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저희 직원 준준의 결혼식을 방문코자 세부에서 1시간 거리의 카르카르 가는 날입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결혼식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할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편의 사고방식과 좀 있어야 하는데...
못사는 사람들은 결혼식 없이 아이 낳고 집구해 사는게 일반적
대부분 결혼식은 신부측의 고향의 성당에서 거행되며 식이 끝난후에는 신랑측의 집으로 와 파티를 열고
신랑측 부모님과 3일간의 시간을 가진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성당은 세부에서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결혼식이 새벽 5시부터 시작함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고
신랑측에서 여는 파티에 참석하였지요
결혼전에는 바랑가이 (우리나라의 구청)에서 3번의 결혼 교육을 받아야 결혼증명서를 발급한다 합니다
신랑, 신부 보러 함께 가시죠.
축복받은 날, 날씨 또한 넘 좋아 가는 여정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네요
결혼식 전 자기 집이 좀 멀고 험하다기에 그래바짜라고 코웃음을 쳤는데...
차한대만 가능한 좁은 도로, 꼬불꼬불, 옆에는 낭떠러지, 급경사에 비포장....
산악용 자동차에 관심있으신 분 저희가 안내해 드리지요
1시간 거리의 카르카르에서도 산길을 타고 40여분
그리고 하늘과 맞다은 곳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
자연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10채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 경사가 났어요
어디서 몰려온 사람들인지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신랑, 신부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
세계 어디서나 결혼식은 가장 축복스런 볼거리임에는 틀림없나 봐요
드디어 신랑, 신부를 태운 리무진 트럭 (?) 이 도착하였네요
필리핀의 경제 효과, 최소 비용 최대 만족이 아닐까요
멋진 신랑 준준과 그의 아름다운 신부 마리아
아래 배는 쳐다 보지 마세요. 벌써 임신 5개월이니까요 ㅋㅋㅋ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집으로 들어가는 중
멋진 양탄자는 없지만 나름대로 멋지죠?
신랑집에 들어가기 전 시부모님이 신랑, 신부 머리에 쌀을 얹어서 빗으로 빗겨주고,
꽃을 띄운 성수를 나누어 마시게 한 후,
문지방에 나무를 얹어 놓고 밟고 지나가는 간단한 전통의례를 한 후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넘 덥다...
집밖 뜰에는 잡은 돼지와 염소, 그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이 피네요
예쁜 신랑, 신부를 훔쳐보는 호기심 많은 동네 꼬마들
이 아이들도 훗날 예쁜 신랑, 신부를 얻어 행복해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을까요?
새벽부터 저희 직원들이 신랑, 신부의 화장과 의상, 기타 진행을 맡았어요
결혼 안한 직원은 무척 부러워하고 결혼 한 직원은 하나도 안 부럽다는데요
세계의 공통 부호인가요 *^^*
저희를 위해 준비한 특별 만찬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새우, 염소고기, 누들.... 그리고 부코 (코코넛) 쥬스
필리핀 음식은 한국 사람들에게 별다른 거부감이 없어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집앞 하트 모양으로 꾸며 놓은 정원에서 한컷
결혼 8년차의 대선배가 이제 시작한 신혼 부부에게 드리는 한 마디
"잘 먹고 잘 사쇼"
그렇게 그렇게 축제는 계속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지기 전 신부 친구들과 사진 한장 찍으면서 작별 인사를 합니다
거의 미혼들인데 한국의 총각들 찜하고 연락 주세요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한 가족이 된다는 것
세계 어디서나 결혼식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이 부부에게도 행복과 웃음이 끝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억하십니까? 여러분의 결혼식때를...
오늘은 집에 가서 집사람 다리라도 주물러 주어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