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세음의 천수천안千手天眼

[월간 참]

3. 관세음의 천수천안千手天眼 관세음보살님이 인연에 따라 화현하시어 각각의 다른 신분으로 나투신 모습을 보고, 어람관음魚籃觀音· 송자관음送子觀音· 백의관음白衣觀音· 족답오두관음足踏鰲頭觀音· 팔비관음八臂觀音· 십육비관음十六臂觀音·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이라고 이름한다. 그 중에 천수천안관음보살님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 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양 손과 두 눈을 가지고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들을 능히 해낸다면 대단하다고 말한다. 마치 3개의 머리와 6개의 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관세음보살님은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으니, 그 능력이 대단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혹자가 묻기를, "관세음보살님은 왜 천개의 손과 눈을 가지고 있으며, 천수천안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먼저 전해오는 이야기부터 하고, 그 다음에 합리적인 해석을 해보기로 하자. 「여주지汝州志」에 근거하면 이러한 기록이 있다. 옛날에 초장왕楚莊王에게 셋째 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묘선妙善으로 효심이 지극하였다. 어느 날 부친인 초장왕이 병에 걸려 매우 위독하였는데, 영험하다는 의원이 말하기를, "병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의 손과 눈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였다. 부친의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묘선공주는 조금도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표정 없이 그 자리에서 손과 눈을 잘랐다. 그러자 부친의 병은 거짓말처럼 감쪽같이 나았으나 공주는 앉은 채로 바로 죽었다. 그러자 그 의사가 말하기를, "그녀가 바로 관세음보살님이시다."라고 한 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이에 바로 초장왕은 공주를 대비보살이라 봉하고, 향산사香山寺라는 절을 짓고 천수천안상千手千眼像을 모셨다. 혹자가 말하기를 왕이 전수전안全手全眼을 조각하라고 명령한 것을 신하가 천수천안으로 잘못 알아들고 조각하여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되었다고도 한다. 다만 「여주지」에서 전하는 것은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로 남산도선율사南山道宣律師도 전설일 뿐이라고 하셨다. 『대비심다라니경大悲心陀羅尼經』에서 설하는 바에 근거하면…. 관세음보살님은 과거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 때에 정주여래가 그를 위하여 [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廣大圓滿無礙大悲心大陀羅尼]를 설하여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 진언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으면, 미래 악세惡世에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과 안락을 준다고 하였다. 관세음보살님은 그 진언을 들은 후 바로 큰 서원을 세우며 말하기를, "나는 마땅히 중생들을 위하여 세간의 이익과 안락을 베풀기 위해서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시현하겠다." 이러한 대 발원을 내자 바로 천수천안이 되었다. 그때 시방의 대지가 진동하였고, 모든 부처님 또한 무량광명을 내시어 시방세계에 두루 비치었다. 이것이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을 떨치게 하는 유래가 되었다. 다만 상징성을 내어 보이는 것으로 간략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천수千手라 하는 것은 관세음보살님이 중생을 제도하여 구제하는 위대한 능력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혼자서 아주 바쁘다고 느낄 때, 지금 바빠 죽겠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만약에 손발이 몇 개 더 있어서 일을 나누어 하게 되면 훨씬 편해질 거라며 아쉬워만 할 뿐이다. 이처럼 관세음보살님이 교화해야 할 중생들은 너무도 많고, 또 보살님을 따라 수행하는 이 또한 너무도 많다. 그래서 곳곳마다 그 원력을 내시어 나누어 주는 것이 관세음보살님의 천수千手의 의의意義이며, 관세음보살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천안千眼이라고 하는 것은, 관세음보살님의 심오하고 오묘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지혜를 상징한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물건을 볼 때, 한쪽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두 눈을 모두 떠서 살펴보면 어떤 물건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분명히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천개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면 당연히 더 잘 보일 것이다. 그러나 관세음보살님이 사물을 관찰하는 것은, 일반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지혜의 눈으로써 깊고 자세히 관찰하여 확실하게 분석하므로 관세음보살님의 지혜는 지극히 묘한 것이다. 이 지극히 묘한 지혜의 눈으로 능히 우주만유宇宙萬有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이해하며, 중생들의 각기 다른 근기와 성품을 살펴서 원하는 바에 따라 각각 다르게 교화하고 조복 받는다. 만약 지혜가 부족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에 일체중생을 한 가지의 방법으로만 설명하여서는 널리 이익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관세음보살님은 지혜가 지극히 깊고 묘하여 능히 다른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갖가지의 교법을 펼치시므로 천안은 관세음보살님의 지혜를 상징한다. 위의 설명에 비추어 말하자면, 천수천안은 관세음보살의 대력대지大力大智를 대표하며, 대역량大力量 대지혜大智慧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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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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