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파트 2 시작합시다!
아무래도 여자 혼자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한 토모야. 끼어 들기로 결정합니다만-
역시 주인공이란 존재는 끼어들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돈을 주워도 바닥을 봐야하는 법.)
이 험악한(?) 인상의 폭주족을
혼자서 이렇게!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투콰앙!!!!!! (가만 보니 한 쪽 발만 가지고 하는건가!?)
아아 아름답다.
으음, 감탄은 그만그만;;;
이 장면의 뒷배경을 보면 하늘이 참 예쁘게 나왔죠.
음, 잠시 에어의 하늘이랑 비교해 볼까요? 물론 에어 쪽 스샷이 원본 소스가 더 좋다는 건 고려해 주세요^^;;;
고화질이라면 클라나드의 하늘도 에어 만큼 예쁘게 보일까요?
다만 에어의 경우 '하늘'이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에 굉장히 신경써서 만든거라 확실히 에어쪽이 하늘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물론 클라나드의 이 장면은 광원효과도 좀 차이가 있긴하고, 기본적으로 그림의 용도가 다르겁니다만;;
......이렇게 변명하고는 있지만, 있지만,
에어가 오히려 나중에 나온 작품으로 보인다는 어딘가에서 본 글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한컴은 자신들이 만든 한글97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할 거라는 말이 있었는데,
어쩌면 교토도 자신들이 만든 에어의 벽을 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안돼! 이런 생각은 봉인이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으로-!
교토의 액션신은 푸른빛을 많이 쓰고 있는데 풀 메탈 패닉, 카논 리메이크에서의 느낌이 계속 연결되고 있습니다.
(카논의 마이도 람다드라이버라는 소리를 들었는데-_-;;;)
가끔은 좀 다른 느낌으로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으음;;
개인적으로 꽤나 웃었던 부분입니다.
구경꾼 시점이라니 푸흐흐흐흣!!
앞쪽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뒷머리뿐이지만)을 상상해십시오. 얼빠진 모습이 틀림없을 겁니다.
그나저나 방금전의 그 화려한 파괴현장은 제3자의 입장에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군요.
일이 정리되고 다시 돌아온 두 사람.
토모요도 전학왔지만 인기가 있다며 나기사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려는 하지만...
일단 나기사가 오토바이를 발차기로 부술 수 있게 된 후에 말해보는건 어떨까? (어이)
역시 나기사로선 오토바이를 부술 수 없다는걸 생각하고는 한숨을 내쉬는 토모야. (틀려!)
이 부분에서 토모야는 자신도 한심한 인간인데 나기사보고는 용기를 가지라고 설교했던걸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회상하듯이 설교한 후의 일이 나오는데 이렇게 시간 관계를 비트는 연출은
흔히 쓰이면서도 직선진행의 지루함을 제거해 주는 효과적인 수단이죠. (흔했던가? <- 자기에게 태클)
으음, 이런걸 보면 자잘한 연출은 잘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연출이란 전체적인 조화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짧고 강한 임팩트! 가 중요하죠.(어디로 새는거냐.)
어쨌든 이 부분이 그 내용.
나기사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며 토모야는 나기사에게 힘내서 연극부에 가보라고 합니다.
아까도 순진하게 손도 흔들었으니 이번에도 순순히(...) 가보겠지요.
뭐, 나기사는 좀 밀어줘야 용기를 낼 수 있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그렇게 미소녀와 이야기했던 기억을 즐겁게 떠올리고 있는데(엥?) 스노하라가 방해합니다.
따라오라는 거군요. 어딜?
이 장면을 보면 엑스트라들이 꽤나 개성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게 보이는 군요. 다양한 머리스타일~
카논의 경우에도 각 엑스트라들이 섬세하게 표현됐었죠.
특히나엑스트라들의 자리가 세밀해서 매 화 마다 동일 자리에 동일 엑스트라가 있는 모습은;;; (그렇다고 우려먹은 것도 아니고.)
아마도 엑스트라도 배치표가 짜여져 있는 것 같더군요. 클라나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스노하라는 토모요에게 시비걸러 갔던 거군요. 도대체 토모야는 왜 데려 온걸까요?
친한 친구라서?
잘난척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설마 혼자가기 쪽팔려서?
그나저나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없다니 스노하라, 그거 남여차별이야.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세상에서는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무력이 강하던데-_-
뭐, 그런걸 떠나서 이런 말도 있잖습니까?
세상을 지배하는건 남자지만 남자를 지배하는건 여자다. (이봐 아무렇게나 갖다 붙이지 마.)
흐, 이젠 정도가 심한 대사까지~
이 장면에서 영문을 몰라하는 토모요의 모습이 클로즈 업 되고서 한 단계식 시야가 뒤로가며
인물들이 나오는 연출이 재미있더군요. 교토의 전 작에 비해 역동적으로 보이는 연출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표정이 주목할 만하죠.
갸웃하는 토모요,
난 모르는 사람이요- 하듯이 시선을 돌린 토모야,
저 뒤에서 무슨일인지 바라보는 엑스트라까지 말입니다^^;
모욕적인 언사에 얼굴이 변했군요.
뒤에서 수군대는 이야기를 통해 토모야와 스노하라가 불량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상대하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토모요는 전투소녀의 이미지라서 그런지 위압적인(?) 구도들이 많이 나오는 군요.
지금처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각도는 대상을 더 크고 위압적으로 보이게 하죠.
그런데 토모요는 가슴이 위압적으로 보이게 되는군요.
로봇물에서 보면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면 로봇들이 더 육중하고 강해 보이잖습니까. (그러냐?)
덤벼드는 스노하라. 클라나드 원작에서 어지간한 히로인보다 많은 대사량을 자랑하는 그답게 표정도 무지하게 풍부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월하무적불량갱생차원굴절연속발차기탑재최종병기미소녀에 관한 소문을 떠올린 토모야.
토모야가 바로 그 소녀! (틀려)
가히 장엄하기까지한 장면.
디오라마화하면 팔릴 것 같아.
아니, 저 장면에 나온 세라복 버전 토모요는 정말 피규어화될지도 몰라;;;
그러나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방에 끝장나있는 스노라하.
우리는 여기서 스노하라의 안습자세보다 토모요의 치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십시오! 교토의
강철치마 전설은 건재합니다! (아, 오리하르콘이던가?)
저 짧은 스커트에 90도에 가까운 각도(정말 유연하군 토모요)로 발을 차 올렸는데도, 저 작은 화면에서조차
팬티 노출은 0!
방과후, 나기사가 연극부에 갔는지 보러가는 토모야.
사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렇게 AS(?)까지 철저히 해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죠.
어쩌다 도와준 사람에게 조언을 하고 그 조언대로 하는지 확인까지 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토모야가 이렇게 그녀에게 신경쓰는건...
역시 미소녀라서?
아니아니, 진정하자;;;
나기사는 아마 토모야에게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너무 짧은 만남이지만... 뭐, 번갯불에 콩 궈먹는 속도로 진행되니 그렇다고 칩시다.
(투명 :
원작에서는 이 장면까지 오는데도 몇 일이 걸리죠. 그런점에서 원작은 그나마 개연성이 있는 편, 역시 애니는 2쿨이라;)
연극부 부실 앞에 서 있는 나기사.
그녀의 뒤로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빛과 교실 문의 유리창에 언뜻 보이는 어둠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처음처럼 무언가를 말하는 나기사.
이번에도 단팥빵 일까요?
햄버그였군요. 토모야 상당한데요. 저 거리에서 알아맞추다니.
독순술을 배웠을까요...-_-?
그리고 문을 연 나기사 앞에 펼쳐진 진실은...
굳어있는 나기사를 보고 달려온 토모야.
보이는 진실은 이미 사라진 연극부.
어두운 교실에는 쌓여있는 잡동사니만 가득합니다.
소심했던 나기사가 기껏 노력해서 연극부에 왔지만 이미 사라진 연극부.
토모야는 순간 노력해도 결과를 손에 넣지 못한 소녀에게 어떤 감정을 느낀걸까요.
그는 나기사의 머리에 손을 턱하니 얹습니다.
약간 거친 느낌도 드는 그 손길은 위로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토모야의 마음을 보여주는지도 모릅니다.
풀밭에서 연극부에 대해 말하는 토모야.
그나저나 이 살람들, 남들 지나다니는데 잘도 저런 모습으로 있구나;;;
지나가던 료가 그 모습을 보곤 얼굴이 붉어진채 도망가는군요.
토모야를 보고 도망가는건 아닐테고, 역시 옆의 나기사에게 신경이 쓰이는 거겠죠.
료는 역시 토모야에게 관심이 있는 듯 합니다.
주저주저하며 다가와 점을 쳐주거나 하는건 관심의 표시였겠죠. (안 그러면 지금 얼굴 붉힐 이유가 없다고요~)
도와줄테니 연극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토모야.
첫 장면에서 그리도 암울해보였다가, 좀 있다가는 쾌할했다가, 지금은 상냥.
이 사람 정말 엄청나게 변화하는군요. 원작에 비해 빠른 텐션 때문에 원작을 모르면 토모야의 이 변화는
당혹감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문제는 이것.
도대체 왜 토모야는 나기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걸까요?
이 대사는 정말 적절합니다. 나기사가 의문을 가질만도 하죠.
(투명 :
원작에 이 대사가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토모야 자신도 모르고 있습니다.
뭐, 이런 일에 즉답을 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지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로에게 알게모르게 끌리는 걸까요.
(에잇, 그냥 이런걸 운명이라 하는 거야! [타앙!])
난감해하는 토모야에게 웃어보이는 나기사.
그리고 토모야는 거리를 배회합니다.
이 장면의 배경은 실사풍입니다. 카논도, 에어도 원작부터 실제 있는 곳을 참고로해서 만들어졌죠.
아마 클라나드도 원작부터 참고한 실존지역이 있을겁니다. 아마 애니에서도 몇몇 지역의 실사를
참고해 배경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밤이 될 때까지 방황하는 토모야.
니코니코 극장이 생각나버립니다.
-하지 않겠는가-
쿨럭쿨럭;;;
보고 뒤집어졌죠.-_-;;;
그리고 헤메다가 발견한 한 빵집.
후루카와네 빵집입니다.
굉장히 수수하면서도 엄청 눈에 띄는 간판이군요;;;;
뭐, 실제로 저렇게 번떡이는 간판이라하는 것보단 시각적으로 강조해서 저렇게 그렸겠죠.
애니메이션은 실제와 가깝게 그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제를 과장하고 왜곡해서
대상을 표현하는 매체니까요.
토모야는 해어질 때 한번 놀러오라던 나기사의 말을 떠올립니다.
교실에서 나기사의 대화를 떠올린 것과 같은 방법을 이용했군요.
1인칭에 가까운 클라나드란 애니메이션에서 시간적인 단일성으로 인한 지루함은
이런 방법을 동원해서 줄일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혹시 이 방법을 죽어라 우려먹진 않겠죠-_-;;
빵집에 들어선 토모야.
빵은 거의 다 팔려있습니다. 그림그리던 사람들은 기뻐했겠군요. (그릴게 적으니까요.)
음? 유난히 안 팔린 빵이 있군요. 겉보기에 별 이상할 건 없는 빵입니다만...?
안에서 등장한 사람.
나기사의 엄마입니다.
더듬이가 3개 군요.토모야가 순간 나기사의 언니로 착각할 정도니 엄청 젊거나 동안이겠죠.
아키코 씨와 좋은 승부가 될지도? (어이)
여하튼, 토모야에게 그 빵을 권합니다. 무료라는 말에 좋아라 집어드는 토모야.
역시 인간이라면 공짜가 좋은 법.
컨셉은 아늑함이라는데요.
왠지모를 의문을 느끼며 빵을 집어드는 토모야.
저 기대에 가득찬 얼굴이라니!
그토록 누군가 그 빵을 먹길 바란겁니까.
그나저나 얼굴에 홍조만 넣으면 심하게 왜곡될 것만 같은데;;;
으허어;;; 전병이 들어가있어;;;
그런데 저것도 재줍니다. 어떻게하면 저런걸 만들 수 있는걸까요.
예술가가 되면 의외로 놀라운 작품을 만들지도 모르겠군요-_-;
홀로 기뻐하는 나기사의 母
무표정하게 빵을 씹어대는 토모야.
맛 없어하면서도 왠지 계속 먹고 있군요. 이유가 뭔가?
그런데 솔직히 좀 아쉬웠습니다.
왜냐고요?
솔직히 이 정도의 포스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세상이 왜곡되어 보인다거나 생명의 위험을 느낀다거나-
(전병이 들어간 빵을 먹고 이런 반응이 나오겠냐?! 상대는 나조잼이라고!!)
식품 포스 대신에 충격포스를 보여주는군요!
콰르릉!
눈물을 글썽이며 달라 나가버립니다.
우와, 이 집안 정말 대단해.
아버지 쪽도 대단하군요.
(아버지가 이렇게 젊으니 나기사의 모친은 동안보다는 젊은 나이겠군요.)
담배에 야구배트라니, 어떻게 된 빵집인건가.
이 동네에서는 모두들 맛있다고 하며 먹으니 너도 그렇게 하라!
무서운 아버지에, 무서운 동네군요.
그나저나- 아버지도 더듬이.
이 가족은 모두 더듬이 족이군요.
( 투명 :
원작처럼 금색야구배트였으면 어땠을런지-_-;;)
교복을 보고 딸래미 친구로 인식했군요.
학교 학생들은 빵을 사러 오지는 않는가 봅니다.
학교랑 꽤 먼 거릴까요?
들어와서도 개그는 계속된다~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다면 꽤나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치해 보이지만 정말 사이 좋은 가족아닙니까?
쓸모없는 이야기 하나.
뒤쪽으로 보이는 부엌에 식탁이 있음에도 거실에서 밥을 먹는건
아마 의자가 3개만 있는게 아닌가 싶군요-_-;
구조상으로 4개가 있을 법한데 말입니다.
아니면 식탁은 그저 장식용???
모녀로 보입니까?
엄마 쪽이 더듬이가 더 가늘군요.
뭐, 이쪽도 모녀로 보기에 무리가 가니 뭐, 이 정도야~
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런 장르는 기본적으로 '보이는'모습이 강조되고 있는걸 알 수 있죠.
예쁘지 않으면 아무리 이야기가 좋아도 인기를 끌 수 없는 상황이랄까요.
다른 예를 들자면, 메카물이나 전쟁물인데도 미소녀가 쏟아지는 상황을 들 수 있겠습니다...
뭐, 본인도 그런걸 좋아하니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이보세요, 남의 이름을 그렇게 가지고 노는게 아닙니다;;;
(투명 :
재미있는건 이 '이터널'이라는게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원작의 토모야는 실제로 어떤면에선 '시공을 초월한' 존재죠.)
그런데 뒤쪽으로 보이는 사물들이 위치가 적당한 것이 배경 부분은 3D로 모델링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3D로 만들어 놓으면 시점을 얼마든지 회전시켜도 문제없으니까요.
음, 식사 장면이라... 어디 에어랑 또 비교해볼까요? (카논은 지금 스샷이 없어서-_-;)
역시 소스가 좋으니 음식 질이 다르군요. (...)
뭐, 아무래도 HD방송으로 봐야 제대로 작화 비교를 할 수 있겠죠. 끄응.
다만 분명한 것은... 에어는 정말 예전에 그린게 맞는지 신기할 정도의 작화라는 것.
몇 년이 지나서 봐도 최근의 애니들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작화라니;;;;
사이좋은 가족의 모습.
그것은 토모야에게는 굉장히 낮설고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맨 처음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집'이라고 했었죠. 그런 그에게 '돌아가고 싶은 집'이란 별세계처럼 보였을겁니다.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켜진 TV.
그리고 구석에 쪼그려 있는 인형.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집'의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광경입니다.
역광 속, 어두운 토모야의 얼굴은 순간 어떤 표정이었을까요.
불이 켜도 너저분한 모습이 드러날 뿐.
이 부분은 자막으로는 한계가 있죠.
호칭을 아버지(오야지) -> 아버지(오토우상) 로 바꿔 부르거든요.
토모야 '군'
잘 모르지만 '군'이란 호칭은 타인 사이에서는 씁니다만
가족 사이에서는 쓰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토모야는 아버지의 대답에 집을 뛰쳐나와버립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비록 일본의 호칭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해가 힘든 면도 있지만 그걸 알고나서도
왜 토모야가 아버지의 대답에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야 원작을 했으니 알고 있는거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겐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을겁니다.
실제로 원작을 모르고 본 사람 중 이 장면을 이해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잘한 부분의 연출은 기가막히면서 이런 중요한 부분에선왜이리 텐션이 낮아진 느낌인건가!?
으어어어-
사실 이 부분은 원작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부분의 설명이 모자라게 느겨지는건 원작의 일부가 없기 때문이거든요.
원작의 JS캡션을 일부 첨부하니 원작을 안 본 분들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원작 진행에서 첫 번째 날인 4/14일의 처음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굳이 투명처리를 안하겠습니다.
선생 : 스노하라
선생님이 어떤 한 학생의 이름을 불렀다.
선생 : 여전히 없는건가
옆자리를 본다. 그곳이 스노하라의 자리였다.
이녀석의 지각률은 나보다 높다.
둘이 묶어서 반의 불량학생으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겠지, 잘 통한다.
그리고 반 아이들중에 누구보다 마음을 열고 대화할수 있는 사람이었다.
수업이 시작된다.
나는 창 밖을 보며 보냈다.
선생의 목소리는 전부 흘려보내며.
하루의 수업이 끝나고 방과후에도.
스노하라 녀석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결국 오늘 내가 말한것은 아침에 만난 여학생뿐이었다.
정말로 변함없는 매일.
부활동에도 들어있지않은 내가 텅텅빈 가방을 잡고, 다를 떠는 학생의 사이를 빠져나가며 교실을 뒤로 했다.
집에 돌아가도 이 시간엔 아무도없다.
원래부터 어머니는 없었다.
내가 어릴적 교통사고로 죽었다고한다. 얼굴조차 몰랐다.
어머니를 잃은 쇼크로 인한걸까... 남겨진 아버지는 타락해갔다.
술을 안마시는 날이 없을정도로 마셔대며 노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생활.
소년시절의 나의 생활은 그런 아버지와의 언쟁을 해가며 매일을 보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계도 끝나버렸다.
나에게 폭력을 가해 상처를 입힌것이다.
그날이후로, 아버지는 감정을 표출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이름을 예전처럼 낮춰부르지 않고 [토모야군] 이라고 군 을 붙여 부르며, 아에 타인과같이 느껴지게 되었다.
그것은 바야흐로, 타인 이 되어버리는 과정이었다.
마치 껍질에 싸여가는것처럼.
지금과 과거와의 접점을 끊어가는것처럼.
차라리 떼어버린다면 좋을텐데.
상처를 받는다면 다시 구원받을텐데.
그런데도 아버지는 학교에서 돌아온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 마치 옛친구가 돌아온것처럼 기뻐하며...
그리고 세상이야기를 시작하는거다.
가슴이 아파져서, 더이상 들어줄수 가 없어서...
나는 집을 나와버린다.
그래서 얼굴을 마주치지않게,
아버지가 잠드는 심야가 될때까지 집에는 들어가지않는 생활을 계속 해왔다.
새벽에 잠을자니, 눈을뜨는건 낮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의 나는 매일같이 지각이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해서 삼년동안 보내왔다.
오늘도 교복만 갈아입고 아버지가 돌아오기전에 즉시 집을 나온다.
그것이 몸에 베어든 매일이었다.
밤의 마을을 배회한다.
원작에서는 이렇게 처음부터 기본적인 정보를 주기 때문에 이 장면이 나올 때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앞서의 정보를 미리 주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어느정도는 이런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차라리 이 부분을 원작과 다르게 처리해 토모야의 현실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줬으면 하는군요.
그래도 이 장면은 감탄스럽습니다.
토모야의 머리위로 비춰지는 빛.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원효과죠.
카논에서도 가장 감탄했던게 광원 효과였죠.
정말로 세심하게 빛을 이용했죠.
물론 빛을 이용해 상징적인 대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건 '광원 효과'는 아니지만요)
뛰쳐나온 토모야는 어느샌가 후루카와 빵집앞에 도착합니다.
'가족'의 따스함을 무의식 중에 갈구하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그런 이끌림에 토모야는 이 곳에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토모야는 거기서 나기사를 봅니다.
스포트라이트와도 같은 '빛' 속에 서있는 나기사.
당신을 데려갈까요?
이 마을의 소원이 이뤄지는 곳으로.
이 부분의 연출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앞 쪽의 연출 덕에 좀 느낌이 약해져 보이는게 아쉽더군요.
토모야는 자신도 모르게 대답합니다.
'아아....'
그리고 여기서 1화는 끝납니다.
절단신공이군요.
후우;;;;
어떻게 1화 감상은 끝냈군요. 이글루에 올리면서도 메모리 아웃이 나오는 무시무시한 양이 됐습니다;;
수능이 끝나고서야 2화 감상을 쓸 수 있을 것 같군요..ㅡ,.ㅡ;;;
(처음에 3화까지 쓰려한 나는 바보였던건가)
첫댓글 대단하군;;
대단하시군요...하나하나 세밀세심하게 보셨군요...심리적인 부분이라든가..;;
수능끝나면 귀차니즘이 올것입니다~.~
이야.. 굉장합니다..
1화 내용을 두고 저 정도 내용의 감상평을 쓰시다니 ㄷㄷ....
우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