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운동에 성차별 금지 조항이 들어간 것은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난 9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0년 제96차 도쿄총회에서 인종·종교·정치적 차별에 이어 성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올림픽에 여성이 참가한 것은 1900년 제2회 파리대회부터다. 불과 1%에 불과했던 여성 참가율이 여성의 올림픽 참가 100주년을 맞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43%에 이르렀고 4000여명이 출전했다. 역도, 수구, 장대높이뛰기, 해머던지기, 수구, 근대5종 등 남성 종목의 성역도 무너졌다.
그러나 IOC 위원 113명 가운데 여성은 고작 13명, 시드니올림픽에서도 IOC 회원국 199개국 가운데 15개 국가가 한 명의 여자선수도 출전시키지 않는 등 성의 장벽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역차별’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90년대 이후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전용 종목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소프트볼 등을 남자선수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싱크로 대표팀의 청일점 빌 메이는 실력이 아닌 남성이라는 이유로 시드니올림픽 출전의 길이 막힌 예다. 크리스티나 럼과 혼성듀엣을 만들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아직 안갯속이다. 70년대 중반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심심찮게 남자 싱크로 선수가 등장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2000년 대한수영연맹(회장 심홍택)의 이수옥 이사가 운영하는 리싱크로클럽에 남자 싱크로 선수가 등록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9명의 ‘남자 인어’가 마스터스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 역동적인 미의 세계 ★
화려한 뒤로 돌기와 역동적인 연속 공중회전. 남자 리듬체조에는 여자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인 미(美)의 세계가 있다. 일본에서 시작돼 70년대 초반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남자리듬체조는 크게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구분된다. 기계체조의 마루운동과 같이 6명이 동시에 플로어에서 기구 없이 맨손으로 연기하는 단체전과 줄 링 곤봉 스틱(봉)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개인전이 있다. 개인전의 각 종목은 1분30초 동안 음악과 함께 연기를 펼친다. 여자와 달리 고난도의 텀블링 등 선 굵은 기술을 발휘해 강하고 스피드 넘치는 남성미를 강조한다. 곤봉과 줄은 여자와 같고, 링 종목은 여자보다 작은 두 개의 링을 사용한다. 길이 1m의 스틱은 마치 중국의 무술을 보는 듯 역동적인 연기가 가능하다.
‘남자 신체조’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급돼 현재 3000명의 등록선수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체조협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등에 지도자를 파견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화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의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 아오모리대 선수들이 시연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대한체조협회가 지난 2000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열린 남자리듬체조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도입해 2년 전 대학의 기계체조선수와 체조동아리를 중심으로 보급에 나섰다. 갈수록 고난도의 위험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남자 기계체조가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듬체조는 하나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망종목이다.
첫댓글 운영자님...넘 열심히 해주시는거 아녀요^^ 암튼 감사합니다...♡
고마 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