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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 스크랩 한식세계화는 외국인의 의견을 경청해야
달빛 추천 0 조회 55 11.02.04 11: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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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문화비전] '염증나는 도시'와 한식(韓食) 세계화    2010/01/02 10:50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y5561786/4415697
 원문출처 : [문화비전] '염증나는 도시'와 한식(韓食) 세계화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01/2010010100535.html
앤드루 새먼·영국 더타임스지 서울특파원

2010년은 한국에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서울은 올해의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고, 11월엔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맞춤한 기회들이다.

한국이 그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내가 보기엔 한국인들이 자기 자신을 썩 잘 홍보했다고 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세계 최대 여행가이드북 출판사인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09년 가장 염증나는 도시(most hated cities)' 리스트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가나의 수도 아크라 등과 함께 서울이 3위로 들어가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분야도 생기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서울시가 주최한 한식축제인 '어메이징코리안테이블'(10월28일~11월1일)이 대표적이다.

해외 유명 셰프들이 발효 마늘·피자 같은 별미를 선보이는 동안, 홍보 전문가들이 저명한 해외 매체에 소속된 맛집 담당 기자들을 서울의 이름난 식당가로 모셨다. 프랑스의 피에르 가니에르(Gagnaire), 이탈리아의 마시모 보투라(Bottura) 같은 대가들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젊은 요리사들이 요리 시합을 펼쳤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손수 잡채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학자들은 전통 한식이 계절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바른 말이긴 하지만, 한식의 특징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보긴 어렵다. 한식이 '슬로 푸드'라고 강조한 학자도 있었다. 멋진 말씀이지만, 내가 본 한식과는 적잖이 다른 것 같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막걸리 수출을 열심히 밀겠다고 했지만, 대체 왜 막걸리를 '세련된' 음료로 포장하지 못해 안달일까? 그건 막걸리의 목가적인 매력을 손상시킬 것 같다. 정부는 한식 요리법을 통일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전통 요리를 할 때조차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려 드는 셰프들 귀에는 끔찍스런 얘기다.

한식 세계화에 힘써온 조태권 광주요 대표는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격조 높은 정찬의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소박함이야말로 한식의 강점"이라고 했다. "한식은 성격상 프랑스 음식보다는 이탈리아 음식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한국 문화를 홍보할 때 외국인 귀에 솔깃한 이야기보다는 자신들끼리 들어 기분 좋은 얘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한식에 대해서만큼은 타깃 소비자, 즉 외국인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면 좋겠다.

미슐랭에서 별 두개를 받은 이탈리아 출신 스타 셰프 보투라는 '어메이징코리안테이블'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 한국에 왔다가 "주최측이 단 두 달 만에 새로운 요리법을 만들어 오라고 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 한 가지 조리법을 완성하는 데 4년쯤 공을 들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식 식재료에 경탄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불고기에 힘을 쏟는 게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는 "다만 한식은 맛이 강렬한 편이라는 점은 명심하라"고 했다. "발효 식품을 많이 쓰는 만큼, 외국인들이 한발짝씩 익숙해지게 하지 않으면 세계화에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다. 실제로 론리플래닛 홈페이지의 '염증나는 도시' 기사에는 김치를 대표적인 한식으로 홍보하는 전략은 우둔하다는 코멘트가 달려있다.

어찌됐건 한식 홍보와 논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특별히 고무적이다. 한국에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consensus)가 이뤄지지 않으면 논쟁이 양극으로 치닫거나 정치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경우는 좀 교양인다운 논쟁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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