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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초등학교 서민태 교사. | “학교 숲으로 지구 온도 1℃ 낮추겠다”
우리 어린이들이 시야를 넓게 하여 세계적 안목을 갖도록 TV의 일기 예보에 전 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서민태 교사의 학교 숲을 보다 많이, 철저하게 가꾸어 지구의 온도를 1℃ 낮추겠다는 커다란 꿈에 비하면 반짝하는 쇼를 하는 것이었다. 서 교사가 범서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2007년 10월 24일, ‘학교 숲의 날’ 행사를 전국 규모로 주최한 일이 있었다. 이때의 캐치프레이즈가 지구 온도 1℃ 낮추기였다.
학교 숲 가꾸기 운동을 전개한 계기는 순수한 생활철학에서 나온 것이었다. 서 교사가 울산의 두레마을 아파트 단지에 살 때, 단지주민(1046 가구, 약 3천500명)자치회 회장으로 5년 동안 봉사한 일이 있었다. 이때 삭막한 단지의 흙 밭이 보기 싫어서 숲 가꾸기를 주민들과 함께 시작하면서 숲 가꾸기에 빠져버린 것이다.
숲은 사람이 애정을 보이면 그만큼 잘 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단지 내의 주민들이 애정을 보이자 숲이 무성해지고, 주민들의 다툼도 줄어들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 잘 나타났다. 이에 힘을 얻어 수암 초등학교에서 학교 숲 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학부모도 동참했다. 학생들도 동참했다. 그리고 학교가 확 달라졌다.
학교 속에 숲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숲 속에 학교가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의 정서가 이심전심으로 느낄 만큼 안정되었다. 여러 동료교사들도 좋아하였다. 이 점이 서 교사와의 인터뷰를 여러 번 단절 시켰다.
교사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을 할 뿐이고, 학생들 가르치는 것이 너무 좋아서 교단에 들어섰고, 남들 보라고 한 일도 아니고, 이렇게 인터뷰하여 신문에 나라고 계산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도저히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고개를 돌렸다.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서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동 학년 6학년 7반의 이경숙 교사를 붙잡았다. 서 교사에 관한 칭찬들을 모두 알고 왔지만 지나는 말로 딱 하나를 물었다. ‘서 민태 교사는 어떠하냐?’ ‘겸손하고, 학년부장으로 학교의 방침에 따라 시행해야 할 일도 아주 부드럽게, 학년 선생님들의 의견을 물어서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학년 운영을 합니다.’는 진솔한 대답이었다. 농담으로, ‘그렇게 서 민태 선생님을 칭찬하시는데, 서 선생님 부인이 삼호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예영 선생님인줄 알고 계시죠?’
서민태 교사는 부산교육대학을 1987년에 졸업하고 울산의 당월초등(온산공단 조성으로 폐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다. 올해로 21년째 교단에 섰다. 그냥 아이들 가르치기가 좋아서 교육대학을 진학하였다. 그때부터 교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지금 연암초등학교에서는 옥상 숲 가꾸기 운동을 구상하고 있다. 진정으로 숲을 가꾸니까 잘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억지로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면 가정에서 손해 보지 않습니까?’ 물었더니, ‘세상에서 손해 보고 이익 보고가 있습니까? 다 같은 결과가 나오죠’ 선(禪)문답을 하며,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