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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ADO 5기 ★ 원문보기 글쓴이: 돌쩌귀(구임회)
드러버라(?) 사건
골프를 배우고 보기 플레이 정도 할 때니까…….
참 오래 된 얘기네…….
그 당시엔 골프장이 몇 개 안돼서
일요일에 골프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였어.
골프는 치고 싶은데 부킹은 안 되고.
그래서 힘 있는 형들을 많이 따라 댕겼어…….
깍두기로…….
자리 비면 쏜살같이 따라가는 오 분 대기조 뭐 그런 거지…….
근데 아주 가깝게 지내는 형이 있었어.
친 형님은 아닌데…….뭐 친 형님이나 같아
`쪼루야! 니 요번 일요일에 골프 치러 안 갈래?` 그러시는 거야
참 그땐 골프 일요일에 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이었을 때니까…….
언감생심 쾌재라~~
`별일 없어요. 형님!`
별일이 있어도 취소하고 갈 판인데 뭘…….
“그람 니 요번 일요일에 공치러 가자! 거시기 그 누구누구 형들 알지?”
“네”
“갸들하고 가는 거니께 니는 몸만 와라!”
“알았어요.”
그래서 일요일에 전라북도에 있는 골프장을 갔지…….
그런데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룰 미팅을 하는데…….
좀 이해가 안 가는 거야…….
그때 쪼루 빼고 나머지 세 분의 핸디를 보면
제1골퍼(형님); 핸디 랄 것도 없는 사람. 약 105타-110타 정도.
제2골퍼(건설회사 사장님; 형 친구); 110타 정도.
제3골퍼(건축자재납품 사장님); 골퍼라고 보기 좀 어려운데.
정규 골프장 2회째 출격상태.
타수는 (?) 키가 작고 배가 볼록 나왔음. 하여튼 무쟈게 재미있고 낙천적인 분.
제4골퍼; 쪼루; 핸디 그 당시16정도……. 그중 최고수(?) 그날의 심판.
쪼루 빼곤 거의 골프 지진아 들이야.
그 형님들은 딱 보면 핸디를 짐작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체 조건이 안 좋아.
왜 그런 타입 있잖아.
상상이 가지??
물론 나중에 다 잘 치시지만.
1번 홀 앞에서 우리 형님이 이러시는 거야…….
`야 니들 오늘은 원칙(?)대로야!! 알았지…….애가 내 동생인데 무쟈게 고수(?)다. 다 알지?“
`그리고 오늘은 동상이 심판 본다!! 우리가 모르는 건 얘 맘대로 여!! 알았지?`
뭔 맘대로…….
이상하네…….
난 이렇게 생각했지…….
울 형은 몇 살이냐고??
나보다 8살이 많으셔…….
무쟈게 웃겨…….
하여튼 죽여줘…….
형님은 그 세 명 중 최고수 셨던 거야...
그리고 3일 전에 제3 골퍼의 머리를 언져 주신 거 있지…….
크크크…….
그리고 3일 만에 다시 같이 나와서 골프를 하는 거야.
그리고 이 세분이 절친한 친구 이신데
그날 내기를 하는 거야.
2회 라운딩 선수를 데리고,
하긴 첨 머리 올리는 날도 내기 했다니까 말 할 것도 없지 뭐.
`야 오늘은 피 눈물이다!!`라고 형님이 소리 지르시더라고…….
그러니까 2번 째 나오신 형이
`피 눈물이 뭐냐??`
그렇게 물어 보시데.…….
그러니까 형님이
`딴 돈 하나도 안 돌려 주는 거 말이야!`
그러니까 그 2번째 나오신 분 말이 더 걸작이야…….
“내기가 돌려주는 게 어딧냐?? 니나 잘 쳐라!! 하하하”
형하고 비슷하게 치는 분은 스크라치로 치고,
그 초짜 2회째 라운딩 사장님은 한 사람이 핸디를 40개씩 주는 거야…….
두 분이 80개.
자기네들도 110개씩 치면서.
얼마나 웃기냐???
하여튼 난 그 때 죽는 줄 알았어.
그 날 웃느라고.
근데 얼마 짜린 줄 아냐??
아마 기절할 거야.
지금부터 10년도 넘은 일이니까.
자그마치 한 타에 10마넌.
그 초짜 사장님에게 일인당 400만원씩 주고 치기 시작하는 거야.
전반 9홀에 200마넌씩
생각을 해봐 합이 400만원.
그 2회 라운딩 형은 입이 찢어 질려구 그래…….
좋아서
400만원이 그냥 들어오니까.
주머니가 두툼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아.
그리고 9홀 돌고 나면 또 400마넌이 들어오잖아.
신나는 거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형님들은 무슨 모임(자기들은 뭔 친목계라 하데)인데.
내기 골프를 치면 무조건 안 돌려주고
모두 10만 원짜리 내기를 하는데
그날 경비는 딴 사람이 모두 낸데.
근데 그중 울형 매일 터지다가
그 초짜 사장님을 채를 사주고 데리고 나오기 시작하신 거야…….
얼마나 신나시겠어…….
맨 날 잃다가…….크크크
그러다보니 친구끼리 맨 날 싸우시는 거야.
거의가 다 초보 수준이시니까 뭘 알아야지.
그 형들의 룰은 아주 간단해…….
1) 어디서 든지 무조건 노터치 …….
만약에 도저히 칠 수 없는 곳에선 무조건 한타먹고 나온다.
만약에 배수구에 빠져도 무조건 치던지 아니면 1벌타.
2) 공을 건드리면 무조건 1벌타.
3) 따블은 누구나 부른다.
4) 따블 파는 없다…….끝까지 센다. 10면 10개 20개면 20개.
5) 현금 박치기…….
이게 그 형들의 골프 룰의 전부야.
간단하지.
하긴 뭘 알아야 복잡해지지.
개뿔도 모르는 선수들이니 원,
함 생각해 봐…….
110개, 110개, uncountable score. 이런 선수들이 내기를 하니…….
그 것도 한 타에 10만원
무쟈게 웃기잖아
그 때 형이 날 불러 데리고 간 건
심판이 아니라
일종의 경찰관을 대동한 거지
입회경찰관.....
왜 복권 추첨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경찰 아저씨 말야
왜냐??
110개 치는 사람이 뭐
남의 스코어를 제대로 셀 수가 있냐???
지 스코어도 제대로 세지 못 하문서 내~참
그 골프장은 지금도 아마 2백 1캐디 일거야
아니다 카트로 바뀌었다지 아마
최근엔 안 가봤네
그런데 형님 왈
`야 언니덜!! 느그 들은 개수를 세지 마라!! 채나 빨리 빨리 갖다 주고 공이나 빨리 빨리 닦아줘!`
`알았지!!`
`공친 개수는 내 동생이 다 센다!`
`야 쪼루야! 니 한 개라도 틀리면 안 돼!!`
`형꺼라고 덜 세고 그러면 안 된다 알았지??`
`만약에 틀리 문 니가 물어 줘야 돼`
틀리는 거나 알면서 큰 소리 치기나 하면…….
`글고 양파는 없고 끝까지 세는 거야 알았지…….??`
(나중에 “쪽파”사건 이후 이것이 수정되었음. 쪽파사건은 다음에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음)
`그리고 오케는 니가 니 빠따로 재봐서 되문 줘라!! 진행상! 알았지??`
`하여튼 알았어요! 공이나 잘 쳐요`
`노 타치 프레이죠??`
하고 내 함 물어봤지...
아니나 다른가
`당근이 쥐!`
형들은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한 것 이였다.
항상 싸움이 어디서 나는가 하면
모두다 초보라 보니
친 숫자가 틀리게 된거라......
자의반 타의반
그러니까 동상인 쪼루를 데리고 간거지
그리고 더 웃긴 건
그 2번째 나온 골퍼
채를 형이 딱 10일전에 사줬데요.
혼나(?)인가 뭔가 있쟎여.... 그걸로
무쟈게 비싸게 주고
풀 쎄트로
근데 어떻게 7일 만에 머리 올리고 2회 라운딩을 10일 만에 하냐???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몰러유.
아이고 내가 못살아
7번 아이언을 하나 배우고
프로가 계속 똑딱 볼만 치라고 해서 승질 나서
채 잡은 지 5일 만에 프로하고 대판 싸우고(사실은 싸운게 아니라 무쟈게 혼내주고)
연습장 옮기는 사람 봤어?
풀 스윙 못하게 한다고
똑딱 볼도 다 가르치지 않았는데
풀 스윙하게 됐냐??
옮긴 연습장 프로 헌티 머리 올려야 한다고 뗑깡 피워서
드라이버까지 한 번씩 모두 쳐보고 왔데나 뭐라나...
하여튼 무쟈게 골치 아픈 선수들 이여요.
형님은 더 웃기는 건 자기도 레슨을 받아 본 역사가 없는 양반이
그 초보를 가르친 다고 새벽마다 연습장 출근을 했댜!!!
아이고 내 팔자야.
하여튼 시작 됐어
시합(?)이
양파가 먼지도 모르는 골퍼를 데불고......
문제는 지금 부터야
내가 내기 만 잘 끝났으면 말도 안 해
난 그날 배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
웃음 참느라고
오래 되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하여튼 몇 개 홀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
너무 웃겨서
첫 홀이야
뒤 팀이 밀려서 우리 티 샷 허는디
3팀 정도 있었어.
모두 근엄한 자세로 티잉 그라운드로 갔지
`자 뽑으시죠??`
쪼루가 말했지.
그런데 형님 왈......
`야 쪼루야 니가 제일 먼저 쳐라! 뒤 팀 쳐다보는데 우리가 먼져 치면 쪽 팔리쟌아!!`
`다 쪼루내문 어떡하냐??`
`알았어...그럼 내가 먼저 치고 형..그리고...이렇게 친다. 알았지 응?`
속삭이더니 `응`하고 가데
형도 좀 부끄럼을 타긴 타나봐.
그래서 순서대로 치고 마지막에
그 2회 골퍼 형이 쳤지.
그런데 드라이버를 딱 한번 쳐 본 사람이
번쩍 번쩍 하는 드라이버를 획획 휘두르고
폼을 무쟈게 잡는 거 있지.
그느므 나무 티 하나도 꽂을 줄 모르면서 말이야.
그래서 쪼루가 티 위에 공 올려 놓는 것도 잘 가르쳐서
티 샷을 한 거 아냐!!!
그런데......
이런 일이
``따~~악`
공을 제대로 맞췄어
공 만 말이야.
폼은 엉망인데
정확하게 정 가운데로
피 -- 이 -- 용
이런!!
기적이 일어 난 거야.
모두다
`굿 샷!`
뒤 팀도
`나이스 샷`
난리가 난거 아냐!!
핸디는 9홀에 400만원이나 받고
의기양양하게 2회 골퍼 형아가
보무도 당당하게
앞으로 척 척 걸어 간 거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면서
뒤 팀 박수 까장 받으면서
여기 까진 좋았지
아이고 개망신이여
그 뒷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한 10m쯤 걸어 갔나봐.
`아저씨~~ 저기요 이 티 빼 가셔야지요~~`
그렇게 소리치는 거야.
뒤 팀에서
“기냥 지들이 빼서 쓰지 뭔 친절을 베풀고 지랄이야...”
그렇게 우리끼리 야그하면서 기냥 갈라는디
우리의 2회 골퍼 형아가
싸-악 돌아서드니
`머라고요???`
`이거요 티 말여요`
뒤 팀에서 소리치데
근데 2회 골퍼 형아가 티가 먼지 아나
그리고 처음 샷에 완전히 들떠있던 우리의 2회 골퍼 형아가 뭐랬는지 알어?
그 것도 큰소리로 기다리는 모든 팀이 다 들리도록
아이고 쪽팔려......
`아~~하 못을 안 빼 왔네!!!`
그리고 명랑하게 뛰어가서
`고마워요. 그 못 이리 주세요`
.
.
.
.
.
.
.
.
.
.
`뭐?`
`못???!!!`
우린 모두 뒤를 쳐다 봤지
멍청하게
정신이 나간 사람들 같이
`아이고 똥개 눈엔 똥만 보인다 더니......`
`저 새낀 지가 건축 자재 헌다고 티보고 못 이라네!!`
형이 그러더군.
`내 증말 쪽팔려서 몬 살겠다...못이 뭐여...못이`
`내 생전 꼴프장에서 티보고 못이라는 놈은 첨 본다!`
하긴 티가 못같이 생기기도 했지 뭘
나무못......
우리 팀
뒤 팀
캐디들
모두 웃느라고 죽는 줄 알았어.
이런 선수를 데리고 내기 심판을 보니 내 고충을 알겠쥐???
나는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고 산수 하러 나온 거였지.
나도 잘 치지도 못 허는디
형아들 치는 숫자를 세줘야 허니
내 뽈은 숲에 들어가도 내놓고 치고
대충대충 앞으로만 가고
형아들 치는 거 잘 봐 두었다가
홀이 끝나면 던 계산해 주면 되는 거여
그런데 그날 형아 들 중 우리 형이 정말 날라 다니는 거 있지
맨 날 110개치는 형이 이상하게 잘 치는 거야.
내가 개수를 세줘서 그런가?
하여간 보기 프레이 정도를 하고 가고
간혹 파도 하는 거야.
근데 첫 파가 나왔는데......
울 형이 하는 말 때문에 죽는 줄 알았어.
“야 니덜 나 파 했다! 쪼루야 나 파 맞지?”
“맞어 형 파여.....”
“봐라 니덜 다 파 값 내놔라!”
뭐?
파 값?
“형 파 값이 뭐여?”
내가 물어 보았지 ...
“야 고수들은 버디를 허문 버디 값 받잔아...
그런데 우린 버디는 못 허니께 파만 허문 파 값을 받어”
그러는 거 있지....
또 같이 친 형아 들도
뭐 당연히 주는 걸로 알고 주면서
“야! 니 파 축하헌다”란 말까지 곁들여 축하해 주는 거야....
참으로 웃기는 팀이지.
근데 문제는 그 2회 형아야
실제로 다 세문 한 홀에 대개 12개 쯤되는데
왜냐면 헛스윙이 많은데
그걸 한 두 번 해야지 원
그래서 눈치 보면서 헛스윙은 세지 않고 그냥 친 숫자만 셋걸랑
그래도 평균 양파야.
근데 더 웃긴 건 따블도 불러요
이 2번 라운딩 형아는 원래 부텀 낙천적인 분인데
이런 내기 같은 것을 좋아하고
끝까지 붙는다는 거야...
나~원~참
처음에 두 형들한테 받은 돈이 40개 400마넌인데
한 홀에 많이 나가는 데는 100마넌 씩 나가는 거 있지...
내가 다 불안해 죽것는 거여...
너무 일찍 떨어지문 우짜나???
하고 말이여...
싸움이라도 나문......
난 명색이 경찰관인디
젤루 쫄다구라 말도 안 먹힐거구
그래서 내 형아 헌티 조용히 물어봤지
“형! 저 2번 라운딩 형아 던 다 잃고 너무 많이 잃으면 우짜지??”
“걱정하지 마라. 니는 심판이나 잘 봐!”
내참
웃기는 형들이여.
그런데 의외로 갈수록 그 2번 라운딩 형아가 안정되는거야...
따블도 하고 트리플도하고
완전히 굴리기 타법으로 가는 거 있지.
드라이버도 우찌 그렇게 치는지
백스윙은 거의 없이 갖다 대기만 허구
아이언은 거리 상관없이 7번만 치고
그린 근처에선 무조건 빠다로만 허는거 있지...ㅋㅋㅋ
그러니 양파이상 잘 안 하는거 있지...켁켁켁...
그러니까
다른 형들이 같이 따블하고 트리플, 양파 막허는거 있지...ㅎㅎㅎ
그런데도 전반 끝나고
400을 더 받았는데도 다나가고 200마넌 만 남아있는거야...ㅋㅋㅋ
하여간 죽이는 멤버지.
그런데도 너무 화기애애하고 너무 즐거워하시는 거 있지
상상이 가냐?
한 홀에 100마넌씩 날라 가는 데도 말야
후반이 돼서 그렇게 계속 한 세 홀 돌고 나니
드디어 그 2번 라운딩 형아가 민족자금이 나오기 시작한 거야...ㅋㅋㅋ
무쟈게 웃긴 건 아예 10마넌 짜리 수표로 노란 봉투에 300마넌을 넣어 온거 있지
그람시롱
“야! 니덜 나 이거 다 잃으면 만세다!
맘대로 혀라.
내용증명을 보내던지 우짜던지!”
그러면서 봉투를 흔드는 거여...ㅋㅋㅋㅋ
그러니까 다른 두형이
“만세가 어디 있냐?
넌 만세는 어디서 배웠냐?”
“야! 내가 임마 오늘 나올 때 뿌로 헌티 다 물어봤어 임마...
니덜 내던 따먹을 생각 허덜마라 알았냐!!!ㅎㅎㅎ”
“뭐라고?? 야! 니 몰라도 엄청 모린다.
만세는 8.15나 3.1절에만 불르는 거야. 임마!
니 그것도 모리나?”
두형들이 난리가 난거여...
아 새끼가 어디서 드런거만 배워왔다고...ㅋㅋㅋㅋ
하여간
그 형들은 그렇게 웃으면서 골프를 치고 있었어.
그런데....
한 3홀 남았나?
그 형은 이미 200이상 나갔고
문제의 2번 라운딩 형아의 티샷이 러프로 간거야
거의 항상 러프지모...
그런디 그 공을 먼 채인지 모루 것는디.
‘훌~러~덩’하고 쳤는디
그것이 클럽 해드의 상단에 간신히 맞고
붕~웅 떠서 약 10미터 갔나???
왜 있쟌여
힘없이 붕 떠서 간신히 한 10미터 가는 샷.
그것이 그만......
탐스러운 소나무 위로 올라가 앉아 버린 거야
ㅋㅋㅋㅋ
힘없으니까 그냥 떨어지지 않고
나무위에 살포시 얹어져 있는 거 있지.
지금 생각하면 그 샷이 아마
필 미켈슨이 잘 치는 플롭 샷인거 같어......
난리가 난거 아니냐.
두형들이 웃고
나도 웃고
캐디는 웃음 참느라 다른데 쳐다보고
그 형만 얼굴이 뻘개 지더니
“저거 우째야 되는데??”
나머지 두형은
“칠 수 있으면 무조건 치야 된다. 이 빙신아!”
“니는 재주도 좋다. 우짜문 저기로 공을 올려놓을 수 있냐?
손으로 올려놓기도 어렵겠다.
하여간 니는 골프 신동이다 신동!”
근데 고것이 묘하게 채가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빤히 보이는 기라.
나무만 흔들면 바로 떨어질 정도였으니
작은 나무 가지 그 굵기가 드라이버 샤프트 굵기 정도 였고
그 소나무 잎에 딱 허니 있는 거야.
빤히 보이게 말여
그 형아가 나 헌티 물어 보는거야
“쪼루야 우째야 되냐?”
“형! 왠만 허문 일단 1벌타 먹고 페어웨이에서 치지 그래...
그냥 쳐도 되긴 되...
그런디 칠 수 있것어????”
그랬지....
그러니까
그 형아가 번쩍 번쩍하는 드라이버를 딱 들더니
공하고 거리를 재보는 거야.
근데 공교롭게도 딱 맞어
키하고 드라이버 거리하고 공위치하고....
별일이여
“쪼루야 나 그냥 칠란다!”
그럼시롱 금색으로 번쩍 번쩍하는 드라이버를 가지고
몇 번을 재보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형! 왠만허문 그냥 1벌타 먹고 페어웨이에서 쳐라.
페어웨이에 있는 공도 잘 못 치문서
그 위에 있는 걸 우째 칠 수 있것냐?
그러지 말고 1벌타 먹어라 응?”
“야! 쪼루야 그런 소리마라!
원래 이형이 노가다 헐 때,
요런 위치의 못을 눈감고도 박았다.
이건 땅바닥에 있는 거 보다 훨씬 잘 박을 수 있다.
걱정을 허 덜 마라.
잘 봐라. 잉!”
하고 후다닥 쳤는디
따~~~~아~~~~악
쩌~~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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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번쩍 번쩍 하는 금덩어리가 멀리 날라 가고
공은 바로 앞에 툭 떨어지는 거야.
그 비싼 드라이버 샤프트 목이 나뭇가지를 때려서
똑 부러지면서 클럽 해드는 멀리 날라 가고
공은 가지가 흔들려서 바로 앞에 툭 떨어지고
샤프트가 그렇게 약한 건 줄은 난 그때 알았네.
아이고 내가 못살아
이를 우짜문 존노
“니 드라이버 대가리 어데 갔는데?
막대기만 들고 있노?
키 키 키 킥”
울 형아가 한마디 놀리는 기라.
“그기 니 얼메 짜린데 짤라 버리노?”
“하여간 니는 신동이다 신동! 내 평생 공보다 드라이버 대가리가 멀리 가는 기는 첨 본다.”
“니 노가다 헐 때 천장에 있는 못은 눈 감고도 박았다 메?
근디 와 그 큰 공은 못 박냐? 이 빙신아!”
“하여간 니 때문에 쪽팔려서 죽것다! 이 빙신아!”
“야~~휴! 쪽팔려라”
“야! 쓰발넘들아! 니들만 쪽팔리는 줄 아나?
난 더 쪽팔린다! 그만해라. 쓰발 넘들아!!
아니 천장에 있는 못은 눈감고도 박았는디
먼 존나게 큰 공 하나도 못 박고 작대기질을 하나...
아이고 드러버 쓰발!
나도 이젠 맛이 갔나보네...
저 드런 넘들 땜에 먼데까지 와서
동네 쪽은 다 팔고 간다.
아이 쓰발!”
“언냐! 가서 대가리 ?B어 온나!
강력 본드로 붙여서 쓰문 되지 뭐!
에~이 드러버라”
“야 이 빙신아! 드러버라가 아니라 드라이버야. 이 쪼다야”
라고 형이 또 약 올리는 거야...
“야 쓰발넘아 드라이버나 드러버라나 그게 그거지 ...
내 맘이다. 드런 넘아
승질 나 죽것는 디 별걸 다 가지고 시비를 거네.
쓰발넘이”
그 형은 그 뒤 부텀 드라이버를 ‘드러버라’ 라고 불렀어
지금도 드러버라라고 허지...ㅋㅋㅋ
“야 이 빙신아 그게 본드로 붙여서 쓴다고 되냐?
저 새끼는 뭐든지 노가다로 생각혀! 내 창피해 죽것다니까?”
“쓰발 넘이 사장님이라고 혀줘도 결국은 노가다가 다 탄로 난다니까!!!”
“언냐!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 헌티도 야기 허문 안된다!
만약 소문나문 언냐가 소문낸 줄로 알고 가만 안 둘 텡께...
알았제?
천기누설이다!”
“글고 언냐! 우린, 저 놈아 같은 노가다 아니다! 알긋제?
우린 대표이사다. 꼭 기억해둬라. 알았제?
저 넘은 노가다라고 계속 불러도 돼!”
그런데...
그 2번 라운딩 형아가
갑자기 폭탄선언을 허는 기라...
“내 앞으로 골프 안 칠란다! 쪽팔려서!”
그러니...
그 나머지 두 형아 들이 얼굴이 파래 지더니...
“뭐시라고? 꼬르프를 안 치것다고?”
......
......
......
“쟈가 지금 뭐라고 했노?? 쪼루야?”
“뽈 안 친다는데? 쪽팔려서......”
내가 대답혔지....
그랬더니 두 형들이 난리가 난거야
“아니다...우리도 그런 적 있다. 더 쪽 팔린 적도 있다.”
“골프는 끈치 마라. 알긋제?”
사실 우리 형아나 또 다른 110개 치는 형아나 모두
맨날 고수들 헌티 터지기만 허다가
이제 하수 하나 데불고 댕기면서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디
청천벽력 아니것냐??
“우리가 드라이버 항개 또 사주께...골프는 끈치 마라 알았제 응?”
“싫다! 오늘 까장 치고 안친다!”
......
......
“그라모...그 드라이버가 100마넌이니까...
내가 지금 100마넌 주께 꼴프는 같이 치자 응?”
“싫다! 안친다니까!”
“그럼 나도 100마넌 주께 꼴프는 끈치 마라! 응”
또 다른 형아가 꼬시는기라...
ㅋㅋㅋ
“기럼 둘이 일단 100마넌씩 줘바라.
일단 던을 주면 생각혀 보지모....”
ㅋㅋㅋ
난 죽는 줄 알았다고...
그 형은 일단 던을 뺐어 올려고 그런거 였지...
어쨌던 그 형은 그 홀에서 드라이버 뿌라 뜨리고 200마넌의 핸디를 더 받았지...
ㅋㅋㅋ
그럼 모하 것냐
결국 나머지 홀에서 또 200마넌을 잃고 말았는데.
근데 그 형들이 그 당시에 그렇게 큰 내기를 하면서도
명랑골프를 친 이유를 그날 저녁에 알았지.
딴 던은 무조건 그날의 경비로 쓰는 거야
딴 던을 잃은 형아 헌티 다 돌려주고 그 형이
모든 것 그린피, 캐디피, 밥 값...
그리고 저녁에 술까지 모두 먹고
던을 지불하는 거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걸작이지....
“오늘 내가 던을 제일 많이 따서 한턱 쏘는 거다!!”
항상 그렇게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형아 들이니
이제 그 형아 들도 환갑이 다 됐네.
에 효
그런데 아직도 그 형은 드라이버를 ‘드러버라’라고 혀.
ㅋㅋㅋ
지금 몇 개치냐고??
아직도 100개 내외지 뭐
세 명 모두다
글쓴이 김연국(퍼온 글)
첫댓글 ㅋㅋㅋ 그런데요, 글이 너무 길어요~~ㅋㅋㅋ
ㅎㅎㅎ 중간에 어딜 짤라야할 지 몰라서 걍~ 올렸슴다 ㅎㅎ
이 글을 읽다가 숨넘어 가겠어요. 화장실에도 못 가고 읽었습니다.
그날 뒷팀이 엄청 열받았겠네요.... 웃다가 눈물이 서 화장지로 닦으며 읽었음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