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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랑 300리 걷기, 우리가 해 냈어.
신선이
8월 8일 월요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보지만 마음이 몹시 걱정이 되었다. 어제 중국으로 태풍이 지나갔다는데 오늘도 쏟아지는 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었다. 순천역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하나 둘 모여드는 주암호 청소년 대장정 연두색 티셔츠를 보면서도 내심 마음이 무거웠다.
판쵸우의를 입고 수자원 공사의 차를 타고 주암호 본 댐으로 이동하는데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비가 그치는 듯하여 기분도 훨씬 나아졌다. 그러나 주암호 본 댐에 도착하여 행사를 시작하는데 또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무척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하므로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온 가족이 참여한 분들의 선서를 씩씩하게 마치고 가족들은 주암호 퍼레이드를 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아들아 딸아 사랑 한다. 넌 잘 할 수 있어’ 등 용기를 주는 말들이 마이크를 동해 울려 퍼졌다. 나 또한 부모인데 아이들에게 용기와 인내심 호연지기를 키워주고파 참여한 나는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 잘 들리지 너희들은 할 수 있어,” 하고 말해 주었다.
아무튼 주암댐 본 댐에서 우리들의 대장정 행진을 울리는 팡파레는 울려퍼지고 고상연 대장님의 말씀을 듣고 100여명의 대장정들의 물사랑 자연사랑 체력단련 인내심 고취, 공동체 으식 함양, 미래사회의 주역 육성이라는 목적아래 그렇게 행진은 시작되었다.
나는 한번도 텐트생활을 해 본적이 없었다. 또 갑상선으로 2년동안 치료를 받아온 큰 딸 은지, 둘째 6학년 정인이, 개미 다리처럼 가는 다리의 소유자 의혁이와 함께 이 대장정에 참여한 나는 내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과연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과연 은지가 기나긴 걷기 행진을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과연 내 아들 의혁이가 마지막까지 잘 해 낼 수 있을까?
어쨌든 모험은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주암댐 상류에 우리들 자신의 돈으로 사온 생수를 주암댐으로 흘려보내는 성스런 의식을 마쳤다. 그리고 목마른 목들을 마지막 남은 한모금의 물로 축이고 빨간 바탕에 6박 7일의 주암댐 대장정 코스가 선명히 그려진 손수건을 목에 둘렀다. 한결 더 마음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대광에서 모후산의 임도를 따라 횡단을 시작하였다.
주암댐 본댐의 책임자이신 장채열 아저씨께서는 믿거나 말거나 아저씨로 유명을 떨치셨다.
가시면서 아이들에게 믿거나 말거나 1탄시리즈로 모후산의 이름의 배경을 이야기해 주셨다.
고려 공민왕 때 이 모후산은 원래 나봉산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이 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공민왕의 피난길을 도운 후덕한 산이라 하여 그 이후로 모후산이라 하였다는 1탄 시리즈였다.
가다가 이도원이란 아이를 만났다. 얼마나 씩씩하게 잘 가는지 참 멋졌다.
내 아들 의혁이는 오랜만에 걷는 산길이라서 그런지 자꾸 발가락이 아프다고 하여 쉬는 시간마다 발가락을 주물러 주어야했다. 그러면 또 힘을 내서 걸었다.
한참을 걸었다. 몹시 목이 말랐다. 바로 그때 산 중턱에 수박이 댕그라미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들을 후원하시는 YMCA간사님이 그곳까지 수박을 운반하신 엇이었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모두들 허겁지겁 냠냠 맛있게 먹는 모습들이 참 흐믓했다.
산을 내려오니 1급수 물이 우릴 반겼다. 모두들 목이 말라 지쳐있었지만 대장님이 어린 아이들과 여자 분들이 먼저 물을 먹고 손을 씻은 후 청장년들이 물을 먹으라고 하자 모두들 질서를 그렇게 잘 지킬 수가 없었다.
또 한참을 가노라니 드디어 우리들의 첫 번째 숙영지인 후곡 분교장이 나타났다.
우린 와!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막 들어가는 입구에 연꽃들이 무지무지 예뻤다.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주암호 지킴이인 아저씨의 주암호가 생기게 된 유래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향마을을 떴으며 그 마을들을 기념하기위해 주암호 길을 걷다 보면 마을 기념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얼마나 물이 소중한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1급수인 주암호가 2급수로 등수 가 떨어진 이야기를 들을 땐 참 마음이 아팠다.
주암호 부근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과 몰래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폐수를 아무렇게난 흘려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관광객들의 쓰레기들 등등 주암호를 더럽히는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에 참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매일 순찰을 하시면소 주암호 근처가 고향이신 아저씨는 지킴이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참 고마우신 어른이시다.
2일째
오늘은 몹시도 힘든 날이었다. 발은 부르틀 때로 부르트고 쏟아지는 비로 인해 거의 종일 판쵸위의에 고마움을 느끼는 날이었다.
처음에는 등산화가 비가 안 들어가겠지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종일 쏟아지는 비에 등산화도 견디지 못하고 비로 흠뻑 젖어버렸다. 드디어 발에 물이 차 오르고 철퍽철퍽 철퍼덕거리는 조금은 찜찜한 느낌의 발가락들의 아우성을 잠재워야만 했다.
레져타운에서 우리를 마중나오신 환경 지킴이 단체분이 우리에게 두 줄로 서셔서 힘찬 박수를 쳐 주셨다. 감동이 마음으로 전해져왔다.
점심은 또 얼마나 맛있었는지. 자신이 먹은 밥그릇은 반드시 자신이 깨끗이 씻어야 하는 법. 식판을 씻고 나와봤더니 청소년들과 아이들은 구름 사디리를 건너 대자연의 품속에서 마음껏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호수 같은 물 위로 놓인 구름 사다리와 피어있는 백일홍 꽃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잔디소 공원에서 우리 대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대장님이 읽어 주셨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부모님들의 메시지였다. 걷기에도 피곤하고 힘들텐데 저녁이면 인터넷이 되는 곳을 몇 시간을 헤매고 그 날 그 날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부모님들의 사랑과 용기를 전하는 메시지들을 가지고와서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그 편지에서 그만 나의 정체도 탄로나 버렸다.
난 참 보잘것없고 내 놓을 것 없는 한 무명 교사이기에 조용히 이 행사에 참여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해보고 싶었는데 ‘왕지초등학교 6학년 5반 선생님도 계시더구나’ 라는 메시지에서 그만 ‘대장님이 6학년 5반 손 한번 들어보세요’ 하지 않는가? 참 교사란 직업이 또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가 또 얼마나 모범을 보여야 하는가를 실감하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내가 이곳에 참여한다고 소문을 우리반 아이들에게 내어 놓았더라면 아마도 까페가 들썩들썩 했을지도 모르는데.후후
그곳에서 믿거난 말거나 박사님의 수패랭이 꽂 강의도 듣고 또 우리는 전진을 하였다.
대원사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멀었다.
작년 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때 이 길을 걸으면 너무너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한 여름에 벚꽃나무 길을 걷는 것 또한 괜찮으련마는 내 아들은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한다.
“엄살 떨지 말고 자신을 이겨내 봐” 하며 열심히 걷고 있는데 경험이 많으신 수자원 공사 관계자 한분이니 보시더니 힘줄이 늘어나서 그런 것이니 좀 쉬어주어야겠다고 하신다.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저만큼 뒤에 일명 동자승이라 불리는 종연이와 그의 아버지가 진짜 너무 멋지게 손을 잡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종연이는 양쪽 다리가 모두 헐어서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끝까지 걷기를 한 정말 너무나 귀엽고 멋진 11살 꼬마 승리자였다. 그 다음날 다리가 아파서 못걷겠다고 한 청소년들에게 그 모습을 딱 한 번 모여주자 아이들은 그 다음부터는 다리가 아프다고 한는 사람이 한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을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런 기회에 “종연아, 너 정말 멋진 아이야. 너 나중에 진짜 큰 인물 되리란 것이 느껴지더라 종연이 파이팅!”
내발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집이 세 개나 잡혔다. 할 수 없이 발에 물집을 고맙고 멋진 닥터박이 터뜨려주었다. 아마도 300개는 족히 물집을 터뜨렸을거라고 자랑(?)을 하셨다.
대원사 선방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벌레소리가 어우러져 나 또한 자연의 일부가 된듯하다.
3일째
오늘은 우리 2조가 밥 당번이어서 열심히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 광경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또 비가 시작되고 판쵸우의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였다.
천봉산을 넘는 길은 그야말로 신비했다.
‘누군가 비가와도 등산은 계속 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오늘은 그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산에 들어서자 이름모를 나무와 풀들 야생화가 너무 예뻤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발견하였다. 비가 와서 땅을 밟자 손가락 만큼 굵은 지렁이들이 놀라서 나와 도망치곤 하였는데 그 지렁이의 빠르기가 가히 100미터를 14초에 끊는 선수와 흡사했다. 야, 천봉산 지렁이는 정말 빠르다.
아침에 사과를 한 개씩 나눠주시며 천봉산 꼭대기에서는 이 사과 한 개가 만원이니 배낭에 잘 보관하라는 명을 받았다 아니아 다를까 대장님의 말씀대로 천봉산 정상에서 먹는 사과 맛을 그 누가 알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리 물 사랑 대장정 대원 빼고 말이다. 그야말로 무엇에 비교 할 수 없는 그 사과 맛, 그것을 느끼고 싶다면 내년에 있을 2회 물 사랑 걷기에 참여해보시라.
믿거나 말거나 아저씨는 며느리꿀 꽃인가 뭔가의 유래와 왜 꿀이 있는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생각이 날듯말듯하다. 아이 아쉬워라,
산을 내려오면서 대나무로 배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산을 넘으니 봉갑사가 우릴 맞는다. 시냇가에 내려가 물속에 풍덩 들어간 아이들도 많다. 지도자들과 청소년들이 한바탕 물싸움을 신나게 한 뒤에 막을 내리고 맛있는 깍두기에 밥은 왜 그렇게도 맛이 있는지 표현 할 말이 없다.
봉갑사 스님은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힘이 약해지고 정신력들이 약한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행하는 수자원공사와 관계자분들을 크게 칭찬하셨다.(Me too.I 동감입니다요.)
점심을 먹고 14.2km를 걸어가는 구간인데 어제 21.8km를 걷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 가도가도 기대하는 복내초등학교는 나타나지 않고 청소년들은 보이는 학교마다 혹시 저것이 아닐까 기대해보지만 아, 안타깝도다 아니라하고 아직 멀었다고 한다.
4일째
일찍이 복내 면사무소에 들러 면장님의 물 사랑에 관해 들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들었다.
보성의 명차인 녹차를 마시면서 듣는 면장님의 강의 중에 습지 조성하여 물을 보호하기 노력하는 면민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그리고 습지 탐험을 하였다.
10.6km 오늘은 걸었다. 그런데 아스팔트길이라서 그런지 참 고달프고 힘이 들었다.
날씨는 햇볕이 쨍쨍 쬐고 오히려 비를 맞고 걷던 때가 행복하였노라.
여기에서 종민이와 종민이 아빠는 커다란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몇 봉지나 주으셨다.
한참 가다가 그늘진 곳을 찾아 쉬고 있는데 종연이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 그러자 종연이 아버님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이이스크림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고 막 통화를 끝냈는데 종민이 아빠는 이 쪽 아이스크림 공장은 가동중인데요. 하신다.
바로 그 때 아이스크림 차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아무도 걷지 않는 이 시골에 냉동된 아이스크림을 실은 차가 나타나다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계시면서도 아들과 이 장정에 참여하신 종민이와 종민이 아빠가 땀을 뻘뻘 흘리시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시고 이 모습을 보신 수자원 공사 관계자께서 너무 감격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이스크림을 사기지고 이곳까지 배달을 시키신 것이었다.
기적이었다. 이렇게 텔레파시가 통하다니
5일째
오늘도 아스팔트길을 걸었다. 몹시 힘든 여정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이었다. 오늘도 여전히 종민이와 종민이 아빠의 쓰레지 줍기 환경 사랑은 계속되었다. 존경스러웠다. 나도 참여하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난 나 혼자 몸 추스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재필 기념관을 지나고 고인돌 공원을 지나고 드디어 송광 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벌써 송광 면장님과 다른 분이 오셔서 우릴 반겨 주셨다.
그곳에서 송광 면민들이 얼마나 주암호를 살리기 위해 수고하고 있는가를 알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속에 불빛이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 불빛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송광면에는 밤과 모농약 쌀로 유명한데 밤에 농약을 치면 그 농약이 비가 올 때 주암호로 흘러들어 생명의 물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농약을 안치고 날아드는 나방과 발레들을 잡기 위해 만들어 놓은 불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득은 낮지만 무공해 밤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들 앞으로 무공해 송광면의 밤과 무농약 쌀을 믿고 애용하세요. 우리 100여명의 청소년 물사랑 팀이 인정합니다. 저도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릴게요.
송광초등학교 1박
이제 집짓는 일(텐트)도 모두모두 척척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주대도 척척 꽂고
폴대도 척척 꽂고
1조 2조......11조 모두모두 척척
서로 돕고 척척
누가 말하지 않아도 내조가 끝나면 다른 조 도와주는
너무너무 멋진 주암호 대장정 대원들
서쪽 하는 초저녁 상현달이 살포시 미소 지며 우릴 비추고
랜턴의 불빛이 너무 눈부셔 가로등 불빛 찾아 몇 자 적어 보려하니 발밑에 쓰레기들이 뿜어내는 가스 때문에 다시 쫒겨 텐트로 돌아온다.
12시경에는 밤하늘의 별똥별이 억수로 쏟아져 너무 아름다워 잠을 못 이루었다는 어느 가족분의 말씀을 듣고 다시 하룻밤을 되돌릴 수 있다면 꼭 볼 텐데 아쉬워도 해보지만 한 번 흐른 시간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법 여러분 시간을 잘 쓰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삶이래요. 그래도 엄청 서운하다. 별똥별 대 장관을 못 봐서......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잡아야지 다짐한다.
6일째
주먹밥 만들기
우리 조가 아니어도 함께 가서 만들고 만들다가 도망가는 친구들이 있어 조장 어머니의 속상한 말이 늘어도 또 다른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니 그 마음도 사라진다.
한편으로는 미래의 희망 우리의 꿈나무들 청소년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진정 책임감 있는 진정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이길 간절히 바래본다.
언제와도 항상 반겨주는 조계산
장안 마을을 지나 보리밥 집에 도착하였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우릴 반겨주었다. 의혁이는 어느새 물속에 들어가서 물장난을 치며 형들과 어우러졌고 우리 어른들은 누울 곳만 찾고...... 후후후 이렇게 나이 들었다는 것이 표가 날줄이야.
아무튼 모처럼 만의 휴식으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대 자연도 반기는 듯 시원스레 들려오는 맴맴맴 매미소리와 콸콸콸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쌍벽을 이룬다,
보리밥 집에서 직접 재배한 다양한 야채의 어우러짐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이마를 어루만지니 별유천지가 바로 여기로다.
김형철
발이 다 까지고 물집이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발톱이 빠지고 피가 나도 그만 걷고 싶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끝까지 참고 견디는 인내심이 너무 멋지다.
멋지다는 말의 의미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 조원 박형철 김남기 박효민 조정래 조의혁 조정인 조은지 그리고 나도(신선이)너무너무 멋지다.
미국에서 2학년 때부터 유학을 하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친척의 권유로 고국의 땅을 밟아보고자 참여한 박형철, 그리고 그의 사촌 목화 정말 멋지다.
“형철아, 뒷꿈치가 까져서 피가 나도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끝까지 차 한번 타지 않고 주암호 300리를 완주한 그 끈기를 이 한국인 아줌마는 전말 칭찬하고 싶구나. 그런 끈기와 인내를 가졌기에 넌 반드시 세계의 큰 인물로 자라나리라 믿는다.
형철이 파이팅!
지금쯤 미국은 8월 25일에 개학했다는데 2학기를 시작했겠지?
열심히 하기 바란다. 그래서 너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함께 빛내기 바란다.“
조의혁
틈만 나면 잘고 논다. 산이면 산, 계곡이면 계곡
그리고 체력만점이다.
첫째 날은 처음으로 걸어서 그런지 발이 자꾸 아프다고 하여 모후산을 넘어오면서 쉴 때마다 발가락을 주물렀는데
지금은 틈만 나면 엉덩이를 바닥에 붙여놓지 않고 대자연을 벗 삼아 노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모후산 넘어서 후곡 분교에 들어서기 전에 풀피리 만들기 강의 시간이 있었다.
의혁이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주변에 자라는 풀, 잎이 긴 풀, 잎이 짧은 풀, 잎이 넓적한 풀, 잎이 좁은 풀, 심지어 옥수수 잎까지 뜯어서 풀피리를 불어대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풀피리를 불면서 어떤 모양의 잎이 높은 소리를 내는지 낮은 소리를 내는지 두꺼운 소리를 내는지 가는 소리를 내는지 모두 섭렵하는 모습이 꼭 과학자 같다.
신나는 자연의 음악을 만들어 노는 재미 해본 사람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정말 재미있는 놀이다.
내 아들이어서 그런가?
계곡에서 놀면서 옷이 물에 젓는 것은 또 아무것도 아니야.
다 젖어도 신나게 놀다가 걸으면서 자연의 햇빛에 자연의 바람에 말리면 그만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야.
죽학 분교에서는 학교의 놀이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면서 놀고 또 놀고
아유 재미있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컴퓨터 모니터 들여다보며
눈 버린다. 이제 그만 하렴 신경질전 벌이지 않아도 친구들과 형들과 누나들과 어울려 하하하 호호호 웃고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명의 물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머리를 감으면서
왼종일 걷고 걷도 또 걷고 난 후
샤워를 하면서도 물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를.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나의 몸과 마음까지도 깨끗이 씻어주는 소중한 물
땀 흘리며 힘들어 지칠 때
한모금의 물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진정 소중한 물임을.
나 이제 알았습니다.
물은 진정 소중한 우리의 생명과 같음을
우리가 보호하고 아껴야만 하는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나 이제 알았습니다.
주암호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는가를
주암호 300리 걷기를 참여하면서 수자원 공사 관계자들과
주암호 부근에 있는 모든 면민들과
순천시 송광면 사람들이 주암호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나 이제 깨달았습니다.
나도 이젠 물 사랑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세재도 적게 쓰고
비싸지만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나 이제 실천하겠습니다.
문덕면 면민들이 해수 처리장에서 물을 살리기 위해
인공 습지를 조성하고
여러 가지 물속에서 수생식물을 길러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나오는물을 다시한번 자연 정화하는 노력처럼
그 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의 생명의 젖줄인 주암호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시는 것을 직접 보고 배웠으니
열심히 물사랑 실천하겠노라고 선서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 신선이
아쉬웠습니다.
서로 얼굴 익혀 사이좋아지니 웃음소리 그칠 줄 몰랐습니다.
이젠 자신이 생겨서 1달도 걸을 것 같았습니다.
첫째 날은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정말 마음속에 후회가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몸도 성치 않으면서 6박 7일의 대장정을 해보겠다고 나선 몰염치가 참으로 내 자신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허리 디스크에 골관절이 좋지 않아 조심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무시한 채
참여했습니다. 나를 이겨보고 싶어서였지요.
그런데 자연과 벗 삼아 화장도 하지 않은 채 6일을 걷고 또 걷고 나니 이젠 내 자신이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아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시거멓게 타도 무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도 이 느낌을 직접 참여하여 걸어보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고귀한 느낌이었습니다.
선암사 넘어 오는 길은 걷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어느 학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대장님은 내심 아침에 걱정을 했었는데 빨리 도착을 해버렸네요. 하하하하....우린 모두 웃었습니다. 가볍고 상쾌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며칠동안 안 마른 빨래를 펼쳐 말려놓고
빨래야 빨래야 제발 좀 말라다오.
탈탈탈 털어서
철봉 위에 말린다.
더 빨리 마르라고 철봉을 가로질러 빨래를 걸친 후
철봉을 돌린다고 빨래가 발리 마르랴마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철봉을 뱅뱅 돌린다.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요리 돌리고 조리 돌리고
빨래에선 물이 찔끔찔끔
청소년 대장정 친구들의 입가엔
환한 웃음 운동장에 가득 찬다.
이만하면 잘 마르겠지?
철봉위에 빨래 말리면서
싱그런 미소 넘쳐난다.
우리의 주제가
바위처람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뿐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 있으리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마침내 올 해방 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멋진 율동
둘씩둘씩 줄을 서요.
둘이 손을 마주 잡아요.
바깥쪽 발로 앞부리
앞으로 두 번 찍고 뒤로 두 번 찍고
앞으로 한 번 찍고 뒤로 한번 찍고
옆으로 한번 찍고 짝꿍발 앞에서 마주찍고 옆으로 찍고 짝꿍 발 뒤에서 한 번 찍고
2박자에 옆으로 짝꿍과 부딫히고 90도 돌아 뒤로 부딫히고 90도 돌아 옆으로 부딫히고 다시 앞을 보게 되지요.
8박자의 멋진 스텝을 밟으면서 우리 100여명의 대원들과 도우미 는 또 하나가 되는 마당이었다.
춤을 배우고 씻은 후 깜짝 놀랄 일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고상연 대장님과 카메라맨아저씨의 멋진 라이브 뮤직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우리들의 피곤함을 싹 씻어주는 멋진 라이브였다. 우리 대장님과 카메라맨아저씨는 어쩜 저렇게도 재주가 많으실까? 팔방미인이여 팔방미인.
잠시 후 우리가 여태껏 걸어온 모습을 30분으로 편집한 사진 쇼를 보여주셨다.
모두 자신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가 관심을 갖고 누을 떼지 못하였다. 군대군데 나오는 지도자님들의 멋진 달리기를 하는데 허들을 넘는지 모를 모습과 환하게 웃는 웃음 띤 모습들이 정말 멋졌다.
의혁이의 풀피리 부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힘들고 지친 모습들 속에 인간의 진솔한 모습들이 사진 속에 담겨 있어 정말 좋았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었다.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는 한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할 수 없으리라.
이제 발바닥에 물집 몇 개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겁내지 않아.
물집 잡히면 바늘을 불로 소독한 후 가로질러 실을 길게 잘라내면 다음날 아침에 실을 타고 물집 속의 물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다시 걸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참 신기한 체험이었다. 이렇게 신기할 수가 내 살의 물집 때문에 얼마나 아파서 고생을 했었는데 이렇게 괜찮다니, 여러분 다음에 혹시 많이 걸을 일이 생겨서 물집이 생기면 꼭 활용해 보세요.
7일째
오늘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엇다.
앞으로 한달도 더 걸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를 반겨주는 사믈놀이패와 함께 상사댐에 도착하였다. 멋진 춤도 추고 완주 기념 뺏지도 달고 달콤한 수박도 먹었다.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자꾸 나왔다.
서로 돌아가며 악수를 하며 난 절대 눈물을 안보이려고 했었는데 순수 종민이가 펑펑 우는 덕분에 나도 눈물을 쏟고 말았다.
여러분 우리가 해냈습니다.120km 주암호 300리를 걸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무한한 에너지와 멋진 추억으로 길이 길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물 사랑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만난 모든 분들 정말 반가웠었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
사랑하는 나의 큰딸 은지야.
너무나 고맙구나. 갑상선이 다 나은 것 같구나. 주암호 대장정을 가장 걱정했었는데 넌 정말 너무나 자랑스럽게 너의 건강함을 보여주었어. 너무나 감사하구나.
사랑하는 나의 둘째딸 정인아,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에 엄마는 큰 박수를 보낸다.
사랑하는 아들 의혁아.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앞으로 주암호 걸은 일 항상 마음 속에 기억하고 진정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멋진 아들이 될 것을 믿는다.
매일 아침 6시에 저는 우리 동네 뒷산을 오르내립니다.
뒷산을 갈 때마다 청소년 물 사랑 대장정 티셔츠를 꼭 입습니다. 그러면 그때 6박 7일의 대장정 모습이 눈에 선히 떠오릅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냈단 말이야?. 넌 정말 대단해 하면서 자신에게 칭찬을 해 줍니다.
또 앞으로 해외로 배낭 여행도 해 볼까 합니다. 야외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을 제일 무서워했는데 든든한 보디 가드만 있다면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졌거든요.
함께 참여했던 청소년, 어린이 어르신들 모두 그런 마음이 드시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내 뒤에 따라오던 김효민이는 마음이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참 넓은 아이였습니다.
의혁이가 종알종알 거리며 형과의 대화를 시도하면 모두 다 받아주던 김효민이
“효민아. 우리 아들이 말이 많지? 미안하다”
“아니에요. 제 동생도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던 효민이 동생을 참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앞으론 더 큰 마음으로 살아가는 멋진 아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얻으면 내년엔 아버지가 국토 종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했다는군요 아이들을 이렇게 용감하게 튼튼하게 키우려 애쓰시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힘들지만 어려운 것도 참아보고 고통도 참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의 장래는 참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조수진 지도자님
전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빗줄기 세찬 빗길을 걸으면서 중학생들이 무겁게 배낭을 메거 가는 모습을 보시더니 ‘무겁지 내가 좀 메줄게’ 하시던 예쁜 수진 지도자님.
뒤에만 맨즐 알았더니 앞에도 무거운 배낭을 또 메고 끝까지 가시던 지도자님
난 정말 여걸이시구나 생각했는데 수진 지도자님 글 써 놓은 글을 읽어보니 정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것을 알고 감동했어요.
수진 지도자님 모든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너무나 예쁘게 멋진 지도자님으로 남을거예요. 가시는 길에 탄탄대로 열리시길 기도드리며‘’‘’‘’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 싶은 말들을 두서없이 써보았습니다. 더 쓰고픈 우리 의지의 한국인 아줌마들의 이야기도 많은데 다음 기회에 쓰기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읽고 나니 그 날들이 뇌리를 스치는군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 인 것 같아요^^ 긴 글이지만 술술 잘 읽혀서 후딱 읽어버렸어요^^ 작가의 능력 덕분이겠죠?~ 과찬의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는^^;; 제가 좀 힘이세죠?^^
제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오래오래 사세요.그리고 감사합니다.
불편하신 몸으로 아이들을 셋이나 데리고 참여하신 분, 역시 어머니는 강하십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