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꿈꾸는 보육원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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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 기사입력 2005-07-10 23:33 |
[沃川]옥천군내 아동보육시설인 영실애육원생들로 구성된 할렐루야 보육원골프단이 급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할렐루야 보육원골프단은 창단 3년만에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골프계를 이끌어갈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백성기 목사(53)가 전국 4번째 보육원골프단으로 창단한 이 골프단은 현재 초등-고등학생 12명(남자 11명, 여자 1명)이 프로데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옥천지역에 유일한 골프연습장인 옥천골프랜드(대표 박효근·61) 지원을 받아 하루 4시간 이상 연습을 하고 매주 월·화요일에는 청원 테제베 컨트리클럽을 찾아 필드감각을 익히고 있다.
창단 이듬해 태국 리버콰이 컨트리클럽 전지훈련에서 인연을 맺은 프로골퍼 권오근 씨(43)가 최근 국내로 들어와 이들과 합숙하며 감독 겸 코치를 자처하고 나섰고
MBC제작본부장을 지낸 유수열씨와 기업인 박찬세씨 등이 후원회를 조직해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각계 지원에 힘입어 몇몇 선수는 벌써 7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선수로 홍일점 백원경 양(17)은 입문 1년만에 충북협회장기 골프대회 여중부 최강자로 등극한 뒤 3년째 각종 국내대회를 휩쓴 기대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돌풍의 주인공 김주연(24·KTF)과 이미나(24) 등 신세대 듀오를 배출한 청주 상당고에 재학 중이다.
또 장애와 싸우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우는 서이남(17·옥천상고 2년) 선수는 정신지체 1급으로 올해 문화관광부장관배 골프대회 고등부에 출전해 기적과 같은 76타를 때려 내 주위를 놀라게 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백운(17), 김호중(14) 선수도 머지않아 프로테스트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부모 없는 이들에게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주는 백 목사는 가수 민해경씨의 친오빠로 13년 전 골프선수로 활약하던 큰 딸(당시 15세)이 새벽운동을 가다 교통사고로 숨진 뒤 딸을 대신해 보육원골프단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옥천 영실애육원과 함께 논산 계룡학사, 제주 홍익보육원, 대전성심원, 청원 혜능원 등 전국 5개 보육시설에 골프단을 창단했다.
백 목사는 "부모 도움 없이 혼자 성장한 아이들이다 보니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졌다"며 "유명선수는 못되더라도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陸鍾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