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북경애심여성들의 사랑이 담긴 성금 1만원과 의복 10보따리를 연변애심어머니협회에 전달하고 돌아와서 총망히 썼던 글인데 이미 사랑함에 올렸던것을 다시 이 카페에옮겨 올립니다. 혹시 미처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가봐서 말입니다. 중국료리에 回锅肉라는 요리가 있지요? 요리로 말하면 回锅肉이고 탕약으로 말하면 재탕인셈입니다.
유곡암향
사랑을 잘 전해주고 왔습니다.
애심여성네트워크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변에 사랑을 전하러 갔던 저와 박정희씨는 이미 20일 밤 비행기로 돌와왔습니다.
아래에 갔다온 상황을 여러분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1.
저희들은 CA1623편으로19일 아침 7시 50분으로 출발예정되였으므로 이른 아침인 5시부터 일어나 짐을 챙겨가지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아침시간인데도 공항안은 장마당보다 더 북적거리엿습니다. 떼를 지어 단체관광을 하는 손님들도 많았고 비지니스건때문에 아침비행기를 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먼저 도착한 저는 CA탑승수속부스가운데 하나인 G17에 가서 줄을 서서 박정희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였습니다. 뒤에선 손님가운데는 수속이 늦다고 짜증을 부리는 이들도 있었는데 저는 박정희씨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먼저 수속하라고 한 십여명에게 양보를 해주었지요. 늦게 도착한 박정희씨 덕분에 양보할때마다 감사하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박정희씨는 공항나오는 길에 헌금헌물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의 이름을 스티커지에 예쁘게 찍어 논걸 사무실에 들려 가지고 오느라고 좀 늦어답니다. 다행히 탑승수속을 제시간에 끝내고 비행기에 올랐지요. 비행기안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찼더군요.
저와 박정희씨는 좌석 16C,E에 자리를 나란히 하였는데 피곤할줄도 모르고 내내 이야기 꽃을 피우웠지요. 그런중에 통로를 사이두고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미있게 합니까! 저도 끼웁시다. 하고 누군가 말을 걸어오기에 옆으로 돌아다보니 오향옥이라는 여성이였습니다.. 저와는 안면이 있는 여성으로서 예전에 20여년전 연변에서 샘인가, 사랑품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도 출연한적도 있고 지금은 문화예술전파사업을 하고 있는데 <<궤도>>라는 영화의 제작인을 맡고 20일 연변안도에 나가 영화촬영개시의식을 하고저 이 비행기를 탔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연변에 안도에 실존하고 있는 두팔이 없는 장애자 남성을 남주역으로 영화를 찍는다고 합니다. 오향옥씨가 우리보고 뭘하러 가는가고 묻기에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창립5주년 행사를 맞으며 베이징애심여성들의 사랑을 전달하러 간다고 하자 오향옥씨는 그런 좋은 일에 저도 동참합시다. 하면서 당장에서 지갑을 털어 인민페 500원을 내놓는것이였습니다. 박정희씨 옆에는 또 한족남성분이 앉았는데 그분도 우리보고 물하러 가는냐 묻기에 애심을 전달하러 간다고 하자 자기도 대학교 동창들과 함께 연길에 나가 청소년의 성장도움프로그램인 <<성장교육손에 손잡고>> 라는 공익활동에 동참하러 자비로 연길로 나간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분의 대학교 동창들은 돈을 모아가지고 연길에 나가 연변의 학생과 학부모 한 300명 모여놓고 ,<<성장교육 손에 손잡고>>..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연변사람인가고 물으니 자기는 아닌데 연변에 집이 있는 옛동창 2명이 나서서 이번 행사를 조직한다고 하였습니다. . 그 동창이라는 두분은 어떤 분들인지…이렇게 고향을 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앉다고 보니 이렇게 좋은 일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나란히 함께 앉게 되였네요. 세상에는 그래도 남을 돕고저 하는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느낌이 들며 마음이 따듯해지였습니다.
2.
근 두시간의 비행을 거쳐 연변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연변애심어머니협회의 한분이 애심어머니협회라는 피켓을 들고 우리를 맞으러 나왔더군요. 우리는 그분의 안내하에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연변애심어머니협회창립5주년 행사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연변체육장 옆에 새로 지은 3층건물인 연길시 문화에술센터였습니다.. 짐을 접수실에 맡겨놓고 부랴부랴 회의장에 들어섯습니다. 마침 북경연세미용원의 이영신 원장님과 중앙민족대 차해란박사가 연길에 이미 나와있었으므로 우린 네명이 베이징여성네트워크를 대표하여 함께 참석하엿습니다.
3
저희가 행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15분까지 기다리다가 방금 시작했다고 하는데 연변애심어머니협회 발기인이며 회장인 김화회장이 5년간의 사업을 회고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여성네트워크 회장은 기어이 단상에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저는 무대위에 올라가 김화회장 왼손편에 앉았지요. 단상에는 연변부련회 박홍심부주임, 연변적십자협회 김회장,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상해후원회회장 안귀선님 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객석을 살펴보니 어머니협회원들과 중소학교 학생들, 장애자분들 등 200여명이 300쯤 돼보이는 객석을 거의다 메우고 있었습니다. 김화회장은 금년에 60세되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자인데 전에 국립병원의 약제사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후 한국에 나가 한 3년간 장애자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장애자사업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였으며 귀국하여 장애자돕기 사업을 할것을 결심하고 사재를 털어 애심어머니협회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었답니다. 처음에는 자기의 십여명의 동창들을 설복조직하여 시작한 애심어머니협회가 지금은 180여명의 회원을 둔 큰 공익단체로 발전하였으며 주부련회산하 10대 모범공익단체의 하나라고 합니다. 김회장은 연설가운데 지난날 장애자가족과 불우청소년을 돕는 의로운사업에서 고락을 함께 나누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로회원들을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였습니다. 자신도 불편한 몸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이면서도 자신의 불편은 아예 망각한채 온 몸을 불태워 장애자가족돕기와 불우 청소년 돕기에 나선 김화여성의 투지와 정성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는가 봅니다. 김회장의 회고에 의하면 연변애심어머니협회는 지난 5년간 25만여원의 돈을 모아 200명의 중소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을 공급해주었으며 많은 장애자 가족들에 쌀 , 기름 등 생필품을 지원해주었을 뿐만아니라 소, 돼지, 병아리 등을 사주어 재활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합니다.
김회장의 회고 연설에 이어 행사는 지난 5년간 협회발전에 기여한 로회원들에 대한 표창, 불우한 중소학교 학생30여명에게 장학금 발급의식, 지체장애자, 시력장애자 십여명장애자에게 빈곤부축기금전달, 생활용품 증정, 수혜자대표발언, 특수기여자에 대한 금기증정, 내빈축사, 신회원 입회, 현장에서의 모금 ,회가 합창 등 순서로 진행되였는데 내용으로부터 형식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알심들여 기획진행하더라구요.
모금 상자앞에 헌금하려고 길다랗게 줄을 지어 선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였고 또 행사지원을 맡은 자원 봉사자들 40여명이 장내에서 소리없이 필요한 곳을 찾아 드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참 보는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습니다.
더욱 감동을 받게 받은 것은 도움을 받은 장애자대표들의 발언이였습니다. 안도에서 온 조화자라고 부르는 장애자여성은 하지를 쓰지 못하는 장애자였는데 앉은 키로 보아서는 얼핏 보기에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3년전 어느 겨울날 김화회장과 애심어머니협회 회원들이 눈길을 헤치고 그집을 방문하여 돼지를 사라고 돈 600원을 내놓고 또 골수염에 앓는 남편에게 의사를 주선하여 그 의사는 또 무료로 반년간 치료하여 조화자여성의 남편을 완치시켰답니다. 조화자여성은 이들에게 더 말할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면서 자기도 받은 사랑을 남에게 줄줄 아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애심어머니협회의 도움으로 마련한 돼지가 새끼를 낳고 닭이 병아리를 깨우게 되자 마을의 한 곤난한 집에 돼지새끼와 병아리를 보내주었답니다. 떠드벅 거리며 말하는 조화자여성의 발언은 거의 10여분넘었지만 진실한 감정이 담긴 그녀의 발언을 모두들 감명깊게 들엇답니다.
수혜자들의 진실한 감사의 발언을 통해 참으로 연변애심어머니협회회원들은 그들의 취지에서 밝힌것처럼 작고 도 약한 여성의 사랑을 사심없는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승화시켜 이 세상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불이 되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저도 애심여성네트워크를 대표하여 발언하였는데 자선공익사업에 앞장선 연변애심어머니들의 공덕을 치하하고 베이징 애심여성네트워크는 비록 자선단체는 아니지만 역시 참여 나눔, 사랑, 봉사, 공동진보를 취지로 하는 애심과 지성을 겸비한 중청년 여성네트워크로서 불우이웃돕기에 게을리 하지 않을것이며 특히 연변애심어머니협회를 따라라배우고 협력하면 서 사람마다의 작은 정성을 큰 사랑으로 뭉치여 조화로운 사회, 살맛나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함께 기여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애심여성네트워크 뭉친지 며칠밖에 안되고 뭉치는 날 첫 자선행사로 연변장애자가족과 불우청소년에게 사랑을 보내기 헌금헌물행사를 진행하여 인민페 1만원, 의류와 책 10보따리 가지고 나왔는데 비록 큰 액수는 아니고 많은 물건은 아니지만 의미있게 씌였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애심여성네트워크 회원들의 사랑이 담긴 1만원을 김화회장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국장이 고려경제문화협회와 중화서국 정인갑선생이 각각 위탁한 도합 2000원을 김회장님에게 전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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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지요. 바로 이번과 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같습니다.
지난달 말 북경에서 김화회장과 만났을 때만 해도 물론 탄복은 하였지만 50, 60대 여성들이 일을 과연 얼마나 할수 있었을가는 생각이 뇌리를 살짝 스쳐지났것만은 사실입니다. , 그런데 그날 행사에 나온 장애자들을 보고, 또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한족수혜자를 포함한 수혜자들의 발언을 듣고 그들의 우렁차고 씩씩한 회가합창을 듣고 김화여성을 중심으로 뭉친 이들 연변애심어머니협회회원들에 대한 존경과 탄복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50,60대여성들이 시작한 애심보내기 사업에 이날 젊은 여성들을 포함한 수십명의 신회원들이 입회하는 장면이였습니다.
이날 저와 함께 행사에 참가하였던 박정희, 이영신, 차해란 등도 내내 감동과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에 연변공청단 주위와 교육국에서 근무하면서 희망공정, 성룡연변자선행사 들을 포함한 정부주관 대형공익행사 조직에 참여하였던 차해란씨는 연변애심어머니협회의 오늘의 행사가 오히려 정부 주관자선활동보다 더 실속이 잘 진행되는것 같다고 탄복하였습니다.
공식행사뒤에 축하예술공연이 있었는데 연변주내의 꽃노을 예술단 등 3개단체의 축하공연과 함께 바다건너 한국에서 축하하러16시간 배를 타고 온 양숙희무용단에서도 이날 참석자들에게 화관무와 부채춤을 선보였습니다.
참으로 연변애심어머니협회의 파워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마당이였습니다.
행사를 다 마치고 떠나면서 금방 발걸음을 뗀 베이징애심여성네트워크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였습니다.
이상 먼저 간단히 적어 올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연길행이 이틀간의 짧은 행차였지만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였으며 느낌도 많습니다.
20일밤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부친 물건이 나오지 않아 그것을 찾아 가지고 집으로 오니 이미 시간은 새벽 2시가 훨씬 넘었네요. 늦잠을 잘 겨를도 없이 오전 9시부터 연변중학생잡지사 주필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하여 하루일과가 시작되여 갔다온 상황보고를 이제야 올립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에서 접을게요.
여러분 좋은 저녁시간 되십시오.
이 란 올림 2007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