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앞에잣나무
대낮 칠흑이 내려 老松가지를 흔들고
奉先寺 연못 두렁두렁길로 장마끝비가 내린다.
땅속에 박아두지못한 뿌리는 色바랜채 힘겨워하고
빗물먹은 白蓮은 봉오리를 접는다.
蓮꽃향기 그리워 먼길 온 길손은
미소가 고운 주인아낙 문앞 마중을 받는데.......
-뜰앞에 잣나무-- 千百年이 지나도 잣나무일뿐인데.........
(어느 스님이 趙州스님께 묻기를 달마가 왜 동쪽으로 갔습니까 라고 묻자
뜰앞에 잣나무니라 ...하시니 이것이 곧 話頭인것을....)
歲月風霜 삭이고 자락자락 더듬는 길
긴 세월 묻고 묻힌 잣나무 香
色바랜 黃土壁
기울어진 걸상(椅)
보름달 닮은 燈
구들방 디딤돌위에 가지런한 스님 고무신.
구름에 흐르는지 바람에 날리는지
계절은 마니루 마니루 한 허리를 넘는다.
**지난해 여름끝 늦장마비가 내리던날 광릉숲 봉선사 연꽃밭에 갔다가 건너편 찻집에 갔드랬습니다.
토속음식도 팔고 차도 파는집 ..둥그런 나무판에 간판이 (뜰앞에 잣나무)라고 적혀 있길래 ...........
마침 우리절 관음선원 8기생들이 주지스님께 화두에 대한 법문을 공부하고 있을때인지라 즉석에서
위 詩를 지어 주인아낙네에게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 보잘것 없는 詩를 예쁜그림바탕에 올려 식탁페이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짧고 부족한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 주십시요.. 이 만재 드림
첫댓글 우리절 시인이세요.. 오늘 컵등 만들면서 거사님이 올려주신 시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답니다. 자랑스러운 일이예요. 우리절에 시인이 있으시다는 것요...이렇게 기쁨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