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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작가 김병준의 여러 방송작품 중에 간추려 봤습니다.
국방부 국군방송 '위문열차 전쟁기념관 특집공연' 원고입니다.
KBS 사회교육방송 (한민족방송) 특집 '이별, 아리랑 고개넘어' 원고입니다.
교통방송 설날특집 마당놀이 '황소97' 방송원고입니다.
교통방송 개국특집 방송원고입니다.
KBS TV 남원 춘향제 특집 원고입니다.
국군방송 일일사극 '산하의 숨결' 방송원고 중 일부입니다.
KBS 사회교육방송(한민족방송) 설특집 해학극 '놀보네 억순네'
국방부 국군방송 추석특집 '두고 온 산하 반쪽달을'
KBS 사회교육방송 한가위 특집 '얼씨구나 한가위'
국립국악원 가을공연 소리극 '노들골 단풍드니'
국악방송 개국5주년 축하 비나리 박병천명인 창으로 올린 가사입니다.
2006 국악방송 개국5주년 기념 비나리
사설 김병준
작창.소리 박병천
개국이야 개국이야 국악방송 개국이야 다섯돌이 이 아닌가
축하로세 개국축하 국악방송 개국축하 다섯돌을 축하하세
국악사랑 방송사랑 국악방송 사랑하신 여러분과 축하하고
오는세상 열린세상 국악방송 이둥지에 함께날아 비상하세
많고많은 방송중에 국악프로 몇몇인고 손을꼽아 헤아릴 적
한밤중에 국악프로 새벽에만 국악프로 서럽고도 갈증많아
목이타게 불러봐도 국악프로 없던시절 애가타고 한많을 때
개국이야 개국이야 국악방송 개국이야 그 얼마나 반갑던고
국악방송 명인명창 천년소리 천년가락 나를불러 벗을삼고
아침이면 샘물같은 우리가락 날깨우고 나를불러 친구삼고
점심이면 신명풀이 우리소리 신바람에 나와함께 얼씨구야
저녁이면 온갖시름 씻어주던 국악방송 나의친구 이 아닌가
세계화야 글로벌아 온갖소리 뒤섞여서 정신없는 이 세상에
씨알없고 밸도없이 나도너도 뒤섞여서 동서분간 못할 적에
천년천년 그종소리 나를울려 깨워줌이 국악방송 종소리요
이땅에서 노던가락 나를울려 깨워줌이 국악방송 북소리라
시대시대 변코변해 수천년을 구른수레 세상살이 무상해도
덩~덕궁 그장단에 백개악기 하나되어 그목소리 다시내고
대~취타 그한소리 수만사람 하나되어 길을찾아 나갔으니
우리가락 우리소리 대한사람 나침반에 대한사람 샘물이라
그소리를 방송으로 그가락을 방송으로 종을울려 북을울려
국악방송 시작한지 다섯돌이 되었구나 다섯돌을 돌아볼적
서울경기 노던방송 남원일대 노닐더니 진도개국 앞두었네
자진장단 몰아몰아 전국으로 국악방송 팔도방송 축원이야
(도섭축원조)
축하로세 축하로세 국악방송 개국 다섯돌을 축하로세
이방송이 나고부터 하루종일 우리가락 생활속에 꽃피웠고
이방송이 나고부터 국악세상 무지개가 우면산에 뻗쳤으니
조상님인들 아니 들으시며 간난애인들 덩덕궁짓 모르릿까
원도 많고 한도 많고 신명많은 이 강산 이 겨레에
시름은 시름대로 신명은 신명대로 한은 한 대로 꿈은 꿈대로
풀어주고 씻어주고 떨쳐 일어서 날아오르게 함이 오직 이 한소리
우리소리 우리가락 뿐이나니 그 소리 소리 누벼 전하는
국악방송이 그 아니 소중하며, 어려운 살림속에 다섯돌이라니
이 아니 장할시고 개국축하로 나서보는데
어절씨고 국악방송 다섯돌이 되었구나 전국방송 이뤄보세
저절씨고 국악방송 다섯돌이 되었구나 국악세상 펼쳐보세
지화자자 국악방송 다섯돌이 되었구나 만백성을 불러보세
상사디야 국악방송 다섯돌이 되었구나 풍류세상 노래하세
얼씨구야 국악방송 다섯돌이 되었구나 가가호호 친구되어
얼씨구좋다 국악방송 반도에서 대륙으로 지구촌으로 날아보세~~~
2007년 국악방송 개국6주년 사옥이전축하 행사 원고입니다.
국악방송 개국6주년 축가
상암동 소리각시 가락낭군
작 사 : 김 병 준
작 창 : 안 숙 선
(중모리 단가조)
새천년 그 다음해 우면골에 둥지틀고 우리소리 우리가락
서울 경기 알렸으니 국악방송 탄생이라.
문화민족 말 잔치 속에 이 방송국 저 방송국 밤에만 울던
소리새가 보금자리 얻었으니 그 기쁨이 오죽할까.
일기당천 기백으로 혼자서 열사람 몫을 주야로 뛰고 일해
애청자 사랑 이끌었고 생활국악 길을 열었네.
면면촌촌 벗님네들 국악방송 사랑손길 뜨거운 열정 덕택으로
오늘 개국 6주년에 ‘새집들이 새봄들이’ 잔치마당 열었으니
상암동 국악방송 온누리에 꽃 피우리라.
지세를 보니 한강수 곁에 끼고 남북 오갈길 열릴 상암동이요.
미래의 첨단산업 디지털 단지인지라, 한강수가 마르고 닳도록
남북한 겨레가 국악방송과 함께 노래하며, 아름다운 대한사람
영상에 담아 세계로 보낼 국악TV 꿈이 있는 새집이라.
오늘 이 자리 귀한 벗님들 다시 한번 둘러볼제
국악풍류 가득 담고 태양같은 열정을 지닌 분들인지라.
주역(周易)에 풍화가인(風火家人) 교상애(交相愛)상으로
소리각시 가락신랑 시집가는 형국이라.
우리음악 뜨거운 열정 국악방송에 한데 모아
날이면 날마다 소리각시를 애청자께 시집보내고
하루 또 하루 가락신랑을 청취자에 장가 보내서
국악방송 소리각시 가락신랑이 이땅 사람 행복케 할지니
그날이 올 때까지 매일매일 애청자께 시집장가 가오리다.
아래글은 잡지에 기고했던 <한강문화> 시리즈 중 한편입니다.
한강문화 김병준 (방송작가)
한강, 그리고 ‘아리수!’ 거기에 ‘아리아리 정선아리랑’ 가락까지 겹치고 보면 이들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성 싶다. 저 강원도 산골에서 뗏목을 타고 내려오면서 불렀을 법한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광나루 건달이 솟짓만 하네.....’ 그 광나루까지 뗏목타고 내려왔던 강원도 아낙의 기대반 걱정반 설레임까지 엿보인다.
한강은 역사 이래 그들이 찾는 걸 젖줄로 입에 물려 주면서 그 스스로 지쳐 울기도 했다. 전라도 뱃사공이 풍파를 헤치며 겨우 살아 마포나루에 짐을 내리고 객주에서 하룻밤 실컷 퍼마시며 오던 길에 강물에 빠져 죽은 동료 뱃사공을 불러 울었던 눈물도 섞였고, 마포 용강동 강변에 토담을 짓고 살았던 토정 이지함 선생이 자기 앞도 가리기 힘든 가난뱅이면서 겨울날 가릴 곳 못 가린 사람 만나면 거침없이 옷을 벗어줬는데, 그런 사연 잊지 말자 토정길이 생겼던 건 아닐까?
전국에서 물산이 모이고 유통되면서 서강과 마포나루, 그 위로 용산나루 근처에 황포돛대 사연도 많았다. 그 아래 망원동 근처 희우정(喜雨亭)에서 한강의 또 다른 표정을 보게된다. 세종은 망원동 희우정 앞에서 전함을 도열해 놓고 이종무에게 대마도 정벌하라 힘차게 출정명령을 내렸는데, 5백년도 못 돼서 대원군은 증기선을 우리 손으로 건조해 보이겠다며 다 깨진 제너럴 셔먼호 잔해를 땜방해 겨우 띄워놨다. 그럭하고 한시간에 열 걸음 정도 간 짝퉁 증기선 밀어 보내느라 한강이 흘린 진땀을 생각해보자. 이제 그 영욕의 한강이 대운하의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한강의 빛과 그림자는 압구정과 뚝섬처럼 엇갈리기도 한다. 사심 없이 갈매기만 벗하며 살겠노라 한강건너에 압구정이란 정자를 지어놓고 갈매기 대신 재물과 권세와 친했던 韓明澮의 거짓 한강사랑. 그리고 고려말 기우는 국운에도 소신껏 국정에 진력하고 뚝섬으로 물러나 낚시질 했던 정승 韓宗愈 중에 우린 韓明澮를 더 기억한다. 스스로 물러나 뚝섬에 앉아 노래했던 韓宗愈의 피리소리와 싯구절을 아주 잊어버린건 아닐까?
금솥에 국 요리하던 그 손을 훠이 훠이 내저으며 / 却將金鼎調羹手
한가로이 낚싯대 잡아 해저문 모래밭을 내려간다 / 閑把漁竿下晩
국정을 요리했던 그 재상의 황금손이 한가롭게 낚싯대 잡고 지는 해 따라 피리소리 따라 내려갈 수 있는 풍류의 멋 대신 압구정의 땅값 소리만 요란한건 아닌가 싶다. 뚝섬파 압구정파 나눌 일은 아니지만 뚝섬 출신 한종유는 소시적부터 한강변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양화도란 광대패까지 만들었으니 요즘 밴드출신이 분명하다. 더욱 흥미로운건 한종유 동네에 남편따라 죽겠노라 숨이 끊어지는 미망인이 있었는데, 사람 죽겠다 싶어 한밤중에그 죽은 남편 관 뒤에 누웠다 일어나 남편따라 죽겠다는 과부가 혼비백산 도망가게 해서 사람 살릴 줄 알았던 풍류와 해학정신은 한강물에 다 흘려 보낸것일까? 이제 한강르네상스다 올라라 올라라 노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시절이다. 때때로 신흠의 시 한수로 씻어보는건 어떨까? 선조와 인조 연간에 활약했던 상촌(象村) 신흠(申欽)이 명나라 사신과 한강에서 배를 띄워 노닐면서 부른 노래 한구절이다.
눈 진펄에 기러기 발톱 남긴 자취 슬플 것이오 / 泥鴻遺跡還惆悵
허니 난새 탄 신선행차 잠깐 머문 오늘을 애석해 마소 / 莫惜鸞驂爲少留
눈 쌓인 한강변에 잠깐 내려 앉았다 발자국 자취 찍어두고 훨훨 날아 간 기러기떼처럼, 사람 사는 즐거움도 서글픔도 이 한강수 흔들리는 여울 속에 잠깐 비췄다 흘러가버릴 찰라지만, 오늘 하루 즐거웠다면 그대와 나 잠시 신선이었음을 애석해 맙시다. 한강은 그렇게 서민들 고단한 뗏목에 쓰리고 아린 한숨이고 눈물이었다가, 한명회의 가짜 기러기 친구 압구정 사기극이었다가, 뚝섬 한종유의 초탈한 풍류였다가 다시 신흠이 노래했던 그 눈 위에 찍힌 기러기 발자국의 무상이었다가, 이제는 배가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대운하 꿈으로 흐르고 있다. 그 속에 새로운 ‘아리수 노래’가 한강에 둥둥 떠 흐르는 구름따라 여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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