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는 분류학상으로 절지동물문(Athropoda) 곤충강(Insecta) 총채벌레목(Thysanoptera)에 속하는 동물로서 전세계적으로 약 6,000여종이 분포하며, 국내에는 약 5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총채벌레라는 이름은 날개모양이 총채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크기는 대부분 5mm이하의 소형이다. 대부분의 종들은 꽃가루나 곰팡이를 먹거나 미소동물을 포식하며 살고, 약 10%정도에 해당하는 종들이 식물체의 잎, 꽃과 열매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 감귤원에서 발생하는 총채벌레의 종류는 2과 11종이 있는데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 Pergande), 볼록총채벌레(Scirtothrips dorsalis Hood)등이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꽃노랑총채벌레는 1993년 제주도 하우스 감귤원에서 최초로 발생이 확인된 새로운 유입해충으로 하우스감귤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고, 발생초기에는 하우스밀감에서만 방제를 필요로 했으나 최근에는 노지에서도 개화기에 가해를 하고 있으며 볼록총채벌레는 2007년 경 부터 제주도 동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주었으며 그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생각된다.
◎ 꽃노랑총채벌레(총채벌레과, Thripidae)
▶ 학 명 : Frankliniella occidentalis Pergande
▶ 영 명 : Western flower thrips
▶ 일 명 : ミカンギイロアザミウマ
(1) 형 태
암컷성충의 크기는 약 1.4~1.7mm정도이며, 몸색은 황색~갈색으로 다양하고, 더듬이 첫마디는 황색, 둘째 마디는 갈색, 3~5번째 마디는 황갈색이고 나머지는 갈색이다. 수컷성충의 크기는 약 1.0~1.2mm정도이며, 황색이다. 성충의 날개는 2쌍으로 되어 있으나 잘 발달하지 못하였고, 총채모양을 하고 있어서 잘 날지 못하므로 톡톡 튀듯이 이동한다. 알은 타원형으로 반투명한 백색이다.
성충의 모습
(2) 피 해
개화기부터 발생하지만 주로 착색기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설재배 만감류의 경우 가을에 주로 피해를 주며 겨울철에도 피해를 준다. 수관 의 하부보다는 중앙부 이상의 과실에서 피해가 많은 경향이며, 과실이 피해를 받으면 초기에는 가해 받은 부분이 구름 모양의 백색반점이 형성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피해부위가 갈변되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유통 및 저장 중 그 부위로 썩어 들어간다.
<노지재배 온주 밀감 피해 모습>
<세토카 피해 모습>
<부지화 감귤 피해 및 가해 모습>
(3) 발생생태
꽃노랑총채벌레는 외래유입해충으로 1993년 9월 제주도의 시설감귤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1995년 말에는 제주도, 경기, 강원,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그리고 경상남북도 등 총 23개 시·군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현재는 우리나라에 주 해충으로 전착해 있는 실정이다. 가해작물은 감귤을 비롯하여 시설재배지내의 화훼류와 채소류인 거베라, 국화, 카네이션, 백합, 오이, 고추, 토마토, 딸기 등이며, 기온이 높고 건조할 경우에 발생이 많고, 고온다습할 경우에는 발생량이 적다. 주로 식물체의 과경, 꽃받침, 엽맥, 엽병, 엽육등의 조직내에 1개씩 낱개로 산란하며, 성충은 약 30~45일을 살면서 한 마리가 약 150~300개의 알을 낳는데, 부화한 유충은 2령을 경과하여 노숙유충이 되면 지면으로 떨어져서 제1, 2번데기를 거친 후 성충이 된다. 그리고 25℃에서 발육단계별 발육일수는 알은 약 3.5일, 유충은 약 8일, 번데기는 약 4일이며,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일수는 약 15일 정도이고, 성충수명은 30~45일이다. 노지 감귤원에서는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주로 발생하며 9월 하순에서도 발생피크를 보인다
<꽃노랑총채벌레 발생 소장(2009)>
(4) 방 제
총채벌레는 크기가 미소하고 날아다니기 때문에 수관내에서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기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잎이나 꽃, 열매 밑에 흰색종이를 대고 털거나 백색 또는 황색 끈끈이트랩을 수관 중앙부에 매달아 개화기~낙화기, 그리고 착색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확기에 예찰하여 방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세대가 짧아서 어느 정도 밀도가 되면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이 함께 발생하여 땅속의 번데기나 조직 속의 알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방제해야 방제효율을 높일 수가 있다. 또한 시설감귤에서는 시설외부에서 서식하고 있는 총채벌레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총채벌레 발생시기에 출입구와 창문에 고운 망사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약제 살포시에는 식물조직 속에서 부화한 유충이나 땅에서 우화한 성충을 잡기 위해 7일 간격으로 2-3회 연속해서 살포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접촉독성을 가진 것 보다는 잔효성이 비교적 길고 섭식독성이 있는 약제가 바람직하다.
◎ 볼록총채벌레(총채벌레과, Thripidae)
▶ 학 명 : Scirtothrips dorsalis Hood
▶ 영 명 : Scirtothrips ▶ 일 명 : ミカンギイロアザミウマ
(1) 형 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길쭉하며 보통 오렌지색에서 노란색을 띄며 길이는 약 1.5mm이다. 긴털들로 톱니처럼 째진 어두운색의 낙개를 2쌍 가지고 있다.
<그림 1> 볼록총채벌레 성충의 모습
(2) 피해증상
개화기의 자방이나 유과기에 피해를 받는데, 피해 증상은 주로 과경부나 과정부를 중심으로 둥글게 은회색 띠가 형성되며, 발생밀도가 심한 경우에는 과실의 가로 중심부까지도 피해 증상이 나타난다. 일찍 가해된 과실의 경우 유과기에 과피가 검붉은 딱지 모양으로 괴사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은 배꼽이나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회색 또는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착색이 된 후에는 햇빛에 검붉게 그을린 듯한 증상, 마치 검은점무늬병 후기 증상 및 녹응애 피해 증상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과피가 가해된 과실은 수확 후 얼마 되지 않아 쉽게 말라 버린다. 총채벌레 증상과 녹응애 증상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위의 증상과 <그림 4>의 전형적인 총채벌레 증상이 동시에 있으면 총채벌레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림 4>의 증상이 없는 경우는 총채벌레 피해일 가능성이 낮다.
<그림 2> 수확기에 나타난 피해 증상
<그림 3> 7월 말 유과기에 나타난 피해 증상
<그림 4> 개화기 가해 총채벌레 피해 증상(과경부와 과정부를 중심으로 은회색 피해증상이 나타남. 좌: 미착색 과실, 우: 착색 과실)
(3) 발생생태
월동은 유충, 번데기, 성충 모두 가능하나 주로 성충으로 월동하며 3월 중하순에 월동에서 깨어 활동하기 시작하며 5월 중순부터 첫 발생주기가 시작되어 10월까지 보통 6-7회 주기를 보인다. 감귤원에서는 7월 중하순경부터 볼록총채벌레가 우점하기시작한다.
꽃받침 근처의 어린 과실이나 어린잎 속에 알을 낳으며 알의 크기는 0.3mm 정도이다.
완전한 1세대는 약 5주간이 소요된다. 25℃에서 발육단계별 발육일수는 알은 약 10일, 유충은 3-6일, 번데기는 2-5일이며,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일수는 약 20일 정도이고, 성충수명은 20~30일이다.
<표 1> 볼록총채벌레 월동 밀도(녹차)
조사시기 |
생충수/가지 |
유 충 |
번데기 |
성 충 |
1월 12일 |
0.25 |
0.14 |
0.89 |
1월 26일 |
0 |
0 |
0.75 |
2월 4일 |
0.13 |
0.13 |
1.27 |
2월 16일 |
0 |
0.11 |
1.00 |
3월 3일 |
0 |
0 |
0.78 |
2008년도 총채벌레 피해 증상이 심했던 과원의 소장 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7월부터 급격히 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7월 하순경에 피크를 보였으며 9월 하순까지 고밀도를 유지하였다. 2009년의 경우 8월하순에, 그리고 2010년의 경우 9월하순에서 10월상순에 최대 발생 밀도를 보였다.
<그림 5> 시험포장에서의 총채벌레 발생 밀도(2008년).↓ 피해증상 발생 시점
<2009년도>
<2010년도>
<그림 6> 과실 표면의 유충수 및 피해도
(4) 방제
위 그림 6에서 볼록총채벌레 약충이 과실에 발생하는 시기는 7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이며 따라서 이시기에 3회 정도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 가능한 접촉독성을 가진 것 보다는 잔효성이 비교적 길고 섭식독성이 있는 약제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