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yff(1989) |
Fisher(1995) |
Rowe & Kahn(1997) |
Vaillant (1990,2002) |
1. 자율성 2. 환경통제 3. 개인의 성장 배경 4. 자기수용 5. 뚜렷한 목표의식 6. 타인과의 원활한 상호작용 |
1. 자율성 2. 환경통제 3. 개인의 성장 배경 4. 자기수용 5. 뚜렷한 목표의식 |
1. 질병으로 인해 무기력해지지 않는 것 2. 높은 정신적․신체적 인지기능 3. 적극적인 생활 참여 |
1. 교육 2. 성숙성 3. 신체적 건강 4. 심리사회적 건강 ․정신적 건강 ․심신의 원활한 활동 ․생활만족 ․긍정적 노화인식 ․여유있는 경제상태 |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Aging Well」이란 책에서 1920년대 268명의 하버드대학 법대 졸업생을 종단 연구한 ‘그랜트 연구’, 1930년대 태어나 사회적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456명의 이너시티 고등학교 중퇴자들로 구성된 성인 노동자 그룹을 연구한 ‘이너시티 연구’, 아이큐 150이상의 천재 여성집단인 ‘터번천재여성’ 집단을 60년~80년에 걸쳐 추적한 자료를 통하여 세 집단을 비교하여 성공적 노화의 근본적 요소를 찾아내고, 건강하고 건설적으로 나이를 먹는 것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베일런트 교수의 「Aging Well」은 2004년 미국의 베스트셀러였다. 우리나라에도 이 책은 번역이 되었다. 「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빨리 늙는 법」으로 번역된 이 책은 당시 유행하던 ‘10년에 10억 부자되기’같이 ‘10년’이란 유행어에 막바지에 얹혀 유행의 끝과 함께 어디로 간지 알 수도 없게 되었다.
성공적인 노화의 구성요소들은 건강과 경제적인 자립과 더불어 심리적인 자립이 포함된다. 이른바 성숙성(generativity)은 노화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다음세대를 염려하는 마음, 개인적 복지감, 개인 특성을 사용한 창조적인 노력들을 노년기에도 지속적으로 가질 때 가능해진다.
2) 잘 늙기 위한 세 가지
(1) Well-Being: 신체적, 심리적 건강
배가 홀쭉이면 오빠, 불룩이면 아저씨, 축쳐지면 할아버지!
오빠, 아저씨, 할아버지를 배로 구분하는 법이 있다. 오빠는 배가 홀쭉하고, 아저씨는 배가 나오고 할아버지는 배가 쳐졌단다. 피부와 장기, 근육의 노화로 할아버지의 배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개 운동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노인들이 대체로 운동을 안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상 늙을수록 운동은 더 필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운동의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운동은 보약이라지 않는가. 그만큼 그 효과가 좋은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저렴하고 상쾌하며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만병통치약,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노년기 운동은 청장년기에 비해 훨씬 중요하다. 노년기에 발생하기 쉬운 허리통증과 어깨 걸림을 완화시켜주고, 소화를 촉진시키고, 변비에 특효이다.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 근육이 강화되면서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는 증상도 줄고 피로감도 덜게 된다. 호흡기 질환도 예방이 가능하며 감기와 같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겪게 되는 질병도 덜 걸리게 된다. 에너지가 균형적으로 사용되면서 입맛이 돌고 야간에 불면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다. 이 모든 것이 운동의 효과이다.
사람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운동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대개 65세가 넘으면 20대 젊은이 체력의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심장을 제외한 몸의 장기의 무게가 줄고 기능도 저하된다. 뼈에 붙어있는 수의근도 마찬가지다. 즉 몸의 세포가 노년기가 되면 수십년 돌린 기계마냥 삐그덕 거리게 된다. 탄력을 유지해 주는 수분 유지율도 떨어지고 그 자리에 노폐물이 차게되니 노화는 온몸으로 겪는 변화임이 분명하다.
늙는 것을 누가 막으랴! 그러나 최대한 억제는 할 수 있다. 그것이 운동이다. 노인들 중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다. 그러나 “몸이 아파서” 혹은 “귀찮아서” “약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몸이 약하거나 아파서 운동을 못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일수도 있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면서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신체 질환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운동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나이 들어서 운동이 부족하면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도 훨씬 빨리 근육이 굳는다. 운동 부족으로 점차 몸은 쇠퇴하고 정신도 흐려진다. 급기야는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노인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중풍,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은 턱없이 부족한 노인들의 운동량이 중요한 발병원이 되고 있다.
사실 운동을 ‘한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움직이는 존재가 그 움직임을 멈추면 그 생명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움직여야 살아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실상 운동은 인간의 삶 자체 여야하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알고 있는 김할머니는 거의 10년 간 골다공증으로 고생을 하고 계셨다. 150cm 가량의 신장에, 몸무게가 족히 70kg는 나가보이는 분이셨다. 심한 관절염에 시달리던 그분은 몸에 좋다면, 관절에 좋다면 무엇이든 드셨다. 그럴 것이 성인 걸음으로 불과 2분도 걸리지 않을 집 앞 수퍼마켙을 그곳에 도착하는 데만 15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심한 관절염을 앓고 계셨다. 골다공증도 심해서 약을 먹고 있었다. 몇 년간 약을 먹어도 관절염 약때문인지 살은 자꾸만 찌고, 살이 찌니 다리는 더 아파오고, 그래서 약을 먹으면 잠시는 괜찮아도 다시 통증이 오고, 염증약을 장기 복용하다보니 위장도 망가져 위장약을 따로 처방을 받아야하는 악순환이셨다. 누가봐도 이상할 정도로 음식에 집착하며 지내던 분이 어떤 결심에서였는지 운동을 시작하셨다. 매일 아침 새벽 5시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근처 학교 운동장을 하루 30분부터 시작하여 점차 늘려 1시간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1년을 걷고 또 걸으셨다. 그 새벽 시간대에 늘함께 운동장을 돌던 동네 할머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걷는 자세나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할머니가 기뻤던 것은 자세나 속도보다 의사의 진단이었다. 김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늘 다니던 정형외과 의사가 골밀도 검사 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김할머니를 보고는 “축하한다. 너무나 좋아졌다. 대부분 골다공증은 약을 먹으면 지연효과가 나타날 뿐이지 현저하게 좋아지는 사례는 없었다.” 김할머니는 요즘 신난다.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도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신에 대한 사랑과 관심, 체력 유지나 강화에 따를 신체 통증 감소 및 질병 예방 등이 보다 의미있고 좋은 노년기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혈압니나 중풍, 당뇨병, 골다공증, 관절염 등을 앓고 있다면 더욱더 운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운동은 강제로는 하기 어렵다. 그러나 운동도 하나의 습관이다. 몸에 익숙하게 하는 꾸준한 운동은 노후생활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요새 어디든 손을 앞뒤로 짝짝 맞추며 시간에 관계없이 도심의 개천길과 학교 운동장을 누비고 있는 여성 노인들과 운동을 취미삼아 지속하고 있는 남성 노인들의 움직임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하나의 정서가 되었다.
노년기 운동의 효과!
노인이 운동을 하면 무엇에 좋은가? 근육강화, 하체강화, 전신 신경자극, 심장혈관계 순환촉진, 뇌로 가는 혈행 강화 등 실로 많은 신체부분에 좋은 영향을 얻게 된다. 또 혈관의 저항력이 강화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뇌신경이 자극돼 집중력도 높아진다. 최종적으로 세포의 노화가 억제되는 것이다. 자, 이러니 노인의 운동은 필수라고 말할 수밖에.
손은 사람의 운동 영역 중 50%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뇌에서 손을 관장하는 부위는 넓다. 따라서 손을 자극하는 것이 곧 두뇌를 자극한 셈이 된다. 손을 움직이는 운동은 참으로 많다. 북 치고, 장구 치고, 탁자에 대고 손뼉을 치거나 손뼉 치기, 찰흙 반죽, 그릇이나 인형 만들기, 그림 그리기, 크레용 칠하기, 설거지하기, 노래하며 손으로 박수를 치는 것(단체 오락), 카드놀이나 화투놀이 등 어떤 형체든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좋다. 치매 증상이 심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상태라 하더라도 함께 손을 잡아주고, 안마를 해주거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고, 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운동으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움직이자면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일단 운동을 시작했다가 움직이기 힘들면 각자 자신의 형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의 사항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
노년기 운동 제 1원칙: 안전제일
노년기에 운동을 새로이 시작하는 다짐, 의욕충천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욕에 넘치더라도 몸이 이미 젊을 때와는 같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특히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 마음만 믿고 갑작스런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65세가 넘으면 20대 30% 정도이다. 따라서 갑자기 격심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심장 및 혈관계에 무리를 주어 예상치 못한 장애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아주 쉽고 간단한 것부터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시작해야한다.
처음부터 땀이 날 정도로 갑작스런 운동을 하게 될 경우 땀이 식으며 서늘하다 못해 몸이 떨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노년기 운동을 위해서는 의복선택도 중요하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에 필요한 파카와 같은 겉옷, 땀복, 발목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두터운 양말, 장갑, 모자가 달릴 겉옷 등이 필요하다. 땀이 난다고 해서 갑자기 옷을 많이 벗어버려서는 안 된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온몸의 세포들도 수축하며 심각한 경우 뇌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운동복 색상도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환하고 밝은 색이 좋다. 필요하면 야광 표시를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에 운동을 하는 경우 언제든 눈에 잘 띄는 알록달록한 운동복도 좋을 것이다.
노년기 운동 제2원칙: 만만디, 만만디!
노년기가 아니더라도 하루 이틀 운동을 했다고 해서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가면서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몸이 건강해지면서 마음과 생각도 활력적이게 된다. 그러니 일주일에 하루 날을 잡아 몰아서 운동을 하기보다는 나누어서 일정하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대개 최소한 일주일에 3일, 1회 최소 30분~1시간은 해야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소한 약간 땀이 날 정도에서 무리가 아니라면 땀이 흠뻑 날 때까지 천천히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정도면 최대 심박수의 70% 정도에 도달하게 된다.
운동의 종류 역시 중요하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마라톤을 하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무작정 실시했다가는 몸에 무리가 오기도 쉬고 지속적으로 하기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무조건 운동량이 많은 운동보다는 본인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 자신의 체력상황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여럿이 모여 함께 하는 운동도 좋고 아파트 등 실내의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하는 것도 좋다.
준비운동 10분, 좋아하는 운동과 마무리 운동 10분 정도로 시간을 배분해 각자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된다. 정 힘들면 무거운 각반을 다리에 차고 동네를 산책하는 방법도 있다. 관절에는 아령, 자전거 타기, 각반차고 걷기가 좋으며, 이 기구들은 운동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헬스클럽을 이용한다면 근력강화운동, 즉 웨이트트레이닝이 좋고, 심폐기능 향상에는 수영, 달리기 등이 효과적이다. 배드민턴, 테니스 등 구기종목은 복합 효과가 있고 지루하지도 않아 권할 만하다. 이 가운데 자신의 취향이나 능력에 맞는 운동을 고르면 된다.
또한 겨울이나 황사와 같이 바깥 운동이 어려울 경우는 가까운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듯 큰 반경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노년기 운동 제3원칙: 효과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20,30대의 근육질 몸매의 보디빌더를 생각해 보면 거무스름한 피부색에 번쩍이는 기름칠을 하고 두 팔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근육을 과시하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입에서 본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만일 그 몸에 70대 노인의 얼굴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정말 가능하기나 한 걸까?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우리나라 2대 몸짱 할아버지들이 계시다. 한분은 조해석씨이고, 한분은 이정석씨이다. 올해 73세인 이정석씨는 현재 65세 이상 보디빌더 선수로 활약 중이신 분으로 +65세급 보디빌딩 대회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신 분이다. 이분은 매일 하루에 2시간씩을 운동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운동은 젊음과 장수를 보장하는 믿음직한 약속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운동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눈에 띄는 결과를 발표했다. 중년 남성 6,000명의 운동능력을 조사한 뒤 10년간의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한 결과 '안정시 산소 이용률(1METs = 3.5㎖/㎏/분)'이 한 단계씩 높아질 때마다 생존율이 12%씩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산소 이용률을 조사했을 때, 시속 9㎞(조깅 수준)로 뛸 때와 같은 산소 이용률인 8METs를 보이는 사람은 시속 3㎞(보통걸음 수준)로 걸을 때와 비슷한 산소 이용률인 2METs를 보이는 사람보다 생존율이 무려 72%나 높다고 한다. 산소 이용률을 높이는 가장 큰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높아져 더 많은 산소를 몸에 공급할 수 있고, 몸에서의 쓰임 또한 높아진다.
그러나 노년기로 갈수록 근육운동의 중요성은 강화된다. 노인스포츠의학전문가들은 20대 유산소운동: 근육운동의 비율을 80:20으로, 60대의 비율을 55:45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60대 이후 근육운동을 10년 이상 실시한 경우 70대 이후 사망률이 무려 50%가 감소한다고 하니 실로 놀랍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운동의 효과는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온몸의 기관과 세포가 활성화된다. 그 결과 원래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질병 예방 능력이 활성화된다. 또한 도파민과 엔돌핀의 증가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내게 맞지 않으면 그것은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운동선수들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짧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일본 씨름 선수의 경우 평균 수명이 오십을 넘지 못하는 데 그 이유는 활성산소 때문이다. 특히 지나친 운동은 과잉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게 되어 결국 득보다는 실이 많아지게 된다. 적당한 운동에서 높아지는 면역력도 심한 운동을 할때는 도리어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며 최대 능력 80% 이상의 강한 강도로 운동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실제로 심한 운동을 한 직후부터 1∼2시간 동안 혈액 속 면역세포의 숫자나 기능이 떨어지고 반면에 면역기능을 낮추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증가한다. 심지어 마라톤을 완주한 경우에는 3∼7일 동안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노년기 운동 제 4원칙: 이상 징후가 오면 무조건 멈추고 살피라
운동을 생활화 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면 5분 이내에 고통스러워 운동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몸의 기능이 갑작스런 운동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므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 일단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한다음 보다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가슴이 아프건, 복통이 일어나거나, 심한 근육통, 관절통이 있거나 심해지는 경우는 일단은 먼저 운동을 정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슴이 조이는 것 같이 아픈 협심통의 경우는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처치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잘 먹고 잘사는 법
대부분 노년기에 접어들면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지고 미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이 둔해지고 치아도 약해져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게다가 뭘 먹어도 맛이 없고 소화 기능도 떨어진다. 이러다 보면 균형잡힌 식생활은 물론 영양상태까지 나빠지기 쉽다. 최근 ‘잘먹고 잘 사는 법’이 웰빙 바람을 주도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는 행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식탁을 다채롭게!: 카레에서 땅콩까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고 장수할까? 최근 장수 식품으로 알려진 8 가지가 인기이다. 우선, 붉은 사과이다. 사과에는 섬유질, 칼륨, 비타민C 등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을 예한다. 또 붉은 색 껍질 속에 든 캠페롤과 케르세틴 성분은 유방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단백질 성분을 차단해 암이더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폐를 보호하는 물질도 들어 있어 흡연자에게는 필수적인 음식이라는 사실이 최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발표됐다. 섬유질이 풍부해 여성들의 단골 고민인 변비를 해소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두번째는 고추이다. 고추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증진시키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비만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추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호흡기 계통의 감염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질병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 비타민C 함량도 귤보다 2~3배나 높다. 특히 여름철에 된장에 찍어 먹는 풋고추는 그야말로 영양의 집합소이다.
세 번째 음식은 나쁜 지방질을 깨끗하게 하는 수박씨이다. 수박에는 소변을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이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에게 적격이다. 암 발생을 억제하며 동맥 속에 이물질이 쌓이는 것도 방지한다. 또 수박씨는 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지방질을 깨끗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뱉지 말고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수박의 빨간색을 내는 라이코펜 색소는 체내의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항암작용을 한다. 수박 속의 라이코펜 함량은 토마토나 적포도주보다 3~6배나 많다.
네 번째 음식은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고등어이다. 고등어에는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비타민AㆍBㆍ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생선에만 들어있는 특수 영양소인 EPA와 DHA가 많이 함유돼 있다. 이 두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대사를 원활하게 해 줌으로써혈액순환과 함께 심장과 혈관의 근육수축을 조절하고 우리 몸이 정상적인혈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DHA는 뇌의 발달과 활동을 촉진시켜 기억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따라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중요하다. EPA와 DHA는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줄여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생활습관병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등을 예방하는데 좋다.
다섯 번째는 달걀이다. 노른자달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단백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흰 자위만 먹으면 오히려 콜레스테롤 흡수가 감소된다. 노른자는 치매예방과 더불어 어린이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레시틴 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고는 하루에 한 개 정도 먹으면 좋다. 눈병을 예방하는 성분도 들어있다. 흔히 소화가 안 된다는 이유로 삶은 달걀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달걀은 어떻게 요리하든 거의소화가 되는 식품이다.
여섯 번째는 카레이다. 카레는 향신료에 들어 있는 자극 성분, 특히 매운 맛 성분에 의해 식욕을 크게 증진시킨다. 카레 가루는 커민, 터메릭, 코리앤더 등 10가지가 넘는강한 향신료로 구성돼 있다. 이 성분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항산화와 항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카레 향료에 함유된 물질이 몸 속 종양이 자라도록 돕는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레 원료인 인도산 생강과 식물 강황의 색소성분인 쿠르쿠민의 작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질은 상처 치료를 돕고 알츠하이머병과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곱 번째는 현미이다. 쌀겨층과 씨눈에는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식물성기름과 리놀레산,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 현미밥은 꼭꼭 씹어서 오래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저절로 소식(小食)을 하게 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백미는 도정하는 과정에서 씨눈이 떨어져 나가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5%에 불과하다. 반면 현미의 경우 씨눈과 쌀겨가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 B1과 B2,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물성 섬유 등 거의 모든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각기병 예방에 좋은 비타민B1은 대사 작용에 관여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현미의 쌀겨층에 들어있는 식물성 섬유는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한다.
여덟 번째는 땅콩이다. 땅콩에는 인슐린을 안정시키고 심장병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다. 섬유질이 함유돼 혈압 조절작용도 한다. 땅콩, 호두, 잣 등 견과류에 든 리놀렌산등의 고도 불포화 지방산은 혈관벽에 붙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 견과류에 든 엘라직산은 암의 진행을 방해한다. 일주일에 2~4회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으며 땅콩알로는 25알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땅콩에 곰팡이가 슬게 되면 간암을 유발하는 아프라톡신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절대 먹으면 안된다.
음식이 몸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 예방기능까지 하니, ‘잘 먹어야’ ‘잘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양과 종류의 조절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적게 먹으면서도 골고루!
노년기에는 식욕부진이 되거나 식사 중추의 약화로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비만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개 정상체중이란 25세 때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따라서 50-64세에는 20-49세 성인의 영양권장량의 10%정도를 그리고 65세 이상에서는 성인의 20%정도를 줄여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총열은 2,200-1,600kcal 정도 섭취하면 적당하다.
그러나 노년기에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은 거의 같은 양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특히 단백질은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하루 한 번 정도는 육류,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우유, 달걀 등을 평소에 충분히 먹어 두는 것이 필요하며 전체적으로는 밥량을 줄이고 반찬, 간식류 등의 섭취는 정상적으로 유지 하는 것이 좋은 식사방법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이가 약해지기 때문에 생과일이나 생채소의 섭취가 어려워 자취 비타민류의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오늘날 노인들에게서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은 비타민A와 C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노화되는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비타민 한 가지라도 부족되게 섭취해서는 안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달걀 등을 비롯한 여러 식품을 매일 다양하게 식탁에 올리므로써 항상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채소와 과일은 섬유질도 적당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데 섬유질은 변비를 비롯한 여러 위장장애의 예방 혹은 치료효과 때문에 적절하게 섭취해야만 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노인들에게 가장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인 칼슘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칼슘은 오랫동안의 근소한 칼슘결핍이 쌓여서 골다공증으로 발전하기도 쉽고 노인들의 운동부족으로 칼슘의 배설을 늘려 체외로 칼슘이 상실되게 하므로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나 유당불 내증이 있을 경우에는 소화시키기 어려우므로 이 때에는 식품상태를 바꾼 발효유(떠먹는 요구르트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노인들은 철분흡수가 낮아지므로 철분함량이 높은 살코기, 간, 달걀을 자주 먹고 녹색이 짙은 무청, 시금치, 쑥갓 등을 부드럽게 익혀서 소화와 흡수가 쉬운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좋은 영양소이나 이가 약하여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이럴 때에는 과즙이나 생즙 등으로 조리형태를 개선하여 공급하는 것이 좋다.
한국 노인들의 지방섭취량은 많은 편이 아니나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과식을 할경우 혈액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동맥경화나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이 우려되므로 지방 섭취는 콩기름, 들기름, 참기름 등 식물성 기름으로 하루 1티스푼 정도 먹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은 탈수에 빠지기 쉽다. 대수롭지 않은 설사나 식중독에 의해서도 탈수되기 쉬울 뿐 아니라 만성 변비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많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보통 날씨라면 하루 7-8잔의 물을 더운 날씨에는 12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노인을 위한 식사 원칙!
노인들은 고정된 식습관을 유지 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식욕이 감퇴하기 쉽고 소화흡수가 곤란해지면서 영양 상의 불균형이 오기 쉽다. 조리방법은 소화가 잘되고 시각적으로 식욕을 돋울 수 있으며 기호에 잘 맞고 영양적으로도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라
과식이나 대식을 피하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라
쇠기름과 돼지기름을 피하고 식물성 기름을 자주 섭취하라
강한 양념을 피하라.
우유를 매일 마시고 물도 많이 마셔라.
적절한 음식섭취와 더불어 노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입과 손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뇌활동에 도움이 되므로 크게 웃고, 즐겁게 대화하고, 노래 부르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거나 일기쓰기, 집안의 사소한 일을 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도 노인들의 영양관리를 위해 중요한 부분들이다. 즉 잘 먹으면서 동시에 즐겁고 꾸준히 운동해 주는 삶의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2) Well-Acting: 적극적인 삶
현대 노인들의 인식변화를 살피는 연구결과는 전통적인 노인과 현대 노인들의 다양한 차이점들을 조명해주고 있다. 과거의 노인 인식이 담고 있는 지혜와 전통의 담지자의 이미지를 넘어 최근 노인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 노인의 활동에 관한 중요한 두 가지 이론이 대두된다. 하나는 분리이론(Disengagement theory)이다. 이 이론은 노인들이 왜 사회의 중심권에서 이탈 하는가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인과 다른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점차 감소된다. 분리이론가들은 사회가 사회에 유익하지 않은 노인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점차 사회에서 분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노인도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사회에서 멀어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본다. 이 이론가들은 노인이 사회에서 이탈하는 것이 사회와 노인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노화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복잡하고 다양한 노인의 특성을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활동이론(Activity theory)이다. 활동이론은 분리이론과 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년은 중년의 연장이다. 따라서 활동이론가들은 노인들은 활동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지속할 것을 당연하게 본다. 이 주장은 노년기 생의 만족감은 사회적 활동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회적 활동은 성공적인 노화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따라서 신체적 및 정신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노년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통적 노인의 이미지가 주로 분리이론과 연결되어 있다면, 현대 노인의 이미지는 활동이론 위에 기초하고 있다. 현대 노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용어 중 오팔족이 있다.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삶을 사는 노인을 말한다. 오팔족은 성취감과 생산감을 중시하고 삶을 머무르거나 정체되는 것을 거부하며 보다 활기찬 노년을 만들고자 하는 이른바 ‘신노년(新老年)’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신노년’이 변화하는 세대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면서도 다른 세대들과 건강하게 함께 살아가는 역동적인 노년을 말하는 것이라면, 오팔족은 ‘신노년’담론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노인의 삶과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현대 노인들은 새롭고 신나는 삶을 만들어가는데 보다 적극적이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며, 인터넷에 UCC(인터넷 사용자가 창조적으로 만든 인터넷 컨텐츠)를 올리기도 한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리프팅이나 암벽등반, 인라인 스케이트, 산악자전거 등도 현대 노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취미활동이 되었다. 동호회를 구성하고, 모임을 알리고 의미있는 활동들을 지속하면서 노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은퇴를 경험하면서 남성들이 사회활동을 접고 사회로부터 분리된다는 ‘분리이론’이 1960년대에 나온 이후 곧 ‘활동이론’이 대두되었다. 활동이론이란 노인들이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활동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노인들의 은퇴후 사회적 활동에 대하여 활동이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빼곡한 교육실, 다양한 프로그램: 평생교육
“세상이 많이 변했다.” “늙어서 배우는게 더 재미있고 좋다” 노인복지관이나 사회복지관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한결같이 열심이다. 하긴 시대가 너무도 빨리 달라지고 있으니, 요새야 말로 평생에 걸쳐 학습이 가능하고 필요한 사회라고 할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만 받는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달라졌다. 물질적 자원의 풍요와 여가의 증대로 모든 연령층이 다양한 교육 장면에 참여하는 이른바, 학습사회(learning society)가 이루어졌다. 학교교육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 교육을 통하여 세대를 초월하여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과 변화에 적응 하도록 연령을 불문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양적인 증가는 곧 노인들에게 파워를 실어주었다. 모든 권력을 젊은 세대들에게 넘겨주고 입을 다문 노인들이 조용히 지내던 때가 지나고 발언하는 노인이 사회의 다른 세대들과 화합하며 사회를 구성하고 이끌어나가는 때가 온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보다 많은 세대들과의 접촉이 일어나고 있는 이때, 노인들이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고 다른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게하는 재교육이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노인들을 전생애 발달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노인 교육은 기본적으로 다양해진 노인들의 욕구에도 부합한다. 유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강, 안전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넘어 존경을 받고 자아실현을 성취할 수 있는 지점까지 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대개 노인교육은 비형식적 교육(nonformal education)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학교 교육과 같은 형식교육기관 외의 복지관, 학원, 문화센터와 같은 사회교육기관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많다. 필자가 알고 있는 노인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한정란 교수는 노인교육이 노인에 의한 교육, 노인에 대한 교육, 노인에 의한 교육으로 나누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노인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능, 정보 등을 가르치는 노인을 위한 교육,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 학습자들에게 노인과 노화에 관한 지식과 태도를 가르치는 노인에 관한 교육, 노인이 지닌 자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노인에 의한 교육까지 포함하며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평생교육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노인교육은 노인들과 관련된 어려움들을 살피고 해결하며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교육 과정 속에서 고령화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미래의 긍정적 노인상을 구성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성공적 노화의 주요한 구성요소가 교육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노년기 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은 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노인대학, 복지관 프로그램, 종교단체에서의 노인 교육등 다양한 교육이 다차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발적이다. 교육은 단순히 듣는 강의식 교육에서 참여하고 나누는 활동식 교육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최근 노인대학들에서는 노인 학습자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노인학업의 의미를 강조하며 ‘덕사(德師)’라는 학위를 주는 곳도 있다. 학위제를 선택하여 학사이후 대학원과정까지 두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대학들에서 노인들의 선전은 눈에 띈다.
자원봉사
자원봉사는 건강한 사회와 문화 조성을 위하여 영리적인 보수를 기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헌신, 봉사 하는 활동이다. 날로 증가하는 복지 서비스의 욕구는 이미 가정이나 정부의 지원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이러한 시점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노인자원봉사는 노인 스스로가 봉사자가 되어 사회전반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 해결에 참여하며 장애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하여 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환경, 교육, 교통,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통합적인 노후생활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노인들에게 이미 자원봉사는 중요한 사회 참여 수단이 되었다.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은퇴와 더불어 묵히기 보다는 본격적으로 활용하여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서 노인들은 삶의 보람을 느끼고,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강화된다.
노인들의 자원봉사 영역은 대개 복지관과 같은 시설 중심의 재가복지나 이용시설, 병원이나 요양소에서 두드러진다. 재가 노인을 위한 봉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집이나 이용시설을 방문하여 노인 및 부양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을 방문하여 가사 서비스(청소, 세탁, 시장보기, 식사준비 등), 간병 서비스 (병간호, 병원동행, 수발, 약물복용), 심리사회적 서비스 (말벗, 상담, 잔심부름, 편지 써주기, 행정대서, 후원자결연, 정보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호스피스는 대표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도움 주는 것으로 호의, 환대(Hospitality)에서 나온 말이다. 중세기 때는 성지 순례객들의 숙소의 의미가 있고 19세기때는 편안히 임종하도록 도와 주는 집이란 의미로 사용되었고 근대에는 말기 환자의 마지막 남은 생을 돌봐 주는 일을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세계 각국 마다 암 환자를 위해서 호스피스병동과 호스피스 봉사자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인적인 도움 즉, 육체적, 정서적 사회 경제적, 영적인 문제들을 돌보고 섬기는 것을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호스피스의 대부분은 노인들이라는 점이다. 노후에 사랑을 실천하고 보람을 찾는 방법인 호스피스는 성공적 노화의 특성과 가장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
일은 인간에게 중요한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일의 의미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무감에서 해야하는 일이 괴로움과 수고의 의미라면, 노년기의 일은 헌신과 소명의 의미라 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일은 먼저, 소득을 확보해주고, 아직 쓸모 있는 존재라는 유용감과 자신감을 주며,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지속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일의 중요성은 노년기에도 여전하다.
그러나 노인들이 신체적 노화에 따라 노동 능력이 저하되고, 복잡하고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퇴직 이후에 노동 시장에 재진출 하기란 쉽지 않다. 노동 시장에서의 퇴출은 노인들로 하여금 경제적인 빈곤, 심리적 위축감,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 정서 경험을 갖게 하기 쉽다.
소득도 확보하고 활동을 증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하여 최근에는 노인들이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령자 취업을 돕기 위하여 정부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고령자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기도한다. 최근에는 실버취업박람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0세가 넘은 노인들부터 아직 퇴직을 하지 않은 이들까지, 최근에는 여성들이 취업을 원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소득이 없어도 일만 있다면 하고 싶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즉 소득 자체의 의미보다 노동 자체가 갖는 의미, 보람과 삶의 의미에 보다 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NHK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 70대 할머니가 제시하는 10가지 불량노인 지침은 노년기 활동의 즐거움과 노년기의 과감한 활동과 선택을 기대하게 한다.
1. 사랑을 하자. 이성에 대한 흥미를 놓아서는 안된다
2. 꽃무늬 옷은 금물. 활력을 떨어뜨려 게을러 보인다. 단색이되 아주 예쁜 색상으로 생동감을 준다.
3. 방의 사면에 거울을 붙여라. 옷장 앞에는 전신거울을 세면대에는 확대경을
4. 피부 관리. 젊었을 때보다 3배는 더 신경 써라. 한 달에 한번 미용마사지 받아라
5.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애쓰지 마라-건강에 지나치게 예민하니까 노인이란 소리 듣는다.
6. 매일 반드시 신문을 읽자. 노후두뇌체조
7. 젊은 사람과 놀자
8. 거리로 나가 쇼핑을 하자. 갖고 싶은 것이 없어지면 늙었다는 증거
9. 전철 안에서 언제나 자리를 양보 받으려 기대하지 말라.
10. 돈 쓰는데 인색하지 말라. 특히 여행에는 과감하게 돈을 쓴다.
(3) Well-Dying: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이라는 주제로 유명한 버나드 쇼라는 철학자에게 기자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어 물었다. “선생님, 죽음학으로 저명하신 선생님께서 돌아가신다면, 비문(卑門)에 뭐라고 써있을까요?” 그러나 버나드 쇼가 말했다. “우물쭈물하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1960년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개설된 ‘죽음의 준비과정’이라는 과목으로시작된 죽음준비교육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부터 시작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는 사회교육단체에서 본격적으로 죽음준비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회는 죽음을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 죽음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공포를 먼저 느끼기 때문이다. 노년기 죽음의 공포가 강렬진다면 노년기 삶이란 축축하고 어두운 터널 입구에서 두려워하는 일로 점철될 지도 모를 일이다.
자가다 죽는 것이 생의 마지막 받는 복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죽음인식
우리나라 노인들의 죽음태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죽음의 태도가 부정적이라는 결과와 긍정적이라는 결과로 크게 나뉘어진다. 죽음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라는 연구를 보면, 노인들은 죽음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삶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보면서 죽음 자체보다는 사랑하는 모든 것과 헤어진다는 상실감에 더 큰 아픔을 느끼고 있다. 또한 죽음은 영원한 삶의 시작인 동시에 현실적으로는 최대의 상실이라고 여기고,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 심리적, 사회적 박탈감을 체험하면서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희망을 잃게 되어 여러 가지 심리적 요구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 죽음에 대한 느낌을 편안함, 평화로움, 당연함, 담담함으로 긍정적이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우리나라 노인들은 긍정적인 죽음의 태도를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60대에서 90대 사이의 1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60대나 70대 초반의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죽음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였는데, 죽음은 회피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을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강한 노인들이 죽음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건강에 대한 위기감이 찾아올 때는 강한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동료노인들의 죽음, 가까운 친족의 죽음, 배우자의 죽음 등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개념을 만들었으며, 배우자의 죽음에 대한 슬픔감정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극복하기 힘든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죽음을 고통으로서의 죽음, 해방, 자유로서의 죽음, 삶의 의미를 빼앗아가는 것으로서의 죽음, 자기 이미지 해체로서의 죽음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노인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적당한 임종시기로 70-79세에 사망하기를 원한 경우가 53.4%, 80-89세 사이에 사망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24.2%로 나타났으나 노인의 경우는 70-79세, 80-89세에 사망하기를 원한 경우가 각각 42.8%, 41.5%로 나타났다. 임종기 기간은 성인의 경우 갑자기 사망하는 것과 1개월 미만의 임종기간을 원하는 경우가 각각 38.4%로 나타났으나 노인의 경우는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51.5%로 나타났다. 또한 편안하게 죽는 것이 좋은 죽음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수업: 죽음의 단계
최근 우리나라에 장기간 베스트셀러였던 「인생수업」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주면서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대개 노년기에 사별을 경험하거나 가족,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노쇠해진 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힘든 고비가 될 수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200명의 불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서,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이 겪는 5 단계의 정서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밝혀주었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과 고립(Denial and Isolation)이다. "나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어, 난 믿을 수 없어“등의 표현이 나타난다. 환자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잘못된 진단이라고 생각해버린다. 이러한 반응은 죽음의 충격에 대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Anger)이다. 죽음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왜 하필 지금 자기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는 단계이다. 이러한 분노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 병원 직원, 신에게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누구에게서나 어디에서나 불안을 찾아 쉽게 분노를 터뜨리게 되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시기이다.
세 번째 단계는 타협(Bargaining)이다. 타협은 의료진, 운명, 혹은 신과 기한이 정해진 약속을 하여 불가피한 죽음을 조금이라도 연기하려는 시도로, 이 단계는 짧지만 환자가 다른 사람에 대해가장 개방적, 협조적인 시기로, 이성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신변을 정리하고 미해결의 문제를 처리하도록 원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 우울(Depression)이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더 부인하지 못하게 되고 증상이 더 악화되어 쇠약해지면 극도의 상실감을 겪게 되면서 심한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것은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이 되도록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앉아서 손을 잡아준다든지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마지막은 수용(Acceptance)이다. 이 시기의 환자들은 대개 지치고 쇠약해지며 감정의 공백기를 갖게 된다. 환자는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고 하는 운명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절망으로부터 오는 체념과는 다른 것으로 해애할일을 마쳤을 때 느끼는 휴식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는 주위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며, 환자보다는 그들의 가족이 좀더 많은 원조를 필요로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단계는 꼭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모든 단계의 반응을 다 보이는 것도 아니다. 최근 많은 학자들은 죽음에 대한 반응이 환자의 병의 종류, 성, 성격, 문화와 생활환경 등 개인차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죽음의 과정에 보편적인 단계나 양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Corr, 1992).
최근 천주교 사제인 알폰스 데켄 신부는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5 단계에 하나를 첨가하였다. ‘기대와 희망의 단계’이다. 즉 죽음을 끝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시작, 혹은 연장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이시기 종교는 기대와 희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죽음준비 교육: 삶을 위한 애가!
요새는 교육도 참 많다. 죽음준비까지 교육을 받아야하니 말이다. 죽음준비교육이란 죽음이나 죽음의 과정, 사별 등과 관련된 모든 측면에서의 교육을 말한다. 죽음준비 프로그램이 실제 사망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 지는 죽어본 사람이 아니고는 모를 것이다. 다만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은 단순히 죽음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사람,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관한 우리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 특히 슬픔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재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죽음준비교육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로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전망, 죽어가는 과정, 죽음에 대한 개인적 태도, 죽음, 비탄, 사별에 대한 종교적, 문화적 견해, 장례 의식, 자살, 안락사, 의학 윤리, 법적 문제, 죽음에 대한 아동의 인식, 에이즈, 전쟁, 사형제도, 낙태등과 같은 죽음과 관련된 선택의 문제도 다룬다.
죽음준비교육을 통하여 죽음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내세에 대한 믿음이나 죽음 자체의 의미 등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가 증진될 수 있다. 여기에는 죽음에 대한 금기사항(taboo)들에 대한 이해도 포함된다.
그러나 실상 죽음에 대한 공포가 노인들을 장악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많은 노인들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이미 가족들도 오랫동안 노인의 죽음을 생각하고 예상하면서 노인이 사망하기 전에 미리 충격을 완화하는 과정을 거쳐오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 스스로도 “죽으면 죽으리라”라며 오히려 죽음 앞에 담담해지는 것을 자주 본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노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방어적인 태도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노인의 경우 죽음에 대한 인식은 성별에 큰 차이가 없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죽음에 대해 더 긍정적이다. 또한 종교의 유무도 죽음 인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건강할수록,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죽음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다.
죽음준비교육에서는 유서쓰기, 사후세계 체험하기, 영상편지남기기, 신체 본떠놓기, 영정사진 찍기, 매장 장소와 방법 확인하기 등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노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노인들을 대상으로 유서를 작성해보았다. 어떠했을까? 아주 긍정적이었다. 자녀들에 대한 관심의 정도, 사망이후 재산처분, 미안한 사람들에 대한 사죄, 고마웠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 용서하고 용서 받아야하는 사람들, 매장의 방법과 장소, 남기고 싶은 물건과 말씀을 빼곡이 적었다. 쓰기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유서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분들은 울고, 어떤 분들은 아무 느낌이 없고, 어떤 분들은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누가 고마운 사람이고, 누구를 더 사랑해야하는 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고,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은 누구였는지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은 죽음을 전체할 때 사랑해야할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이건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앞두고 게을러 질 수 없다. 남은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하여 사회와 후손들을 위한 봉사와 기여도 증가한다.
그러나 죽음준비 교육은 숙연하고 장엄하며 느린 음악이 깔리고 어두운 조명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다. 죽음준비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유머감각이다. 죽음을 엄숙한 것이 아닌 ‘놀이’의 주제로 삼는 것이다.
한 노부부가 살다가 먼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하늘나라에 갔더니 하느님께서 “당신은 살아생전 일 한번 안하고 평생을 놀면서 편안히 지냈으니 여기서 라도 일을 하시오. 이곳에 서서 천국에 들어갈 사람과 지옥에 가야할 사람을 구분하시오. boy라는 말을 할 때 비. 오. 와이라고 철자를 이야기 할 있으면 되오. 그럼 수고하시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 가장 앞에 선 할아버지는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 보이(boy)의 철자를 대답하는 사람은 천국으로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은 지옥으로 보냈다. 얼마를 그렇게 했을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 줄에 서 계셨다. 멀리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할머니는 내심 기뻤다. 할아버지와 평생을 살았으니 당연히 천당이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만나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표트르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yotrIlyich Tchaikovsky) 스펠링 대봐!!”
노년기 부부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유머는 죽음이 하나의 희롱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이런 유머를 통하여 사람들은 보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접하고 죽음의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
'아라이 만'이라는 일본 사람이 엮은 일본 시집 〈천의 바람이 되어〉에 <천千의 바람이 되어〉라는 작자 미상의 영시가 일본어로 번역되어 실려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조금씩 변형된 버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과 마릴린 먼로의 25주기, 2002년 미국 9.11 테러 1주년 추도 모임 때도 낭독되었던 적이 있던 시이다. 함께 나누면서 죽음 준비의 의미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천千의 바람이 되어〉
작자미상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잠들어 있지 않습니다
천의 바람,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넒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빛이 되어
밭에 내리쬐고
겨울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됩니다
아침에는 새가 되어
당신의 잠을 깨웁니다
밤에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줍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어요
천의 바람,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천의 바람,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고 한다. 또 “인간답게 죽는다는 것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memento mori!는 죽을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한 현재와 준비되고 의미를 담은 미래를 위한 삶의 애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