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한번 벌거벗겨 봅시다!
<찌!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글을 올리며
보편적인 찌를 기준으로 이 글을 씁니다.
붕어낚시에서 낚시꾼들이 가장 깊이 있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든다면 단연 미끼와 찌, 그리고 포인트일 것입니다.
조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도 할 뿐더러 생각하고, 연구하고, 고민해도 끝이 없는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찌의 활용과 그 재미는 붕어 낚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낚시의 재미를 들라면 서슴없이 손맛! 찌맛!를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우선 제가 이해하고 있는 찌에 관한 저의 의견을 올려 볼까 합니다. 물론 제 의견은 원칙도 옳은 것도 아닙니다. 경험을 통한 저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특히 과학적 접근이나 실증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부력을 설명하면서, 과학적으로는 "유체(물과 공기를 뜻한답니다)속에 들어가 있는 [물체의 부피에 해당하는 액체의 "무게" 만큼] 위로 작용하는 힘"으로 정의 되지만 이글을 쓰면서는 단순히 "찌를 뜨게 작용하는 힘"으로 표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리나 작용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낚시꾼의 시각에서 설명을했을 뿐 과학적 시각으로 설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저는 과학자가 아니라 낚시꾼이기 때문입니다.
매사마다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서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상식과, 특히 과학적으로는 틀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제가 정말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도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찌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글은 실전에서의 활용법보다는 찌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쪽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했을 때 효과적인 실전 활용법도 가능하리라 보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찌의 실전 활용법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사용하게 되는 원리, 작용, 기능에 관한 용어들도 과학적으로는 따로 있겠지만 여기서는 낚시꾼들이 일반적으로 두루 사용하는 용어들을 가급적 사용했습니다.
다만 마땅치 않을 땐 부득이 제가 혼자 써오던 용어들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색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찌는 간결한 부력의 기능을 갖춘 단순한 물체에 불과합니다.
찌를 이해하는데 있어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찌에 대한 과대한 신비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비감은 낚시의 매력과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혼란스럽게, 그리고 고생스럽게, 심지어는 짜증스럽게 까지도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찌를 과학적으로 올바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찌는 비록 설명은 복잡할 지라도 지극히 간결한 부력의 기능을 갖춘 물체입니다. 거기에다 채비를 통해 침력을 부여했을 때 낚시에 필요한 여러 작용을 하게 되는, 생긴 대로 지극히 단순한 물체에 불과 합니다.
찌는 부력과 침력, 이 두 가지 작용 이상의 그 어떤 스스로의 추진력, 즉 쭉 올려주는 추진력이나 또 다른 어떤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찌는 더도 덜도 아닌 정확히 붕어가 올려준 만큼만 올라오는 융통성 없고 거짓말 할 줄 모르는 요즘의 세상사, 사람을 기준으로한다면 어쩌면 바보일지도 모릅니다.
흔히 이렇게들 말합니다.
* 이 찌요? 살짝만 건 들여도 기가 막히게 쭉 올려줘요!
* 이 찌요? 잘 올라와요. 입질만 왔다하면 벌떡벌떡 자빠져요!
* 이 찌요? 다른 찌 한마디면 이 찌는 몸통까지 올려요!
소위 기똥찬(?) 찌를 지칭 할 때는 쓰는 표현들입니다. 어느 사람이 자기 찌를 자랑삼아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허풍이거나 찌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는 이런 찌이기 때문에 비싼 돈을 받고 장사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기입니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찌 맛에 매혹을 느끼는 순진한 낚시꾼을 속이는 사기행각입니다.
왜요?
가슴이 뜨끔하십니까? 아니면 심히 불쾌하십니까?
허풍을 치거나 사기를 치신 경험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그러나 안심하셔도 됩니다. 한때라도 미친놈(?) 소리를 들을 만큼 낚시에 심취했던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그런 허풍쯤은 수도 없이 쳤을 테니까요. 아니면 지금 제가 허풍을 치거나 말도 안 되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말이 진짜 허풍이고 사기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찌의 원리는 부력과 침력의 작용입니다
먼저 몇 가지 명칭과 원리와 작용들을 설명하며 찌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각 부위 명칭>입니다.
몸체 : 부력의 원동력입니다.
찌 윗톱 : 물속의 상황을 전해주는 모니터 역활을 합니다.
찌 아래톱 : 찌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날라리 : 찌고무에 찌를 꽂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날라리 줄 : 찌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자유롭게 하여 꼬임이나
본줄이 상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 : 유동고리를 쓰기도 하고 케미 꽂이를 추가하여 쓰기도 합니다.
다음은 찌와 관련된 원리와 작용 그리고 원리와 작용에 관한 용어입니다.
찌의 원리? 는 부력과 침력의 작용입니다.
<침력>
찌를 가라앉게 작용하는 힘을 침력이라 합니다. 즉 봉돌을 비롯하여 바늘, 목줄, 본줄, 찌톱, 도료, 찌 고무, 날라리, 케미, 케미꽂이, 미끼등이 가라 앉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는 침력으로 찌를 세우고 낮은 곳, 깊은 곳 수심을 측정하고 바닥의 지형 지물을 파악합니다.
반면 이 침력은 붕어가 입질을 할 때 결정적으로 경계하게 되는 이물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부력>
찌를 뜨게 작용하는 힘을 부력이라 합니다. 찌의 몸체(나무, 갈대, 깃털, 숯, 콜크 등등 찌의 재료)가 뜨는 힘을 말합니다.
부력은 수중에서 붕어가 접하는 채비들의 무게를 줄여 줌으로서 무게 이물감을 최소화해 주지만 반대로 부력이 좋을수록 부피 이물감을 높여주는 양면성을 갖고있습니다.
부력이 높아지면 봉돌이 커지게 됩니다. 봉돌이 커져도 부력에 의해 무게는 느낄 수 없지만 커진 만큼의 부피는 어쩔 수 없이 수중 저항감이나 이물감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순 침력, 순 부력>
부력에서 침력을 빼고 남은 부력을 순 부력이라 합니다. 순 부력이 찌를 뜨게 하는 힘입니다.
순 부력이 순 침력 보다 낮으면 찌는 뜨지 않습니다. 순 침력은 그 반대입니다.
순 부력이 높으면 봉돌이 커집니다. 따라서 부피 이물감이 높아집니다. 순 침력이 높으면 봉돌이 작아지는 대신 살짝만 시야 톱이 높아져도 무게 이물감이 따라서 높아지게 됩니다.
공히 장,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찌는 큰데 의외로 봉돌이 작은 경우가 순 침력이 높은 것이고 찌는 작은데 의외로 봉돌이 큰 경우가 순 부력이 높은 경우입니다. 순부력, 순침력에 의해 봉돌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찌 올림>
붕어가 입질을 하면 침력에 의해 바닥에 내려앉은 봉돌이 들어올려집니다. 이때 올라오는 찌의 모습을 말합니다.
<이물감>
붕어가 먹이인줄 알고 입질을 합니다.
헌데 먹이뿐만이 아니라 봉돌과 목줄 본줄까지 딸려 옵니다.
이때 붕어가 "앗! 이것은 먹을 수 없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정도를 말합니다.
이물감은 무게로, 또는 부피로도 느낍니다
<무게 이물감>
찌 맞춤을 정확히 해서 봉돌의 비중을 제로로 했다해도 붕어가 입질을 해서 봉돌을 들어올리면 올리는 만큼 찌는 올라오게 되고 찌톱이 올라온 만큼 침력이 작용해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이물감을 말합니다. 아무리 민감하게, 정확히 찌 맞춤을 해도 찌톱이 올라오는 것에 비례해 이물감은 증가되게 되여있습니다.
<부피 이물감>
부력이 높으면 당연히 봉돌이 커집니다.
물론 찌 맞춤을 정확히 하면 봉돌이 아무리 계란 만하게 커도 무게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허지만 계란 만한 부피 또는 콩알만한 부피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부피를 통해 느끼는 이물감을 말합니다.
<중심점>
찌에 아무 것도 달지 말고 손으로 잡지도 말고 손가락을 동그랗게 해서 물 속에 살짝 세워 넣어 봅니다. 찌의 아랫도리는 물 속에 잠기고 윗 부분은 수면위로 나오게 됩니다.
이때 수면과 일치하는 부분을 찌의 중심점 또는 부력의 끝 점 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몸체의 중간 부분쯤이 됩니다. 중심점은 찌가 기립했을 순간 수면과 일치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또는 입질을 해서 찌가 최대한 올라온 후 넘어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말하기도 합니다.
적용 경우에 따라 부력끝점이라는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중심점 상체>
앞서 설명한 중심점을 기준으로 해서 윗 쪽 찌의 끝 부분까지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찌 몸통의 윗쪽 일부와 찌톱 전체를 말합니다.
찌 몸통의 윗 부분은 뭉툭하게 아랫부분은 길쭉하게 깎는 이유도 바로 중심점 상체의 부피비중을 낮춰주기 위해서 입니다. 부력은 수중에서의 기능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물체라도 물밖에서는 부력으로 작용하지 않고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중심점 상체는 전체가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시야 톱>
낚시를 할 때 물 밖으로 나와있어 볼 수 있는 찌톱을 말합니다.
시야 톱은 아무리 가벼운 재료로 찌 톱을 만들어도 전체가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찌가 쭉 올라 올 때 시야 톱이 높아지는 만큼 침력이 늘어나고 붕어가 느끼는 이물감도 따라서 늘어나게 됩니다. 그 늘어나는 정도는 찌가 올라와 부력끝점에 도달할 때까지 증가됩니다.
만일 표준 찌 맞춤을 해서 시야 톱이 제로인 상태로 수면과 일치시킨 찌를 입질을 해서 봉돌을 1센치 들어올렸다면 시야 톱도 1센치가 올라오게 됩니다.
이때 붕어는 시야 톱 1센치 만큼의 침력을 무게 이물감으로 느끼게 됩니다. 더 나아가 찌가 벌떡 넘어지고 나면 부력이 제로 상태가 되어 붕어는 봉돌과 본줄, 등의 실제 무게를 몽땅 이물감으로 느끼게 됩니다.
시야 톱을 싹뚝 잘라내면, 즉 물 밖으로 나와있는 찌톱을 잘라내면 어떻게 될까요? 잘라낸 만큼 침력이 제거되기 때문에 시야 톱은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케미를 끼우고 맞춘 찌에서 케미를 제거하면 시야 톱이 높아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단 찌톱의 침력이 낮아야 가능합니다.
찌톱이 무겁고 굵어 침력이 높은 경우에는 케미 정도의 침력은 시야 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중심점 하체>
중심점 이하 날라리까지를 말합니다.
중심점 하체는 보통 자체부력으로 작용하다가 봉돌의 무게가 더해져(침력이 높아져) 중심점 하체의 부력을 넘어섰을 때 찌가 입수하게 됩니다.
찌 올림 때 찌가 넘어지기 전 까지는 부력으로 작용하다가 넘어지기 시작하며 부터는 부력의 기능을 상실하여 무게 이물감을 더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심점 하체는 통상 입질에서는 무게 이물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기립>
찌를 던져 누워있던 찌가 일어서는 것을 말합니다.
중심점의 위치에 따라 또는 중심점 상체의 비중에 따라 기립하는 모양을 달리 합니다.
<직각 기립>
중심점을 기준으로 수면에 누워있던 찌가 직각으로 일어서는 것을 말합니다.
중심점이 찌의 중간부분에 위치하고 중심점 상체의 비중이 낮을 때 찌는 직각 기립하게 됩니다.
오뚜기 형 찌의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사선 기립>
중심점과 중심점 하체가 함께 이동하며 비스듬히 사선을 그으며 기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찌 전체의 중심이 중심점과 위치를 달리할 때 또는 중심점 상체의 비중이 지나치게 무거울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찌 올림이 부력 끝점에 도달하기 전 중심점 하체의 부력이 낮아지며 낮아지는 만큼 무게 이물감이 증가됩니다.
이런 찌는 대부분 찌톱의 재료를 무거운 것을 사용한 경우로 약간의 시야 톱도 높은 침력으로 작용하므로 이물감도 따라 높아지게 됩니다.
대개 막대형 찌에 중심점 상체의 무게가 무거울 때 사선 기립하게 됩니다. 이 경우 중심점을 기준으로 기립하고 입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도에 따라 기립과 입수가 동시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상 본줄>
찌가 위치하는 윗쪽 즉 찌고무에서부터 끝 대까지의 본줄을 말합니다. 상본줄도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단 상본줄의 굵기와 무게에 따라 작용성질과 작용시간을 달리합니다.
<하 본줄>
찌가 위치하는 아랫쪽 봉돌까지의 본줄을 말합니다.
하 본줄은 전체가 침력이 높은 줄일 경우 침력으로, 부력이 높은 줄일 경우 부력으로 작용합니다.
<찌 맞춤>
표준 찌 맞춤 : 찌에다 봉돌만을 단채 부력과 침력을 제로로, 시야 톱을 제로상태(찌 톱 끝을 수면과 일치하게)로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소위 옛날식 찌 맞춤법 입니다.
영점 찌 맞춤 : 봉돌, 바늘, 목줄, 찌고무, 일정분량의 본줄, 케미꽂이, 케미등 침력으로 작용하는 모든 것을 감안해 찌 맞춤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전에서 목줄이 직선으로 펴진 상태로 미끼를 달은 바늘이 살짝 바닥에 닿게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이너스 찌 맞춤 : 원하는 시야 톱을 확보한 상태로 영점 찌 맞춤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찌 톱을 원하는 마디 수만큼 올려놓은 상태로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미끼를 달면 미끼의 침력 만큼 시야 톱이 낮아졌다가 미끼가 떨어지면 시야 톱이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나 살짝 뜰 낚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찌 맞춤입니다.
미끼의 침력 까지도 제로로 하는 장점도 있지만은 여러 가지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점 기준점 : 영점 찌 맞춤이나 마이너스 찌 맞춤을 할 때 시야 톱이 수면과 일치하는 점을 말합니다.
현장 찌 맞춤 : 수심에 따른 본 줄의 침력까지도 감안하여 찌 맞춤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수심이 깊으면 본줄이 길어지고 침력이 높아져 봉돌을 그만큼 더 깎아내야 합니다. 부력이 높은 줄일때는 그 반대입니다.
더 세밀히 말하면 찌 상 본줄 침력까지도 감안한 찌 맞춤을 의미합니다. 소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찌가 천천히 입수할수록 세밀한 현장 찌 맞춤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수>
중심점을 기준으로 기립한 찌가 물속으로 잠겨들어 가는 모습을 말합니다.
<2단 입수>
본 줄은 찌 상하를 막론하고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단 찌 하 본줄은 잡아 당겨 내리는 침력으로, 찌 상 본줄은 내려 누르는 침력으로 작용 성질과 시간을 달리합니다.
찌 하 침력(잡아 당겨 내리는 힘)으로 찌가 입수하고 시야 톱이 두세 마디쯤인 상태로 멈춰섭니다.(1단 입수)
이때는 목줄이 직선으로 펴진 상태로 미끼 달린 바늘이 바닥에 닿은 상태입니다.
그때 천천히 가라앉는 찌 상 본줄이 침력(내려 누르는 힘)으로 작용해 찌가 목줄 길이 만큼 다시 내려가고(두 세마디)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됩니다.(2단 입수)
이때 본줄의 종류(가볍고 무거운 정도)와 굵기에 따라 머무르다가 내려가는 시간차를 달리합니다
이중입수, 추가입수라 하기도합니다.
* 찌는 붕어가 올리는 만큼만 올라옵니다.
찌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만 고르려 애썼는데도 장황하게 설명이 길어 졌습니다.
물론 장황하기는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사실들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만 곱씹어 이해한다면 찌를 사실대로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찌는 대강 앞서 설명한 이치대로 작용하고 기능합니다.
서고, 눞고, 삐딱하게 서고, 산뜻하게 서고, 올라오고, 민감하고, 둔하고, 쭉 올리고, 슬금슬금 올리고............... 이런 현상은 모두 위에서 설명한 원리와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현상들입니다.
이 모든 작용과 현상들은 단 한가지 붕어가 물고 올리는 찌 올림을 보기 위한 것들입니다. 복잡하고 장황하고 신비하고 골치 아픈 것이 찌의 작용이지만 단 한가지 명확한 불변의 사실이 있습니다.
찌는 붕어가 올려주는 만큼만 올라온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칫 신비한 찌의 능력을 맹신한 나머지 붕어가 살짝만 입질을 해도 쭉- 추진력을 가지고 올려주는 찌를 찾아 헤매기 쉽습니다.
거기에서 혼란이 오고 때로는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한마디로 이것이 최고의 찌다! 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들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는 이야기 할 수는 있습니다.
칠을 잘해서 보기 좋은 찌!
잘 깎아서 모양이 좋은 찌!
중심점 상체의 침력이 낮아 직각 기립을 해서 좋은 찌!
비록 찌 톱이 굵어서 사선기립을 하지만 멀리 던져도 잘 보여서 좋은 찌!
양어장에서 사용하기 좋은 찌!
민감하지는 않아도 수로에서 사용하기 좋은 찌!
어느 찌를 막론하고 누가 만들었던 간에 그 나름의 용도와 기능을 가지고 찌는 태여나고 낚시꾼의 손에 들려집니다.
제작자의 의도와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때 단순 물체에 불과한 찌는 생명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찌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일은 바로 낚시꾼인 우리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내가 정성들여 만들어서 좋은 찌!
첫 월척! 첫 대박!을 함께해서 소중하고 좋은 찌!
낚시를 가르쳐주신 아버지가 물려 주신 찌!
찌의 가치를 사연에서 찾아보는 것도 진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또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 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붕어의 생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찌를 이해하는데 꼭 빠뜨리지 말고 이해해야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붕어의 생태와 생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찌를 얼마큼 올리느냐는 찌의 기능이 좌우한다기보다는 붕어의 식욕상태가 좌우합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모내기를 하기 전(6월쯤일 것임)에는 낚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들판에 추수가 끝나고 나면 낚싯대는 고이 접어 두었습니다.
물론 낚시 취미욕구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고기가 잡히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땜 등의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민물의 경우 4월이 되어야 조금씩 사료를 주기 시작해 사료의 양을 늘려가다가 10월부터 사료 주기를 끝냅니다.
사료를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어도 잘 먹지 않고 소화도 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수온이 내려가면 소화기관의 기능이 저하되고 자연히 식욕이 줄고 성장이 늘려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이기도합니다.
물고기는 물 속에만 있으면 먹지 않고도 죽지 않습니다. 프랑크톤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먹지 않는 붕어를 잡아낼 수가 없으니 낚시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리적으로 식욕이 떨어져 먹지 않는 붕어를 잡겠다고 낚시꾼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도 깔짝거리며 입질한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식욕 왕성한 여름입질을 찾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보고는 합니다.
물론 엉뚱한 채비일 땐 조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채비에서 입질이 시원찮고 깔짝거리는 것은 찌 탓도 찌를 잘못 맞추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붕어가 식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손맛! 찌맛!에 굶주린 한국의 낚시꾼들을 위해 바다건너 멀리 중국에서 배타고 왔으니 식욕과 입질 상태가 오죽하겠습니까?
어쩌다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미끼를,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그냥 먹는 것이니까, 깔짝 깔짝 장난하며 먹었다가 붕어는 봉변을 당하는 것입니다.
물론 겨울철에도 대박은 터집니다. 극히 예외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찌의 기능의 궁극적 목적과 찌 맞춤의 궁극적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물감의 최소화"일 것입니다.
잘 맞춘 찌를 한 두 마디쯤 차이 나게 하는 침력이 붕어에게 이물감을 주어야 얼마나 주겠습니까? 그 정도의 이물감조차도 거부하는 붕어라면 이미 전의(?)를 잃은 항복한 붕어입니다.
수온, 수질, 환경, 생리상태등으로 인하여 식욕과 활동력을 상실한 그런 붕어를 잡으려고 한다면
비록 낚시가 누구나 인정하는 고기를 잡는 행위라 할지라도 조금은 잔인하고 비겁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낚시꾼은 시원한 입질,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붕어를 찾아 온갖 곳 천리길을 마다 않고 헤매는 것 아닐까요?
낚시에서는 이론에 현혹되기보다는 숙달된 자기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욱 재미있는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시원한 입질은 붕어의 식욕이 좌우합니다.
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미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더 나아가 포인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붕어의 생리와 생태를 이해해야 올바른 이해가 가능합니다. 옛날에는 부력 침력의 찌맞춤 없이 막 만든 수수깡 찌로도 붕어는 잘 올라왔습니다.
붕어의 생리 생태를 알고 시기를 택해 낚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온갖 기교를 다 부린 비싼 찌를 써도 깔짝깔짝 입니다. 붕어의 생리생태를 무시하고 깔짝거리는 시기에 낚시를 하기 때문입니다. 조력이 오랜 낚시꾼들 일수록 옛날 하늘을 찌르던 붕어입질을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낚시꾼이 늘어난 탓에 세상따라 붕어마저도 약아 빠졌다고 한탄합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옛날에도 붕어의 식욕이 계절적으로, 생리적으로 뚝떨어지는 시기에 낚시를 했다면 깔짝거리는 짜증스런 입질이 흔했을 것입니다.
춘설 휘날리는 3월에 낚시터에 앉아 옛날 6-7월 언제쯤 낚시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시기는 계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좁게는 하루중의 시간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비싼 찌이기 때문에 긴 찌이기 때문에 짧은 찌이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좋은 찌라 할 수는 없습니다.
* 이 찌요? 살짝만 건 들여도 기가 막히게 쭉 올려줘요!
* 이 찌요? 잘 올라와요. 입질만 왔다하면 벌떡벌떡 자빠져요!
* 이 찌요? 다른 찌 한마디면 이 찌는 몸통까지 올려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허풍입니다.
그런 찌 올림이 사실이라면 찌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 붕어의 식욕이 좋기 때문입니다. 붕어가 식욕이 왕성할 땐 봉돌 1-2개쯤의 이물감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민감한 찌? 민감하게 맞춘 찌? 라는 의미는 이물감을 최소화한 작용의 민감함을 말하는 것이지 붕어의 입질을 두배, 세배로 늘려서 전달해주는 찌라는 뜻이 아닙니다.
* 이 찌는 중심점 상체를 가볍게 해서 입질할 때 이물감이 적어요!
* 이 찌는 순 부력이 높아서 양어장에서 사용하기에 딱 좋아요!
* 이 찌는 찌 톱이 무거워서 둔하지만 멀리 던져도 잘 보여요!
이렇게 이야기해야 맞습니다.
* 좋은 찌? 나쁜 찌? 가치는 자신이 만듭니다.
한때 케미를 꽂아 찌맞춤을 하고 케미를 제거해서 시야 톱이 높아지는 정도에 따라 찌의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찌이기 때문에 비싸게 팔고, 또 팔리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엉터리입니다. 그것은 성능 좋은 찌의 기준도 성능 좋은 찌를 만드는 훌륭한 기술도 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비싸야 할 이유는 더 더욱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찌이기 때문에 붕어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잘못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는 있습니다.
"중심점 상체의 비중을 최대한 낮춘 찌!"라고 시야 톱은 침력으로 작용한다고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케미를 제거하면 케미 만큼의 침력이 제거되므로 그만큼 시야 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찌톱을 가볍게 할수록 침력은 당연히 줄어듭니다. 현재의 찌톱을 반쪽으로 줄일 수 있다면 시야 톱의 침력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그 기능은 배로 향상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찌톱의 침력이 낮은 찌가 좋은 찌다! 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것은 밑도 끝도 없이 "가벼운 자동차가 좋은 자동차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도 안됩니다.
이 세상에는 좋다! 나쁘다!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찌는 없습니다.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의 손때가 묻고 내가 능수 능란하게 운용할 수 있는 찌가 생명력 있는 좋은 찌입니다. 입질을 구박하고 찌를 구박하다보면 내가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진짜 좋은 찌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낚시의 모든 부속행위는 즐거움을 위한 것입니다.
찌에 빠져드는 것이 즐거울 땐 얼마든지 찌에 빠져드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찌에 빠져드는 것이 귀찮고 짜증스러울 땐 가차없이 미련을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장담하건 데 조황과 조행에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사용하기 좋은 찌를 쓰는 것! 즐거운 낚시를 위한 지혜입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이 글을 읽고는 찌에 대한 이해가 확 떠지는군요. 찌 제작 과정도 알기 쉽게 잘 일러주어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스크랩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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