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280랠리에 뜻을 품고 있다가, 매년 속초대회와 시합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이번에야 도전을 할수있었답니다.
280랠리는 토요일 새벽4시에 정선공설운동장에서 스타트해서 다음날 일요일 오후4시까지 36시간 안에 잠을 이겨내고
산악 280km를 돌아서 출발장소로 돌아오는 경주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7:50분경 안산에서 선수3명(2명은 오전에 출발) 자봉1명이 출발해 정선 운동장에 도착하니 밤11시가 넘어갑니다.
운동장 주변에 안산엠티비클럽 회장인 김교용씨가 준비한 텐트에 들어가 짧은 잠을청하는데 선듯 잠이 안옵니다.
두어시간이나 눈을 감았나.. 새벽3시 눈을 뜨니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변에서 저마다 대장정에 들어가는 준비가 한참이다.
우리팀 자봉인 노고지리님 께서 준비한 닭백숙으로 속을 채우고 부산하게 준비를 하는 와중에 출발의 총성이 들려온다.
그럼 지금부터 사진으로 나마 짧은 후기를 대신해봅니다.
좌로부터 : 노고지리님, 이승, 심미치과 원장님, 김교용님.
출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는 안산엠티비클럽 5인의 전투조들.
출발한지 얼마안되어 산속 임도에 나타난 무인 체크장소. 그냥 지나쳐버리면 꽝~ 이야요..ㅎㅎ
임도를 빠져나와 다시 로드얼힐이 이어지고..
구절리를 지나 임계로 접어드는 선수들.. 비는 계속 내리고 ㅠ
앗! 1262번 운좋게도 사진 한 장 건졌슴당 ㅎㅎ
임계천을 지나다 만난 거제클럽의 유송현 친구.
좌측에(이름이?) 계신분은 94년 MTB대회에 나왔던 저를 기억하는 바람에 깜짝 놀랬었다는.. ^^
송현과 사진도 한장 박구..
산넘었더니.. 물도 건너게 되더군요.
임계천 지나는길. 이때만 해도 룰~ 루랄라 합니다.
임계에서 지원차를 못만나는 바람에 숲속 임도에 들어섰는데 꼬박 75키로를 달려야 신작로에 닫을수 있었답니다.
배가 고파 허덕이다가.. 다른 지원조로 부터 떡을 얻을수가 있었답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당신은 비에 젖은 떡을 드셔받쑤? ㅋ
멜바도 하면서.. 이번 랠리중에 가장 힘에 겨웠던 구간이였네요.
힘든 업힐이 있으면, 행복한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다는..
그런데 경사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 많더라구요. 짜릿 그자체..ㅎㅎ
이번 전투조의 가장 중요한 지원차량이랍니다.
여기서 간식도 받고, 장비교체도 하면서 잠깐 쉬어가기도 한답니다.
사북을 앞두고 어느 산비탈인가.. 앞 뒤가 깜깜절벽인데.. 가야할 길이 잡목으로 무성합니다.
발밑으로 연신 미끄러지면서도 계속 전진해야합니다.
사북에 도착하니 장대비에 놀라, 어느 찜질방에서 월드컵축구 응원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몇시간 쉰 후
06시경 화절령을 통과하는데 발밑으로는 운해가 장관을 이룹니다.
제가 제일 욕을 많이한 구간이랍니다.
정선을 10여키로 남겨놓고 갑자기 산위로 올라가랍니다.
헐~ 철 자바라대문이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있는데.. 혼자서는 잔차를 넘길 방법이 없네요ㅠ
잠시뒤 다른 선수와 함께 잔차를 넘길수 있었는데.. 그로부터 꼬박 1시간이 넘게 언덕 끌바를 해야 했다는..ㅠ.ㅠ
어쨌거나.. 완주를 했네요.. 막판에 힘을 써서인지.. 얼굴이 밝지만 않아보이네요 ^^;;
32시간12분만에 완주를 했답니다. 부족한 수면과 이틀내내 내리는 비에 몸과 마음이 죄다 쫄딱 젖은것 같구요.
그러지 않아도 깨박사라고 소문이 자자한데.. 이번에 더욱 깨가 얼굴에 마니 붙어버렸네요.. 몰랑~ ㅎㅎㅎㅎ
끝으로 이틀동안 힘든 자봉을 해주신 안산MTB클럽 노고지리 님께 감사드리며, 대회 완주여부를 떠나서 참가를 한다는 자체가
도전이며 승리자라 칭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280랠리 사진중 내장 같이 생긴길은 어디 쯤인가요?
한번 가보고 싶어서요^^
2010년 정선 280랠리 지도를 찾아보아야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