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
^ 해마다 웃어른들 모시고 경로잔치 ^
1993.03.01 압구정 향우 부녀회
옛말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흔한 말이 있다.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고향을 등지고 더러는 생업을 찾아 낯선 지방의 배 밭으로
떠나고 또 더러는 고향근처로 옮겨 앉아 도시생활을 하면서 서로 헤어져 살고 있지만 강산이
두 번이 바뀌고도 남을 그 세월을 변함없이 끈끈한 정으로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
바로 압구정 향우 부녀회 회원들이다.
시대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일제의 탄압과 광복 후의 어수선한 정국.
그리고 6.25로 이어지는 수난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행의 나날들은
그만 두고라도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이웃의 일들이 내일인양
서로 도와가며 위로하고 사시던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이 바로 부녀회원들인 것이다.
이젠 어느 정도 생활도 안정됐고 자녀들도 제몫을 할 나이가 되었기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지만
젊은 시절 물불 가리지 않고 일만 하던 몸이라 이름 있는 병은 하나씩 다들
차지하고 앉아 병원출입이 잦아졌다.
하지만 한 마을의 어머니로 써 역할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일.
동네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부녀회원들의 봉사대가 출동하기 마련이다.
추석 무렵에 열리는 체육대회 때 그 많은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해마다 웃어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베푸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다.
매월 한 차례씩 모여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에 동참하며 “자녀 교육”
“사랑받는 아내교실”등의 강의를 듣는가 하면 “요리강습”을 통하여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범국민적인 캠페인에 참가하기도 한다.
이제 농촌을 떠나 도시생활을 하고 “농촌이 잘살아야 나라의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 나라에서 재배한 우리의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집이든 애경사가 있을 때면 모두 힘을 합쳐 도와주며 함께 걱정 해주는
부녀회원들은 압구정을 떠났어도 옛날과 다름없이 묵은 장맛이 우러나오듯 깊은 정을
서로 가꾸며 압구정 향우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부녀회 명단
장명순 (김재윤씨 부인) 이기순 (윤태한씨 모친) 이은영 (이영진씨 모친)
조옥희 (박일부씨 부인) 이종응 (조동선씨 부인) 문종순 (전인환씨 부인)
정삼지 (김광수씨 모친) 조영숙 (라학선씨 부인) 배설자 (이승국씨 모친)
김양순 (이기현씨 부인) 윤정빈 (김종순씨 부인) 손순영 (라일선씨 부인)
전연자 (김종구씨 부인) 김구환 (윤성한씨 부인) 임순애 (이윤현씨 모친)
강정숙 (김현두씨 모친) 이정자 (박기현씨 부인) 김영순 (서정민씨 모친)
김동순 (김갑선씨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