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사월, 하면 누구나 생각나는 것이 사월초파일 그리고 연등일 것이다. 이는 우리민족의 잠재의식 속에 뿌리 깊은 불교의 전통문화가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월초파일은 부처님이 룸비니 꽃동산에서 탄생한 날이다. 뭇 생명이 축복하고 아홉 마리의 용이 입으로 물을 뿜어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장관이 벌어지고 아기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 걸으면서 한 손으로 하늘을 또 한 손은 땅을 가르키며 크게 선언한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홀로 존귀하다. 삼계의 모든 고통을 내가 마땅히 편안하게 하리라”라는 큰 메시지를 인류에게 보낸 것이다.
인간이나 일체의 생명체가 다 불성을 가졌음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동서양의 중심지이고 정신문화의 중심지인 인도 땅을 스스로 선택하여 탄생한 것이다.
하늘이 높다하고 제아무리 잘난 사람이 있어도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하고 더 귀한 존재는 없다는 것이다. 지옥이나 인간세상이나 하늘나라의 모든 고통은 오직 자기 마음이 만들어 놓은 환영에 사로잡힌 부질없는 헛된 욕망의 집착이니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오탁의 연못 속에 살면서도 더러움을 몸에 묻히지 않고 초연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오욕락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고귀하게 자신을 지켜가는 방법론을 제시하신 것이다.
부질없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탐내고 성질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하여 생긴 재앙이나 고통에서 벗어나 환한 등불처럼 자신을 빛나게 하고 어두운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 같은 삶을 살기를 권고하신 것이다.
전 세계의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공유하기 위하여 연꽃 같은 삶과 등불 같은 삶을 염원하는 연등공양과 연등법회, 연등축제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화합의 연등 평화의 연등 통일의 연등
사랑의 연등 용서의 연등 축복의 연등
감사의 연등
부귀의 연등 공명의 연등 영달의 연등
성취의 연등
자비의 연등 지혜의 연등 자유의 연등
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