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형 인간
스승의 날 5. 15 AM 5.
"꼭께꼬"(알람소리)
자리를 뭉개고 누워있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 합니다.
잠자리 들기전에 챙겨둔 생수통,라디오등 장비를 챙겨 산신령을 배알하려고 나섭니다.
많이도 밝아 가로등도 꺼져있고 일찍 일어난 새 울음이 청량하기만 합니다.
산행초입부터 산초나무 향이 아는 채 합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뻐꾹새 소리가 들립니다.
이 놈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서 우나?
뻐꾹새. 이 놈은 아마 지금은 짝을 찾는 노래일 겁니다.
7월이면 탁란으로 개개비나 오목눈이집에 새끼를 맡겨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울 때는
"노래하는 자기가 부모이고 먹이를 물어다 주는 놈은 유모다"
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소리로 울어 새끼 머릿속에 입력시키기 위해서 입 천장이 타도록 우는 겁니다.(뻐꾹새 입 속은 샛빨간색)
너덜겅을 지나는 초입의 때죽나무가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한 땀을 짜고 운동하며 누워서 보는 등나무 늘어진 꽃들은 다른 각도에서 본다는 뜻에서 그림의 의미가 다릅니다.
벌써 산새콩도 붉은 혀를 내밀고 후세를 준비합니다.
아침 산행은 내게 주는 '살아 간다'는 의미가 새록새록 묻어 납니다.
'스승의 날이라!' 출근하는 기분도 평일과는 달라요.
애기나리 꽃입니다. 이름보다 못하지요?
이 놈은 덩치가 박새보다 배나 크고 까치보다는 조금 작은데 이름을 몰라요.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밝아 오는 하계(?)에는 인간들의 아귀다툼이 난무 할 것이고 난 산신령이 된 기분으로 하계를 봅니다.
오동나무. 이 분(?)은 너덜겅에 자리잡아 고생이 심한데도 꽃을 피웠어요.
붉은 병꽃나무. 인동과로 잎지는 작은키 나무입니다.
산새콩. 공과 식물로 산완두 라고도 합니다.
때죽나무. 잎지는 중간키 나무. 유독성. 어릴때 열매를 찧어 물고기를 잡기도 했었지요 .
등. 콩과식물. 잎지는 덩굴식물. 윗몸 일으키기하며 누워서 늘어진 꽃을 보네.
옆에서 찍었더니 흔들렸나. 별로네! 장전중학교 교정에 있는 놈은 벌써 졌어요. 기온 차인것 같아요.
교무실에서 학생이 꽂아 준 코사지를 달고 뿌듯한 마음으로 내 사무실에 와서 기념으로 남겼습니다.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홍영명 拜
01. 가시나무새
02.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03. 이별
04. 사랑은영원히
05. 빛과 그림자
06. 님은 먼곳에
07. 초우
08. 구월의노래
09. 보고싶은얼굴
첫댓글 좋은 글 그리고 그림들이 우리카페를 풍성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까지 달아주시고. 카페가 잘 운영되려면 딱딱한 이론보다 재미가 충만하는 음악, 그림, 조크, 낙서 등등 여남소노에 관계없이 보고 듣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다른 분들도 카페에 들어 오셨다가 "그림이나 글을 보고는 그냥 나가시면 손가락에 무좀이 걸린다" 라는 전설의 고향이 삼국유사 24절 '카페' 장에 소개 되어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홍알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