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섬, 관리도
섬 트레킹 약 4시간 소요
지난 8월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4050서울산악회(섬 트레킹 리딩-루비스 대장) 산우들과 함께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 관리도-방축도-십이동파도 트레킹을 다녀왔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비롯, 크고 작은 63개(유인도 1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유도에서 가장 가까운 주변에는 무녀도-장자도-대장도 등이 있는데 이들 섬들 간에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섬처럼 오고갈 수 있다. 관리도-말도-명도-방축도는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건너가야 한다.
관리도는 장자도-대장도 쪽에서 보면 완만한 능선이 있는 평범한 섬 같은데, 섬 능선을 등산으로 오르거나 배를 타고 뒷쪽으로 돌면 웅장한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여러곳 있는데 이곳 역시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기암절벽이 많고 아름답다.
또, 능선을 걷다보면 북쪽으로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 등이 병풍을 친 듯 일자형으로 한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장자도-대장도-선유도 역시 지척으로 내려다보인다.
관리도 등산의 들머리는 발전소 지나 우측 목제데크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15분 쯤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데크시설이 있는 작은 깃대봉에 이른다. 좌측으로 관리도 선착장 및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바다 건너 선유봉, 대장봉도 보인다. 또, 우측으로 고군산군도의 병풍 역할을 하는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도 시야에 들어온다.
관리도 관광안내도를 보면, 등산 및 트레킹 코스는 꽃지1길-꽃지2길-꽃지3길-꽃지4길로 구분하고 있는 데, 필자 일행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코스를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작은 깃대봉에서 잠시 쉰 후 깃대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몇분 만 가면 하얀 정자전망대 및 캠핑 데크를 만난다.
서쪽 해안절벽에도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관리도에는 캠핑족들을 위한 공간 및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사전 예약(010-5159-9794)을 통해 안부 아래 캠핑장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다만, 전망대데크에서는 야영 및 취사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절벽데크전망대에 내려가면 해안절벽의 기암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안부데크에서 5분 정도 오르면 다시 데크쉼터(80.9m봉)를 만난다. 이곳에서 지나온 뒤를 돌아본다. 관리도 능선의 최고 조망 포인트다. 멀리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가 보이고 지나온 정자 능선이 한 눈에 잡힌다.
또, 동쪽으로는 관리도 앞바다와 선유도-장자도-대장도가 그림같이 시야에 들어온다.
데크쉼터에서 10여 분 더 가면 깃대봉(136.8m)이다. 정상에는 숲이 우거져 있어 정작 조망은 없다. 정상석도 없고 삼각점 만 박혀 있을 뿐이다.
깃대봉 정상을 넘으면 멀리 투구봉(129.5m), 질망봉(91.2m)과 천공굴 해안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면 멀리 쌍촛대바위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 렌즈를 망원렌즈로 바꿔 끼운다. 300mm망원의 줌을 당겨본다. 쌍촛대바위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산우가 보인다. 멋지다. 마치 암벽등반을 하는 클라이머 같다.
쌍촛대바위 암벽구간을 지나 15분 정도 가면 질망봉 직전 계곡. 이곳에서 좌측 징장볼해수욕장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꽃지2길에서 꽃지4길로 접어든다. 삼거리를 만난다. 580m직진하면 징장볼해수욕장, 북쪽방향은 관리도마을로 가는 짧은 길이다. 이곳에서 관리도마을까지는 1.45km 남았다. 징장볼해수욕장을 거쳐 관리도마을로 가면 약간 돌지만 시간여유가 있어 직진방향으로 잡는다.
숲이 꽤 깊은 밀림지대를 지나 조금 오르면 남쪽으로 투구봉이 나타나고 천공굴 쪽으로 가는 능선이 보인다.
일행중 일부는 투구봉 및 천공굴까지 다녀오고 대부분은 바로 징장볼해수욕장으로 직진하기로 한다. 천공굴까지 갈 경우에는 왕복 1시간 정도는 추가로 잡아야 한다.
드디어 꽃지3길 해안도로. 직전삼거리에서 약 30분 걸렸다. 이곳에서 관리도마을까지는 1.51km 남았다. 이제부터는 평지 시멘트길이다. 산우들과 한담을 나누면서 여유있게 걷는다.
설록금해변과 샛꼼해변을 지나 마을에 도착, 관리도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점심시간 포함, 여유있게 약 4시간 걸렸다. 마을 입구에는 유현목 감독, 안성기 주연 영화 ‘말미잘’ 촬영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음료수를 마시면서 천공굴까지 다녀오는 산우들을 기다린다.
*관리도 가는 방법은...
장자도선착장에서 주말에는 11시, 13시, 14시20분, 평일에는 11시, 14시에 고군산카훼리호가 뜬다. 관리도-방축도-명도-말도 순으로 돈다. 관리도는 장자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