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준비
금요일 저녘에 인터넷으로 봐 놓았던 숲향산악회의 태백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전화를 했다
선택사유는 다음주에 있을예정인 LG카드산우회(태백산행)을 직원결혼으로 가지
못하는것과 범계역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맘에 들어서 였다
범계역 8번출구를 몰라 찾다보니 공연히 한바퀴를 돈 셈이됐다
10년전에 가본 산이라 아득하지만 급경사 내려오며 비닐포대로 눈썰매를 탔던기억,
정상부근에서 강풍에의한 눈보라와 눈덮인 주목,정상에 있는 제단 등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 이동
범계역에서 버스에 올라타고 사당에가니 몇몇사람이 더 타기 시작하고는 강남,복정
까지 가는동안 어느새 버스는 꽉 차있다
좌석번호는 32번 좌석 앞뒤가 다른 버스보다 넓다는 느낌이 든다
간단한 안내와 더불어 모 산악회와 인원문제로 통합했다고 한다 어찌
됐는 30분 정도
더 가니 여주 휴게소인데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라고 한다
복잡할것 같아 서둘러 가니 게산대에서 번호표를 받는다 , 정말 장사가 장난아니게
잘된다
공기밥이 보이지 않아 오천원짜리 올갱이 국밥만 시켜 먹었는데, 양이 좀 모자란듯
하면서 국물맛도 그리 시원하지 않다
버스에 올라타고 이제 2시간정도를 자고나면 태백산 입구일 것이다
11시 조금넘어 유일사 매표소입구에 도착하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날씨도 따뜻한
것 같았다.
♧ 산행시작
산악대장이 천오백원짜리 표를 나누어주어 받아들고 검표소를 지나 아이젠도 차고
가이드 말대로 스팻치는 하지 않아도 될것같아 나중에 상황봐서 하기로 하고 그냥
서둘러 올라갔다
가는길에 사람이많아 추원하기가 쉽지않다 일단 사진한컷(11시20분)하고 서두르는데
햇빛때문에 산 아래는 따스하지만 조금 올라가니 그늘지고 바람이 불어 목과 얼굴이
따끔거렸다
조금 더가니(11:30)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넓은길에 유일사 쉼터,오른쪽은 길이좁고
유일사라고 되어있는데 사람이 적어보였다
일단 절을 볼 수 있을것 같아 오른쪽을 택했는데 결국 만나는 길인데 길이좁아
추월도 못하고 어린애들이 함께 등산을 하여 좀처럼 속도가 안나온다
뒷통수는 시린데,빨리가지는 않고, 그러다고 모자를 쓰면 갑갑해서 더 힘들것 같아
참기는 하지만 어린 애들을 데려오기에는 날씨도 춥고 길도 좁은데다가 사람이 너무
많다. 돌이킬수는 없지만 아까 그 넓은길로 데리고 갔었으면 싶다
어쨌든 조금은 돌아갔지만 다시 약간 내려가는길에 계곡쪽을 보니 절 같은곳이 있다
저곳이 유일사 인가? 유일사 쉼터에 가니 그 게곡으로 짐을 오르내리도록 만든
케이블 짐칸Box가 있다 가만히 생각하니 언젠가 본듯한 그림이다
계곡을향해 사진한컷(12:05)
다시 유일사 쉼터에서 천제단을 향해 간다 초기에는 나란히 대화하면서 가는사람들
때문에 추월하기 어려웠지만 5분정도 올라가니 조그맣게 갈라지는 길들이 많이
있고 사진들찍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왠만한 곳은 모두 눈들이 다져져
있어 길이 따로 없어도 된다
♧ 주목과 설화
12시25분 첫 주목을 보고 한컷씩 하다보니 갈수록 주변 경관이 들어나면서 주목도
더욱 커져 점점 사진찍을 일들이 는다
오르는 길이 햇빛을 마주하며 가는길 이며 흰눈에 빛이 반사되어 눈부셨다
언젠가 방송에서 직사광선을 보면 수정체에 단백질이 변질되어 백내장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 선글라스를 찾아 썼다
♧ 3개의 천제단
여기저기 사진찍으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천제단(12:50)이 보이는데 누군가 제2
천제단 이라고 한다
한 더 300m멀리에 천제단이 하나 더 보인다, 그곳에 태백산 비석이 있는것으로
추정된다.
서둘러 가보니 어느 산악회인지 시산제를 하고있다 천제단과 태백산 비석(12:57)
에서 한컷씩 하고 어떻게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산악대장이 보인다
원래 코스는 그냥 내려가는길로 가기로 했으나 문수봉으로 가면 얼마나 더 걸리는지
물어보니 1시간쯤 더 걸린다고 한다
지도를 펴보니 그 줄기가 오리지날 태백산백의 백두대간 길이고 줄기를 보니 가슴이
뛴다(언젠가 저곳을 지나갈 일이 있을 것이다)
욕심이 생겨 잠시라도 들려 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잠시 내리막 길을 가는데 천제단이 보인다 왠일인가 했더니 천제단이 총 3개인데
각각 천황단,장군단,하단이 있는데 이곳이 3번째인 하단(13:06)인것이다
천제단에 대한 안내 글귀까지 잘 써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버너를 이용해 취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이곳에도 주목이 군데군데 보인다 푸른 하늘과 함께 사진을 찍다보니 하늘에
달이 보인다(태양빛에 눌려 우리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달은 밤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 문수봉의 휴식
1시45분 드디어 문수봉에 도착했다 눈에먼저 들어온 것은 내가 제일 꺼리는 너덜
바위들 이었다 사람들 때문에 사진 찍기가 힘든데, 너덜바위가 아이젠 낀 발을
가만두지 않는다
어렵게 두세장 찍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간식을 먹었다
남들도 술한잔씩 하길래, 평소 너무 달아서 먹지않던 와인을 조금 마셨더니 꿀맛이다
그냥 한병(진로 포켓병)을 완샷하고 연양갱 하나와 똘이장군 하나를 해치우고 짐을
꾸려 출발했다
당골광장을 향해 가기만 하면 된다
경사가 완만한 곳에는 눈썰매 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특히, 아줌마들이 더
열성적이다 . 내가 보기에는 위험한데도 잘 타고 내려간다
열심히 추월하여 내려왔다
당골로 추정되는곳에 눈사람 같은 절간 같은곳이 있길래 가 보았더니 단군성전이다
몇컷(14:46) 하고 눈 축제의장으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었다
눈축제 자리에는 어른아이 할것없이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언젠가 신문에서 본
장면인데, 눈조각들이 많이 상해 있었다
어린아이,도깨비,장승머리 등 많은 눈 조각이 있다 그중에 고릴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충 몇장 찍고 내려가며 아이젠등 짐 정리를 다시하고 주차장 근처에서 국밥에
막걸리 한잔하고 버스를 찾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