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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성' 책임추궁 압력받고 경영권 포기 ##.
동서증권의 오너 대주주인 극동건설과 대표이사 사장이 동서증권
직원들의 '쿠데타성' 책임추궁 압력에 굴복, 동서증권 경영에서 밀려났
다. 이는 오너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 대한 중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동서증권은 대주주인 극동건설이 지난 9∼10월 '출자자 대출(차입)
금지'규정을 어기고 1천5백억원이나 빌려가는 바람에 지난달 12일 2백60
억원의 자금부족으로 부도를 낸후 영업정지 상태다.
동서증권은 12일 "극동건설이 우리에게서 빌려간 1천5백억원에 상
당하는 1천8백억원의 담보를 제공하고,동서증권 주식 6백만주(지분율 18%)
를 동서증권에 위임하는 '경영권 포기 및 처분권 위임각서'를 제출, 대주
주로서의 경영권과 모든 의결권을 포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재무관료 출신인 동서증권 김관종사장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을 지고 사임했으며, 박효식 전무와 최정식 상무가 후임공동대표 이사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구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극동건설측이 영입한 경영인이
다.
동서증권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송태승 투자분석팀장)는
"그동안 대주주와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회사 부실화의 책임을 물어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끈질기게 책임추궁을 한끝에 얻
어낸 결정"이라고 말했다.
동서증권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는 회사가 부도난 지 이틀 뒤 1천5
백여 직원을 대표해 출범한 조직으로 부서장∼평사원의 직급별 대표와 부
서별 대표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서증권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이로써 동서증권의 정상화와
관련된 결정은 앞으로 모두 동서증권 내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회사의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서증권은 13일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극동건설측은 동서증권 경영권 포기의 배경에 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고, 김세중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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