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악곶자왈용암류
해발 473m인 작은병악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곶자왈용암류는 평균 1.5㎞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병악곶자왈용암류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주로 회색을 띠며 다공질인 장석휘석감람석현무암(Feldspar Augite Olivine Basalt; 이하 FAOB라 한다)이다.
병악 주변에서부터 논오름이 위치한 해발 200m 까지는 각형내지 아각형인 대·중암괴가 0.3~1m 크기의 용암판을 포함한 상태로 평균 2m 두께로 분포하고 있으며, 해발 200m 이하에서 말단부 까지는 아각형 내지 아원형인 중·소암괴가 평균 3m의 두께로 분포하고 있다.
병악 인근에는 25~50㎝ 크기를 갖는 각이 진 대암괴가 엉성하게 모여 있으며 지표 하 2m까지 연속되고 있다. 안덕면 서광동리에는 중암괴 크기의 클린커가 0.3~1.0m 크기의 용암판을 포함하기도 한 상태로 지표 하 2.0m까지 분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오름 하부에는 아각형 내지 아원형인 중·소암괴가 지표 하 3.0m 까지 분포하고 있다.
◧ 식생 특징
작은병악과 큰병악 사이로 이어지는 이 지역 곶자왈은 낙엽활엽수 2차림과 잡목림이 분포하고 있는데 지형적인 영향으로 함몰지나 급경사를 이루는 지역에는 작은 규모지만 상록활엽수림이 혼재돼 있다.
활엽수 2차림 대부분 지역에는 예덕나무, 팽나무 등 극양수의 2차림 요소들이 우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월림ㆍ신평곶자왈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 지역의 이러한 식생구조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북서측이 높고 남동 방향으로 경사진 지형의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제주도는 겨울철에 건조한 북서풍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본 곶자왈처럼 남동사면이 발달한 곳은 식물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곶자왈에서 제일 높은 곳인 북서측에는 유독 건조한 기후에 강한 석위군락과 그 바로 아래에도 건조한 기후에 강한 큰봉의꼬리와 도깨비고비 및 영주치자가 경쟁하듯 어우러져 있다. 사면 중간에는 비교적 습한 곳에 자라는 가지고비고사리가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를 이용해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사면 하단에서 바닥까지는 밤일엽이 온통 바위를 뒤덮고 있다.
두 번째는 튜물러스 지형을 통해 계속 뿜어져 나오는 찬기운의 영항이다. 이런 찬 기운은 여름철에는 서늘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만들어 주변 공중습도를 높여 보다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게 하는 주요인이 된다.
또한 탐사지역 곳곳에는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돌담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경작이나 화입, 방목 등 여러 형태의 인위적인 간섭이 많았던 지역으로 보이며 이러한 영향으로 팽나무와 예덕나무가 우점하는 2차림 식생이 분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평탄지를 중심으로 예덕나무, 때죽나무, 팽나무, 까마귀베게, 산딸나무, 떡윤노리나무 등이 우점하며 방울꽃, 세뿔석위, 십자고사리, 쇠고비, 곰비늘고사리,으름덩굴, 까마귀밥여름나무, 바위수국, 송악, 맥문동, 새우란, 큰천남성, 담쟁이 덩굴 등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곶자왈지형의 한 특징으로 볼 수 있는 함몰지형이나 경사지에는 조록나무와 종가시나무, 식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등이 분포하는 식생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하층에는 식물의 분포가 단순한 편으로 곰비늘고사리, 마삭줄, 자금우, 멀꿀, 큰봉의꼬리, 모람, 바위손, 더부살이고사리 등이 분포한다.
◧ 지질특성
안덕면 상창리 산 2-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병악은 두 개의 오름이 쌍둥이 같다는 데서 갈른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중 큰병악은 해발표고가 492m이고 작은병악은 해발표고가 473m로 두 개의 오름이 말굽형화구를 이루고 있다. 작은병악에서 불출된 병악곶자왈용암은 안덕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 평균 1.5㎞의 폭을 이룬다.
윤상규 외(1987)의 화산암 절대연령 측정 결과에 의하면 병악곶자왈용암은 약 3만5000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말굽형 화구의 작은병악에서 불출된 병악곶자왈용암이 서쪽으로 흐르다 큰병악 앞에서 남서방향으로 굽이쳐 흐른 모습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다.
이 용암이 하부로 흘러내린 모습이 고래등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가 하면 고래등 주위에는 지형자체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우 대조적인 요철 지형을 이루고 있다.
병악곶자왈용암이 분포된 상창ㆍ화순 곶자왈지대는 3만5000년 이전엔 현재의 하와이 빅아일랜드처럼 검은색의 용암 표면이 거칠어서 클린커를 쌓아올린 것 같은 곶자왈용암에 몇 개의 잡초가 여기저기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모습과 매우 유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3만500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와이 빅아일랜드와 제주도의 곶자왈 속에 자란 식생은 매우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개발 현황
- 신화역사공원(안덕면 서광리)
- 한창석재(안덕면 서광리)
-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안덕면 상창리)
- 자동차박물관(안덕면 상창리)
- 블랙나이트 골프장(안덕면 동광리/보류중)
- 채석장(안덕면 상창리)
(주)서일/성일레미콘
(주)대륙산업
- 덕수 조각공원(안덕면 덕수리)
- 한전아파트(안덕면 화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