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를 융 / 꿈의 사상
옮긴이 서문│자서전 문학의 백미
프롤로그│신화는 과학보다 정확하다
┃일생을 사로잡은 꿈 - 유년시절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불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이제 반항아가 가까이 오도다 - 학창시절
신경증 발작을 일으키다
너는 누구냐
자연과 사원
두 인격의 어머니
악의 기원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읽다
자연과학 vs. 신의 세계
여행과 환상, 매력적인 모험의 세계로!
┃아름다운 시간들 - 대학시절
파우스트와 요한복음
아버지의 죽음과 궁핍한 시절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파우스트
정신의학에서 길을 찾다
┃상처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환자들
꿈의 분석
집단 무의식의 원형에 대하여
┃프로이트와의 만남
이론적인 불화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
┃내 안의 여인 아니마
신화와 환상
필레몬과의 대화
죽은 자를 향한 일곱 가지 설법
┃연금술을 발견하다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
성배전설과 동물 상징
┃아, 내 가슴에 두 영혼이 살고 있다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곳
카르마
┃여행
북아프리카, 순진한 인류의 청소년기로!
푸에블로 인디언, 자기 자리에 있는 사람들
케냐와 우간다, 아프리카의 고독을 겪다
인도, 이방의 문화에서 유럽의 뿌리로!
라벤나와 로마, 보이는 환상과 보이지 않는 실재
┃환상들
생의 한계점에 이르러
융합의 신비
┃사후의 삶에 관하여
꿈과 예감
신화,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단일성과 무한성
┃만년의 사상
대극의 통합을 위하여
원형, 그 역동적인 에너지
그런데 사랑이 없으면
┃회고
비밀로 가득 찬 세계
모든 사람들이 명석한데 나만이 흐리멍덩하구나
편집자의 말│A.야페
카를 구스타프 융 분석심리학 개념 및 용어
찾아보기
한겨레 | 2008-01-11 21:01:05
책속으로
나는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내 유년시절의 영원성이 번개와도 같이 내게 깨달아졌기 때문이다. 이 '영원성'이 의미하는 바는 곧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분명해졌다. 나 자신과의 불화와 거대한 세계 속에서의 불확실성은 나로 하여금 그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어떤 조치를 하게 했다.(48쪽)
드디어 나는 악과 그 세계장악력을 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을 어둠과 고통으로부터 구원하는 데 악이 맡은 신비로운 역할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여태껏 있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괴테는 나에게 예언자라 할 만했다. 그러나 그가 메피스토텔레스를 단순한 놀이나 요술로 순식간에 해치워버린 것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것은 나에게는 지나치게 신학적이요, 너무 경박하고 무책임한 일로 보였다. 괴테도 악을 해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도록 하는 간교한 주장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했다.(118쪽)
<파우스트>가 나에게 하나의 문을 열어주었다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문을 세차게 닫아버렸다. 그 문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닫힌 채로 있었다. 나는 소 두 마리가 도깨비마법에 걸려 그 머리들이 동일한 고삐에 매여 있는 것을 발견한 늙은 농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의 어린 아들이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농부가 대답했다. "얘야, 그런 건 말하는 게 아니란다."(201쪽)
우선 나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아니마의 부정적 측면이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 있는 것이 느껴지는 그녀 앞에서 나는 좀 주눅이 들었다.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다르게 맺으려고 시도하여 내 환상의 기록을 그녀를 향한 나의 편지라고 간주했다. 이를테면 나의 의식과는 다른 관점을 취하는 나 자신의 어떤 부분에게 편지를 보내는 셈이었다. 그런데 나는 뜻밖의 특이한 회답을 받았다. 나 자신이 마치 한 여성적인 혼에 의해 분석을 받는 환자처럼 여겨졌다!(340쪽)
우리의 정신이 필요로 하는 바도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중세와 고대, 원시시대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우리는 발전의 분류(奔流)로 휘말려 들어가 거친 폭력으로 미래를 향해 밀려가고 있으며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우리의 뿌리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된다.
옛것이 한번 파괴되면 그것은 대부분 아예 없어지고 만다. 그리고 파괴적인 전진은 결코 그칠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이러한 관계성의 상실이며 근원과의 단절로서 '문화 속의 짜증'과 성급함을 야기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발전의 역사가 아직 전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현재에 사는 대신 미래에 살며, 황금시대가 오리라는 터무니없는 약속에 의지한다. 사람들은 점점 깊어지는 결핍감과 불만, 초조감에 사로잡힌 채 새로운 것을 향해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돌진하고 있다.(421쪽)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년 스위스 북동부 케스빌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취리히대학교 부설 부르크횔츨리 정신병원에서 수많은 환자의 심리분석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정신치료법을 확립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학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연구를 이해하고 확증했으며, 1907년 이후에는 공동작업을 하기도 해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성격과 견해 차이로 인해 5년 만에 결별했다.
프로이트와 결별한 후 융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강렬한 꿈과 환상 등 자신의 신비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신화와 역사, 연금술 등에 심리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서 집단무의식이론이 나왔는데, 이 개념은 원형이론과 결합되어 종교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융의 업적은 오늘날 심리학뿐 아니라 종교와 문학 등 인문 전 분야의 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년에 융은 역사를 꿰뚫어보는 시사논평으로도 명성을 얻었으며, 1961년 85세를 일기로 퀴스나흐트에서 죽었다. 대표적인 저술로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 『황금꽃의 비밀』 『 정신의 에너지에 대하여』 『심리학과 종교』 『심리학과 연금술』 『아이온』 『욥에의 회답』 『인간과 상징』 등이 있다.
조성기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시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에 기초한 논문 「삼위일체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로 학위를 받았고,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을 응용한 <마음의 비밀> 강연회를 학교?기업?각종 단체 등에서 수십 차례 개최했다.
1971년 소설「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으며, 1985년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함으로써 창작활동 재개했다. 1991년 중편 「우리시대의 소설가」로 제15회 '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야훼의 밤』 『왕과 개』 『통도사 가는 길』 『욕망의 오감도』 『우리시대의 사랑』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했다.
『한경직 평전』 『유일한 평전』 등의 평전을 저술했으며, 번역서로 『삼국지』(10권, 모종강), 『악마를 찾아내는 46가지 방법』(쿠르트 E. 코흐), 『예수의 일기』(노먼 메일러)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