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에게 ...... 우리집 꿈나무 손자. 손녀에게
‘98년 2월 10일 간밤에 내린 폭설로 길이 온통 미끄러운데 조심 운전을 서둘러 김포공항에 당도하니 시간이 여유로웠다.
가족들 전송을 받으며 서울에서 비행기가 이륙한지 50분만에 제주 공항에 착륙한 것은 오전 11:30 이국 정취가 물씬 나는
아열대 식물의 가로수하며 수평선 넘어 망망 쪽빛바다.
마중나온 신라호텔 버스편으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신혼여행 온 젊은이처럼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시작했단다.
첫날은 자유시간이라서 드넓은 호텔 정원과 해변을 거닐며 작은 조개 껍질을 하나 둘 주어 모아보며 두고 온 가족들과
지난 40년의 결혼생활을 회상하면서 모처럼 한가로운 즐거움을 만끽 했단다.
바닷가 바윗돌에 앉아 잠시 기도드리고 얼마전 어린 윤구와 윤아 기도내용이 “IMF시대... 경제를 살리자”라고 하는 것을
듣고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먹는것, 구경하는 것 기념품 등 아주 짠돌이 노릇하기로 약속했단다.
둘째날, 그러니까 오늘이 음력으로 정월 대 보름날, 호텔 안 천지(天地)라는 한 식당에서 부름(생밤, 땅콩, 잣, 약식)과
귀밝기술 한잔까지 대접받으니 나그네 마음 흐뭇했고 오전 09:30부터 관광이 시작되었는데 우리 호텔손님이 맨 나중에
승차하니까 연령 불구하고 애숭이들이 경로석에 앉아있고 노인들은 뒷자리에 않게 되더구나.
앞 자리나 뒷 자리나 개의치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나이많은 어른들에게 앞자리 양보하면 어땠을까. 예절 교육이 빵점인
사람들 우리가족들도 저러할까 생각 해 보았단다.
차창에 펼쳐진 경관 모두가 하나님 솜씨, 오른쪽에는 멀리 한라산 봉우리가 하얀 눈을 소복히 인 자태로, 왼쪽에는
바닷가, 현무암 바윗돌에 쉴새없이 파도가 부서지는데 가이드에 따르면 왜 제주 바다가 쪽빛인고하니 쉴새없이 바위에
부딛쳐서 멍이 들었단다.
그리고 동해와 서해보다 이곳 바닷물이 염도(짠맛)가 높다는 구나. 가이더(안내하는사람)는 계속해서 마이크를 잡고
제주도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는거야.
위험이 도사린 바다와 더불어 사는 관계로 무속신앙(미신)이 적어도 500여개가 넘는다는 것이고 뱀을 숭상하고 지네는
초등학생들 마져 방과 후에는도 돈벌이 겸해서 마구 잡는다고.
차 창밖 즐비한 농토는 온통 검은 흙에 논은 전체 경작지 중 5%, 밭이 95% 정도라서 이들 밭에는 감귤 농사 외에 감자,
고구마, 당근이 엄청나게 많이 생산되고 태평양 화학회사에서는 설록차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아주 엄청나게 많이
생산하는데 옛날에는 제주 감귤나무 세그루만 있으면 대학생 하나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요즈음은 애물 단지라
표현할 만큼 별 수지가 맞지 않는 작목이라는구나.
곳곳에 많은 비닐 하우스들이 즐비하지만은 기름값이 오른후에는 방치해 놓은 모습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경제의
구석구석을 일그러 뜨리고 있음을 실감하게하여 남의 일 같지 않았단다.
밭에는 무덤들이 많이 눈에 띄이는데 사방을 울타리처럼 돌담을 나지막하게 쌓은 모양이 정사각형의 돌담은 생존할 때
착한 일한 사람이고 동그라미 담장으로 둘린 무덤은 남들과 교제를 전연 끊은 못된 사람의 무덤이란다.
외 무덤을 밭에다 썼는가고 물어보니 돌아가신 시신도 지척에 모시고저하는 살아있는 자손들 효심에서 그러한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금 세계적으로 혹 인류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고 있는데 재난의 징후로 엘리뇨 현상
(기후의 이상변동)이 바다 고기들 한테까지 미치고 있어(온류와 난류의 흐름 변동현상) 여름에 잡히는 한치(오징어의 일종)
가 겨울에 많이 잡히고 있어 종 잡을 수 없다는 것이야.
제주도는 사계절 그러니까 겨울에도 파란 채소가 항상 있으니까 겨울 김장김치가 없다는 거야.
왜 제주도를 3다도라 했을까? 바람, 여자, 돌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작은듯한 제주가 면적상으로는 서울의 3.5배로서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기온차가 아주 심하다는거야.
한라산이 지금은 휴화산(지각변동이 쉬고 있는)이지만 지금까지 적어도 34회나 아주 옛날에 화산폭발이 있었다는 거야.
암기하기 좋은 예로서 한라산 높이는 1,950m 한(1번) 구(9)경 하러 오십(50)쇼라고 하는거야.
한대와 난대는 천연식물 1,800여종이 분포 되었단다. 전설에 의하면 한라산 백록담이 움푹 패인 것은 엉덩이에 화살을
맞은 옥황상제가 화가나서 봉우리를 떠다가 냅다 던졌더니 지금의 산방산이 되었다는구나.
산망산에는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고여 약수라 하는데 한 바가지 물을 마시면 3년이 젊어지고 3바가지 마시면
1년을 덤으로 얹어 10년이 젊어진다는 거야. 웃기는 이야기가 무척 많아요.
제주 사투리는 어느 외국어보다 오히려 더 알아듣기 힘드는데 혜은이 노래에 “혼자 옵소에”는 혼자서 오십쇼가 아니라
“어서 오십시오”라는 뜻이래.
곳곳에 알뜰하게 꾸며 놓은 것들을 보며 우리도 은광목원을 에덴동산처럼 꾸며야 하겠다고 내심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단다.
조각 공원 돌 하루방(돌 할아버지)의 여러 모습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젋은 연인들이 와서 돌 하루방 코를 매만지면
아들을, 귀를 만지면 딸을, 코와 귀를 만지면 오누이 (오빠와 동생) 쌍둥이를 낳는다는데요.
돌 하루방이 왼손을 올렸으며 무관 (지금의 장군) 오른손을 올렸으면 문관 (글로서 다스리는 선비)의 표시래요.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중 아무 때나 이사가 빈번한데 이곳은 1년에 이사할수 있는 기간은 딱 1주일간으로 정하여
이때 외에는 누구도 이사할수 없대요.
이때가 세상 잡신이 인간사회를 다시리다가 임무교대 하려 옥황상제에게 신고식하러 간 틈을 탄다는 거야.
그 다음 들린곳이 분재원(나무를 화분에 심고 아주 작게 가꾸는것)인데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은 지금의 중국 짱쩌민
(강택민) 주석도 여기를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한 농부가 30여년 전 큰뜻을 품고 황무지를 개척하여 지금의
분재원을 만든 작품이며 땀의 결정이라고 할까?
많은 식물 중 용의 혓바닥처럼 날카로운 모습이라해서 용설란이라 이름 지어진 화초. 용설란은 꽃이 해마다 피는 것이
아니고 50년 내지 60년만에 단 한번 꽃피운다는 설명을 듣고 사람들도 어려서부터 열심히 공부하며 잘 자라서 장년층에
이르러 “성공한 사람이 되고저” 노력하는 것을 비유로 생각해 보았단다.
서귀포의 천지연 폭포는 할머니가 원더풀을 연발 하셨고 마침 부천에서 갖어간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아쉬운 바가
컸단다.
이번 여행 선물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건강에 좋다는 손바닥 선인장 가루를 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