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감사주일]
이전에 지나보지 않은 2024년의 길/여호수아 3:1~17
오늘은 2024년 첫 주일입니다. 칼렌더는 새 것으로 바뀌었지만 오늘의 일상은 어제와 똑같아 보입니다. 어제처럼 요리하고 청소하고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고, 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새로운 날입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아무도 지나보지 않았고, 사람은 잠시 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날마다 새롭게 하십니다.
여호수아의 첫 번째 과제, 언덕까지 넘치는 요단강을 건너라
모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첫 번째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첫 과제이기에 잘 해결해야 여호수아가 백성들로부터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언덕 위까지 물이 넘치는 요단강을 건너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건너기 위해 싯딤을 떠나 요단강 가에서 유숙하였습니다. 그 시기가 ‘곡식 거두는 때’라 하였는데 이는 우리의 3-4월에 해당됩니다. 날씨가 따뜻하여 헐몬산에 쌓여있던 눈 녹은 물이 갈릴리바다를 지나 요단강으로 흘러 들어오고, 비도 많이 내리는 우기이므로 요단강은 수심 3-4m의 언덕까지 물이 넘치는 깊은 강이 됩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바닥이 얕아질 때까지 몇 달을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호수아에게 당황하거나 두려워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두 사람의 정탐꾼을 여리고에 보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서 기생 라합이 한 말(수2:9,11)을 전하면서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수2:24)
그 보고를 듣는 순간 여호수아는 과거 자신이 12명 가나안 정탐꾼의 한 사람으로 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10명의 정탐꾼이 보고하기를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신1:28)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민14:8)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가나안 사람들이 심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또 여호수아에게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7절)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백성들에게 명령하자 백성들도 여호수아의 말에 대하여 ‘아니오’ 또는 ‘왜요?’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네! 아멘!’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런데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은 여호수아에게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 동일하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2024년 한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언약궤를 뒤따르라
요단강을 건너기 전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기를 “너희는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메는 것을 보거든 너희가 있는 곳을 떠나 그 뒤를 따르라. 그러나 너희와 그 사이 거리가 이천 규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하지는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3-4절)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앞서 가지말라는 것입니다. 언약궤의 뒤를 이천 규빗(45cmx2,000규빗=900m) 거리를 두고 따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새해에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리 생각과 욕심이 앞서면 안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이시고 열어주실 것입니다.
너희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계속하여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5절) 명령하였습니다. ‘성결하게 하라’는 것은 우리가 세상과 구별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성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나의 자아가 죽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행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여달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합니다.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성결하게 되기를 다짐하는 결심문을 썼습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나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바치겠다. 나의 미래도 결코 나의 것이 아니다. 나의 어떤 면에서 그분 앞에 아무런 권한도 없는 사람으로 살겠다. 오직 하나님만 내 행복의 전부로 삼을 것이며,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무엇이든지 나의 행복으로 사지 않을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자신을 더 많이 하나님께 드릴수록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을 더 많이 나타내 보이실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앞서 나가라
여호수아는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에게 명령합니다. “너희들은 앞장서서 요단강으로 들어가라”(6절) 그러나 범람하여 언덕까지 넘치는 강물에 발을 디디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순종은 내가 판단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생각과 판단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순종입니다. 순종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발을 요단강에 잠그는 순간 요단물이 끊어져서 마른 땅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 가운데 생긴 마른 땅을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순종하면 우리 앞을 가로막는 요단강은 갈라집니다.
여기에서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주목하여 보십시오. 저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백성들 앞에 나갑니다. 넘실거리는 요단강에 믿음으로 발을 담급니다. 갈라진 요단강이 언제 다시 합쳐질지 모르는 상황에도 백성들이 온전히 건너갈 때까지 떠나지 않고 굳게 서 있습니다.(17절) 이스라엘 백성이 다 건넌 후에야 비로소 밖으로 나옵니다.
교회 지도자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처럼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앞장서고, 무거운 짐은 내가 먼저 져야 합니다. 힘들다고 회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만히 숨어있다가, 생색낼 일이 있거나, 어려움이 다 지난 후 슬며시 나타나면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시리라
요단강을 건넜다 할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그들 앞에 가나안 일곱 족속들이 있습니다. 저들은 가나안 땅에 오래전부터 정착하였습니다. 가나안의 지형과 지리, 풍토에 익숙합니다. 저들의 성은 견고하고 신체는 건장합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그때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에 계시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너희 앞에서 반드시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서 너희가 알리라.”(9-10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일곱 족속을 쫓아내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이전에 지나보지 못한 길이 열립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만날 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다 맡기고 따르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대적을 물리쳐 주실 것입니다.
이전에 지나보지 않은 2024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은 이전에 지나보지 않은 길 앞이 있습니다. 물이 언덕까지 넘치는 요단강, 가나안 일곱 족속들이 그들 앞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단강을 여셨고, 가나안 일곱 족속을 쫓아내셨습니다. 승리의 비결은 순종이었고, 순종은 하나님의 능력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습니다.(수11:15) 여호수아뿐 아니라 제사장, 백성들 모두 하나님께 지시받은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희들은 지금 2024년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새해는 아무도 지나보지 못한 길입니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 가지 어두운 전망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금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둘로 쪼개어진 민심들, 경제적 위기, 전쟁의 위험, 환경 오염으로 인한 재해와 질병,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타래와 같이 얽히고 얽힌 이 모든 문제를 사람의 힘과 지혜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해결자가 계시니 곧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4년에는 우리 모두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로 결단합시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는 일에 열심을 냅시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씁시다.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금년 한해동안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한 기적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