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입니다.
고풍스러운 도시,
멀리 보이는 눈덮인 알프스 산자락,
푸르르기만 한 주변 풍광...
잘츠부르크는 퓌센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큰 규모의 도시가 이렇게 자연 친화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곳.
잘츠부르크 교외의 잘츠카머쿠드는 모든 것을 다 잊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잘츠부르크 여행을 시작합니다.
9) 아홉째 날 (2000년 5월 7일 - 일)
* 오늘의 일정
잘츠부르크 /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 구 시가지 관광 -
호헨 잘츠부르크
잘츠 부르크 - 뮌헨 이동
뮌헨 - 베니스 야간기차 이동
아침 7시에 기상. 햇살이 창을 통해 따스하게 비쳤다. 빨래정리, 아침
식사, Check Out 준비 등으로 아침시간에 정신이 없었다.
아침식사는 뷔페식으로 준비 되어 있었는데, 거의 호텔 수준이었다. 퓌
센의 유스호스텔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
어 있었다. "가지고 나갈 수 없다!"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눈치를 보며
샌드위치 빵을 4개나 준비 했다. 모두들 빵을 1개씩 여분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 투어
잘츠부르크는 1965년에 제작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로 유
명한 곳이다. 영화를 촬영했던 많은 장소들을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
록 패키지화 한 것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로써, 20년 동안 인기를 끌
어온 잘츠부르크의 관광 상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관광객들과는 달리 오스트리아 인들은 영화나, 투어 자체를
싫어한다고 한다. 영화 내용 중에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는 내용
이 나오기 때문에 그 사실을 상기하고 싶지 않아서 라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여러 여행자들로부터 비판이 대단하였다. 돈
만 아깝다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4시간) 동
안에 영화에 나오는 이곳 저곳을 가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우리 가족
처럼 잘츠부르크를 하루 일정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투어 방법
이라고 생각되었다. 오전은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고, 오후에 시내
를 둘러보면 잘츠부르크를 조금은 이해 할 수준은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8시 45분에 유스호스텔 앞으로 나갔다. 투어 담당회사에서 픽업
을 나온다고 하였는데, 벌써 여러 사람이 줄을 서 있어서 승합차로 2번
이나 실어 날라야 했다. 전날 라면을 먹던 아가씨 중 1명도 같은 투어
에 같이 참가하게 되었다.
투어 참가자 집결장소는 미라벨 정원이었다. 미라벨 정원 앞에 있는
투어 사무소에서 어린이용 티켓을 200 ATS에 구입하였다. 출발시간 9시
30분 까지는 미라벨 정원을 구경하였다.
<미라벨 정원>
투어는 아래와 같은 장소로 이동하면서 이루어 졌다.
- 미라벨 정원 : 도레미송을 부른 장소
- Anif Castle :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호숫가의 집
- 트랩 대령의 집 : 마리아가 가정교사가 되어 두려운 마음으로 들어
오는 집
- 헬브룬 궁 : 궁 입구에 아이들이 매달려 놀던 가로수 길
유리의 집->노래"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
식사장면을 촬영한 집(솔방울 사건)
- 호숫가의 집 : 테라스 앞에서 가족들이 차를 마시던 집
마리아가 아이들과 보트놀이 하던 곳
- 잘츠 카머쿠드/푸슐 호수 : 마리아가 아이들과 피크닉을 간 언덕
- 몬트 호수/교회 :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과 결혼한 교회
- 미라벨 정원
헬브룬 궁은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큰딸이 "I"m sixteen…"
하고 노래를 부르던 유리의 집 앞에서는 모두들 박수를 치고 기뻐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잘츠카머쿠드는 잘츠부르크의 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산과 호수가 있어
서 1년 내내 인기가 있는 휴양지라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아
니면 하루 일정으로는 오고 가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자연 경
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모든 것을 잊고 자연 속에 파 묻혀서 쉬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이벤트도 있었다. 조그마한 동산에 설치된 "Toboggan
Run"이라는 것인데 바닥이 평평한 썰매를 타고 언덕 위까지 줄에 매달
려 올라 갔다가 미끄럼 통로를 브레이크를 조절하면서 내려오는 장치였
다. 물론 희망자에 한해서 어른-45 ATS, 어린이-40 ATS를 내고 탔는데
투어 관광회사의 끼워팔기 상술이 드러난 곳이기도 했다. 우리 아이는
이것이 재미있다고 한번 더 타고 싶어 하였다.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 였던 몬트 호수(Monesee)가의 교회는 마리아가
결혼식을 올린 장면을 찍은 교회인데, 2주일 째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우리가족은 이곳에서 간단한 기도로 예배를 대신했다.
가이드는 요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교회 앞의 "Braun"이라는 카페를
추천한다고 강조를 했다. 알고 보니 이 카페는 투어를 후원하는 곳으로
투어 팜플랫에 나와 있었다. 철저한 상업주의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씁쓸
했지만, 카페 건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카페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아이는 예쁘게 장식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몬트 호수가의 카페들>
투어에 참석한 사람은 30명쯤 되었는데, 그 중 한국 사람이 9명이나
되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한국인들 취향에 잘 맞는 관광상품 임
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투어에 참가한 한국인들 중에는
투어 티켓을 호텔에서 정가 400 ATS 를 다 주고 구입한 사람이 있어서
다른 한국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오래 전에 본 사람들
에게는 무의미한 투어가 될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나기 전
에 비디오를 빌려서 다시 한번 보고 왔다.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알
차게 하기 위해서 이다. 덕분에 투어 내내 영화 속의 장면들이 현실과
오버랩 되면서 감동을 더하여 준, 기억에 남는 투어가 되었다.
투어는 미라벨 정원에서 참석자를 내려 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원하는
사람은 오는 도중에 짤츠부르크 역 앞에서 내려주기도 했다. 투어가 끝
난 후, 구 시가지를 구경하면서 사운드 오브 뮤직 그립엽서 모음집을 사
서 기념으로 간직하였다.
* 구 시가지 관광
같은 유스호스텔에 묵은 아가씨와 오후 일정을 같이하기로 하였다. 대
구 아가씨 "이명자" 양은 93학번으로 대학 졸업 후 한동안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친구들과 같이 40일 일정으로 유럽 여행을 나섰다고 했다. 뮌
헨에서 친구들과 헤어져 잘츠부르크로 왔다고 한다.
어제 밤에 유스호스텔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라면을 얻어 먹다가
우리가족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가 라면을 무척 먹고 싶어한
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도 얻어 먹는 처지라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고 상황 설명을 해 주었다. 솔직한 성격과 아내와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아서 같이 구 시가지 관광을 하기로 했다.
미라벨 정원에서 아침에 준비한 빵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하였다.
<잘자흐 강을 건너... 뒤에 호헨 잘츠부르크 성이 보임>
* 게트라이데 거리
잘자흐 강을 건너서 게트라이데 거리로 들어섰다. 이 곳은 잘츠부르크
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번화가로써, 거리 양편으로 들어선 가게들의
철제 간판들이 그 가게의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는 구경거리가 일품인 곳
이었다.
독일의 로텐부르크에서 보았던 철제 간판과 유사하지만 이런 간판들이
집단으로 늘어선 모습은 정말로 특이한 모습이었다. 이 간판들은 개성과
더불어 어떤 일관성도 유지하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미국문화의 대표주
자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간판도 원형의 철제 장식에 "M"자가 들어
간 철제 간판을 내 걸어서 이 거리의 질서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 깊었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철제 간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어제 밤에 그토록 찾았던 중국식당을 맥도날드
옆 건물에서 발견하고서 허탈해 하기도 하였다. 중국식당이 있는 건물에
태권도장이 있는 것도 반가웠다.
* 대성당, 피터 교회 묘지
유럽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들어가지
는 않고 밖에서만 들여다 보았다. 입장객들 에게는 기부금을 받고 있었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광장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각 광장에는 기념품 가
게가 많이 있었다. 대성당 앞 광장에서는 하프를 연주하며 낯익은 노래
를 부르는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 청바지 차림의 악사가 손으로
하프를 능숙하게 뜯으면서 부르는 바리톤 목소리의 노래가 너무나 감미
롭게 들렸다.
<대성당 앞의 하프 연주자>
대성당 옆에 있는 피터 교회의 묘지는 우리들이 공포영화와 함께 떠
올리는 "월하의 공동묘지"와는 다르게 활짝 핀 꽃과 그림, 철제 장식 등
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묘지의 전형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공동묘지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밤에 혼자 와서
보아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까?
<피터 교회의 묘지>
* 호헨 잘츠부르크 성
잘츠부르크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언덕 위에 난공불락의 성
처럼 우뚝 솟아 있는 성이 바로 호헨 잘츠부르크 성이다.
신성 로마 제국과 로마 교황청과의 갈등 시기인 11-12세기에 교황청측
의 대주교가 쌓았다는 성으로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잘츠부르크 구 시
가지의 모습이 일품인 곳이다.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대성당 옆에 있는 카피틀 광장에서 탈 수
있었다. 말이 케이블카지 공중에 매달려서 가는 것이 아니라, 레일 위에
설치된 케이블을 당겨서 한대가 올라가면 반대쪽의 케이블카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중간에 케이블카가 교차되는 지점은 선로가 복선이고 나머지는
단선 레일이 설치된 흥미로운 구조의 케이블카였다.
언젠가 홍콩에서 보았던 홍콩 섬의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내리는 "피크
트램"과 유사한 구조라는 기억이 났다.
케이블카 표를 사면 성 입장료가 포함이 되어 있는데, 케이블카 편도
요금이 어른-66 ATS, 어린이-32 ATS로 총 164 ATS를 내야 했지만 가족요
금을 적용한다면서 158 ATS만 받았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케이블카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한국인 가족 2팀을 만났는데, 뮌헨을
중심으로 1주일 예정의 여행 중이라고 했다. 가족 동반 여행자들을 만나
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호헨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2개의 장면이 대비가 되
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중세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성의 반대쪽으로 가면 멀리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산과 들판이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둘러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의 방문 장소도 몇 군
데 보였다. 성의 바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장면은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조그마한 집 한 채가 잠실 운동장 몇 배 크기
의 잔디밭 한 가운데 세워져 있고, 그 집으로 몇 갈래의 길들이 이어져
있는 꿈속 같은 장면이었다.
<호헨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잘츠부르크 구 시가지>
<호헨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잘츠부르크 교외의 모습>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을 내려 와야 했다. 성에서 유스호스텔은 비교
적 가까운 거리라서 쉽게 유스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에 지하실에 있는 락커 룸에 배낭을 보관 하였는데, 이 곳은 무료
락커 시설이라서 잠금 장치가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준비해간 튼튼한 자
물쇠를 채워 놓았었다. 그런데 누군가 자물쇠를 열려고 시도를 한 흔적
이 있어서 마음이 조금 언짢았다.
유스호스텔에서 기차역까지는 트롤리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전
날 유스호스텔로 오는 버스에서 티켓에 스탬프를 찍지 않았기 때문에 여
전히 이용할 수 있는 버스표가 5장이 남아 있었다.
오후에 같이 다닌 이명자양에게 버스표를 주고도 1장이 남아서 옆에
버스를 기다리던 인도 청년을 주니 굉장히 고마워 하였다. 인도 청년은
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코끼리 무늬가 새겨진 책갈피를 답례로 주었다. 인스부르크로 간다고 했다.
베푸는 마음이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다.
역에서 남은 잔돈을 사용하느라고 물과 쵸코바를 샀다. 남은 오스트리
아 돈은 달랑 지폐 50 ATS 1장 이었다. 물은 탄산수 였지만, 며칠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적응이 되었는지 탄산수도 맛이 좋았다. 이명자 양이 우
리 아이에게 아이스 크림을 사 주어서 아이의 기분이 최고가 되기도
하였다.
* 잘츠부르크(18:36) - 뮌헨(20:20) 이동
이명자 양과 같이 가기 위해 1등석을 포기하고 2등석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에 도착하자 이명자양은 헤어졌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프라하로
간다고 하였고, 우리가족은 또 한번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건
강하게 여행 잘 마치기를…"
* 뮌헨
뮌헨은 남부 독일의 교통의 요지라서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 이
탈리아로 가는 많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프라하로 들어가고 나오는 한국인 배낭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한결같이 입이 마르도록 프라하를 칭찬하는 것이었
다. 찬사는 2가지로 요약이 되는데, 도시가 너무나 아름답고 물가도 싸
서 떠나기가 싫었다는 이야기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빼어난 미모의
아가씨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었다.
아내는 프라하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서 일정을 변경했으면 하는 눈치
였지만, 우리가 갈 곳인 로마가 유럽문명의 근원이고 어쩌구 하면서 아
내의 마음을 돌려 놓았다. 대신 배낭여행을 한번 더 간다면, 스위스와
함께 체코의 프라하도 일정에 꼭 포함시키기로 약속을 했다.
우리아이가 스트라이크를 했다. 며칠동안 한국음식을 먹지 못해서 기
운이 없고, 이 상태로는 도저히 여행을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 하
였던 것이다.
한국에서 햄버거와 빵을 잘 먹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음식걱정
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빵이 지겹다는 것이다. 빵은 우리 아이
에게는 간식이었지 밥을 대신하는 주식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여행자료를 뒤져서 뮌헨에 있는 한국식당인 서울식당(Tel: 089 / 34
81 04)을 알아냈다. 싼 식당도 한군데 있다고 하였지만 연락처가 나와
있지 않아서 서울식당으로 가기로 하였다.
배낭을 락커에 집어넣고 식당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확인하고는 U-
Bahn을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U6-Munchener Freiheit 역에서 멀
지 않은 곳에 있었다.
불고기, 육개장, 김치찌개를 시켜서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포식했다.
우리 아이는 주인 아줌마가 추가로 준 공기 밥까지 먹고 김치찌개 국물
도 숟가락으로 다 퍼 먹었다. 잘 먹기는 했지만 음식값은 만만치 않았
다.
이 식당은 독일 사람들은 위한 한국식당 분위기로 음식값이 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계산서에 나온 금액은 물값을 포함해서
84.05 DM 이었다. 약 5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린 아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로마에 가면 교민 민박집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마리엔 광장
한국음식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면 호프브로이 같은 뮌헨의 유명한 맥
주홀을 방문해 보고 싶었으나 이것도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남은 시간동안에 갈 곳으로 뮌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리엔 광
장을 선택했다. 뮌헨 시내의 도보 관광은 마리엔 광장부터 시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서울식당에서 뮌헨 HBF로 가는 길에 마리엔 광장에 내려 신시청사와
주변의 야간 경치를 구경했다. "아,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돌아서려
는 순간, 광장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아코디언 같은 악기를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는데, 순간적으로 그 분위기에 빠져 들고 말았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
들이 함께 박수 치며 호응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쾰른 성당 앞의 첼리스
트, 잘츠부르크의 하프 연주자와 이곳의 이름 모를 연주자가 오버랩 되
면서 "이런 모습이 유럽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생활화된 음악이구나!" 라
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적으로 독일의 어느 도시보다도 우월함을 갖고 있다는 뮌헨에서의
일정은 아쉽게도 스쳐 지나가는 도시처럼 끝나고 말았다. 다음 기회에
동유럽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다시 한번 방문해 보
고 싶은 도시였다.
유로 패스 소지자에게는 무료라는 S-Bahn을 타고 뮌헨 HBF로 돌아왔다.
* 야간열차 - 쿠셋(뮌헨 - 베니스)
밤 11시 40분에 출발하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행 야간 열차에 올랐다.
지난번 경험을 살려서 시트도 잘 준비하고, 특별히 베니스로 들어가는
야간열차에 많다는 도둑에 대비해 자물쇠 및 자전거 열쇠를 이용해서 배
낭에 특수 도난방지 장치도 설치 했다. 세면실에 가서 손과 발까지 개운
하게 씻고 와서 침대에 몸을 뉘었다.
이번 여행 기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독일에서의 일정이
이렇게 끝났다. 프랑스처럼 화려하고 환상적인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수수하면서도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듯한 순수한 모습들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다. 많은 도시들을 기차로 이동하면서 유로 패스의 진가를
확인한 곳이기도 했다.
* 지 출(5/7)
- 투어 티켓(어린이) 200.00 ATS
- 잘츠카머쿠드 썰매 130.00 ATS (45x2+40)
- 맥주, 아이스크림 74.00 ATS
- 기념품, 그림엽서 121.00 ATS
- 호헨 잘츠부르크성 158.00 ATS
- 생수, 쵸코바 36.00 ATS
- Coin Locker(뮌헨) 4.00 DM
- 공중전화 0.20 DM
- 서울식당(Visa Card) 84.05 DM
- U-Bahn 8.90 DM (3.6x2+1.7)
- 콜라 3.80 DM
- 물 4.50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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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719.00 ATS / 105.45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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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고싶은곳은 끝이 없나봐요...여기를 가면 저기도 가고싶고..여행은 중독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