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반수의경]의 수식관호흡
[안반수의경]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호흡법으로 그 핵심은 수식관호흡이다.
수식관호흡은 생각의 분진에서 여름 낮 고추잠자리가 비행하듯 흩어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아 입정(入定)을 돕는다. 의자에 기대거나 편하게 누운 자세(臥功)에서 숫자를 집중함으로써 나를 비울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된다. 초기의 수행자세는 이렇게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누구나 3-4개월의 수식관 단전호흡으로 건강도 챙기고 수행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
나(我相)를 비울 수 있는 행위는 육근(六根)의 발동을 중지시키는 집중이 왕도다.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비움으로써 청정이 온다. 그리고 청정은 기감(氣感)과 함께 ‘묘한 촉감’을 선사한다. 수식관호흡으로 시작된 집중은 온 몸에 왕성한 기운의 파장을 만들어 묘촉(妙觸)이 나타나면서 선정(禪定)을 이끈다. 묘촉은 적적하면서도 성성하다. 다시 말해 조용하면서도 조용하지 않다.
하늘의 기운이 쏟아지기도 하고 몸의 이곳저곳에서 경혈의 막힘이 표출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뜨거움과 시원함이 교차되면서 막힘이 풀리는 어느 날, 드디어 하늘의 소리 관음(觀音)이 나타난다.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내신 불교계의 고급수행자인 Y변호사는 고요하고 적적할 때 언제나 이 소리가 들리는 경험담을 말하곤 했다. 그러나 새삼 들으려고 하면 들리지 않는다며 못내 아쉬움을 내비친다.
관음은 ‘하늘의 소리’로 우주의 첫소리인 옴(Ω)이며 성서의 Word이다. 성경의 첫머리에도 우주가 시작되자마자 소리(말씀)가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말씀(word)은 ‘천상의 음(音)’으로 빛과 함께 천사들의 출현이 언제나 같이한다.
[능엄경]에는 “모든 부처는 이 음류(音流)에 의지하여 근원으로 되돌아간다.”고 했으며 관음(觀音)의 종류를 ‘범음, 해조음, 승피세간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법화경] 보문품에서도 “관음의 묘한 지혜의 힘으로 능히 세간의 고통을 구원한다.”며 관음의 신묘함을 강조한다. 관음은 모든 생명의 내면에 진동하고 있으며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다. 이 소리는 하느님의 내적인 힘으로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모든 세속의 갈망과 갈증을 충족(充足)시킬 수 있으며 청정과 함께 나타나 업장소멸을 주도하는 법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