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을 향해가면서 춤 예술은 그 어느 시기 이상으로 다각적인 예술성을 표출하기 시작하였다. 하나의 틀로 고정하거나 특정한 말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춤 예술은 바로 이 시대의 단면을 투영한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복잡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최근의 춤 예술을 컨템포러리댄스로 구체화할 수 있다.
컨템포러리댄스의 성장에 있어 프랑스 예술계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1968년 5월 혁명(혹은 운동) 이래로 사회 체제와 문화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무엇보다도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문화 특히 영화분야의 변화를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라고 하는데 무용에서도 이에 동참하기에 이른다. 누벨당스(Nouvelle Danse)는 198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유럽에 나타난 새로운 ‘젊은 춤(jeune danse)’으로서 무대장치의 과감한 사용, 텍스트와 목소리를 사용한 연기, 탐구적인 움직임, 미니멀리즘적인 감각 등을 추구한다. 안무에 있어서는 반복 효과, 안무구조의 해체, 단편화, 음악 몽타주 사용 등을 취한다. 초기에 컨템포러리댄스를 이끈 무용가로 도미니크 바구에, 마기 마랭, 장 끌로드 갈로타, 앙젤로 프레조까주, 마틸드 모니에 등을 꼽을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프랑스 누벨바그가 초기 컨템포러리댄스에 미친 영향을 예술적 특질을 중심으로 논의하는데 있다. 세계적인 무용 경향으로 자리매김한 컨템포러리댄스는 현재 우리나라 무용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무용창작 현장에서의 활용도에 비해 컨템포러리댄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특히 컨템포러리댄스의 초기 생성에 있어 누벨바그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본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컨템포러리댄스의 초기 형태에 대한 심층적인 인식을 도모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컨템포러리댄스의 이후 흐름에 대한 연계된 연구에도 근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누벨바그에 영향을 받은 초기 컨템포러리댄스의 특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면 1) 비전통적인 등장인물이나 스토리의 전개, 2) 느슨하면서도 혁신적인 구성, 3) 우연적이고 사실적인 매체 사용, 4) 생략 편집을 통한 이미지화, 5) 시공간적인 실험, 6) 고전의 재창조나 재구성, 7) 부조리함에 대한 실존주의적 감각, 8) 즉흥 활용 등으로 예측되며 이에 대한 보다 분석적인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해당 연구 문제에 대한 실증적, 논리적 입증을 강화하기 프랑스, 미국, 영국, 한국 등에서 출판 및 출시된 문헌 및 영상 자료로서 도서, 논문, 기사, DVD 뿐 아니라 각종 동영상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 같은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경로로 자료 수집, 분류, 정리, 활용한다. 특히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컨템포러리댄스 창작물을 실제적인 예시로 제공함으로써 보다 직접적인 이해를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