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출발해서 군산과 새만금을 거쳐 도착한 변산반도의 채석강...
부산에 사는 나에게는 참으로 방문하기 힘든 곳이었는데 몇년간의 바램끝에 드디어 이루어졌다...
채석강은 약간은 어수선한 해변 식당가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멀리 대명콘도가 반듯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숲위로 드러난 부분에선 궁전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콘도와 반대편으로 걸어가니 암석으로 뒤덮인 해변이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채석강이란 말인가...
한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는지라 고드름이 하얗게 붙어있었다...
보기만 해도 그때의 추위가 생각이 난다...
우물같은 구덩이에 투명하게 고인 바닷물이 신비롭다...
이런 것을 두고 채석강이라고 하는가보다...
풍화작용으로 인해 금새라도 부스러질듯 위태위태하게 금이 가 있다...
태양이 어느덧 기울어져가기에 더 이상 가지 않고 풍천장어 먹으러 고창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부안에도 이런 먹거리가 있었구나... 하지만 오늘은 혼자라 다음에 맛보기로 하자... 정말 푸짐해 보이는데 맛은 어떨지...
부안에서 고창가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한 길이었다... 산으로 가는가 싶다가 어느새 바다도 힐끔힐끔 보이는 기가 막힌 드라이브길...
마지막에 금빛 낙조가 보이자 더는 참지 못하고 차를 멈추고 몇 장을 찍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평화로움을 주는 광경은 흔치 않으리라...
혼자 떠난 10박 11일 여행이라 목적지도 매일매일 바뀌고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는 여행...
그래도 맛집을 둘러보는 것은 잊지 않았기에 풍천장어를 맛보러 고창에 들른 것이다...
점심은 군산 복성루에서 짬뽕으로... 저녁은 고창에서 장어를...
괜찮은 계획이지 않은가...
풍천 장어가 고창의 유명한 특산품이라는 것은 외국에서 아리랑 티브를 보고 알았다...
가보고 싶어도 부산에선 워낙 먼지라 미루고 있다가 대전에 왔을때 들른 것이다...
내베게이션보고 왔는데 고창 시내가 아니고 선운사라는 절이 있는 산초입의 작은 마을이었다...
일단 숙소를 정하고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다...
유달식당... 겉은 그를듯한데 아직 철이 아닌지 손님은 거의 없었다...
갯벌풍천장어 1 인분 가능하냐 물었더니 된다고 하신다... 다행이다...
여행떠난지 6 일이 지나 피곤도 쌓이고 해서 술먹고 푹 자버릴 생각으로 시킨게 사미인주...
이 지역 막걸리인데 약간 연해서 다 먹고 소주와 맥주를 시켜 말아버렸다...
장어나오기 전에 푸짐한 주안상이 펼쳐져 있어 술을 비우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산속이라 그런지 왠지 튼실해 보이는 나물들이 입맛을 당겼다...
배가 고팠는진 몰라도 시골의 투박한 손맛이어도 자꾸만 젓가락이 닿게 만들었다...
쌈은 또 왜 이리 풍성히 주시는지 ㅋ 내가 좋아하는줄 어떻게 아셨을까...
드디어 메인인 풍천장어가 요리되어 나왔다... 양념맛도 훌륭하고 고기질도 부드러운게 이제까지 먹었던 바다장어나 민물장어와 달리 씹는게 필요없을 정도로 연해서 목으로 그냥 넘어갔다...
양은 사진처럼 아주 작아서 조금 불만이었지만 이제 풍천장어에 대한 몇년간의 호기심과 미련은 깨끗이 물러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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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량 여행 세계 일주 원문보기 글쓴이: 라오스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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