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은 미량요소의 하나로 효소의 작용을 돕고 산화환원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결핍하면 초산태질소가 집적하여 생육이 나쁘고 단백질이나 전분의 합성도 나빠진다. 과거 보르도액을 많이 사용했던 농가에서는 보르도액 제조시 아연을 함께 첨가하므로 좀처럼 아연 결핍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시설내에서 감귤을 재배하다 보면 특이적으로 아연 결핍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1. 결핍증상 및 나타나는 시기
주로 과실비대가 시작되는 6-7월경부터 결핍증상이 나타나는데, 8월 이후 과실 비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결핍증도 심하게 나타난다. 결핍증이 발생하는 가지는 주로 수세가 약한 아래 가지와 도장지와 같은 강한 여름순의 윗부분에 발생하며, 희미했던 증상이 과실 비대가 되면서 점차 선명해진다. 결핍증이 발생한 잎은 작아지고, 열매 역시 생육 저하가 되어 자람이 불량하게 된다. 심하면 엽이 갈색으로 고사되기도 한다.
2. 결핍증의 발생 원인
연(Zn)이 식물체내로 흡수되는 형태는 이온 형태인 Zn++로 흡수되며, 토양 pH(산도)에 따라 흡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즉, 폐화석, 고토석회, 생석회 등의 알칼리성이 강한 비료를 지나치게 사용하여 토양 pH가 약 6.5 이상인 알칼리성에 가까운 토양에서는 토양내에 이들 성분이 충분히 있더라도 흡수할 수 있는 형태가 적어져 결핍증이 발생한다. 대개 농가에서는 토양 pH가 높아 결핍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정상적으로 퇴비나 유기물을 투입할 경우에는 그 양으로 충분하다. 또한 보르도액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농가에서는 보르도액내에 아연을 함께 첨가하여 살포하므로 좀처럼 아연 결핍증도 발생하지 않는다.
3. 결핍 경감대책
가. 근본대책
적정 pH(5.5~6.3)인 경우 유기물이나 퇴비를 주어 토양내 부식질을 증가시켜 토양의 완충능을 높여준다. 칼슘과 인산은 아연의 흡수를 가장 나쁘게 하며 칼리, 질소도 흡수를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이들 성분이 과잉되지 않도록 한다. 토양으로 300평당 황산아연 2kg을 물 50말에 녹여 4월~5월에 2회 관주(지면 살포)한다. 안전한 방법이므로 가급적이면 토양으로 아연을 공급하도록 한다.
※ 황산아연의 분자식은 ZnSO47H2O(분자량 287.4)이며 이중 아연(Zn, 원자량 65.4)은 22.7%가 함유되어 있다. 만일 300평당 2kg의 황산아연을 관주할 경우 순수한 아연의 첨가량은 450g(2000g×0.227=450, 99%)이 된다. 이 함량은 토양 10cm에 골고루 들어갔다고 가정하면 약 5ppm의 양이 된다.
(300평당 30cm의(가밀도 0.85) 토양무게 : 85,000kg, 450g/85,000kg=5.29ppm)
나. 응급대책
응급대책으로는 황산아연 0.3%(물 한 말당 60g)과 피해를 경감할 목적으로 탄산석회(크레프논) 또는 생석회 50g을 혼용하여 엽면 살포한다. 만일 황산아연 단용으로 살포할 경우에는 0.08%(물 한 말당 16g)을 엽면 살포한다. 살포 시기는 전년에 아연 결핍증이 발생하였던 농가는 봄순에 2-3회 살포한다. 만일 0.3% 이상 황산아연 단용으로 살포시 사진처럼 잎에 피해가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사진 4) 주의점 : 황산아연 단용 살포시(0.3%) 피해발생
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