 꾀하며 궁극적으로 건축환경을 자연에 통합시키려는 의도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공토양을 이용한 옥상녹화기법, 소규모 습지 등의 생물서식공간 조성기법 그리고 투수성 포장재를 이용한 토양생태계 및 지하수 보전기법 등이 이 시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⑤ 공동체적 삶의 유도가 가능한 건축공간을 구성하려는 경향 이런 움직임은 주로 주거단지 건축사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물리적 생태건축요소 외에 건축의 계획, 설계단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는 등 단지전체의 공간구성에 사회생태학적 개념을 적용시키고 있다. 즉 이용자들이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공간의 구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5. 독일 Kiel-Hassee 생태마을 이야기 생태마을 조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독일의 킬-하세 생태마을 조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 생태마을은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주거단지의 건축을 목표로 하는 일단의 주민들에 의해 실현되었다.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한 생태건축 소재만으로 건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에너지절약, 수자원 순환활용, 생활쓰레기의 생태적 처리 등 생태학적 개념과 인간의 주생활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모범적인 생태주거건축 사례이다. 특히 주민들의 참여와 주정부의 지원 그리고 건축경비의 절감은 독일이 지향하고 있는 친환경, 친인간, 경비절감의 대원칙을 구현한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There is something in life, called the downward adaptation in biological terms; one gets used to a poor environment until you do not even know that things could be better; the consciousness of the own deterioration vanishes."
“인생 속에는 무언가 있다, 그것은 생물학적 용어로 하향적응이라 불리는 것이다; 사람은 보잘것없는 환경에 익숙해진 나머지 범사가 더 좋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태라는 인식까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계획의 전제 Kiel 시가 소유한 12,000㎡ 크기의 임차지 위에 가족위주의 주거가 들어서는데, 공용의 진입로, 공급처리시설 및 마을회관이 더불어 건축되어야 했다. 이는 주거단지가 들어설 저지대의 자연경관에 맞게 생태학적 개념적용을 고려한 녹지공간계획에 의해 요구된 사항이었다. ▪개별적인 주호: 각각 200㎡의 영구임대 대지에 20호의 각기 다른 크기의 주호를 건축하였다. 주호들은 계획기준과 대지분석 결과를 토대로 그룹 또는 전체로 연계시켰다. 건축물의 구조는 지구상세계획안에 따라 안락한 1-2층 건축구조방식을 택하였다. 대부분의 주호는 경비절감을 위해 지하실을 건축하지 않았다. ▪건축유형: 각 주호는 개별적인 평면을 가지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공공 재원의 지원이 가능한 공통된 구조와 비용이 저렴한 건축부품을 선택하였고, 생태적이며 지역성을 감안한 건축을 목표로 하였다. ▪건축방식: 목재보로 지지되는 바닥, 잔디지붕 및 복합구조벽으로 구성되는 목구조방식을 공통적으로 채택하였다. ▪공용 공간: 건축조합에 임대된 대지위의 도로, 광장 그리고 녹지와 정원은 공동 소유로 구성되었다. ▪마을회관과 그 공간구성: 계획 주거단지내에는 시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인근 지역의 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회관을 건립해야 했으며 다음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 시정부의 지원을 받는, 주거단지 및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 - 공공 강당 - 생태건축 전시장; 환경친화적인 생활공간 창출을 주제로 하는 상설전시회 - 에너지공급시설 및 기계실, 지역난방(소규모 열병합발전)시설 설치공간.
■도시계획적 전제 시가 소유하고 있는 유휴지의 활용과 함께 공장 및 사무공간, 단독주택, 다층의 집합주택 그리고 주어진 자연경관(저습지, 목초지)의 통합을 목표로 한 “경계가 없는 건축”이 오래 전 부터 계획되었으나 실현되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 도시계획과는 생태적인 건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획 주거단지’라는 의미에서 수립된 기존의 지구상세계획을 수정하여 새롭게 생턔주거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여지를 부여하였다. ▪건축조합의 구성과 재원조달: 일관된 생태적 측면의 고려와 종합적인 주거단지 건설을 위한 구상이 건축가와 관심 있는 수요자들에 의해 1986년부터 준비되어 1991년에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생태적이며 공동체적 생활공간의 창조’라는 원래의 구상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예를 들면 개인적인 이익에 앞서서) 이 그룹은 주거단지건축조합이라는 법률적 형식을 택하였다. 즉, 모든 건축주들은 그 조합의 구성원으로서 분임 토의와 총회를 통하여 공동 설계안을 결정하였고, 재정의 확보에도 동참하였다. 소유권의 측면에서도 시범적인 시도가 이루어졌다. 토지의 대부분과 모든 공급처리시설 및 공공회관은 조합의 소유로 하였고, 주호는 각 건축주가 소유하는 개인재산으로 공공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등기상으로 보장된 “유동적인” 임대지 위에 지어졌다. 이 임대차 계약은 조합원 서로간에 구속력을 가지면서 개인 소유화를 위한 조합의 해체는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주거단지의 전체 재원조달은 기본적으로 개별주호 입주자 스스로 해결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주정부와 조합건축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부분적으로 주정부 재정지원프로그램의 보조를 받았다. 더불어 이 주거단지는 생태건축을 위한 주정부의 장려 프로그램에 의한 특별 재정지원을 받았다. 또한 주거단지의 에너지절약 대안은 주정부 에너지부장관, 공공회관내의 상설전시장은 환경부 장관의 보조금을 받았다. 유치원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시립유치원 기준에 준하여 건축되었으며 상응하는 운영보조비를 받고 있다.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고려사항 및 기술
(1) 지역 기후의 고려 킬은 거친 기후가 오래 지속된다. 이 지역은 동쪽을 향하는 경사와 남쪽에 면한 지구로 각 주호는 동서축으로 지어야 한다. 대부분의 주호는 일조를 위해서 거실부분은 남쪽/남서쪽/남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의 경우 지자기학적인 방해요소들이 있는 곳은 지자기파 탐사기에 의해 탐지되어 침실과 거실을 배치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지형은 변경시키지 않았다. 배수로 구실을 하는 개방된 도랑, 호박석을 깐 주변들, 공사 중에 채취된 돌과 바위를 활용한 옹벽처리로 여러 가지 지표면의 악조건들이 처리되었기 때문에 주위환경은 포근하다.
그림 . 킬-하세 생태마을의 배치
(2) 자연과의 통합 이것은 값진 자연조건을 건축에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목, 관목 숲 그리고 습지와 둔덕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한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연못가에 있는 길, 호도나무 옆에 있는 집 등등). 지표면은 거의 자연그대로이기 때문에 빗물의 흡수가 잘된다. 사용된 재료는 기능과 작업량에 달려 있었다. 이것은 자갈, 호박돌, 포장블록, 목편이나 목재일 수도 있었다.
(3) 우수처리 우리가 알아야 할 또 다른 우선 순위는 자연적인 생물서식공간(독, Biotop)개념에 근거한 것이었다. 주거단지의 물순환 체계의 일부인 빗물처리시설은 생태적인 사이클을 형성하는 주된 도구이다. 그것은 에너지와 돈을 절약하는 것이다. 이 지역의 기존 주택단지였더라면 이미 과도한 공급처리망의 연계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거단지는 수많은 작은 루트, 개방된 배수로를 통해 우수를 흘려 증발을 돕고 또 천연 연못에 빗물이 고여 있게 하고 있다. 자갈과 바위 그리고 화강암으로 조성된 배수로 외에 다른 우수처리시설은 필요가 없다.
그림 . 우수배수로
(4) 용수에 대한 개념 자연발효식 화장실을 사용하면, 한 사람이 매일 사용하던 물의 양을 140리터에서 거의 50리터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샤워기에 특수꼭지를 부착시킴으로서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그 다음 생활하수는 주거단지내의 생물을 이용한 정화시설에서 모래와 식물의 뿌리로 정화시킨다. 정화가 된 물은 유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방류된다. 기존의 하수관거는 불필요하게 된다.
그림 . 단지내 연못
(5) 에너지의 순환체계 장소가 이상적인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념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다. 열-동력 연계에 근거한 cogeneration system처럼 중앙집중식을 채택하였다. 고효율보일러에 연결된 천연가스로 움직이는 두개의 모터가 질서 정연하게 작동한다. 모터의 회전으로 주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온수와 난방열을 공급한다. 각 가정의 에너지비용은 개인의 소비량에 달려있다. 용량은 15kw가 전기이고 42kw가 열에너지이다. 전기 이용도는 78%이다. 각 주호 안에는 복사파를 발생시키는 열 복사벽이 있다. 온기는 매우 포근하고, 건강하고 또 경제적이다. 난방과 온수에 대한 비용은 기존 도시의 공급에 비하면 30%나 경제적이다
(6) 건축 재료 건축 재료들은 생산과 가공에서부터 자원을 절약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용된 진흙, 목재 그리고 목섬유판재에 대한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은 입방미터당 5에서 10kw/h이다. 이것은 철근 콘크리트와 합성재료들보다 매우 우수한 것이다. 그 개념은 개인이 생태학적인 측면과 장소성을 고려하여 각 주호에 대한 재료들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자연형 태양열 이용은 보편화되었다. 중량이 큰 1층의 벽들과 바닥에 깔린 cotton 일은 축열기능을 가진다. 활동적인 가족 생활은 따뜻한 평면의 중심부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물론 복사벽이 설치되어 있다. 저장실, 침실 그리고 거실과 같은 보다 온도요구가 낮은 방들은 완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료와 건설방식들은 목구조 방식을 참고로 한 것이다. 회벽돌, 기공벽돌, 진흙벽돌 그리고 여러 가지 목재가 사용되었다. 기초 공사, 천장에 판자를 대고 진흙을 덮는 일 혹은 목재를 이용해 바닥을 만드는 것, 회벽돌 조적, 종이솜 단열재의 주입, 목재로 된 창틀과 플라스터 보드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조립공사, 이 모든 것은 복잡한 건설이 아닐 수가 없었다. 표면들은 목재로 된 두꺼운 판자들, 조각나무 세공의 마루, cotton 타일, 그리고 깨끗하고 거칠게 보이기까지 하는 섬유질 벽지를 사용했다. 페인트를 바를 때 사용된 것은 흰 천, 반수, 송진 냄새가 나는 페인트, 천연송진에서 나온 기름, 투명한 니스 그리고 왁스와 같은 천연적인 냄새가 나는 재료들이었다. 그래서 각 주호들은 개별적인 특징들이 있었다. 실내 장식 또한 다양성이 있었다. 특히 진흙 재료들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일반적으로 실효성 있는 실험으로 고려되고 있다.
X축 요소기술 및 기법 기술내용 Y축
토지이용 및 배치기법 일조 및 일사를 고려한 배치 일조 및 음지 고려 미기후를 고려한 배치 방풍식재 지형 및 지세의 활용 수맥조사, 지자기파, 단층 조사, 자연지형의 우수배수체계 지역성의 고려 독일 북부의 경관고려, 저습지고려, 마을회관․유치원 설치 보도 및 차도의 분리 단지입구에 공용주차장 open space의 최대화 공용공간의 확대 친환경 외부 공간 조성 기법 자연 토양의 보전 비포장 진입로, 쇄석다짐포장 우수의 침투 유도 야생잔디지붕, 자연경사의 우수배수로, 우수저장, 침투호수 생태적 식재 기존 녹지 보전, 자생수종 활용 Biotop의 조성,연계 단지내 습지 조성 건물외피의 녹화 야생잔디지붕, 외벽녹화, 발코니 녹화 건물형태 및 구체결정기법 자연형 태양열 이용 남측면 개구부 확대, 북측개구부 최소, 온실 연면적대 외피면적비를 최소화 지붕공간의 최대활용, 연립형 주택, split-level 열 완충공간의 조성 온도위계를 고려한 평면 및 단면 계획 고단열․고기밀 외단열․내축열의 복합구조벽 실내쾌적 환경 조성 기법 조습 및 축열기능 내장재 흙벽돌, 공기투과성소재 사용 인체에 무해한 내장재의 사용 유해물질과 휘발성없는 소재, 흙벽돌, 석회․모래압축벽돌, 목재 공급 처리 시스템 열동력연계 시스템 난방, 온수, 전기담당 생활하수 순환 활용 식물정화시설 우수차집 및 순환 활용 우수저장조 유기폐기물 속성 발효 분리수거와 재활용 자연발효식 화장실 퇴비로 이용 건축생산 및 유지관리 환경부하 저감 건설 공법 지하실 설치안함, 공통구조방식 -> 공사비 절감 원에너지 저소비 소재 사용 목재 자연소재, 재생․재활용소재 이용 목재, 석회․모래압축벽돌, 목섬유판, 종이솜단열재, 경량진흙판 표 . 킬하세 생태마을에 적용된 기술
6. 결론 생태건축을 비롯하여 생태마을, 생태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공 환경인 건축환경을 소단위의 인위적 생태계로 만들어 자연 생태계에 가해 없이 유기적으로 연계, 통합시키는 데 있다. 그렇지만 생태건축이 단순히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건축,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건축일 수는 없다. 건축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본다면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생명활동을 억제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자체가 근본적인 건축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적 욕구로 대변되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와도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생태건축을 한국에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자연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한 통찰이 요구된다. 우리 현실에 맞는 생태 건축적 대안개발에 전통건축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전통적인 주생활과 건축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자연환경과 생태학적인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온 한국적 생태건축의 원형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의 생활문화와 건축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생태건축적 대안개발의 필수조건이 된다. 이러한 총체적 고찰을 바탕으로 기존건축의 생태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대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생태건축 기술의 적용은 주로 외부공간의 생태적 개선을 위한 하드웨어적 기술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하드웨어 기술의 적용은 기존의 공법 및 시스템과 상충 문제, 비용의 증대 등 구조적인 현실 적용 장애요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소프트웨어적 기술의 개발과 적용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