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의사시인들이 시집 <닥터 K>를 펴냈다.
한국의사시인회가 펴낸 이 시집은 "두 종류의 시인이 있다. 하나는 교육과 실습에 의한 시인. 우리는 그를 존경한다. 또 하나는 타고난 시인. 우리는 그를 사랑하다"는 R. W. 에머슨의 시와 함께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를 사랑하는 의사들이 함께 모였다. 아직 시는 탄생하지 않았고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는 의사시인회의 다짐으로 시작한다.
마종기 시인은 '사화집(詞華集) 출간을 축하드리며'라는 글에서 "좌뇌 파로서의 과학자와 우뇌 파적인 감성과 인문학을 두루 겸비해야 환자에게는 이해심 많은 훌륭한 의사, 자신에게는 편향되지 않으면서도 자유를 향유하는 행복한 의사가 될 수 있다"며 "시를 사랑하는 의사들의 모임과 사화집의 꾸준한 발간은 의료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의사의 질을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스물다섯 의사시인이 세편씩의 작품을 선보였다. 시를 접하면서 밤잠을 밀어두고 섬세한 인간애를 시의 행간에 심어 놓은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시집에는 김경수(부산·김경수내과의원)·김세영(서울·김영철내과의원)·김승기(경북·김신경정신과의원)·김연종(경기·김연종내과의원)·김완(광주·광주보훈병원 심혈관센터)·김응수(서울·한전병원 흉부외과)·김춘추(가톨릭대 명예교수)·김현식(서울·송도병원)·나해철(서울·나해철성형외과)·박강우(부산·박강우소아청소년과의원)·박권수(대전·나라정신과의원)·박언휘(대구·박언휘종합내과의원)·서홍관(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송세헌(충북·중앙의원)·신승철(서울·큰사랑노인병원)·유형준(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이규열(동아대병원 정형외과)·이용우(한강성심병원 산부인과)·장원의(서울·장안과의원)·정의홍(백병원 이비인후과)·조광현(부산백병원 흉부외과)·주영만(경기·우리내과의원)·한현수(경기·야베스가정의학과)·홍지헌(서울·연세이비인후과의원)·황건(인하대병원 성형외과) 등이 참여했다.
유형준 한국의사시인회장은 "의료계와 시계(詩界)의 많은 이들에게 지혜와 포용의 무변(無邊)한 가능성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는 의사시인회 창립취지문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시집의 출간을 축하했다(☎ 02-2275-9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