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테니스코리아
스트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테니스의 스타일은 완전히 바뀐다. 라켓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우물 안의 개구리이다.
선수는 물론 동호인들도 스트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최고의 스트링을 선택해야한다.
라켓과 스트링의 선택 비율을 2:8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듯이 라켓보다는 스트링선택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시중에 감마 고센 국제 바볼랏 아이소스피드 요넥스 존스 커시바움 클립 토얼슨 파마 폴리스타 폴리화이버 헤드 등의 스트링이 유통되고 있다.
스트링의 일반적 이해와 효과적인 스트링 선택법 그리고 국내 유통 스트링에 대한 특징을 총 망라해 소개한다./편집자
흔히 테니스를 하는 데 중요한 도구인 라켓은 스트링과 프레임(틀)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레임이 전체 라켓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스트링은 80%를 차지할 정도로 라켓 구성요소에서 매우 중요하다.
스트링은 상대의 볼과 라켓 스피드의 운동 에너지를 흡수한 뒤 전달한다. 속도와 운동 에너지를 조절하는 것이 스트링의 주된 기능이다.
현재 전세계 31개 스트링 제조회사에서 500여 가지의 다양한 스트링이 판매되고 있다.
기능과 특징 등이 다양해 라켓을 선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 또는 라켓에 잘맞는 스트링 선택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복식을 전문으로 하는 동호인들에게 알맞는 스트링이 있듯이 단식 위주의 선수나 동호인에게도 적합한 스트링이 있다.
즉, 얼핏 같아 보이는 프레임과 스트링일지라도 플레이어의 특징과 스트링의 잠재력에 따라 미세한 교정 작업이 정확하게 이뤄졌을 때 한 자루의 진정한 라켓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피아노 치기 전 조율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트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해설
스트링- 줄
거트- 스트링의 소재인 양창자에서 만들어 낸 것
스트링베드 스티프니스- 매어진 라켓의 강도
텐션- 줄 맨 수치(줄의 세기)
텐션 로스- 줄을 맸는데 늘어남
스핀 잠재력- 볼이 감기는 정도
내구성- 스트링의 질긴 정도(수명)
게이지- 줄의 굵기
스트링 수리- 스트링 교체
스펙- 재질, 구조, 게이지
스트링의 요소
스트링은 재질의 딱딱한 정도, 스핀 잠재력, 내구성의 세가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플레이어에 따라서 부드러운 스트링이나 딱딱한 스트링의 기호가 다르기 때문이다.
A. 스트링 베드 스티프니스 (Stiffness)
스트링 베드 스티프니스는 플레이어가 볼을 접촉할 때 얼마나 강한 느낌인가 약한 느낌인가를 말한다. 대부분 약간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할 경우 내구성이나 스핀 잠재력은 포기하게 된다. 스트링 베드 스티프니스가 매우 높으면 딱딱한 송판처럼 느껴질 것이고 너무 약하면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B. 스핀 잠재력
스핀 잠재력은 스트링이 볼에 얼마나 많은 스핀을 주는지를 말한다. 톱스핀을 많이 주면 볼은 더 빨리 떨어지는데 높은 스핀 잠재력을 가진 스트링은 볼을 더 빨리 회전시킨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볼을 더 강하게 칠 수 있고 계속적으로 코트 안에 볼을 넣을 수 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런 스트링의 장점을 얻기를 원한다. 하지만 플랫 볼을 주로 구사하는 플레이어는 스핀 잠재력을 지닌 스트링의 필요성이 적다.
C. 내구성
내구성은 스트링이 끊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의미한다. 미국 스트링협회(USRSA)에서는 스트링을 얼마나 오래 쓰는지보다는 플레이 시간에 따라 그 성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중요시 여긴다. 권장 스트링 사용시간은 플레이 시간 기준으로 30시간이다. 감각을 중요시 여기는 플레이어에게는 내구성이 중요하지 않지만 줄이 자주 끊어지는 플레이어에게는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원조 스트링, 천연거트의 비밀
테니스 라켓에 매어있는 줄은 ‘스트링’이라 부르고 ‘거트’는 소나 양의 창자로 만들어진 스트링의 한 종류다.
거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천연 거트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창자로 만들어진다. 초창기에는 양, 소, 캥거루, 물소 등 여러 동물의 창자를 사용했지만 강도와 내구성 등의 문제로 현재는 소 창자 만을 천연 거트의 재료로 사용한다. 동물의 창자가 테니스 스트링으로 사용되는 것은 뛰어난 탄성 때문이다.
한 개의 천연 거트는 12미터짜리 창자 16조각을 꼬아서 만든다. 따라서 192m(12m×16조각)의 창자가 필요한데 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은 80m 정도다. 천연 거트 하나를 생산하는 데는 2.5마리의 소가 필요하다. 또 천연 거트를 생산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리므로 천연 거트의 가격이 높다고만 볼 수 없다.
13단계 공정 통해 완성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천연 거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바볼랏은 프랑스에 있는 두 개의 공장에서 천연 거트를 생산한다. 원재료를 가공해 16가닥의 조각을 꼬아 스트링의 외형을 갖추는 작업은 소가 많은 프랑스 북서쪽 브뤼타뉴의 플로멜 공장에서 진행되고 스트링 게이지 조절과 써모 코팅, 품질 검사 및 포장은 바볼랏 본사가 있는 리옹에서 한다.
거트의 장점
천연 거트는 선수들과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된다. 테니스가 직업인 선수들의 경우 가장 좋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천연 거트를 사용하고 있다. 화학소재의 대다수 스트링에 비해 천연 거트가 갖는 장점은 대단히 많다.
컨트롤 볼이 스트링에 임팩트 되는 순간 화학소재의 스트링은 스트링 면이 변형되지만 천연 거트는 볼을 그대로 감싸 안기 때문에 스트링 면의 변화가 거의 없다. 덕분에 라켓 면에 공이 더 오래 머물러 안정적인 타구를 만들어 준다. 파워 천연 거트를 맨 사람과 경기를 하면 볼이 살아서 날아오는 느낌을 받는다.
천연 거트는 화학소재의 스트링에 비해 파워와 스피드를 전달한다. USRSA의 연구에 따르면 시속 100km로 상대에게 볼을 보냈을 때 화학소재의 스트링은 시속 60km의 속도로 볼을 돌려보내지만 천연 거트의 경우 시속 90km의 속도로 리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구성 천연 거트를 오래 사용하면 장력, 파워, 탄성 등이 스트링을 수리한 초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화학소재의 스트링은 수리한 초기에는 뛰어난 파워와 탄성을 제공하지만 급속하게 그 기능이 떨어진다.
부드럽고 편안함 테니스 엘보나 팔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천연 거트를 사용하는 것도 부상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천연 거트의 재료인 세로사(serosa) 섬유는 임팩트와 동시에 진동을 분산시킨다. 천연 거트의 뛰어난 탄성은 공이 쉽게 스트링에서 튕겨나가도록 해 팔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인다.
천연 거트 선택 팁
천연 거트의 경우는 게이지와 스트링 수리의 특성상 일반적인 스트링보다 높은 상태로 프리스트레치 기능으로 수리 해야하기 때문에 적정 텐션을 잡기가 어렵다. 여러 제품 가운데 바볼랏 VS touch 1.30 은 발리와 서브 컨트롤에서 뛰어나고, 그라운드는 1.35게이지가 적절하다.
글 구명용 스트링어(USRSA 공인 스트링어) 함인범 기자 (2008년 5월호 테니스코리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