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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대광사 다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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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많아 회원 모두가 사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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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로 지역주민들 다도 지도
차는 우리의 오랜 친구다. 자연을 벗하며 산 속에 은거했던 문인들에게는 약이자 술이요, 풍악을 울리며 한바탕 신명나게 잔치를 치르는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음료였다. 불자들에게도 차분히 마시는 차 한 잔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방편이었으며, 향ㆍ등ㆍ꽃ㆍ과일ㆍ쌀과 함께 부처님께 정성과 공경을 바치는 도구였다. 독야청청 홀로 마시는 이의 고즈넉함, 지기와 둘이 마시는 오붓함, 크고 작은 경사를 책임지는 흥겨움. 모두가 한 잔의 차에서 시작된다. 차향(茶香)이 풍겨 나오는 중심에 늘 사람이 있는 이유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차, 우려내고 마시는 데도 법도가 따른다. 대표적인 다도 예법이 접빈다례와 생활다례다. 접빈다례는 혼담이나 큰 손님을 맞이할 때의 다례법이며, 생활다례는 가까운 친구나 친ㆍ인척 등 비교적 편한 지인을 접대할 때의 다례법이다. 5월 21일, 분당 대광사 다도반 수업 날짜에 맞춰 찾아간 대광사 다실에서는 마침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다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회원들은 다포를 깔고 다구를 가지런히 배열한다. 그 사이 주전자에 담긴 물은 소리를 내며 온도를 높여 간다. 각자 앞에 놓인 다구가 제자리를 찾는다. 회원들은 찾아 온 손님을 더 편안히 해주려는 배려를 마음에 새기며, 차통에서 차를 담아낸다. 오른쪽에 나란히 세워놓은 탕관과 퇴수기에 끓여 낸 물을 붓고, 뜨거운 물을 탕관에서 수구로, 수구에서 다관으로, 다관에서 찻잔으로 옮기며 예열을 시작한다. 이 때 물이 흘러내릴 수 있기에 차 수건은 왼손에 꼭 쥔 채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두 손을 마주잡는 공수(拱手)를 취한다. 공경의 의미다.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는 예비단계를 통해 다음 과정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탕관의 물은 수구에 따라 식히고, 찻잎은 적당량을 덜어 다관에 넣는다. 수구의 식은 물은 다관에 다시 따른 뒤, 찻잔에 고여 있는 예열된 물을 버리고, 차가 잘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우러난 차는 왼쪽에서 오른쪽 찻잔으로 옮겨가며 따라낸다. 왼손으로 찻잔 바닥을 받치고 오른손은 찻잔을 움켜잡지 말고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감싸쥔 뒤, 향기를 맡고 찻물의 색을 감상한 다음,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세 번에 걸쳐 나눠 마신다. 다시 차를 우려낸다. 초록빛 가득한 찻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따르며 손님 앞에 놓인 찻잔을 채운다. 다도반 회원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다법을 대광사에서 실시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한다. 북한 새터민, 어린이, 다문화가족들이 대상이다. 대광사 다도반은 고정적으로 다도를 지도하는 다도사범은 없지만, 회원 대부분이 10년 이상 다도를 해온 베테랑들이다. 경륜이 오래된 회원들이 차례로 다도 사범을 맡아 수업 진행을 하고, 1년에 1~2번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차, 차이론, 예절, 헌다 등에 대한 특강을 듣는다. 이정후 다도회장은 “정성스럽게 다례를 행하며 마음을 수행하다보면 마음이 나날이 넓어져 그 광대함이 얼굴에 나타나게 된다”며 “다도를 하며 인격 수양에 힘써 부처님 마음을 닮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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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