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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간 화성남자 금성여자
(존 그레이 지음/노진선 옮김/들녘미디어/2005년 5월/381쪽/9,700원)
■ 책 소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이성간 성차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저자가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향상 및 성과 최대화를 위한 직장생활 가이드북.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분석했던 남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점을 토대로 직장에서 남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성공적인 업무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실질적인 조언과 풍부한 예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존 그레이는 사적인 관계에서 남녀간의 차이가 큰 오해를 불러일으켜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처럼 업무적인 관계에서도 남녀간의 차이가 큰 오해를 일으켜 개인적, 조직적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존 그레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철저하게 감추는 근무환경에서 타인의 감정과 생각, 요구를 이해하거나 예측하는 능력은 남녀 모두에게 대단한 이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도 역시 존 그레이는 일련의 화성남자, 금성여자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명쾌한 통찰력을 통해 직장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남녀 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그로 인한 문제점을 피하고, 더 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 저자 존 그레이
1천4백만 부가 팔린 경이적인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이다. 열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으며, 삼십여 년 간 자기 계발 세미나를 강의하고 있다. 공인 가족상담가, <패밀리 저널>의 컨설팅 에디터이자 '결혼 및 가족상담 국제연합회'의 자문위원이며 '미국카운슬링협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현재 아내, 세 아이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살고 있다. 그가 이 책에 소개한 테크닉들은 전 세계에 걸친 수백 개의 회사와 수천 명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상담하고, 컨설팅하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치고, 갈등을 해결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온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이 개념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한다.
■ 역자 공혜진
전주 출생.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잡지사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나』『일하는 여자들의 손자병법』 『자기 보살핌』 『자꾸만 똑똑해지는 여자 자꾸만 바보가 되어가는 여자』 『자녀들의 영웅이 되는 아버지 전략』 『천국에서 온 케이크』 『만 가지 슬픔』 『세월과 추억』 등이 있다.
■ 차례
책을 여는 글
1. 직장에서의 화성인과 금성인
2. 요점만 말하는 화성인, 감정도 말하는 금성인
3. 공유하는 금성인, 투덜대는 화성인
4. 만능 수리공과 사무실개선위원회
5.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말로 푼다
6. 직장에서의 감정 처리
7. 왜 남자는 듣지 않는 걸까? 아니면 듣는 걸까?
8. 화성의 규칙, 금성의 관습
9. 한계 정하기와 협상의 기술
10. 감정적 후원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11. 앞장서서 자신을 선전하라
12. 직장에서 득점하는 법
13. 서로의 차이점을 기억하라
일터로 간 화성남자 금성여자
직장에서의 화성인과 금성인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라고 상상해보자. 우리는 오래 전에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구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화성인들은 일 지향적이었으며 금성인들은 보다 관계지향적이었다. 그러나 금성인들은 차츰 가정을 돌보는 일에 싫증이 났고, 남자들처럼 세상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싶어졌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부 화성인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좀 더 관계지향적으로 되어갔다. 이는 바람직하고 자연스런 변화였으나 직장에서는 엄청난 혼란, 갈등, 분노를 초래했다.
변화가 임박했다. 이제는 직장에서의 존중과 신뢰를 증가시켜 남녀 모두가 그로 인한 혜택을 누려야 할 때다. 상층부에서 하달되는 행정 정책만으로는 남녀가 서로를 더 존중하고 신뢰하도록 만들 수 없다. 직장에서의 존중과 신뢰는 반드시 얻을 수 있으며 또한 얻어야 한다.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직장 여성의 수는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남자들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여자들은 남성 지배적인 직장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인간적인 곳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른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가 없으면 서로간의 오해와 잘못된 접근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친분으로 맺어진 영역과는 달리 직장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려면 타인의 신뢰와 존중을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
직업세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자기 스스로 성공을 이뤄내야 하며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직장에서 우리가 아무리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추구한다 해도 주된 동기는 역시 밥벌이다. 직업세계는 조건적이다. 감정은 능률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직장은 자선을 베푸는 곳이 아니다. 자신의 앞길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직장에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더 큰 성공의 밑바탕이 되는 존중과 신뢰가 싹트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이익 증대뿐 아니라 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너지 효과와 창의력까지 낳는다. 부당한 상황이라고 느껴지는 경우의 상당수는 정말로 오해의 결과다. 물론 직장에서의 부정이나 갈등이 모두 남녀간의 차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자들이 사회에 뛰어들기 훨씬 전에도 남자들끼리는 언제나 서로를 이해했으나 그들간에도 차별과 부정은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불필요한 갈등과 차질은 남녀간의 차이에 따른 오해에 속한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은 갈등을 초래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 남녀간의 차이점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 같아서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면 적합한 자기 표현과 행동을 찾아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접근법이 좋았다 해도 다음에는 다른 방법이 나을 수 있다. 결국 상반되는 성향과 특징의 결합, 통합, 균형, 종합이 훨씬 더 위대한 통일체를 만들 수 있다. 즉, 머리와 가슴을 열어둘 때 당신은 일터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좇아갈 수 있는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
요점만 말하는 화성인, 감정도 말하는 금성인
직장에서 남녀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직장에서 여자와 남자가 쓰는 말들은 비록 말은 같을지라도 의미는 전혀 다르다. 같은 표현도 함축하는 바나 감정상 강조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남녀 모두 이성에 대해 온갖 종류의 잘못된 가정, 판단, 결론을 내리는데, 이는 상대를 기꺼이 존중하고 신뢰하고자 하는 우리의 천성적인 마음을 제한하거나 가로막는다. 여자는 남자가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며 따라서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단정짓는 오류를 범한다. 여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오해한 남자는 여자가 무능하며 비효율적이라는 잘못된 해석을 내리고, 따라서 존중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는다.
남녀 모두 선천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성차별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불공정 행위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커뮤니케이션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일에 중점을 두느냐, 관계에 중점을 두느냐에 있다. 남자들에게 직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요점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그 이상이다. 이 간단한 차이가 남녀간에 엄청난 오해와 잘못된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남자들이 말을 하는 목적은 보통 문제 해결을 위한 요점을 지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상황을 조용히 궁리한 다음, 곧장 본론부터 말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 사이에서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은 최소한의 말로 요점을 지적하는 사람이다.
여자들의 세계에서도 문제 해결이 이뤄지고 있지만 남자들에게 비춰지는 그녀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스스로의 능력에 확신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그녀의 말에는 요점뿐 아니라 감정까지 실려 있다. 말투는 불확실하게 들리고 따라서 보다 포괄적이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해결책을 알고 있지 않다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끌어 모은다.
남자는 여자가 불확실한 투로 말하거나 타인의 생각에 마음을 열고 관심을 보이면 그녀가 그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는 것으로 결론짓는다. 사실 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여자의 성향은 불안감을 나타내는 척도라기보다 의견 일치를 끌어내려는 유용한 시도다.
금성에서는 말이 자신의 의견뿐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사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들이 늘 상대와 일치감을 쌓는 것에 시간과 말을 할애하는 건 아니다. 상대와 개인적 친분을 쌓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는 보다 간결한 태도로 요점만 전달한다.
여자는 따라서, 남자가 요점만 말할 때 그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거나 자신과 친분을 쌓는 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기분을 배려해준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요점만 말하고 친분 관계를 쌓기 위한 ‘잡담’을 하지 않을 때 여자들은 그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거나, 자기에게 화가 났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여자들이 감정을 발산하는 말을 들은 남자 동료들은 일을 많이 안 하려고 꾀를 부리는 것으로 오해한다.
만능 수리공과 사무실개선위원회
직장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은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아니면 몇 마디 들어주다가 자랑스럽게 만능 수리공의 모자를 눌러쓰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무실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자기 말이 경청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태도로 그녀의 말을 들음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거부감을 준다.
한편, 직장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질문이 너무 많고, 늘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이는 것을 여자들이 좀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할 때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직장생활에 열심인 여자들은 뭔가를 보살피려는 선천적인 성향 탓에 모든 것을 개선시키려고 한다. 그녀는 사무실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개선의 첫 번째 대상은 주로 남자 동료와 상사 혹은 사원들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남자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충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여자의 말을 자르고, 여자는 남자가 요구하지도 않은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들은 무심해 보이고 여자들은 말썽을 일으키는 존재로 보인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은 우선 왜 남자들은 해결책을 제안하는지, 왜 여자들은 질문을 퍼붓고 개선점을 제안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화성인들이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권력과 능력, 효율성, 행동, 성취, 업적이다. 그들은 우선적으로 업무를 달성하고,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화성인들은 사람이나 감정보다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 더 관심이 많다. 일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손익이지 개인적 친분이 아니다. 화성에서는 겸손이 미덕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능력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그가 요구하지도 않은 충고를 하는 건 그 사람 혼자서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따라서 직장에서 남자 직원에게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그의 ‘체면’이 깎이지 않게 단둘이 있을 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여자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남자는 그녀가 해결책을 원하는 거라고 잘못된 추측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가 자신의 상황을 좀더 인식하고, 자신이 제시하려는 해결책을 이해해주는 것일 뿐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원하는 것은 일단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일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주는 것이다.
금성인은 화성인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제복을 입지 않는다. 또한 금성인은 상호 협조를 중시한다. 금성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요구를 말할 기회를 갖고, 그 말을 들어주는 것이 서둘러 문제의 활로를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금성에서의 이득은 긍정적인 업무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지 결코 그 반대가 될 수 없다.
금성인들은 뭔가가 제대로 작동해도 그것이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 상황을 호전시키려는 것은 그녀들의 근본적인 천성이다. 그녀는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성인들은 원치 않는 충고를 받으면 그녀가 자신을 무능력하게 생각한다고 오해하게 되므로, 금성인들은 남자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 요구하지 않은 충고를 굳이 할 때는 그의 체면이 깎이지 않고, 무능해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그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직장에서의 감정 처리
화성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신뢰와 존중을 쌓는 반면, 금성에서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모두를 공유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쌓는다. 남자들은 자신감, 기쁨, 만족감, 자부심, 유머, 행복한 안도감, 이완감 같은 긍정적 감정은 쉽게 존중하지만 부정적 감정은 종종 무시한다.
그러나 금성에서는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 중 어느 한쪽을 더 선호하지 않는다. 그것은 흑과 백의 문제가 아니다. 그녀들은 주관적인 감정과 객관적인 감정도 구별하지 않는다. 상처받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대단한 금기사항도 아니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주관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나약함의 한 형태로 보지 않는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은 구분하기는 쉽다. 그러나 주관적인 감정과 객관적인 감정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남자들은 자동적으로 주관적인 감정을 걸러내지만, 객관적인 감정은 마음껏 표현한다. 반면 여자들은 객관적인 감정을 걸러내지만 주관적인 감정은 마음껏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비롯되는 문제점은 남녀가 서로를 오해하고 비난한다는 것이다.
남녀의 감정 표현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자는 종종 남자로부터 공격당한다고 느끼거나 남자의 의도와 달리 그들의 감정 표현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좀더 주관적인 태도로 감정을 표현할 때 여자끼리는 공격당한다거나 비난받는다고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서로의 차이점을 좀더 이해하게 되면 이런 일은 바로잡을 수 있다. 주관적인 감정과 객관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남녀 모두가 비난의 허상 너머에 있는 우리의 진정한 의도, 즉 직장에서 좀더 프로다워지고 싶다는 의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금성인은 좌절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상황을 알아주고 염려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금성에서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할 때 그 사람의 기쁨은 자신의 행복이며 그 사람의 슬픔은 자신의 슬픔이다. 이렇게 감정의 톤을 일치시키는 것은 상대방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발언을 해준다면 여자는 훨씬 더 큰 지지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화성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기초하여 스스로를 평가한다. 상대가 요구하지도 않은 도움을 주는 것은 상대가 어느 정도 무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이 된다. 남자들은 대개 위로의 말을 원치 않는다. 그의 감정은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이며, 따라서 다른 종류의 지지를 원한다. 남자들은 어떤 종류의 위로나 공감도 직접적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지지한다. 대신 그는 특별한 종류의 격려를 한다. 이는 상대의 체면을 살려주는 태도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더 많은 성공을 낳을 뿐 아니라 감정 통제라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연습이기도 하다. 참았다가 나중에 적절한 때에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은 감정에 대한 통제력,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을 증가시킨다. 감정이 당신을 통제하게 두는 대신 점차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남녀가 집이나 보다 사적인 관계에서 억눌린 감정을 처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직장에서의 조절은 더 쉬워진다. 그러나 개인생활에 감정의 배출구가 없을 때는 이런 작은 조절도 불가능하다.
화성의 규칙, 금성의 관습
경쟁이 치열한 공적 영역인 직장에서 남자는 상대를 화나게 하는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언의 규칙 체계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 규칙을 따름으로써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동기를 부여할 때 자신이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나도록 행동하고 처신한다.
반면 여자는 타인을 보살피며 관계 지향적인 예절과 관습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자녀 양육에 유용하며 직장에서 조화와 협력, 공동 작업, 동맹, 충성심을 조성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최근의 직장은 현저하게 변화되었다. 화성의 낡은 규칙들은 커뮤니케이션과 선택의 가능성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고 말았다. 남자 스스로 그 낡은 규칙을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곧 뒤처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규칙과 관습, 가치관에 대한 화성적 입장과 금성적 입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수많은 여자들은 이익과 생산성의 극대화를 위해 실리적인 해결책을 따르는 화성인의 치열한 경쟁 무대에 첫발을 내딛을 때 적응의 어려움을 느낀다. 화성의 규칙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은폐된 건 아니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노력만 한다면 화성의 규칙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은 경쟁이 치열한 운동 시합을 통해 그 정보를 체득하거나 혹은 본능적으로 얻게 된다.
어떤 여자들은 저절로 그 정보를 얻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여자에 비해 화성인의 호르몬을 더 많이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본능적으로 남자와 동일한 규칙 체계를 갖는다. 성공하는 여자들 중에는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직장에서 남자들이 따르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할 때, 여자의 눈에 비친 남자는 무례하고, 배려할 줄 모르고, 둔감하고, 권위적이다. 그러나 사실 남자들은 경쟁이 치열한 직장에서, 그 직장을 지배하고 있는 화성의 법칙을 존중하며 자기가 맡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화성인의 낡은 규칙은 분명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화성의 규칙과 금성의 관습 중에서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서로 다를 뿐이다. 각자 가장 적절하게 적용되는 상황이 따로 있다. 화성의 규칙과 금성의 관습을 존중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통합이 이루어지고 규칙과 관습은 더욱 개선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화성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규칙이 경기 규칙과 비슷할 때가 종종 있다. 링과 테니스 코트 혹은 필드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인다. 그들의 주요 목표는 적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규칙을 준수하기만 하면 매사가 공정하고 경쟁을 개인적인 시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다.
직업세계에 여성 인력이 쇄도하면서 낡은 규칙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나는 이기고, 너는 미쳐버린다.’라는 해묵은 명제는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긴다.’라는 보다 진보된 명제로 대체된다. 이런 윈윈 전략은 화성적 사고와 금성적 사고의 통합을 뜻한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남녀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얻고 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결실의 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득점하는 법
화성에서는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증명하는 행동을 할 때 직장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성공한다면 더 높은 점수를 얻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점수를 잃는다. 그러나 금성에서 점수를 얻는 법은 다르다.
금성에서는 배려, 존중, 헌신을 보여줄 때 높은 점수를 얻는다. 성공은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느냐가 아닌 얼마나 꾸준히 도왔느냐에 의해 측정된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개인적인 배려를 얼마나 자주 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잘 상대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따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자는 상대의 배려가 크건 작건 오직 1점씩만 준다. 다시 말해, 작은 일들을 많이 하는 것이 큰 일을 한 번 하는 것보다 높은 점수를 올린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남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딸 수 있다. 잡담이나 상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사소한 행동으로도 남자는 1점을 쉽게 획득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가장 좋은 조건에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도 그녀에게 중요하지만 그것 역시 1점밖에 얻지 못한다. 이 1점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은 뒷마당에 숨겨져 있던 보물상자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그럼 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자들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작은 표현들을 고마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자들의 지지를 알아차리기조차 못할 때가 많다.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소한 일에 더욱 소홀해진다. 그러므로 여자는 작은 일에 초점을 맞춰서는 득점할 수 없다. 여자는 돈을 벌고, 시간을 절약하고, 큰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과 같은 큰 일을 함으로써 남자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다.
화성에서는 생산성과 효율에 초점을 맞춰야만 여자도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 결국 화성에서 여자는 자신이 이룬 성과와 그 성과가 이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따라 판단된다. 이익을 높이는 것이 가장 높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화성에서도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남자들로부터 추가점을 얻기란 그냥 점수를 얻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남자들은 점수를 주지만, 점수를 깎기도 한다. 남자들에게서 어떻게 점수를 얻어야 하는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남자들이 왜 점수를 깎는지 깨닫는 것이다. 한 여자가 일을 아무리 잘해냈다고 해도 힘들었다고 불평하면 남자는 점수를 깎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자들은 여자의 협력적인 태도는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파울만큼은 놓치지 않는다.
여자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제안이든지간에 그것이 어떤 남자에게는 큰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다른 남자들에게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현명한 여자라면 자신의 성과로 인해 받아 마땅한 공로를 완전히 누리기 위해서라도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점수가 감점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