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빛"
- 장석남 시인 -
누군가 울먹이며 지나갔는가
一個 小隊의 코스모스들이 허리마다 올올이 바람을 감고 서서
이제 더 오래 못 서 있을 빛을 내내
빛내고 있었으니
이 빛깔들은 이후 어느 길목을 돌아
어디로 종종이며 흐를 것인가
그것이 눈물겨운 것은
날마다 내 꿈이 허드레로만 생각되어져서가 아니라
앞치마를 두르고 저녁밥을 끓이고 있는
추억의 이마가 너무 푸르러서만이 아니라
내가 가는 길이
종내는 혼자가 저렇게 허리에 바람을 감는 길이라는
이 가을 속 조용한 손님의 말씀이 있었으니
누군가 엉엉 울고 갈 이가 있어서
또 그가 손목을 만지작이며 걸리는
작은 새끼들의 울음도 있어서
낮에 나온 달이 저렇듯 오랫동안 창백하게
이 근처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두커니 오동나무도 한 주 서 있는 것은 아닌가
배경음악은 에릭클립튼의 -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4살짜리 아들을 아파트 추락사고로 잃은 슬픔을 표현한 노래
카페 게시글
詩와 음악의 오솔길
가을의 빛 / 에릭클립튼의 -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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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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