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 92년 미스터 빅의 둘째 음반, 투 비 위드 유가 담긴 바로
그 음반이다,을 샀다. 그때까지 락 음악을 안 듣던 난 투 비 위드
유를 듣기 위해 그걸 샀다. 그런데 음반을 틀으니 막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거였다. 그래서 투 비 위드 유만 듣는 생활을 2주쯤
하다가 만원 가까이 준 돈이 아까워 다른 음악도 들어봤다.
소리가 첨엔 시끄럽기만 하더니 점점 멋지고 달콤해지는 거였다.
이런 걸 적응 기간이라고 하나 보다. 그 뒤로 나는 미스터 빅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장기로 하는 밴드들은 다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메탈리카 같이 쎈 음악을 들을 수준까지 된 것 아녔다.
그 뒤로 중학 같이 다니던 애새끼들이 좋다길래 본 조비 킵 더
페이스를 테입으로 샀는데 이 테입은 딱 1번 듣고 테입이 엉키면서
좆돼버린다. 나중에 본 조비의 거의 모든 음반을 들어보게 됐는데
난 본 조비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비르투오소적 연주
취향인 나는 그런 연주를 들려주지 못하는 본 조비를 약간 실력이
딸리는 밴드로 생각하고 있다.
동생(크럭스 베이스)이 내가 시끄러운 음악 듣는 걸 보고 락 음악에
대해 자기 반 애새끼들이랑 얘기 하다 메탈리카를 들어야 한다는
추천을 받고 메탈리카 라이드 더 라이트닝 테입을 사 왔다.
난 그걸 들으면서 뭐 이런 거지같은 게 다 있냐고 동생을 구박했고
동생은 그래도 졸라 드럼 열심히 때리잖아 하고 지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도 메탈리카의 노력은 인정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여기서 노력이란 미스터 빅 드럼이 한 번 칠 때 세 번씩 졸라 팔
떨어져라 두드려야 했던 라스 울리치의 수고를 가르킨다.
하지만 2-3년이 지나 다시 듣게 된 메탈리카는 굉장히 좋았다.
곡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마스터 오브 퍼페츠나 화이트 화이어
위드 화이어, 배터리, 원, 블래큰드 같은 노래들은 참 중독적이어서
몇 달을 들어도 물리지가 않았다.
94년쯤부터 너바나와 펄 잼 같은 씨애틀 얼터너티브를 듣게 됐는데
얘넨 내 취향에 안 맞아서 반 년 쯤 뒤부턴 거의 안 듣게 됐다.
에릭 클랩턴이 좋다고 해서 들어 봤는데 난 이 존경받는 기타리스트
음악도 통 좋은 줄 모르겠다. 유일하게 맘에 드는 곡은 데릭 앤드
더 도미노즈 시절에 만든 레일라라는 곡. 티어즈 인 헤븐이나 크림
시절 노랜 거의 다 좋아하지 않는다.
미트 로프는 고2때 벗이 권해줘서 빽 인투 헬 음반으로 첨 만났는데
빽 인투 헬 음반은 약간 좋았고 진짜 좋았던 건 그의 데뷰 음반인
뱃 아웃 오브 헬이었다. 이 음반엔 든 뱃 아웃 오브 헬, 파라다이스
바이 더 대쉬보드 라이트, 유 투크 더 워즈 라이트 아우러 마이 마우스
세 곡은 참 잘 만든 곡이라 생각된다. 미트 로프의 다른 음반들 몇
개 더 들어 봤는데 그냥 나머지들은 들으나마나한 곡이라고 생각됨.
미트 로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람이 그의 전속 작곡가인 짐
스타인맨인데 이 사람이 만든 곡 중 또 하나 유명한 곡 소개한다.
보니 타일러란 여가수가 부른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끝내주는 노래다.
그 밖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퀸. 베스트 음반 1,2에 든 거의 모든
노래가 수준급이다. 핑크 플로이드. 난 특히 디비전 벨 음반이 좋다.
반 헤일런도 꽤 좋아한다. 달콤하고 자극적인 소리를 잘 빚는 밴드 같다.
스팅도 좋다. 그는 비르투오소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소릴 만들어낸다.
요즘은 드림씨어터에 빠져 살고 있다. 아직 이미지즈 앤드 워즈와
폴링 인투 인피니티와 데뷰 음반은 못 들어봤지만 나머지는 지난해
뉴욕 실황만 빼고 다 들었는데 듣고 있노라면 귀가 참 즐거워지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롤링 스톤즈, 데이비드 보위,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란은
왜 인기있는지 나로서는 통 이해가 안 가는 락 가수들이다.
스매슁 펌킨스, 라이브, 그린 데이, 쏘울 어싸일럼, 후티 앤드 더
블로우피쉬, 오프스프링,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 같은 애들은
한때 좋아하면서 들었는데 다시 음반을 꺼내 듣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