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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관한 상식 문답 30가지
1.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술의 종류는 대단히 많지만 크게 증류주와 발효주로 나누고, 발효주에는 약주, 탁주, 청주 등과 같은 곡물발효주(양조주)와 과일을 발효시킨 과실주, 유주 등이 있으며 증류주에는 위스키, 럼, 보드카와 같은 곡물발효주를 증류한 것과 꼬냑(포도주증류), 칼바도스 등이 있습니다.
2. 증류주와 발효주는 어떻게 다릅니까?
증류주는 발효주를 끓여서(마치 개소주 내리는 것처럼) 증발하는 알콜증기만을 냉각시켜 이슬로 받아낸 술을 말합니다. 반면, 발효주는 발효액을 증류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것입니다. 발효란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콜과 탄산가스를 내는 화학작용을 말합니다. 단, 효모는 일정 농도 이상의 알콜액체 속에서는 살지 못하므로 발효주의 알콜농도는 한계가 있게 됩니다. 따라서 발효주의 알콜농도는 20도를 넘지 못합니다. 효모가 스스로 만든 알콜에 압도되어 활동을 멈추기 때문이지요.
3. 소주와 약주, 탁주는 어떻게 다릅니까?
현행 주세법상 쌀등 곡물을 발효시킨 술 중에 조금이라도 혼탁한 것은 무조건 탁주로 분류되고, 완전히 맑게 여과한 것은 약주, 탁주와 같은 발효원액을 증류해 낸 것을 소주라 합니다.
4. 청주와 약주는 어떻게 다릅니까?
우리 나라 주세법에는 약주류라는 주류 구분이 있어 이 중에 약주류 중 약주와 약주류 중 청주로 또 나누어 집니다. 원래 청주란 일본에서 들어온 술로서 한일합방 후 밀려 들어온 일본인에 의해 전파된 후 일인들의 보호 속에 고급 술로 인식되어 오다 해방과 더불어 한국인들이 불하받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주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니혼사케"와 같은 방법, 같은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기술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청주 중 대표적인 브렌드인 "청하"도 일본에서 개발된 냉청주 제조기술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반면 우리 약주는 옛날에는 서울 근교지방에서만 약주로 불리웠고 대개 청주(맑은 술이라는 뜻)로 불리웠던 것입니다. 일본식 청주와 약주의 차이점은 누룩에 있습니다. 일본식 청주가 쌀 누룩을 사용하여 맛이 단순하고 경쾌한 반면 우리 약주는 밀 누룩을 사용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맛과, 깊은 품격이 특성입니다. 원래 우리 나라에서 삼국시대에 건너가 일본의 기후와 풍속에 맞게 나름대로 발달한 것이 우리나라로 역수입된 외래주일뿐, 현행 청주는 우리 고유의 술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5. 주정 돗수란 무엇입니까?
주정 돗수란 "섭시 15도의 순수한 물 100미리 리터 중 순수 알콜(100%)의 함량"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술 100 미리 중에 알콜이 20 미리가 들어 있다면 20도짜리 술이 되는 것 이지요. 따라서 같은 양의 10도짜리 술은 5도짜리 술보다 2배 더 취하게 된다고 보면 됩니다.
6. 술에 부과되는 세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술에는 우선 주세가 부과됩니다. 이것은 세금을 부과되기 전의 원가(세전원가)에 일정 비율의 세금을 부과하므로 '종가세'라 합니다. 또 이 주세를 포함한 금액에 10%의 부가세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위스키등의 고가술에는 특별소비세도 부과됩니다. 약주의 경우는 주세 30%와 부가세 10%가 부가되어 약주의 출고가 속에는 약 30%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청주에는 60%의 주세와 10%의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43%의 세금이 술값 속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같은 값의 약주와 청주라면 약주 쪽이 원가가 더 많이 들어간 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탁주의 주세는 5%이고 맥주의 주세는 150%입니다. 따라서 맥주는 원가의 대부분이 주세이고, 탁주는 우리가 값싼 술로 오해하고 있지만 원가 측면에서는 결코 값싼 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맥주보다 휠씬 더 많은 원가가 들어가는 좋은 술임을 알아야 합니다.
7. 술을 마시면 왜 취할까요?
술에는 알콜이 들어 있습니다. 이 알콜은 대부분이 위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중 알콜농도를 높입니다. 이 핏속을 흐르는 알콜이 우리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감각을 무디게 하고 우리의 이성적인 능력을 좌우한다는 좌뇌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감성 부분이 항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 알콜 성분은 체내의 알콜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아 점차 분해되어 없어지며 체내에서 소화될 수 있는 한도 이상의 알콜이 갑자기 들어가면 일부는 땀이나 호흡,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8. 좋은 술과 나쁜 술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요?
비싼 술이 좋은 술이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나라에서 별로 장려하고 싶지 않은 술(수입주, 고알콜주)에는 높은 세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좋은 술을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맛이 좋은 것라고 정의한다면 오래된 포도주나 꼬냑등 엄청난 가격의 술들도 결코 좋은 술은 아닙니다. 그것은 회귀성때문에 비싼 것일뿐 두통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귀성, 역사성, 술빚는 정성 등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로 따진다면 그러한 술을 좋은 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결국 가장 좋은 술이란 "몸에도 해롭지 않고, 맛이 좋으며 희귀성과 술빚는 정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좋은 술을 가려내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오래되고 다양한 음용 경험의 축적으로만 키워질 수 있는 능력이므로 단순히 명성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좋은 술 나쁜 술을 판만하는 것은 미숙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9. 선진국의 대표적인 술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독일의 대표적인 술은 역시 맥주라고 하겠습니다. 독일에는 수천 개의 중소 맥주공장이 있어 매우 다양한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불란서를 대표하는 술은 꼬냑이라고 부르는 포도 증류주와 보르도 지방의 포도주를 들 수 있습니다. 영국은 스카치위스키가 대표적인 술이며, 중국에는 마오따 이등의 곡물증류주가 있고, 일본의 사케, 멕시코의 데킬라(선인장술) 등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주들은 실제보다 더 크게 알려진 것도 많습니다. 그것은 그런 유명주들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사실 그들이 해외 마케팅에 성공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럼이나 보드카같은 술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이지만 해외 마케팅과 흥보에 실패하여 미미하게 취급받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고유한 술이 없는 대신 각국의 이민자들에 의해 함께 도입된 유명한 술들이 있습니다. 버번위스키나 캘리포니아 포도주 등이 그 예입니다.
10. 우리 나라에서 연간 소모되는 술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1994년에 맥주는 대략 150만 킬로리터가 소비되었고, 소주는 약 60만 킬로리터, 탁주는 35만 킬로리터이고, 약주류는 약 5만 킬로리터가 소비되었습니다.
11. 전통탁주와 요즘 탁주는 어떻게 다른가요?
요즘 탁주는 우리 전통탁주와는 거리가 먼 술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통탁주는 원래 밀기울박 누룩을 사용하여 6 ∼ 7일간 충분히 발효 숙성한 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탁주는 일본식 쌀누룩(입국)을 사용하여 2 ∼ 3일만에 속성 발효시켜 출고하는 국적없는 술입니다. 이는 식량이 부족하고 경제력이 취약했던 지난 시절에 값싸게 만드는데만 신경을 써 온 결과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속성으로 만든 미숙한 술이 시중으로 나가므로 쉽게 상하고 주정돗수도 시기마다 다르며 불쾌한 트림이 나는 머리 아픈 술이 된 것이지요. 흔히들 요즘 탁주에 효모가 살아있어 좋다고들 하지만 사실 살아있는 효모는 인간의 체내에서는 소화가 전혀 되지 않는 것으로 우리가 건강식품으로 먹는 효모란 효모를 죽여서 소화가 쉽게 되도록 한 제품입니다(전통약주와 요즘 약주는 어떻게 다를까요?). 따라서 제대로 된 우리 막걸리는 우리 누룩을 사용하여 제대로 끝까지 발효시킨 것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12. 전통약주는 전통누룩으로 빚은 매우 수준높은 술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스스로 편찬한 조선주조사(일본충독부 발행)에도 자기들 청주보다 훨씬 더 좋은 술이며 국제화시키기에 적합한 술이라고 격찬했던 술이었지요. 전통약주는 문헌에 나오는 술만도 600여종이 넘을 만큼 그 다양성과 품질에서 우수했지만 요즘 우리가 유원지에서 밀주와 같은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약주는 그런 전통약주와는 차원이 다른 술입니다. 이 역시 요즘 탁주와 같은 방법을 써서 만드는 국적 불명의 술인 것이지요.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민속주등이 바로 전통약주제조법을 근간으로 제대로 만드는 진짜 약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속주 중에도 많은 경우 기술적인 뒷받침없이 마구 만들어 수준이하의 술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과학적인 훈련을 받지않고 확실한 고증도 없이 연줄이나 가전만으로 급작스럽게 면허를 받아 만든 술들이 그러한 술들인 것입니다.
13. 전통 소주와 요즘 소주는 어떻게 다를까요?
전통소주는 반드시 밀막누룩으로 탁주를 빚어 증류한 술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일본식 소주제조방법으로 빚은 원주로 증류해낸 95% 알콜에 물을 타서 만든 것입니다. 이것을 희석식 소주라고 하는데 최근 나오기 시작한 증류식 소주라는 것도 전통제조방법으로 증류원주를 만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14. 우리 나라 술은 언제부터 생겨 났을까요?
우리 나라 술의 기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삼국지 위지동이전 등의 고문헌에 부여, 동예 등의 고대 국가 제천의식에서 주야로 가무식음하였다는 기록과 고구려의 술이 중국에 수출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우리 술의 역사는 거의 선사시대까지 올라가리라고 생각됩니다. 흔히들 우리 나라 술이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중국 화북지방의 최초의 문명이 우리 민족의 뿌리인 동이족에 의해 시작되었으므로 동아시아의 최초의 술을 발명한 것은 우리 민족일 것이라는 것도 추정 가능한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술의 신으로 믿어지는 신농씨도 동이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중국과 우리 나라 그리고 일본 3국은 서로 문물을 끊임없이 교환해 왔으므로 동양 3국의 술의 역사는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하겠습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증류주의 전통이 찬란하게 발달했고, 발효주는 한국이 더 발달했으며, 일본의 경우는 대개 우리 나라의 영향력하에서 발전해오다 최근세에 와서 서양의 과학기술을 먼저 받아 들이면서 독일의 맥주양조기술을 일본청주에 도입하게 되어 현재와 같은 차이를 갖게된 것이라고 이해하면됩니다.
15. 누룩이란 어떤 것입니까?
술빚기(양조)는 당분을 효모가 분해하여 알콜을 생산하는 것으로 우선 당분이 있어야만 술이 됩니다. 따라서 포도처럼 당분을 포함한 원료는 효모만 있으면 술이 되지만 쌀이나 보리같은 곡물은(침속의 프티알린처럼) 곡물속의 전분을 당분으로 변화시키는(당화) "당화효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당화효소를 생산하는 능력이 있는 미생물중 대표적인 것이 곰팡이의 일종입니다. 즉 누룩이란 술을 빚기위해 필요한 전분질 원료를 당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곰팡이를 번식시키기 위해 밀등 곡물을 분쇄하여 물로 되게 반죽하여 메주처럼 만든 것입니다. 우리 전통누룩은 생밀을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서너 조각으로 타개어 물과 되게 반죽하여 누룩물을 넣고 원형 또는 각형으로 덩어리를 지어 따뜻한 곳에서 곰팡이와 효모, 유산균 등 유익한 세균을 함께 번식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유익한 미생물이 번식하여 각기 다른 맛과 기능을 하므로, 우리 전통술의 풍미와 다양한 맛이 있게 하는 중요한 것입니다. 반면에 일본식 누룩은 쌀을 쪄서 1∼2종류의 곰팡이균을 인공적으로 접종하여 키우는 방법으로 만들기는 쉽지만 맛이 단순해 집니다. 동양의 술들은 대부분 어떤종류이든 누룩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서양의 맥주, 위스키등 대부분의 곡물 발효주는 누룩대신 맥아(엿기름)를 써서 곡물의 전분(녹말)을 당화시킵니다.
16. 우리 조상들은 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독특한 음식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약식동원"이라는 사고방식입니다. 즉 식품과 약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음식을 알맞게 고루고루 먹는 것이 곧 가장 좋은 약이고 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며 병은 음식을 잘못 먹는데서 생겨난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인 仙道에서 비롯된 생각으로 우리 조상들은 술도 하나의 음식으로 간주하여 적절히 먹으면 약이 되고 과하면 병이 되며 좋은 술은 반드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고 믿고, 그런 술을 빚어 마셨습니다. 따라서 서양의 사고방식이나 요즘 사람의 생각처럼 술이 나쁜것이고 죄라는 기독교의 청교도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부정적이고 편협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요. 서양사람들은 자연을 적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인간은 자연의, 자연은 인간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매우 차원높고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알콜소비량에 비해 알콜중독의 폐해가 비교적 적은 것도 어쩌면 우리 조상들의 그런 생각 덕택인지도 모릅니다.
17. 전통술에 대하여 쓰여진 옛문헌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불행히도 전통술에 관한 문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가양주문화는 크게 발달하였지만 공업적인 양조는 그리 발달되지 않았으므로 집안에서 가전되는 문헌에만 그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술관련 옛문헌으로는 조선시대의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임원십육지"등이 있으며 비록 중국문헌이지만 우리민족과 동족나라였던 위나라의 "제민요술" 우리 고대술의 모습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백하주는 위에 열거한 문헌에 모두 빠짐없이 나오는 술이지요.
18. 우리나라의 민속주는 어떤 술인가요?
일제이후와 산업화기간을 통해 우리의 찬란했던 전통술이 단절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 뜻있는 분들이 정부에 건의하여 전통술의 제조 기능을 가진 분들을 발굴하여 제조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문화부에서 지정한 술이 나왔고 그 다음에는 교통부와 농림수산부의 지정에 의해서도 면허가 발부되어 현재는 60여개의 민속주가 나왔습니다. 이 민속주들은 주세법상 명칭이 아니라 정부가 지정한 술이라는 뜻의 이름입니다.
19. 일반 사람들이 집에서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은 불법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명문가에는 반드시 훌륭한 가양주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일제가 주세징수를 목적으로 가양주를 금지하여 그 찬란하던 전통이 거의 말살되었습니다. 해방후에도 이러한 제도가 그대로 존속되다가 94년 1월 1일부로 그 제약이 풀렸습니다. 이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않는 술이라면 어떤 술도 빚어 마셔도 됩니다.
20. 전통술시장은 얼마나 될까요?
탁주시장은 현재 연간 35만키로리터로 약 3천억정도 됩니다. 탁주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많이 마시는 술인 것이지요. 반면 민속주를 포함한 약주시장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300억정도 되며 계속 신장되는 시장입니다.
21. 왜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플까요?
술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간에서 분해되어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후에 오는 두통은 단순히 이것 뿐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 마실 때 발생하는 산소부족현상 등도 원인이며 기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술을 깨는 약이 아직 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숙취해소음료도 사실은 공식적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2. 숙취나 두통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잘 발효시켜 숙취나 두통이 없는 술을 마셔야 합니다. 흔히 양주를 마시면 두통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마신 술의 양과 함께 정확하게 검증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발효시키지 않은 술이 두통을 일으킨다고 보면 됩니다. 또 술을 마시는 환경을 좋게 해야 합니다. 담배연기가 꽉찬 밀폐된 공간에서 마시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두통을 일으킵니다. 또 가능한 유쾌하게 말을 많이 하고 노래도 하며 많이 움직이면 술이 빨리 깨게 됩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안주로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23. 적절한 음주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적정 음주량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이 알콜 소화능력이 크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술에 강합니다. 동양인 중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이 술에 더 강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차를 무시하고 일반적으로 말하면 60키로의 체중을 가진 성인남자의 경우 1일 맥주 한병이 무리없이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는 안전도를 감안한 치수이므로 같은 양을 마셔도 매일 일정량을 계속 마시는것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고, 마시지 않는 날이 있는 것이 몸에는 이롭다고 합니다. 술의 질에 따라 개인차에 따라, 콘디션에 따라 다른 것을 염두해 두고 일반적인 한국성인 남자에게는 전통 약주 1병(300㎖) 정도는 무리가 없는 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24. 술의 적정음용온도는 몇도일까요?
일반적으로 맥주처럼 탄산가스가 있는 술을 섭시 4도∼8도 사이로 가스가 적게 날라가는 찬 온도가 좋고, 전통약주는 8도 내외가 적당합니다. 반면 일본청주는 55도 정도로 데워 마시고 소주같은 술은 너무차지 않게 거냉하여 마시는 것이 몸을 덜 상하며, 꼬냑같은 향기가 강한 술은 체온과 같은 36 ∼ 37도 정도가 적당하며, 화이트와인은 차게, 레드와인은 실온과 같이해서 마셔야 좋습니다.
25. 술의 올바른 보관방법은 어떤것입니까?
술의 풍미를 해치는 것은 공기와의 접촉(산화), 햇빛, 높은 온도, 이물질과의 접촉 등입니다. 따라서 술의 올바른 보관방법은 시원하고 어두운 장소에 마개를 열지 않고 보관하고 일단 마개를 따면 가능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으며, 혹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래된 술일수록 좋은 술이라는 믿음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대개 어떤 술이건 숙성이라고 부르는 과정은 1년이내에 다 끝난다고 합니다. 요즘 15년 숙성이니 12년 숙성이니 하는 것은 그만큼 오래되어 희귀성이 높아진 것 일뿐 반드시 좋은 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와인 또한 오래된 와인은 두통을 심하게 일으키고 맛도 매우 불쾌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오래된 술이 좋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숙성방법을 거친 술을 적절한 때 마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우리 전통술들은 소주의 경우에는 약 1년, 약주와 탁주의 경우는 냉암소에서 공기와 접촉없이도 자기병에서 약 100일 숙성한 것을 빨리 마시는 경우에 가장 좋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26. 술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씁니까?
술이 상하는 것은 미생물의 작용 때문입니다. 대개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세균들은 5∼6도의 알콜농도 속에서 죽게 됩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식초균처럼 알콜에 대한 내성이 강한 균과 유산균증 일부, 그리고 효모와 같은 미생물입니다. 물론 이 미생물들은 술의 풍미를 해치지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술속에 포함되어 있는 효모등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쓰입니다. 포도주는 대개 보존제등의 약품을 쓰고, 청주는 가열살균과 약품법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반면에 백세주, 흑주, 바이오탁 같은 약주와 탁주는 65도 정도의 저온살균법(우유살균법)만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도 이상의 주정 돗수가 높은 술은 그 자체 알콜의 살균력 때문에 보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27. 우리 조상들은 술을 어떤 방법으로 오래 보존 했을까요?
드물게는 서양에서 저온살균법이 발견되기 전부터 저온살군법을 써서 보존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밀납덩어리를 병 주둥이에 얹고 좁은 방에 늘어 놓은 후, 군불을 때서 술병을 데우면 자연스럽게 살균이 되고 술 표면에는 밀납(초)이 녹아 코팅이 되는 매우 과학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양주가 대부분이었던 우리 나라 술은 그때 그때 빚어마시는 시양주가 많았고 궂이 오래 보존하려면 땅속에 묻어 시원하게 보관하거나 약주에 소주를 타서 주정돗수를 높이는 방법, 또는 덧술을 여러 번하여 당도를 높이는 등의 방법을 써왔습니다.
28. 왜 독한 술보다 약한 술들이 취기가 늦게 올까요?
대개 주정돗수가 높은 술은 알콜 함량에 비해 다른 물질이 적고 물이 대부분인 반면, 저농도주들은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영양성분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체내에 술이 들어갔을 때 이런 다른 물질들의 영향으로 술의 체내 흡수속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약한 술들이 비교적 주기가 늦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흡수속도와 신진대사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기를 늦게 느끼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잘 빚은 전통술은 상대적으로 취기가 빨리 느껴지고 빨리 깨는 좋은 술입니다.
29. 술이 건강에 해로운 것은 어떤 때일까요?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술을 마실 때입니다. 이런 때는 알콜이 지나치게 위벽을 자극하여 괘양을 일으키고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이상의 알콜로 간이 피로를 느끼고 손상되며 지방간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장에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특히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많은 술을 계속 마시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입니다.
30. 술이 건강에 이로운 때는 어떤 때일까요?
술은 적절히 마시면 약이라고 했습디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술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억지하기도 하며 탁월한 스트레스 경감효과를 갖습니다. 전통술의 경우에는 특히 한약재의 효과적인 복용제로서 탁월한 효용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그래서 술을 약으로 생각했으며 적절한 음주법을 알고 많은 종류의 약술을 빚어 마셨으며 술을 사용한 다양한 음식과 심지어 술목욕법과 술미용법도 발전시켜 왔던 것입니다.
[1998년 11월 18일 편집]
본 자료를 편집하는데 수고해주신 강 선희 선생과 제 처 안 은희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