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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dongyong]

잠상자로 된 지면

우리나라에는 아주 옛날부터 누에를 쳐왔기에 잠(蠶)자나 상(桑)자를 넣어 만든 마을이나 산이름이 많다. 그 의미로는 산이나 마을 모양새로 지어진 것도 있으나 대개는 전설이나 의미가 담긴 이름으로 되어있다.


[ 잠실동 : 서울시 송파구 ]
잠실동은 조선시대 태종 16년에 조정과 각도의 잠실도회를 설치 하였고 세종대왕 11년에도 각도에 잠실을 설치, 잠업을 장려하였을 때부터 누에를 치던 곳으로 [동잠실리]로 불리워 지다가, 1949년 8월 13일 경기도 광주군에서 서울시로 편입시부터 잠실동으로 부르게 되었다.(1861년 경조오부도에는 상림으로 표시) 현 잠실동에는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뽕나무(가슴높이 둘레가 약 5m, 높이가 약 15m)로서 약 5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었다.잠실단지가 조성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뽕나무묘목을 대량 생산하여 경기도의 식상량은 물론 타도가 심을 상묘까지 공급하였던 곳이다.

[ 잠원동 : 서울시 서초구 ]
이곳 역시 조선시대 잠실 도회를 설치하면서 [서잠실리]로 불리워진 곳으로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라고 하던 것을 행정구역이 영등포구에 속할 때부터 잠원동으로 한 것이다.(1861년 경조오부도에는 상림으로 표시) 현 잠원동에는 조선초기에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뽕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불행히도 약 20년전에 검게 그을은 둥치만 남아있는 것을 서울특별시에서는 73년 1월 26일 지방기념물 제 1호로 지정하고 이곳에 안내판을 세웠는데, 그 내용을 보면 [조선왕조의 잠소로 뽕나무를 재배하여 농민들에게 시범을 보이던 곳으로 잠실이란 이름도 이에 유래한다. 한강변에 남아있는 오래된 뽕나무는 이미 죽은 것이지만 조선 초기의 것으로 전해오는 희귀한 것으로 서울 특별시에는 그 장소가 유서깊은 곳이기에 지방기념물로 지정하였다]라고 스여 있다. 예전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일대가 누에씨를 생산하던 곳으로 뽕밭단지였다. 이 지방 기념물 제1호는 현재 신동초등학교 뒤 잠원로 변 한신공영아파트 120동 앞뜰에 보호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는 이 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1982년도에 철책을 설치하였으며 환경도 정리, 자연석과 상록수로 조경하였다. 또한 대한잠사회에서는 1982년 봄에 이곳에 뽕나무 10여 그루를 심었으며 이를 근잠회와 같이 매년 가꾸며 보살피고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유서깊은 잠업유적지임을 보여주기 위해 지하철 잠언역 구내에는 벽화를 모자이크로 누에와 비단짜기 그림을 양벽에 시공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잠원전철역벽화 참조)

[ 잠곡리 :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
옛 지명은 누에얼이라 하였는데, 누에얼이라 부르게 된 이는 이 마을 산등성이가 누에머리 같이 생겼다고 하여 누에잠자를 써 부르던 곳이다. 그러나 이 누에얼 마을을 잠곡리라고 부르게 된 것은 6.25사변 후 수복 당시 행정구역 개편할 때 누에얼이라는 지명의 누에잠자와 산골짜기에 위치하기 때문에 곡자를 써서 잠곡리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마을의 누에 사육은 산계곡에 고치를 생산한 적도 있었으나 현재에는 누에를 치지 않고 있다.

[ 미잠리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
미잠리는 1913년 8월 18일 행정구역 개편 당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미호천이 흐르고 있어 그 첫자와 미호전 우측으로 야산이 있는데 이 산이 마치 누에머리와 같다 하여 잠자를 따 미잠리라 하였다. 잠두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불러왔는데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는 마을의 풍요와 안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을 앞에 뽕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20여년 전만에도 누에를 치는 농가가 12호 있었는데 지금은 한 집도 없는 것이 아쉽다.

[ 부상리 :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
부상리는 옛 지명이 부상곡과 평촌곡으로 불리어 왔는데 근처 야산에는 야생중 뽕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자생되어 있었다. 그런 관계로 오래전부터 이들 마을에서는 누에를 길러 명주실을 뽑아 비단을 짜 입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자세한 연대는 확실치 않다. 지금도 부상리 각 마을에는 야생종 뽕나무가 무수히 자생하고 있는데, 원래 뽕나무가 많아 부상이란 마을 이름이 붙여진 것같다. 지금의 부상리는 부상곡을 부상동으로 평촌곡을 대평동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합하여 부상리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 상평리 : 충청남도 음성군 감곡면 ]
상평리는 옛날 마을 주변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쳤기 때문에 뽕나무 상자 마을촌자 [상촌]이라 칭하였는데, 그 후 상평리라 부르게 되었다.

[ 잠두리 :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면 ]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잘살게 되었지만 전남 장흥군 대덕면 잠두리는 예부터 가난하게 살아왔다. 마을의 이름은 마을 뒷산이 누에머리 같이 생겨 잠두리라 하였는데, 건너마을 가학리 옆산이 학머리 같이 생겨 학이 누에머리를 쪼아대 이 잠두리의 형편이 펴지지 못하였다고 전한다.

[ 잠정리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는 옛 이름이 본시 빙고리였다. 그 유래는 마을 뒤에 석굴이 있어 옛날에는 이 석굴에 얼음을 쌓아 누에씨를 보관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후 빙고리는 행정구역을 재편성할 때 누에와 관련시켜 잠정리라 하였다고 하는데, 이곳은 조선시대 잠실을 설치한 곳으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 농상리 :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면 ]
완도군 고금면 농상리는 예부터 양잠을 많이하여 왔는데 뽕나무로 마을이 이루어졌다는데서 마을 이름을 농상리라 하였다고 한다.

[ 잠두리 : 전남 해남군 계곡면 ]
잠두리는 마을 뒷산이 누에 형태와 같이 생겼으며 마을터는 누에머리에 해당된다하여 누에 잠, 머리두, 잠두리라 불리게 되었다.

[ 부상리 : 경상북도 금릉군 남면 ]
조선왕조 문종원년 김모씨가 이 마을을 개척할 당시 뽕나무가 많다하여 부상리라 칭하였고, 이 마을은 당초 개령현 남면에 속하였으며 1904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이 마을에 역이 생겼다. 옛날에는 이곳을 역졸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역촌이라 불리워졌기도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금릉군 남면 부상리로 칭하다가 1949년 금릉군 남면 부상 1동으로 개칭되었다.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 상정리 : (내력을 알 수 없음)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황상 : (내력을 알 수 없음. 전 선산군 인동면 황상리)

[ 남산 잠두봉 : 서울시 중구 남산 ]
서울의 남산은 목멱산 또는 인경산이라 했다. 남산이 누에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서쪽 등성이의 바위산이 마치 누에머리 부분과 같아 이를 잠두봉이라 하는 것이다.

[ 장두산 : 서울 마포구 합정동 ]
옛 마포팔경의 한곳으로 조선조말 천주교를 박해할 때 많은 가톨릭 성직자를 목베어 죽인 곳으로 서울 마포구 합정동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모습이 누에머리같다 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현재는 절두산이라 불리워지고 있는데 이곳에 순교자 기념관이 서 있다.

[ 상림리 : 황해남도(전 황해도) 벽성군 월록면 ]
상림리는 누에를 많이치던 곳으로 옛날부터 상림리라 했는데 그 연유는 자세히 알 길 없고, 이웃 사천리는 원잠을 치던 분장지대로 일제 때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잠종생산지였다. (원록면 명예면장 전 원록잠종제조소 기술원 최광국)

잠두리 : 황해북도(전 황해도) 서흥군 서흥면

잠상리 : 평안남도 북창군(전 덕천군 잠도면 잠평리)

[ 잠상면 : 평안남도 북창군(전 덕천군 잠상면) ]
잠상면은 누에를 많이 쳤다는 고장으로만 알고 있는데 지금은 잠상면이 없어졌다. (잠상면 명예면장 박윤서)

[ 잠봉리 : 평안북도 동림군(전 철산군 참면 잠봉동) ]
잠봉리를 잠두리라고도 했는데 마을입구의 언덕이 누에 형상을 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서울대 명예교수 김문협)

상마리 : 함경남도 안변군(전 안도면)

상음리 : 함경남도 안변군(전 강원도 통천군 흡곡면)

[ 잠둔리 : 양강도 풍서군(전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 ]
잠둔리는 집집마다 누에를 많이 치던 고장으로 이곳이 허천강이 흐르는데 구비쳐 흐르는 강줄기가 마치 누에같다 하여 붙여졌다 함. (풍산면 월남주민 이근수)

석상리 : 자강도 고풍군(전 평안북도 초산군 강면 석상동)

(1891년 경조오부도, 우측하 두곳의 상림은 지금의 잠원동과 잠실동이고
상중간의 북단은 지금의 성북동에 있는 선잠단지임)

※ 주 ①(   )내는 전행정지명임.
② 잠상면과 상마리, 상음리는 현 행정지명에서 없어졌음.
③ 평안북도 덕천군 잠도면 잠평리는 현 덕천군 잠상리로 바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