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얘기 다하시고 쓰고 싶은얘기 다쓰시고....그런데 걱정도 많으시구려.....나그네님 입담은 아무일 없이 잘잇으시니 걱정 안해도되염^^
그리고 생각만큼 발 꼬린내 안났습니다.............^^
: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 낡고 찌든 때를 벗기자.
: 혼자 구들만 지지 말고 이리 오라.
: 서해안 해지기 만끽하자.
: 친구 네녀석을 불렀더니 두녀석이다.
: 녀석들 엇저녁 밤잠을 설치고 낮잠을 탐한다.
: 점심을 먹고도 잠이나 자자 잠 좀 자자
: 내가 지들 왜 불렀는데… 잠잘거면 혼자도 가지.
: 기름을 쳐선 운전석에 앉히고
: 나란히 안개 낀 도시를 탈출한다.
: 검단을 지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 낯선 도로 낯선 표지들을 노려보며 한시간을 달렸다.
: 드디어 뭍과 섬이 맞잡은 손등에 무등을 타고
: 강화의 전설로 흘러간다.
:
: 아득한 옛날
: 하나의 우주가 있어
: 수평으로 하늘과 바다가 되다
: 둘은 사랑을 하여 대지를 낳았다.
: 대지는 극진히 하늘과 바다를 섬기며 사람을 낳았으되
: 사람은 대지의 품에서 하늘만을 우러르니
: 바다는 노하고
: 어느새 하늘과 바다는 멀어지도다.
: 대지는 불효를 읍하고
: 자녀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함을 한탄했으나
: 이미 엎질러진 물이로세.
: 자신의 살을 도려내어
: 바다에서 하늘까지 단을 쌓으니
: 부모를 화해코자 강화라 하고
: 자식에겐 섬김을 당부하여 섬이라
: 온누리 하나됨의 전일함이 강화섬에 담겼어라.
:
: 낮은 구릉
: 길가의 논둑 밭둑
: 오월 파릇한 말총머리 갈기갈기 곤두세우고
: 하얗게 기지개를 켠다.
: 엄마품을 향하는 내 고향 시골길이다.
:
: 상서로운 기운에 안내되어
: 마니산자락에 닿았다.
: 대지의 정성스런 하얀 숨결이 산을 감싼다.
: 그 한가운데 하늘로 오르는 첨성의 계단과
: 계단 양쪽에 도열하고 있는 삼엄한 초록빛 푸르른 보초.
: 한계단 한계단 밟다보니
: 세진은 한방울 한방울 떨구어지고
: 얼굴의 두터운 가면도 씻기워지고
: 하얗게 너울대는 신선의 옷자락을 놓칠세라
: 올라 올라 지상 꼭대기 천상으로의 단 앞에 서다.
: 섬을 둘러싼 푸릇한 바다가 있고
: 다시 그 바다를 병풍처럼 동그만이 휘도는 섬 그림자들
: 그 위에 분홍빛 분을 엷게 뿌려대며
: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이 숙이는 해님은
: 연지 곤지 되어서
: 하늘과 바다의 화촉을 밝혀준다.
: 그 잔치에 한 몫 끼여들고파
: 돌단 앞에 서서 엄숙히 기도하지만
: 뽀얀 안개로 장막을 두를 뿐.
: 아직은 때가 아닌가?
: 칠선녀들은 눈 한번 꿈쩍이지 않고
: 부채를 가로든 채 출입을 엄금한다.
: 다만
: 하늘과 바다와 땅이
: 해님의 수줍은 숨소리에
: 하얀 입김을 몰아쉬며 재촉한다.
:
: 후두둑
: 까마기가 날아오르고
: 어느덧
: 하나 둘
: 저마다 종종 걸음이요
: 갈매기만 끼룩끼룩
: 멀리 섬들은 잠수함인 듯
: 검은 바닷 속으로 잠들어간다.
: 우리는 다시
: 도로 도로 왔다.
:
: -p.s-
:
: 서림님이 잽을 타닥 타닥 날려오실 때도 괜찮았습니다.
: 시아님이 포옥 포옥 레프트 라이트 훅을 꽂아올 때도
: 속이 쓰리긴 했지만 견딜만 했었습니다.
: 헌데,
:
: 기어이... 기어이...
:
: 아란도님이 스트레이트 카운터 펀치로 턱을 강타하고 마는군요.
: 결국 링 위에 쓰러지고
: '결혼식만 아니였으면... 그랬으면...' 한탄하면서
: 링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닥에 화풀이질을 하고맙니다 그려.
:
: 이에 질세라 작년의 기억으로 반격을 가해는 보았는데...
: 어찌들 생각하실런지...?
: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의 우중 강화도 마니산!
: 캬아, 아주아주 기깔~~~~!
:
: 하여튼 이로써
: 그 불꽃머리 있을까나(이스크라)님이
: 결국 아주아주 정력적인 주당임이 확인되는 바이구만.
: 이스크라님,
: 앞으로 아무리 그 정력을 정렬로 위장한다해도
: 그 위장에 속을 님들은 없을 거이구만.
: 같은 남아로서 넘넘 부러분거!
: 감출 걸 감춰야지 말야... 자랑할 걸 감추고 그랴?
:
: 아란도님도
: 생애 아주아주 멋진 생일맞이했구만 그랴.
: 그렇다고 너무 생색은 내시지말구랴.
: 그 이면엔 발 꼬랑내가 진동했음을 이미 짐작하는 바
: 발병은 나지 않았나 몰러.
:
: 끝으로 나그네님,
: 뭐 찔리는 거 없수?
: 한 코메디한다 했잖우?
: 헌디 나그네님으로 인해 누구 배꼽빠졌다는 불상사는 없드만.
: 그 자화자찬 자칭 한 입담(?).
: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신뢰가 안 가는구만 그려. 헤~엠.
:
: 결국 이리 내 쌤통이 터지는구만!
: 헤헤.
:
:
: ~~~~~~~~~~~~~~~~~~~~~~~~~~~~~~~~~~~
:
: 참! 혹여
: "니, 리플을 남발하며 여기저기 도배하는 건 아니냐?
: 여럿이 보는 공간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드러내는 것은
: 호명받지 못한 이들이나 갓 입문한 님들께 소외감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
: 하실 님들이 계실까?
: 만약 그리 눈살이 찌프려지시는 님들이 계시다면
: 괜히 속으로 앓치 마시고 지탄해주시라.
: 밤을 지키는 신세이라
: 끄적끄적대는 낙에 님들의 심사를 헤아리지 못하는고로...
: 다만 하나 변명을 하자면,
: 저 또한 지금 호명한 님들과 특별히 친분이 있는 건 아니라고
: 여기 온지 아직 채 보름도 되지 않았노라고...
: 단지 천성이
: 몰라도 친한 척,멀어도 가까운 척, 낯설어도 정든 척 등을
: 척척 잘하는 타고난 아부꾼이라 알아주십사!
: 어?
: 그럼, 호명받으신 분들은 섭하시다고요?
: 에이~잉, 저 사실은요?
: 낯을 가리거든요. 친하지 않으면 말을 못해요. 정말정말!
:
: 하여튼
: 주저말고 지탄해주십사!
: 조금은 시무룩해지겠지만, 그로 제 습을 바꾸도록 하겠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