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비즈니스 선교사의 영성
(선교사로서 비즈니스맨)
어떤 사람이 선교를 한다고 해서 우리는 그를 선교사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선교는 모두가 하는 것이고, 선교사의 기준은 오히려 그의 자기부인의 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어떤 비즈니스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 선교를 한다면, 그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선교인 것이다. 그런데 어떤 선교사가 그 선교의 열정이 충일한 나머지, 그 필요성에 의하여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는 선교사로서의 비즈니스인 것이다. 이 양자는 그 정체성에 있어서 다르다. 똑같은 선교의 열정인데, 하나는 비즈니스맨인 것이고, 또 하나는 선교사인 것이다. 이 양자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선교사는 선교사로서의 비즈니스를 하는 자를 통칭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비즈니스 선교사의 영성
이러한 비즈니스 선교사들에게 먼저 필요한 영성은 당연히 선교사로서의 영성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선교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비즈니스 선교를 이해하고자 할 때, 비즈니스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비즈니스는 그 세계에 뛰어들면 자연히 체득되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선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성은 선교사로서의 영성인 것이다. 그리고 이 선교의 열정이 깊어지고 우러 나와서 비즈니스로 꽃피는 것이다. 비즈니스와 선교가 만나는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선교의 열정이 우러나서 비즈니스로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때 비로소 “Business as Mission"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Business as Mission”과 "Mission through the Business"는 같은 말인 것이다. 오히려 “Business as Mission"이라는 말만 하면, 선교를 가장한 비즈니스의 개념이 침투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또 신앙이 어린 자에게 이것을 말하면, 그들의 이러한 혼합된 개념에 “선교”라는 정당성만 부여해 주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러면 한 영혼을 잃게 된다. 우리는 비즈니스 선교는 선교의 열정이 강화되고, 강화되어서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선교사로서의 영성
따라서 비즈니스 선교사의 첫째로 중요한 영성은 일반 선교사의 영성과 동일하다. 하나님의 계획(경륜)과 복음을 위하여 자신의 인생을 드린 자이다. 자신의 소유와 소득과 인생계획을 드린 자이며, 자신의 높음과 낮음, 가난함과 부함을 드린 자이며, 심지어는 자신의 가정부양의 의무까지도, 자신 안에 있는 장래에 대한 염려와 근심까지도 주께 드리고 순교자의 삶을 결단한 자이다. 주님의 부활과 주님의 이 세계 속에서의 왕 되심을 증거하기 위하여 증인의 삶을 선택한 자이다. 이들은 자기부인의 길, 십자가의 길, 복음전도자의 길, 순교자의 삶을 결단한 자들이다. 이러한 자가 비즈니스 선교사이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비즈니스로까지 우러나야 하므로, 더욱 남다른 선교의 열정이 충만한 자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어야 그들이 다음에 물질문제에 넘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전문가로서의 영성 “뱀 같은 지혜”
비즈니스 선교사의 두 번째 영성은 세상에 대한 전문성인데, 이 전문성은 세상에 대한 관용의 태도에서 생성된다. 선교사들이 비즈니스 선교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이유는 그의 마인드가 너무 편협하다는 데에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을 부정하게 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을 선택하게 되는 데에는 선교헌금에 의존하는 편한 선택과 세상의 일에 대한 게으름도 한 몫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기업이나 비즈니스는 거룩한 제도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비즈니스를 거룩하게 본다면, 즉, 기업이 하나님의 인생을 먹이시고 입히시는 도구라는 것을 안다면, 참으로 은혜 가운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비즈니스에 대한 열심히 생기는 것이고, 열심히 있으면 지혜가 생기는 것이고, 지혜가 있으면 그것이 곧 비즈니스의 전문성인 것이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10장 절에서 “뱀같은 지혜”를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세상에서의 지혜이고, 재물에 대한 지혜를 말한다. 뱀은 세상의 대명사인데, 재물이 곧 세상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지혜와 비즈니스에서의 전문성이 “뱀 같은 지혜”인 것이다.
세상 중에서 지키는 “비둘기 같은 순결”
우리가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 들어서 열심히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우리에게는 어느새 세상의 영이 가득 차온다. 시간이 투입되는 만큼 비즈니스의 영, 세상의 영이 그를 지배한다. 그런데 이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비둘기 같은 순결”을 원하시는 것이다. 아무리 비즈니스에 몰입해 있더라도 영혼을 섬길 수 있는 깨끗한 하늘의 영성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사가 비즈니스 선교를 하더래도 영혼사역은 유지하는 것이 할 수만 있으면 유익하다. 그리고 또 이때 영혼사역을 위해서는 항상 현실과 세상에 함몰되지 않는 순전한 영성을 유지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그는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비즈니스선교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선교사는 세상에서의 전문가이지만, 여전히 그에게서는 선교사로서의 거룩함의 냄새가 나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의 혼탁함 속에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더라도 비둘기 같은 순결함이 그에게서 항상 흘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