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시대 백제를 지키는 척추이자 요충지였던 황산벌을 중심으로 자연이 허락해준 농산물, 내해의 풍족한 어족 자원으로 삶의 향기가 그 어디에서보다 짙은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곳 논산. 이번 주는 역사 문화와 자연의 향기가 어우러진 땅 논산을 찾아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백제군사박물관 백제 사비시대 동방 득안성 지역으로 천혜의 요충지이자 천년을 이어온 군사상 중요 거점이었던 이곳 논산에 오천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에 나가 장렬히 전사한 계백장군 묘소 옆에 자리한 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와 군사라는 성격을 지닌 특색 있는 지역 박물관의 모습을 갖춘 곳이다. 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시대의 유물은 물론 그 시대 군사들의 모습과 전쟁 기구 등을 갖추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곳 논산의 필수 답사코스로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만 여 평의 부지 면적에 건축면적만 2500평에 달하는 이곳 군사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을 중심으로 기획전시실과 실내체험실, 야외체험장을 갖추고 있으며, 유물과 영상, 그래픽, 디오라마 등을 통해 백제의 군사와 호국이라는 독창적인 주제를 전시하고 있다.
□ 가는 길: 진잠에서 4번 국도를 이용해 논산으로 향하다보면 황산벌자동차 극장이 눈에 띄는데, 이곳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4거리에서 좌회전 해 약 4Km 정도 직진하다보면 백제군사박물관이다. □ 백제군사박물관(041-730-4538)
제1전시실 백제의 군사 활동을 시대별로 정리한 연표를 통해 그 시대 군사의 세력 및 영역변화 등을 쉽고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백제의 군사 방어시설로 가장 중심적 역할을 했던 풍납토성, 웅진성, 부소산성 등의 주요 성을 모형화해 전시했으며, 토성의 축조과정과 성의 기능, 방어체계 등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제2전시실 백제군의 의장,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 등을 알 수 있게 만든 곳이다. 백제의 무기들, 백제군사, 계백과 황산벌, 전쟁실내체험장으로 나뉜 이곳에선 특히 군사행렬도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제시대 군사들을 가상의 모형으로 재현시킨 군사행렬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병사들의 기세가 천년 세월을 거슬러 그대로 느껴질 만큼 몸동작과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다.
제3전시실 제3전시실은 논산의 역사, 황산벌, 논산시의 항공사진 등을 돌아보며 지역적 특색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평야지대인 논산은 예로부터 인류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췄던 곳.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노린 외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숱한 시련을 겪었던 논산은 오늘날 과거의 모든 것을 털고 비상을 준비하듯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멋과 맛이 어우러진 강경포구 평양, 대구와 함께 전국 3대시장의 하나였던 강경은 각지에서 몰려드는 상인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었다. 황산벌에 생명의 싹을 틔우게 만들었던 금강줄기가 넓게 펼쳐진 강가를 중심으로 해상 교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강경포구는 내륙 깊숙이 위치해 있으면서도 금강 하구와 가까운 탓에 각종 수산물의 거래를 왕성하게 만들었다. 그중 이곳 강경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젓갈이다.
강경 포구가 위치했던 금강변 둔치에는 그 옛날 서해상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실어 막 포구에 닿은 듯, 한 척의 이색적인 배가 놓여있는데 이름 하여 강경젓갈전시관이다. 강경젓갈전시관은 지역 특산품 전시관으로 젓갈의 유래와 제조방법, 다양한 젓갈을 소개하고 있으며, 각 층마다 연결된 계단을 따라 전시관을 돌다보면 어느새 유람선의 전망대까지 올라설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 변을 사이에 두고 젓갈 상점이 산재해 있는 염전동과 반대편으로는 금강 넘어 시원스레 펼쳐진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뱃머리를 따라 곧장 앞으로 내다보면 옷 벗은 선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옥녀봉이 낯선 이방인의 시선을 붙잡는다. 옥녀봉은 강경읍 북옥리에 솟아 있는 나지막한 야산으로 옛날 이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아주 맑은데다가 사방으로 펼쳐진 넓은 들판의 경관이 장관을 이뤄 밝은 보름달 때만 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고 한다. 어느 날 옥황상제의 딸이 허락을 받아 이곳에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만 절경에 심취한 나머지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갈 시간을 잊고 만다. 곧 하늘나라로 올라오라는 나팔소리가 들리고 옷을 황급히 갈아입은 그녀는 앞가슴이 풀어진 것도 잊은 채 발길을 재촉하는데,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옥황상제는 노하여 ‘다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라’ 명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이 땅에 홀로 살게 된 그녀는 옥녀라 불리게 되었고, 그녀가 죽은 자리는 봉우리 형태가 되어 옥녀봉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경 최고의 맛집 ‘황산옥’ 사람들이 북적대면 이름난 맛 집도 자리하는 법. 강경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점은 바로 황산옥이다. 황산옥은 100년 가까이 3대째를 이어온 전통 있는 음식점으로 우어회와 황복을 이용한 요리가 일품이다. 이들 요리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우어회. 우어는 웅어를 나타내는 충청도 사투리로 원래 위어라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하는 물고기라는 뜻을 지녔으나 이후 부르기 쉽게 우어로 바뀐 것이라 한다. 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 다시 산란기(3월~5월)를 맞아 강으로 올라오는 어종으로 금강하구둑이 건설되기 이전 바닷물이 내륙에 닿던 이곳 강경에서만 잡을 수 있었던 것. 올해는 일찌감치 잡힌 탓에 지금부터 햇 우어맛을 볼 수 있으니 강경을 찾았다면 꼭 한번 이곳을 들러 우어회의 진미를 가늠해볼 일이다. □ 황산옥(041-745-4836)
입안에 향기 가득, 딸기농장 체험 봄이 찾아왔다고 하기엔 아직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한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논산의 딸기 밭은 어디에나 예외 없이 풍년이다. 겨울이 한창인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하우스 딸기를 생산하는 농가는 지금이 한창 제철이기 때문이다. 논산의 딸기는 40여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총 911ha의 재배면적에 3만여 톤의 딸기 생산으로 해마다 1000억대에 가까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을 만큼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평야지대의 풍부한 일조량과 딸기 생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지닌 논산 딸기는 맛과 당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크기도 다른 곳에서 생산된 것과 비교할 바가 안 된다. 게다가 논산 딸기는 친환경농법을 이용한 무공해 딸기라서 씻을 필요 없이 밭에서 바로 따 먹어도 안심이다.
논산시는 이러한 논산의 딸기를 효자작목으로 선정, 지난 1997년부터 매해 딸기 생산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4월경에 딸기 축제를 개최하는 한편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딸기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딸기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논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논산그린투어를 이용하거나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또한 이것저것 필요 없이 직접 농장으로 연락하는 방법도 있다.
지역 방송국과 언론은 물론 전국방송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그린농원에서는 단순히 딸기밭에 들어가 딸기를 따 먹는 것 외에도 딸기를 이용한 잼 만들기, 쉐이크 만들기, 딸기 떡 케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몇 명이 되더라도 언제든지 예약만 하면 농장 체험이 가능해 가족단위 여행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곳이다. 예약은 인터넷과 전화(010-3034-9539)로 가능하다. . □ 그린농원(www.green.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