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0. (가)책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범례는 한결같이 『자치통감』에 의거하였고, 『강목』의 필삭한 취지에 따라 번다하고 쓸모없는 것은 삭제해서 요령만 남겨 두려고 힘썼습니다. 삼국이 함께 대치하였을 때는 삼국기(三國紀)라 칭하였고, 신라가 통합하였을 때는 신라기(新羅紀)라 칭하였으며, 고려시대는 고려기(高麗紀)라 칭하였고, 삼한 이상은 외기(外紀)라 칭하였습니다. - 『(가)』 서문 -
------------------------------------------------------------
① 단군으로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로 기술한 역사서이다.
② 신화와 전설을 포함하여 우리 역사를 신이사관(神異史觀)으로 서술하였다.
③ 단군 조선에서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영사체(詠史體)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④ 강목법(綱目法)의 입장에서 재정리하여 기전체(紀傳體)의 형식으로 서술하였다.
정답: ①
* 동국통감
우리나라의 전체 역사를 편찬하려는 노력이 세조 때부터 시작되었다(1458). 서거정 등이 편년체의 <삼국사절요>(1476)를 거쳐 성종 때에 동국통감(1485)이 간행되었다.
이 책은 고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편년체 통사로서, 서거정 등이 편찬하였다. 구성을 보면 단군조선에서 삼한까지는 자료 부족으로 체계적인 서술이 불가능하여 외기(外紀)로 따로 분류하여 책머리에 다루었고, 삼국의 건국부터 신라 문무왕 9년(669)까지를 삼국기, 669년에서 고려 태조 18년(935)까지를 신라기, 935년부터 고려 말까지를 고려기로 구분하여 서술했다. 신라기를 독립시킨 것은 신라통일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삼국균적(三國均敵)을 내세워 삼국을 대등한 국가로 해석하여 고려시대의 고구려 계승주의와 신라 계승주의의 갈등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범례는 ‘자치통감’에 따르고, 필삭(筆削)의 정신은 ‘자치통감강목’을 따라 두 사서(史書)의 체제를 절충하였다. 이 책에는 모두 382편의 사론(史論)이 실려 있다. 사론의 대부분은 사실에 대한 포폄(褒貶), 중국에 대한 사대명분, 강상윤리(綱常倫理)를 존중하는 내용이 많아 성종과 사림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② 원의 간섭기인 충렬왕 때에 일연이 쓴 ‘삼국유사’(1281)는 불교사를 중심으로 신화와 전설을 많이 담아, 우리 역사를 신이사관(神異史觀)으로 서술하였다.
③ 영사체(詠史體)는 역사적 사실을 시가로 읊는 사서체이다. ‘동명왕편’, ‘제왕운기’ 등이 해당된다.
④ 강목체는 정통·비정통을 분별하고 대요(大要:總)와 세목(細目:目)으로 나누어 기술하는 양식이고, 기전체는 군주에 대한 기록인 본기, 제후에 대한 기록인 세가, 제도.문물.사회.경제.자연에 대한 기록인 지(志), 신하들에 대한 기록인 열전, 연표인 표(表)로 구성되는 양식이다.