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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재 산행이야기
 
 
 
카페 게시글
등산 가이드 스크랩 2008. 2. 23 수피령에서 하오현까지[제7회차]
박현우 추천 0 조회 37 08.09.23 17: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수피령⇒복계산(1057m)⇒복주산(1152)⇒하오고개 산행기]


1. 산행 개요
 ○ 날짜 : 2008. 2. 23(09 : 00 ∼ 16 : 35 나홀로 7시간35분)
 ○ 날씨 : 흐림, 눈, 맑음
 ○ 산세 및 위치
  - 철원군 금남면과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며 남한땅에서 실질적인 한북정맥을

     밟아볼 수 있는 최북단 지점 수피령을 시작점으로 한다
     ※ 대성산지구전적비 : 수피령에 6.25전쟁 때 고귀한 생명을 바친 군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추모한 비 
  - 이 구간은 겨울철 눈이 많이 쌓이는 지역으로 겨울산행에서는 날씨정보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산행중에 주능선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는 편이므로 적설기 산행

    시간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 정맥구간길에 우측으로 복계산이 솟아 있는데 한북정맥과는 떨어진 단독 봉우리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시간대를 맞출 수 가 없어 홀로 산행에서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산행코스
 - 수피령⇒복계산갈림길⇒복계산(1057m) 정상⇒복계산갈림길⇒촛대봉⇒칼바위⇒941.9봉

    ⇒1070봉(실내고개갈림길)  ⇒복주산(1152m)⇒하오고개⇒하오터널앞 신도로

※ 상기 안내도는 개략적인 개념 파악용 지도로서 실제 산행시에는 세밀한 지도를 준비할 필요가 있음 

 

○ 대중교통편 및 택시 이용 (2008.2. 23현재 버스시각및 택시관련 정보임)
 <동서울터미널에서 다목리로 이동시>
  - 07 : 30분 첫차, 2시간10분소요, 요금10,600원
  ※ 다음버스편은 12 : 40분이므로 산행불가함(일일8회운행),

      상봉터미널에서는 다목리행버스 없음
  - 다목리에서 수피령 택시 이동 033-441-7112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로 이동시>
  - 06 : 50분첫차, 1시간50분소요, 요금9,000원
   ※ 사창리행 버스는 약40분간격버스 배차됨, 상봉터미널에서는 첫차가 08 : 20분에 출발하여

       산행계획이 불가하다


  - 사창리에서 수피령까지 택시이용 033-441-4114, 요금16,000원
  - 사창리에서 다목리를 거쳐 수피령 경우 와수리 가는 시내버스편 일일4회있음
      08 : 00, 12 : 50, 16 : 40, 19 : 10
     ※ 서울에서 08 : 00이전에 사창리에 도착하는 버스편이 없어서 이용불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와수리방면 이동시>
   - 06 : 05 첫차, 2시간40분소요 요금 8,900(선진고속)
   - 06 : 20 2시간10분소요, 요금 8,900(강원고속) 이코스는 산양리까지 가는 버스
   ※ 와수리에서 수피령이나 하오고개 택시 이용 육단리 택시 033-458-3525.
   ※ 와수리 시외버스정류소(033-458-3555)
   ※ 육단리 택시 033-458-3525

 

  ※ 하오현에서 하산하여서는 지나가는 승용차를 히치 하거나 사창리택시 콜하여 사창리로

      나옴(요금11,000원)

  ※ 실제 산행시는 산행일시에 맞추어 로선버스 시각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

 

 2. 山行 日誌
복계산과 복주산은 한북정맥의 첫구간에 있는 산이고 위치 상으로 접근이 조금 애매한

산이였기에 여지껏 오르고 싶은 생각만 몇 번씩 되뇌이곤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었다.
거기다가 산행들머리와 날머리에 접근하는 방법이 대중교통으로는 할 수 없는 산이기에
산행관련 준비사항이 조금은 필요했던 산이였다.

 

틈틈이 한달 전부터 관련 교통편을 직접 전화해서 확인을 하고 준비를 해 놓았었다.

한 여름날 낮시간이 길은날에 넉넉하게 하려고 생각도 했었지마는 가고픈 산 아니가면

마음병이 더해질까 두려워서 산행을 결정했다.

 

놀토날인 토요일 새벽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해서 사창리행 버스에 올랐다.
06시50분에 출발한다.

내가 광덕고개로 산행들머리를 잡을 때 늘 이용하던 차편이라 익숙하다.

 

47번국도를 따라 버스가 지나는 길에 우측 동편의 산들은 이제 거의 올랐던 산들이 되었다.

가평 지역의 산들을 먼저 찾아 보려고 금년은 계획하여 산행을 했기 때문이리라...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운악산, 청계산, 국망봉, 도마치봉, 백운산, 광덕산....

아~ 민둥산과 강씨봉을 아니 갔었다.

 

한북정맥길 차근차근 시간 나면 도성고개로 해서 지날 수 있는 날이 있을 것 같다.

좌측 서편은 포천 방향이라 아직 아니간 산들이 더 더욱 많이 있고..내년이나 계획구간을

잡아 봐야 할 것 같다.

이동터미널 근처를 지나면서 우측 국망봉과 가리산쪽을 보니 정상부위에 하얗게 흰눈이

쌓였다. 어제 서울은 늦은시각까지 비가 내렸었는데 고산지대는 눈이 내렸는가 보다.

버스는 사창리에 8시 33분에 도착했다.


아침시각에 사창리 버스터미널앞 택시주차장에 즐비할 줄 알았던 택시들이 한 대 도 없다.
준비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바로 택시가 도착했다. 수피령으로 가자고 하고 출발~


이동 하는길에 기사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곳 사창리에서 군생활 30년을 하시고 퇴임하시고 이제는 택시를 운전하시는데 일흔이 까가운

연세의 어르신이다.


고향은 경기도 분이신데 군생활을 워낙 많이 하셨으니 이곳이 고향이 되었단다.

기사 어르신의 명함을 받아보니 나와 종씨(宗氏)이다. 본(本) 도같고...

하오현에 하산해서 다시 콜을 할것이란 말씀도 드렸고..

 

행여 하오현쪽에서 휴대전화가 아니 터질까봐 전화가 없으면 오후5시경까지 연락이 아니오면 

하오현 터널부근으로 올라와 달라고 말씀도 전하고.....

요금은 16,000원이다.

사창리에서 약15분걸린 것 같다. 8시50분이다

 

수피령 고갯길에 도착하니 눈이 얼어붙어서 도로도 조금은 미끄럽고 인터넷에서 보아왔던

대성산지구 전적비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에는 초록간판에 어디서나 익숙한 "여기는 어디어디입니다"하는 안내표...
고도가 있는 곳에 아침시간이라 찬바람이
매섭다.

스패츠와 아이젠, 스틱을 펴고 장거리 산행준비를 마치고 오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딪는다.

 

<주요 구간별 소요 시간 내역>
- 09 : 00 수피령출발
- 09 : 43 노송과 암봉아래 헬기장(복계산 갈림길)
- 10 : 00 복계산(1057m)
- 10 : 12 노송과 암봉아래 헬기장(복계산 갈림길)


- 10 : 15 촛대봉 우회 진행
- 10 : 57 990봉 칼바위근처 우회

- 12 : 16 941.9봉(삼각점)


- 13 : 03 950봉 전망대,헬기장, 벙커

- 13 : 57 1070봉 실내고개갈림(임도, 군이정표는 1050봉 표식)
- 15 : 05 1152 복주산 정상(삼각점 갈말23,1983재설. 아래지역 군벙커시설 및 공터)
- 15 : 27 1150 철원군에서 세운 정상석


- 15 : 56 헬기장
- 16 : 20 하오현
- 16 : 35 하오현 도로 아래 훈련장끝 신도로앞


대성산지구 전적비비와 수피령입석(780m고도)의 입석은 화천군 사내면쪽 방향에서 좌측으로

공터위에 세워져 있었다.

대성산지구전적비 바로 우측 뒤편으로 정맥의 깃발을 알리는 리본들이 펄럭인다.

 

뒤편 경사를 밟고 오르니 바로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위로 거니는데 어제밤에 내린 눈이 쌓여있다. 아무도 다닌 흔적이없다.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이구간을 산행하는것이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또 다르다.

처음이라는 ......

 

올라온 수피령 맞은편 대성산쪽으로의 전망을 보니 날씨가 심상치않다.

구름이 회오리 치듯 바람에 흘러가며 흐림으로 변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임도를 돌아 올라가면서 진행방향을 올려보니 촛대봉과 암봉 그리고 노송이 능선에 보인다.
이젠 제법 눈이 밟힌다. 

 

임도를 따라 올라 가다가 리본들이 좌측 경사로에 매달린 지역이 나왔다.

이곳을 가파르게 올라 치고 나니 흰눈이 쌓여있는 공터에 올랐다. 09시43분이다.

이곳이 헬기장(복계산 갈림길)인 것 같은데 눈에 덮여 보이지는 않고 우측 북쪽으로 산이

밋밋하고 포근한 감이 느껴지는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도상에 복계산인 것이다.

좌측 남향으로는 저 아래에서 보이던 암봉과 노송이 시야에 눈속에서 반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바로 한북정맥길을 가려다가 우측에 있는 복계산의 매력에 끌린다.

눈으로 보기에는 한30분정도 빠른걸음으로 올랐다 올수 있을것 같은 느낌 만 든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곳은 대중교통이 아니좋은 곳이라 언제 또 내가 시간을 내어 이곳을 별도로 오르려고

다시 찾아 오기는 힘들지 않겠나.....오늘 이왕에 올랐으니 잠시 복계산 정상을 들렸다가

이 자리로  다시 돌아와서 정맥길을 진행하려고 마음을 굳힌다.


복계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사진 계곡을 내렸다가 다시 올라간다. 상고대가 만발한 지역이다.
날씨는 점점 잔뜩 흐려지며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복계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커다란 헬기장 같다. 

 

정상은 헬기장에서 약간 좌측서쪽방향에 약50여 미터 비켜간곳에 있는 것 같다.

급한마음에 우선 복계산 정상석을 찾아갔다. 하늘에 어둠이 깔린다.

10시00분 복계산 정상이다. 정상석이 우뚝이다.

 

얼른 정상 입석을 디카에 담아 놓고는 바로 조금전 헬기장쪽으로 되돌아 나왔는데 눈발이

금방 굵어지며 휘날린다. 대성산방향을 암흑이다. 촛대봉쪽으로 남쪽으로도 눈속에 휘말린다.

헬기장 평원속에서도 우리 들꽃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어 몇장 디카에 담고는 곧장 뛰듯이

복계산갈림길 헬기장으로 되돌아 내 딪는다.

 

복계산 갈림길(헬기장)에 급히 내리어 도착했다.
10시12분이다. 내 생각대로 약30분만에 복계산 정상을 다녀왔다.

 

하기는 뛰다 시피 하며 다녀 왔다. 복계산 정상에서는 별안간 강풍과 휘몰아치는 눈발속이

두려움이 있었든가 보다. 이곳 갈림길에 되돌아오니 눈발이 다시 가늘어 졌다.

 

30분 사이에 눈도 많이 뿌렸다. 우회 하는길은 북서쪽의 경사 사면이라 눈이 푹푹 빠진다.

가끔 직벽으로 로프구간으로 이동하는 등로도 나오고 그런다. 십여분을 진행하는데 또 다시 눈발이

굵어진다. 참 변화무쌍한 날씨로다.
우회하며 중간 중간에 눈에 휩싸인 나뭇가지들 태백의 설경은 아닐지라도 아름답다.

 

제법 눈싸인 등로를 이십여분 진행을 했는데도 능선으로 등로가 나오지는 아니하고 계속의 능선의

斜面으로 진행을 한다.

정맥종주 1구간이 이렇게 능선의 사면을 따라서 이동한다는 것이 좀 이상스럽다.

 

지나면서 자유분방하게 능선길에서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奇木과 고사목 들을 차례로 지나다

보니 아마도 촛대봉 능선구간을 오르 내리면서 지나는 것 같았다.

좌우로 살필 수 있는 전망이 나뭇가지에 가려 가능 하지도 않고....

 

10시57분이다.
위로 칼바위봉(990봉)이 바로 지척에 보이는 곳이다.

지나온 길을 유일하게 뒤돌아볼 수 도 있는 장소였다.

 

이곳은 작다란 텐트하나 치면 될만한 곳인데 아마도 햇?이 나면 양지바른곳일게다.

잡풀도 무성하고 작은 싸리나무들이 눈을맞아 상고대를 멋지게 형성하고 있다. 

흰 모자를 뒤집어 쓴 듯한 수리취들이 무게를 못견디고 휘어진 모습들도 보인다.

 

雪國이 따로 없다. 이곳이 소설속의 雪國이련가.....하얀세상의 아름다움..이런것이

우리 백의민족의 마음속에 은은하게 자리잡힌 색일런가 보다

  

칼바위능선을 우회하면서 능선에 눈발이 날려 만들어 낸 아름다운 자연의 조형물들을 즐기면서

산행은 계속 진행된다.

아무 흔적이 없는곳을 홀로 심산에서 거닐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행복할 뿐이다.

 

오늘은 깊은 생각없이 시야에 펼쳐지는 눈속의 아름다움만을 즐기다 가리라~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서있는 신갈나무도 흰옷을 입고 있으니 태백의 주목 못지 않게

멋진 모습이다. 

 

이제 다시 암봉들을 따라 안부로 내려가는길이 나온다.

내리막 길에서도 암릉에는 멋진 기목? 아마도 흰눈을 맞아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있으니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950봉을 오르는 것 같다.

능선위에 작은 공터에서 우측경사면으로 리본이 세네개 달려있고 좌측으로는 여러개 달려 있고...

이곳에서 개념도를 꺼내놓고 보니 복계산을 오르고 나서 이곳으로 돌아 청석골 임꺽정세트장이

있는 매월동으로 내려갈 수 있는 등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1시30분이다.   

 

이곳에서 나는 좌측 리본을 따라서 남쪽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이제부터는조금 안부로 내려간다.

오늘 오르내리는 작은 고개마루들이 많이 있는데 전형 이정표식이 없는 구간이라 아마도

산행기록을 남기려면 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기억력을 최대한 살려 본다.

안부로 내려가면서 남쪽 방향으로 가야할 941.9봉과 전망대가 있는 950봉이 조망된다.
봉오리 고도도 비슷비슷한 지역이 많이 있다. 

 

나는 오늘 2월 달에 마지막 산행길을 오르는 날이라 이제 봄산행을 맞을 준비도 하고....

겨울산행을 마지막 인사하려고 했었는데...

뜻밖에 눈꽃산행을 하게된 축복받은 날이 된것같다.

 

금년겨울에는 눈꽃산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지나는가 싶었는데 마지막 인사하려는날

내게 보여주나 보다.

941.9봉에 오르는 길에 인연이 참 깊고도 깊은 나무들인가 보다.

한나무가 욕심스럽게도 3개의 이웃친구나무들을 감싸 비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

같은 종류라면 連理枝(연리지)사랑이라고도 해야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941.9봉에 오르는 길은 군부대 시설물인 참호들과 군교육 설비들이 곳곳에서 나타 난다.

종주 능선을 따라 검정 삐삐선이 계속 이여져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 것 같고....
이 높은 산 능선길로 교육들 나오려면 장병들 고생 좀 하겠다.

 

12시 16분이다. 작은 공간이 편편한 지역에 도착했다.

위치상으로 이곳이 941.9봉일것인데..삼각점을 찾았다. 이곳에서 조망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나뭇가지들이 많이 가려져 있었다.

 

가야할 방향으로 나뭇가지사이로 어렴풋이 안부밑으로해서 보이는데 흐릿하다.

이곳에서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갖으려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하고 있노라니

내가 올라온 방향에서 다른 산님들이 네분이 올라오신다.

 

아~ 반갑다 ~인사를 나누고 보니 수피령에서부터 내 발자욱을 계속 ?아오셨다고 한다.

강원도 이곳 근처에 살고 계신다고 한다.

산행구간은 나와 같은 하오현까지 산행하실것이라 한다.
나는 먼저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진행을 한다.

 

이곳에서 헬기장과 전망대가 있는 950봉으로 가는길은 내려가는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다.
능선길 곳곳에서 눈속에서 눈 비비고 있는 들꽃들의 결실 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잠시 디카에 담아놓고는 또 눈길을 달린다.

 

중간봉우리 하나 있어 오르 내린 뒤에 이번에는 노송들이 우거진 지역이다.

 이곳 능선길에서는 신갈나무 종류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정도의 푸르름을 간직한 노송지대은

오늘 처음이다. 이곳을 지나고 나니 892봉 군시설물들이 있는곳을 지난다.

 

950봉에 오르는 길에도 역시 군참호 설비와 녹색천막의 시설도 나타나는데 안속에는

무슨 장비들이 보관되어 있는 것 같다.  경고 안내판이 있고...

 

950봉 전망대와 벙커 참호설비가 있고 헬기장이 있는 넓은 공터에 올랐다.

13시03분이다. 전망이 제일 자유로운곳이다.

잠시 동서남북의 전망에 취해보는데...

 

이제 햇살도 서서히 내리 쬐이는 능선도 있다.

지나온 능선길들 참 멀기도 먼길을 거닐고 왔는데 힘든 것을 모르고 온 것 같다.

아무래도 눈속에서 이리 저리 시야에 보이는 것이

신비롭게 새롭게 이여지는 눈요기들이 많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이제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꺽어 남동쪽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안부를 내려간다.
중간에 892고지란곳을 또 지나친다. 같은 고지의 봉우리가 이쪽 방향에도 있는가 보다.

 

능선 좌측길에 바위가 두 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어떻게 그리도 각이 잘 다듬어진 채로

갈라져서 있는지 신기하만 하다.

서로 닮은꼴이니 형제바위라고 나는 이름짓는다.

 

능선옆으로 조금 벗어난 구간에 까치집처럼 보이는물체가 나무위에 달려있다.

눈속을 헤집고 조금 다가가서 카메라로 당겨보니 겨울살이 같다.

한겨울에 자신들의 주어진 삶을 사는라 참 고생들도 많다.

 

타이어로 계단을 만든 지역이 나타 나면서 다시 경사로를 오르는 구간이 시작된다.

참호시설이 또 다시 나타나고 계속 타이어 계단길을 오르면 1070봉에 오르게 된다.

군 이정표는 1050봉이라 표식되어있다. 임도상에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실내고개쪽으로 하산하는 임도이고 이제 이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복주산 정상(삼각점만 있는곳)에 도착할 것이다.

참호위에 1070봉 정상에 올라갔다. 13시57분이다.


이곳에서는 지나온 능선길 조망이 괜찮을것 같은곳인데도 변덕스런운 날씨로 시야가 가려

별로이고 앞으로 가야할 곳도 조그맣게 복주산 정상이 보일 뿐이다.

별안간 웬안개가...조망이 전혀 아니된다. 

천미터이상고지에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가 수시로 되는가 보다

 

이제 우측으로 꺽어 서쪽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하얀 눈길을 내홀로 발자욱을 남기면서

걸어 가려니까 내 뒤에서 내 발자욱을 ?아  따라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해서 한쪽 옆으로 붙어서

길을 내며 걸어 간다.

뒤에 오시는분들도 새하얀 눈길을 밟으면서 거닐 수 있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어서.......

 

하긴 임도라기 보다는 군사도로라고 하는편이 옳을 것 같다.

모든 군시설 벙커들이 유사시에는 바로 사용 될 것이고

현재도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고...

능선에 눈을 치운 흔적이 있는 것을 보면 장병들이 임도에 눈을 치워놓았을 것 같다.
임도를 따라 하얀 설원을 걷는 것도 지루하여 잠시 쉬어 간다. 

 

다시 시작한다. 스틱을 찍으며 임도를 거니는데 중간에 임도를 벗어나는 리본들이 있어서

따라서 나도 진행하고 나면 다시 임도로 빠지고 또 산속으로 다시 임도로 이렇게 몇 번인가를

들락이면서 진행했다.

 

그냥 임도로 거닐어도 되는데 행여 리본의 지시하는 암묵적인 명령을 거역하면 산행에서

길잃을까봐 선행 산님들도 그랬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따라 진행했으니...

임도 옆으로 물푸레나무 수령이 꽤 오래된 것 같은 모습을 지나친다.

 

임도를 치고 오르다보니 하늘이 보인다. 넓직한 공터이다.

아마 헬기장일 것도 같고 하얗게 눈이 덮였으니 잘은 모르겠으나 주변 조망으로 보아 임도가

마지막으로 되는 지점인 것 같다. 조망은 잠곡저수지 방향만이 좀 잡힐 뿐이다.

 

공터를 지나면서 경사면을 오르는데 북쪽사면이라 그런가 푹푹 빠지는 눈속이다.

벙커도 하나 지나고 계속 군시설물 들을 지나 친다.

하늘에 닿는 지점 같다. 파란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벙커가 보인다.

 

벙커에 오르니 넓찍하게 사방이 조망된다. 화상방설비도 있고 조금 건너편에 는

복주산이란 군부대의 이정표도 있다.

이곳이 실제 정상인데 이렇게 군시설물들이 있어서 예전에 정상석을 올려놓지 못했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실제 정상의 삼각적은 조금 더 위쪽에 쓸쓸히 눈속에 묻혀져 있었다.

15시05분이다
삼각점을 디카에 담아놓고는 벙커위로 다시 돌아와서 이곳 저곳의 조망을 하며 산의 정기를

긴 숨호흡을 하며 가슴가득 들이킨다. 

 

<하얀 마음>

 

옮기는 걸음걸음
한발짝 한발짝에
의미있는 생각들이 스치듯이

 

한북정맥길
굽이 굽이
하얀 마음 소복히도
차곡차곡 쌓였구나

 

北으론
대성산이 아득하고
지나칠까 생각했던
복계산을 올랐더니
감사의 표현이련가


하얀 마음을 선물받고
난 행복에 겨워 어쩔줄 몰라 했다

 

매서운
칼바람 맞으며
얼얼했던 나를
포근하게 품어준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이였다

 

촛대봉 휘어돌며
지나온 길
봉우리들 봉봉 거리고~

 

하오고개에 떨어졌다
회목봉에 봉긋하고
회목현으로 쉬어가다
산적같은 상해봉이 우뚝이다


광덕산으로 쭈우욱
남으로 휘어진다

 

겨울산 이별하려
올라온 날


뜻밖에 하얀 마음님을 만나
길게 거닐어 오며
뇌리속을 스쳤던
수많은 대소사의 難題들이 풀려나가는 듯
훨훨 날아갈 듯 가벼웁다.

 

오늘도 홀로 거닐며
많이도 생각했다.


걷는 다는 것이 바로 이런 정신활동이려니
홀로 걷기를 난 계속 이어 나가리라~
가뿐한 몸과 마음 모두 얻었어라~

 

- 이천팔년이월이십삼일 복계산과 복주산을 거니는 날에-

 

자~이제 복주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는 지척에 보이는 봉오리로 옮겨간다.

이곳에서 부터는 암릉지역이다.

하얀 설경속에 암릉은 더더욱 아름답고..

기목에 날개단 듯 휘날리는 나뭇가지는 성탄전야에 추리를 연상하듯...

 

복주산 정상석이 있는곳을 오르는 길을 조금 가파롭다.

작은 로프 구간도 지나고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기도 한다.
정상이 나타났다. 15시27분이다.

 

한평정도의 비좁은 지역에 무슨 장남감이 올려진 것 같은 모습의 앙징 맞은 정상석이다.

무슨 추모비같이 아담하고..한 60센티가 될까~

정상석뒤에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산133-1이라 새겨져있다.

세워진 정상석 다키에 담아놓고...


어~ 누가 이쪽방면에는 다녀간 흔적이 있다. 산님의 발자욱이 있다.

아마도 하오현쪽에서 올랐다가 이곳까지만 올라 보고 내려간 것 같다.

 

복주산에서 내려가는길은 급경사가 많다.

정상 아래로 로프구간이 나온다.

로프에 의지하기 보다는 스틱을 양쪽에서 잘 자리 확보하여 내려가는 편이 더 편하다.

奇木도 몇 개를 지나치면서 경사를 내려간다.

 

헬기장에 도착했다
15시56분이다.

눈에 덮힌 지역인데 헬기가 앉을 만한 크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곳에서는 잠곡저수지가 우측 북쪽방향으로 잘 조망된다.

 

경사가 급한 길을 계속 내려 온다.

하오현 쪽에서 복주산을 오르면 아마도 짧은 시간에 올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급경사 지역이여서 단시간에 좀 힘을 써야할 것 같은 생각은 들고...

 

내려가면서 건너편 하오현에서 회목봉방향으로도 올라가는 등로도 타이어계단으로 되어있었다.

시야에 잘 잡힌다.

 

이제 잘 다듬어진 계단 같은 타이어 계단이 나타났다.

어~ 그런데 내앞에 분명이 헬기장까지는 선행자 발걸음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어디 다른곳으로 빠지는 등로를 보지 못했는데...이상하다. 

이제 하오현에 도착했다. 16시20분이다.

 

이제 산님들이나 오르 내리는 하오고개를 터럭터럭 따라 내려 온다.

중간에 오전에 수피령에 태워준 기사 아저씨에게 폰을 했다.

지금 내려가고 있으니 하오고개 신도로와 만나는곳에 나가 있을테니 차편을 부탁한다고 하고....

 

이리저리꾸불때며 내려오다보니 하오터널로 통하는 신도로에 맞닺는다.

훈련장 입구로 되어있다. 하오고개가 1km라는 이정표식도 있다. 16시35분이다.

 

이제 오늘 하루 긴여정을 함께했던 스틱과 아이젠, 스패츠를 벗는다.

배낭을 꾸리고 있으니 택시가 벌써 도착했다.

바로 택시를 타고 사창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약10여분 걸리는 시각이다.


이곳에서 17시30분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오늘도 무사하게 긴 여정의 시간을 산행할 수

있었음에 함께 했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산행기를 마친다.


※참고 : 사창리 택시안내
        유은규 기사님(017-371-4825, 033-441-0708)
        위 기사분의 동의를 얻고 전화번호를 남김니다.

        나같이 홀로산행을 하시거나 한쪽편에 차량을 두고 종주한다음 차량회수를 하려할 때 필요한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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