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브디프에서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버스로 이동합니다.
플로브디프에서 소피아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버스비는 15레프(11,300원)입니다,
소피아에 도착해서 다음 이동할 북마케도니아 스코페로 가는 버스 티켓을 미리 삽니다,
이웃나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로 가는 버스는 하루 2대 아침7시와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2대뿐입니다,
우리는 아침 7시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아파트를 예약하고 다니기로 하니 이런 절차를 거쳐야 방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아파트 1~2채를 가지고 영업하는 사람들이 숙박비를 선불로 받고 이런 메시지를 보내 줍니다
아파트 입구의 열쇄보관함을 찾아 비밀번호를 누르고 열쇄를 찾아 방으로 들어 갑니다,
어려운 절차를 거쳐서 들어온 방의 내부입니다,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부엌과
전망좋은 거실이 있습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이는 하늘이 참 파랗고 공기도 상쾌하고 구름도 이쁩니다.
우리도 하늘이 파랗고 뭉게구름이 이쁘고 공기도 상큼한 시절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것들이 사라져 버렸지요,
풍요로움에 쫒겨가며 정신없이 살아가다 문득 뒤돌아본 발자취너머 가물거리는 추억이 되어버린 모습입니다,
집 바로 옆에있는 시장부터 찾아 갑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집 다음이 시장입니다,
모든 문화의 집합이며, 삶이 꿈틀거리는 곳,
그래서 시장이 가장 좋습니다.
시장을 돌아 다니며 시장구경을 합니다.
시장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입니다,
우리도 야채와 과일을 사들고 돌아 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냐바시 모스크부터 들릅니다,
오스만이 발칸반도를 지배하며 남기고간 자취, 이슬람,
불가리아 650만 인구중 83%는 불가리아정교를 믿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12%밖에 안 됩니다,
모스크의 내부는 화려하지않고 단정합니다,
이슬람은 지배지에서 종교를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에게는 봉급을 10~20%를 더 주고,
교회를 모스크보다 크게 만들지 못하게 하는 차별 정도를 했지요,
스페인에서 이슬람이 물러간 후 이슬람교도를 모조리 찾아 죽이고,
과거에 한번이라도 이슬람이었던 적이 있었던 사람들까지 모조리 처형하고 카톨릭의 순수성을 지키고자했던 모습보다는 좀 나아 보입니다,
바냐바시 모스크 옆길로 난 길로 돌아 들어오면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발칸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불가리아어가 어려운 우리는 그냥 통과합니다.
역사박물관을 바라보고 앉으면
바냐바시모스크와 그 뒤로 난 공원이 보입니다,
불가리아는 몇발짝만 걸으면 나타나는 공원과 넓은 길이 참 부러워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면적은 비슷한데, 인구가 적어서 그렇게 여유를 가질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국민소득은 우리의 1/3 수준이지만,
넓은 길과 크고 많은 공원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편안함은 우리보다 3배이상으로 느껴 집니다.
행복은 소득과 비례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행복해지기위해 삽니다,
행복해지기위해 공부도 하고, 종교도 믿고 돈도 법니다.
그런데 공부하고 돈 버는데에 지금 가진 행복을 모두 써 버리고 있지는 않은 걸까요?
그리고 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부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삶의 어리석음입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이순간입니다,
바로 지금 이순간 내가 가진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한 인생입니다,
지하도를 건너려 내려 오는 길에 로마시대의 목욕탕을 만납니다,
아주 크고 길게 난 로마시대의 흔적입니다,
지하도를 올라오니 로마시대 목욕탕위에 지어 졌다는 Cathedral of saint nedelya(동방정교회)가 보입니다,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경꾼들이 아니라,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보는 것은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아이에게 주는 세례식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묘지입니다,
교회출입문 좌우로 각각 몇기의 묘지가 있습니다,
넓은 인도는 아무리봐도 부러운 길입니다,
땅덩이가 넓어도 거의 인도가 없다시피한 태국의 모습과는 좀 비교가 됩니다,
커다란 건물들사이로(왕궁이라는데, 정말일까?, 전혀 왕궁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로마시대의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를 둘러싸고 건물을 지으며 로마시대의 유적을 보호해 두었네요,
아마도 초기의 교회같습니다,
3세기 중엽,
로마는 무신들이 정권을 잡고 죽고 죽이는 황제쟁탈전이 50여년간 이어졌지요,
수많은 황제들이 전 황제를 죽이고 황제에 오르는동안 로마는 폐허가 되고,
황제에 오른 콘스탄티누스는 로마를 정신적으로 통일시킬 정신적 가치를 찾게 됩니다,
종교학자들을 모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종교를 연구하게하고,
신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그리스 신화와 유일신을 가진 유대교를 합치시킨 유일신 체제의 기독교를 사상적으로 완결시켜 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유일신 체제의 기독교교리를 완성합니다,
코스탄티누스는 폐허가 된 로마를 버리고, 비잔티움을 콘스탄티노플로 이름을 바꾸어 수도를 옮기고 그곳에서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포하게 됩니다,
로마는 로마여야 한다는 로마에서 다시 황제가 등장하고, 교황이 등장하며 동로마, 서로마가 분리될 때, 로마를 중심으로하는 로마카톨릭과,
우리야말로 바른 종교이며, 동로마의 종교가 진짜라는
동방의(로마에 비해 동쪽인) 바른 종교, 동방정교로 분리되게 됩니다,
이것이 서유럽과 동유럽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하지요,
넓은 길을 따라 걸어 가다가
공원을 만나 쉬어가고,
국립극장앞에서 길거리 공연하는 음악을 들으며 또 쉬어가고,
작지만 이쁜 러시아식 교회,
성 니콜라스교회를 겉만 보고,,
사람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의 솜씨는 따라올 수 없어,,,
공원속의 나무들이 더 이뻐,
성 니콜라스교회에서 알렉산드르교회로 가는 길에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주로 골동품들을 팝니다,
우리는 살 것도 아니면서 기웃거립니다,
오래된 카메라들도 많습니다.
그림도 구경하고,
소피아의 핵심, 알렉산드르 대성당이 나타 납니다,
아마 지금은 종교행사용으로 사용되는 교회가 아니라,
박물관 같습니다,
교회내부에 앉아서 행사할 의자도,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준비도 안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는 들어갈 때 머리에 뭔가를 쓰라고 하고,
교회는 들어갈 때 머리에 쓴 것을 벗으라고 합니다,
동남아의 절에 들어 갈 때는 반드시 양말을 벗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절에는 맨 발로 들어가면 실례가 됩니다,
본래 세상사에는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서로가 자기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생겨난 서로 다른 차이일 뿐입니다,
“나와 다른 너”를 바라보며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너”를 바라보며
나와 네가 다름을 이해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내 상식과 전혀 다른 너를 보며 내 상식이 아직도 무지속에 헤메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사랑이며, 평화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너를 이해함으로써 참을 것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르 대성당은
19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힘이 약해졌을 때,
부동항을 찾아 남하하려는 러시아와 오스만이 충돌하며,
같은 슬라브인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세르비아의 독립을 도왔던 러시아의 병사들을 추모하며 지어진 교회입니다,
러시아는 계속 부동항을 찾아 남하하려하고,
오스만은 러시아의 남하를 막을 힘이 없고,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려드는데,
신흥강국 독일과 전통강국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눈을 돌리니
이 복잡한 과정속에 세계대전이 터지게 되지요,
세르비아의 독립을 도와 싸우다 죽어간 러시아의 병사를 추모하여 러시아 알렉산드르황제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르 대성당,,,
웅장하게 서서 역사를 지켜 봅니다,
교회옆으로 작은 장이 섰습니다,
기웃거리며 구경합니다,
4세기에 지어진 바실리카 리바다,
세계문화유산입니다,
4세기면 우리로치면 광개토왕비가 건립될 무렵쯤인 듯 싶은데,
그 시절에 지어진 건물 내부에서는
놀랍게도 예배를 보는 중입니다,
바실리카 교회를 돌아 나옵니다,
생소한 문화와 만나고,
나와 다르고,
나와 삶의 방식도 다른 모든 것들을 받아 들이고 걸아가는 길이 여행길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인생의 여행길을 걸어 갑니다.
나와 다른 너를 평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나와 너의 평화이고,
행복의 출발점입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소피아에 도착하셨군요... 소피아의 맑은 하늘,, 넓은 공원,, 오래된 교회 건물들을 보며......
마음이 편안하고, 느긋해집니다....
4세기에 지어진 세계문화유산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는게 놀랍네요
역사를 거슬러가보면 종교로 인한 전쟁이 제일 많은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종교전쟁은
이제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어려운 일이겠지요?
오늘도 소피아 여행을 참 잘했습니다.....감사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종교는 역사를 핏물로 적어 내려 갔지요,
특히 이곳 발칸반도는 로마카톨릭과 정교와 이슬람이 충돌하며 20세기 말까지도 참혹한 전쟁을 치뤄낸 곳입니다.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돌려 대라는 사랑의 이름으로,
그래서 저는 종교가 무서워요.
소피아를 듣자마자 유럽제일미녀 배우인
소피아로렌이 생각나는군요
그녀는 동로마제국의 소피아를 그리워하며
이름을 소피아로렌으로 지었을까용,..
알렌산드르 대성당은 외관이 참 독특하고 멋지네요
그 앞 넓은 광장에서 고급무공을 수련하고 싶은 생각이...ㅋ
이미 화경에 도달한 무공을 가지고도. 아직도 수련해야할 고급무공이 남아 있다니 무공의 세계는 끝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